진돗개 [723230]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20-12-03 14:49:08
조회수 8,769

전 정말 수능, 아니 시험이랑 안 맞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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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부정확으로 국어 끝나고 시험 포기 후 나왔습니다. - https://orbi.kr/00025363630


수학까지 보고 희망이 없어서 도중 포기로 나옵니다.



이제 슬프지도 않습니다. 우울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저 자신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던질 뿐입니다. 


전 제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해왔습니다(ADHD).


약도 조절하고 행동영역이나 루틴도 정립하고 제 사고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매순간 최선을 다했습니다.


매순간 본질을 탐구했고, 그에 맞는 방향을 공부했습니다. 


모의고사 성적은 어느 정도 제 자신을 위로해줬죠. 






근데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저도 정말 모르겠습니다. 


시계? 정확했습니다. 


마킹? 시간이 부족했지만 다했습니다.


그냥 막상 리얼 실전에 닥치니 제 두뇌회전과 사고력, 집중력이 공황장애 오듯이 급락했습니다. 


전 정말 제 자신을 극복하지 못할까요? 


저랑 안 맞는 걸까요? 


전 최소한 작년에는 제가 투자한 1년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가능하도 생각된 것에 최선을 다해 투자했으니까요. 


근데 이번 시험을 보니 그냥 '시험'이라는 행위 자체가 저랑 맞지 않는 게 아닌가 하고, 제가 투자한 시간과 비용이 아까워지려 합니다.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네요. 좀 흥분했나 봅니다. 


좀 더 제 자신을 고찰해봐야하나요? 더? 









이제 지칠려고 합니다. 힘들어요.



왜냐하면 정말 최선을 다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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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어 9등급 · 763460 · 20/12/03 14:50 · MS 2017

    수고하셨습니다

  • 빵떡 (◞ꈍ∇ꈍ)◞⋆*✚⃞ · 966444 · 20/12/03 14:51 · MS 2020

    너무수고햇어요
  • 서릐지붕킥 · 1004861 · 20/12/03 14:52 · MS 2020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헛되지 않았노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 정말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 Helper. · 1005586 · 20/12/03 14:59 · MS 2020

    너무 수고했어요

  • 22학번ㄲ · 1006763 · 20/12/03 14:59 · MS 2020

    수고하셨어요 :)

  • 스터딘 · 885244 · 20/12/03 15:00 · MS 2019

    수고하셨습니다..힘내세요

  • de7T2rQcjtPYzi · 678229 · 20/12/03 15:15 · MS 2016

    고생하셨습니다

  • 양반이씨 · 950794 · 20/12/03 15:34 · MS 2020

    사실 승리가 1년 뒤에 있는걸 수도 있어요. 미련 남으시면 한번 더 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1년의 노력이 없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해질테니

  • JJONAKLOVE♡♡♡ · 968227 · 20/12/03 15:48 · MS 2020

    수고하셨습니다

  • 10월 · 917081 · 20/12/03 15:58 · MS 2019

    고생하셨어요..
  • 형이다 · 720909 · 20/12/03 15:59 · MS 2016 (수정됨)

    실패는 왜 성공의 어머니인줄 아시나요?
    성공한 사람들은 성공할 때 까지 실패 계속해 나갑니다.
    역으로 말하자면 실패를 계속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 성공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합니다
    끝까지 가면 이길수 있습니다

  • 아베끄 몽땅 · 676292 · 20/12/03 16:08 · MS 2016

    제게도 위로가 되네요...

  • 수능조빱 · 926468 · 20/12/03 16:18 · MS 2019

    이런분 내년에 오신다면.. 안돼!

  • wpdnakstp · 475465 · 20/12/03 16:20 · MS 2013

    수능날이길래 오랜만에 옛추억 생각나서 오르비 방문한 25살 아재입니다. 수능, 지금 글쓴이님 인생의 전부인 것 같은 시험 하나가 당신의 인생을 판가름하지 않습니다. 절대 아닙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끄러움이 없었다면, 스스로 최선을 다했음을 알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입니다. 그 깨달음 하나로도 수능레이스를 성공적으로 끝마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무너져내리시겠지만 결과에 연연해하지 마시고, 열심히 노력해온 스스로를 다독여주면서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 jsyeffect · 575554 · 20/12/03 16:45 · MS 2017

    일단쉬세요 .당장 안되겠지만 할수있는거찾아보면서 멘탈추스리는게 먼저임

  • USYY · 578960 · 20/12/03 17:01 · MS 2015

    제가봤을대 시계부정확은 그냥 핑계고 그냥 큰시험이랑 안맞는 사람같네요. 저라면 시계로 2분 남았을때 초치기로 마킹하진 않았을것 같은데, 뭐 하여튼 사람 마다 다르니깐. 어차피 수능 지나고 나면 별것도 아닌 시험일 뿐이고, 앞으로 사는데 별로 의미도 없는데 괜히 트라우마 갖지 말고 살길 바랍니다.

  • 채민김 · 863465 · 20/12/04 00:37 · MS 2018

    저도요... 평소에 불안이 심하고 집중을 잘 못하는 성격인데 수험기간동안 극복도 하고 성적도 잘 받아서 오늘 시험 잘 볼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시간이 있는데도 마지막 킬러문제(지문)를 보면 머리가 하얘지고 당황하고 시계만 계속 보게 되고... 사설에서 못푸는 화학/생명 문제 없었는데 화학은 19, 20 빼고 15분 남기고 둘 다 어벙벙하다가 못풀고 생명때도 못하겠어서 화생 가채점 작성하고 멍만 때렸어요ㅠㅠ 다시 한다고 해서, 실력이 극한까지 오른다고 해도 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 너무나도 허무하고, 또 미래가 두렵습니다. 지금 뭘 하든 너무 죄스러워서 남은 기간 어떻게 보내야될지 모르겠네요

  • 동쪽의까마귀 · 925516 · 20/12/04 19:15 · MS 2019

    일단 덮어놓고 있지 마시고 정신과 가서 약 처방 받으시는 게 좋아요. 저는 그렇지 못해서 더 심해졌죠. 행복하세요.

  • 채민김 · 863465 · 20/12/23 12:43 · MS 2018

    전 약 먹고나서 더 안좋아졌어요. 만성 우울증, 불안장애로 처방 받았는데 원래는 죽고싶다는 생각을 했다면 약 먹고나서부터 죽어야겠다 결심하게 됐어요... 아무튼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