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7 [862362]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20-11-30 22:54:29
조회수 357

수능전 마지막 글인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3412148

하루종일 우울해져서 정말 진짜 멍때리고 있다가

저녁되어서 겨우 정신 차렸네요

불안하긴한데 사실 도피하고 싶은 마음에 실감도 안나요


편의점가서 돈 생각안하고 맛있어 보이는거 다 집어왔어요

직전까지 몰아붙여서 최선을 다했다, 라고 말할 수 있어야하는데 조금만 더 일찍 그럴걸 끝까지도 나는 말뿐이구나 싶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가 언제부터 이렇게 열정적이지 않았는지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지 생각하다보니까

아주 오래전에 정말 열심히 하던 안그럼 세상무너지는줄 알았던 때가 기억이 났어요

정신차리고 쪼아가면서 하면 점수 잘 나오는데

그 불안감을 못 이기는데다가 나를 그렇게까지 혹사시키고 싶지 않고 하고싶은게 뭔지 얻는 직접적인 이익을 잘 모르겠어요


그치만, 그 기억들이 생각보다 저에게 일어날 힘을 줬어요


만약에 지금 아무것도 한게 없다고 생각이 든다면,

내가 진짜 열심히 했던 한 순간이라도

적어도 내가 인생에서 해냈던 기억을 생각해봐요


했으니까 하면 된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