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필승리수능 [558700] · MS 2015 · 쪽지

2020-10-27 15: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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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권투를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하여 국어 6->1로 올렸었던 썰 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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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하다가 그만두고 군대를 전역한 후 23살에 공부를 처음 시작하면서 상위권 대열에 합류하기까지 오르비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었고, 대학에 가면 꼭 나도 도움을 드리는 글을 올려야지 했던 것이 16년도에 합격증을 받고 프로권투 라이센스와 합격증 등을 올리고 수험 수기를 썼었는데, 메인에도 올라가며 굉장한 관심을 받았었네요~ 기억하실 분들 계실 지는 모르겠습니다!(시간이 지나 부끄러워 지웠네요 ㅎㅎ..)

수험생활 당시, 같이 공부하던 동생들과 유대종 선생님이 강사 초기에 다른 과목 선생님들과 강의실을 빌려서 열어주셨던 실전 모의고사를 풀러 서울로 나가기도 하고, 치킨을 얻기 위해 온라인 수학 모의고사를 풀기도 했고, 이곳에서 알게된 수많은 수학 봉투모의고사를 통해 수학 실력도 완성할 수 있었네요.


그동안 국어, 영어 과외 및 학원 강사를 하면서 정보를 얻을까하고 눈팅만 했었는데, 저의 수험생 초기와  같이 성적이 극단적인 학생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을까해서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저는 전역 후 수능 공부를 처음 시작했을 때 살면서 줄글로 된 책은 3권 읽어봤던 독서경험이 없다시피 했던 23살이었습니다.

미취학아동부터 중3은 태권도를, 중3부터는 권투를 시작하여 고2때 프로라이센스를 취득했고, 고3 때 프로 데뷔를 했던 저는 공부와는 아주 많~이 동떨어진 삶을 살았기에 당연히 그랬던 것 같아요~


전역 후 2014학년도 수능 국어를 풀어봤을 때 난독증인지 뭔지 글자를 읽어도 읽어도 튕겨나가는 느낌이 들고, 25번을 푸니 시간이 끝나더군요. 나는 한국사람이고 과목은 국어인데, 내가 머리가 정말 나쁜건가.. 운동할 때 영리하게 경기운영을 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던 저는 운동 머리와 공부 머리가 다른 건지.. 자괴감에 빠져들곤 했습니다.


국어 공부법을 수소문해서 처음엔 국어의 기술을 추천받아 3회독을 했고, 모의고사를 또 풀어봤는데 나아지진 않았어요.ㅇ 이때 참 좌절을 했었는데 돌아보니 당연한 결과였죠  단지 개념서만 푼다고 수학 문제를 잘 풀어낼 순 없듯이 저자분께서도 기출 최소 5개년치로 부단한 적용연습을 해야한다고 하셨었는데, 괜히 급한 마음에 참 힘들어했던 것 같아요(기출분석을 여러번 하는 동안 국어의 기술을 적용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소개 받은 것이 마닳이었습니다. 당시에는 굉장한 인기를 끌던 기출문제집이었죠(지나고 보면 어떤 기출문제집이든 다 같은 것이고, 마닳은 가장 기본적인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마닳을 가지고 공부를 했지만, 어떤 기출문제집이든 기출 분석하는 방향성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2005학년도 기출까지 10회독 이상하면서 평가원의 글쓰기 구조에 대해 파악할 수 있었고,  이를 거꾸로 이용하여 문제를 풀어내는 방법을 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요즘 대부분의 강사분들과 교재에서 제시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지금부터 설명해드릴 공부법은 제가 경험한 것과 제가 5등급 이하의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공통적으로 느껴왔던 부분을 정리해둔 것입니다~


* 비문학 공부법

10년치의 기출을 분석한다고 했을 때,
1. 논리적인 글과 친해지기 - 그냥 읽기

 

5등급 이하의 학생들은 1-3회독을 한다해도, '단지 글자만 읽는 듯한 느낌''그 느낌으로 부터 오는 막연한 생각[이렇게 한다고 해서 성적이 오를까?]'라는 느낌을 받을 거에요 

그래도 꾹 참고 읽어 내서 논리적인 글과 거리를 좁히는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그저 정독하고 문제를 푸시고, 안풀리는 문제는 그냥 넘어가도 되는 단계입니다. 근 20년을 글자와 먼 삶을 살았으니 당연한 상황이에요 괴로워하지 마세요!


2. 4회독부터는 그래도 글을 3번이나 읽었으니 친숙해진 느낌과 더불어 어느 정도 읽혀지구나 라는 느낌을 받을 거에요 

이 단계부터 본격적으로 분석이라는 것을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요즘 국어강의의 트렌드는 문제-해결 구조, 시간 순 구조, 원인-결과 구조, 대상들간의 공통점과 차이점 등을 분석해서 푸는 것이죠.

기출 분석을 제대로, 정확히 해냈다면 이러한 부분들을 깨닫게 되실 것이고, 이것들은 어느 강사님이나, 교재[피램, 216, 거미손 등..]에서나 제시하는 방향성일 것입니다. 가장 원론적인 글쓰기 방법이기도 하구요! 그러나 대부분의 5등급 이하의 학생들은 기출분석을 한다고 해서 이것을 스스로  찾아내기까지 버틸 끈기와 인내가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강의와 교재를 능동적으로 활용하셔야 합니다. 비문학 지문을 읽으면서 위의 구조를 찾아가며 도식도 해보고 그림도 그려가면서 저러한 구조들을 본인만의 방법으로 체화하셔야 합니다. 


당연히 처음부터 잘 될수는 없습니다. 논리적으로 사고해본 적도, 논술을 제대로 배워본 적도 없을 것이니, 강사분의 방법과는 큰 괴리가 있을 것이고, 많은 좌절을 겪게 될 것입니다. 

그래도 저 구조들은 어차피 문제화 되는 부분들이고,  무엇보다 이것들을 연습하는 것 외에 국어 성적을 올리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시간을 돌려서 독서량을 늘릴 수도 없는 노릇이니, 힘들어도 하루 3지문씩 꼬박 분석하셔야 합니다.

안된다고 강사를 몇 번이고 바꾸시거나, 교재를 제대로 씹어보지도 않으신 채 바꿔버리면 안됩니다. 물론 바꿔서 드라마틱한 효과를 얻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같은 상황을 또 겪게 될겁니다. 


덧붙여서,

몇 회독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모든 지문을 과외할 수 있을 정도로 구조화하고, 이해하셔야 합니다.

'기출을 5회독이나 했는데 성적이 그대로에요 '와 같은 질문을 많이 받아왔는데, 막상 몇 지문 골라서 문제 풀게하고 질문하고 설명시키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학생들이었습니다. 

이해가지 않고, 정답의 근거를 찾지못해 열 받고 화나는 것을 뛰어넘어 몇 번이고 부딪혀야합니다.


마치 어려운 4점짜리 수학문제를 푸는 것과 같습니다. 몇 단계를 거쳐 풀리게 되는 단원 복합 문제의 설명을 듣다보면, 많은 학생들은 "아니 여기서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지? 역시 나는 수학 머리가 없나봐.." 라며 포기하지만, 성적을 올린 소수의 학생들은 강사님을 따라서 몇번씩 반복해서 풀다보면 본인도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을 해낸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국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문 해설을 따라가지 못할 때, 하위권 학생들의 생각은 '국어 머리는 타고나야 한다.' 쪽으로 기울어지며 도망가게 됩니다. 충분히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제발 포기하지 마세요

 

3. 2번까지 하시면 성적이 2~3 진동하게 됩니다.

이제 친숙한 지문에 적용해왔던 것을 토대로 낯선 지문에 연습하는 훈련을 시작해야 합니다.

leet와 봉바상한 등의 실전 모의고사를 가지고서 2번까지 해오며 강사님의 방법을 참고하여 스스로 정립해왔던 방법론을 부지런히 적용하면서 실력의 완성을 이뤄야 합니다.


이 단계에서도 당연히 적용 안되고 멘탈을 흔드는 어려운 지문과 마주치게됩니다. 그럴 때면 또 다시 안되는 구나 라는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이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영어단어를 계속 까먹을 때도, 듣기에서 8문제를 틀릴 때도, 수학 도형문제를 풀지 못해 울면서 소주를 마셨을 때도, 늘 혼자 되뇌이던 말이에요.


사실 수능 공부는 방법이 정해진 틀 안에서 조금씩 다른 것들이지 성적이 오르기 위해 해야하는 것은 정해져있습니다.

정해져 있는 데도 하위권에서 성적이 올라가지 않는 이유는 내 몸과 정신이 편하고자 하는 방향으로만 흘러가서 그렇습니다.

개념이 이해되지 않아 힘들어서 죽을 것 같은 것을 견뎌야 하고, 단어를 외워도 외워도 까먹어서 괴로워하는 것을 견디면 하루 순공부시간이 자연스럽게 14시간이 넘어갔고 정말 단기간에 성적이 오르더군요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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