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THE MAX [512612] · MS 2014 (수정됨) · 쪽지

2020-11-18 02:32:27
조회수 7,632

입결따라 가는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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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보고 그냥 개인적인 생각 써볼게요. 

일단 전 하고싶은일 하시는 분들이 세상에서 제일 부럽습니다.


입결이란게 수험생과 학부모님을 포함한 대부분 사람들과 사회 현실을 반영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미래 유망성을 다 반영할순 없겠지만 현재는 많이 반영하는 편이죠.


결국 입결과 가치관은 현실과 이상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또한 대학도 가고 성인이 되면서 점점 주변 친구들이나 본인 상황에 따라 시야나 가치관이 수험생때랑 많이 바뀔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남의 시선에만 이끌려 대학이나 과를 선택하는건 정말 바보같다고 생각합니다.

본인 스스로 생각해서 타협하거나 선택하는건 몰라도.. 간절히 원하는게 제일 베스트구요.


20세기를 지나 21세기가 되면서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우리나라는 빠른 발전을 했지만 사회 분위기 또한 무시 못하죠.

하지만 이왕이면 남들보다 더 편하고 나은 삶을 살고싶다는 인간의 욕구는 꼭 대한민국이라 그렇다기 보단 전세계 공통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우리나라가 사실상 섬나라고 한민족을 강조해왔고

역사를 봐도 서울 중심에 공동체 주의가 남아있는게 큰 것 같습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30~60대들은 점점 회사에서 본인의 노동가치보다도 자본가치(부동산, 금, 주식)에 이젠  더 관심을 가지신것 같습니다.


단순 근로소득보단 자본소득이 더 많은 부를 창출하죠.


하고싶은일이 너무 간절하면 모르겠는데.. 일단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이 잘 안되죠.

평범하게 사는게 꿈이 되어버린 안타까운 현실도 작용하는것 같습니다.

이걸 보통 빠르게는 20대 중후반 취업때, 30대 초중반 결혼때, 50대 은퇴때 깨달으시니

주변 어른분들께선 서울대 말고 의대가라고 하시는것 같습니다..


저는 남을 도와주는 직업을 가지면서 인간관계 스트레스 받고싶지 않고

대출도 많이 땡기고 돈도 많이 벌고 싶었습니다. 

딱히 하고싶은일보단 여행이나 음식같은 취미가 더 끌렸구요.


수험생때 전 하고싶은 직업 고르라는데.. 음 뭔가 강요받는 느낌이라 

싫고 찾기도 귀찮고 그게 꼭 10대여야 하나? ㅎㅎ 생각했습니다. 

아 모르겠고 ~ 걍 점수나 일단 잘 받아놓고 보자는 주의였죠.


간절하고 설렜던 적은 10대때 서울대학교란 학벌 또는 비행기 탈때

원래 전 파일럿이나 여행가이드 하고싶어서 공사도 붙고 고민 했는데 

요즘 아시아나 하나투어 보니.. 전 진짜 여기 오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에서 아파트 하나사서 차 타고 다니면서 연애하고 결혼하고 주말에해외가고 평범하게 가정 꾸리며 행복하고 싶은게 꿈이었네요. 

지금 보니 이젠 평범하진 않지만..


또 막상 한의대 와서 배우면서 바로 써먹는 지식을 알아가는게 은근 재미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험생땐 단순히 안정성이랑 수입, 입결만 보고 왔는데 생각하는거보단 괜찮은것 같아요.

근육 땡기거나 체할때 침도 한번 놔보고 

감기걸릴때 한약도 먹어보고 가끔 보약도 지어먹고..


적어도 졸업하고 뭐해먹고 살지란 걱정은 크게 안하는게

정신적인 여유로움도 느끼고 저는 만족하며 항상 감사함으로 살고 있습니다. 한의사 포기할 정도로 설레는 일이 다시 생기길 바라며 살지만ㅎ


가끔 오르비에 한의대 관련글 남기는 것도 제가 만족하면서 감사하게 살고 있어 가능한듯 합니다.


쓰다보니 저도 젊은나이에 꼰대같은데 ㅠ 그냥 저같은 사람도 있다고 생각해주세요.


혹시나 저랑 가치관이 비슷하신 분들은 그냥 입결따라 가시는것도 생각보다 

후회는 크게 없으실거라 생각합니다. 뭐 의대든 취업 잘되는 과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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