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댕이햄스터보고가세여 [947651]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0-10-18 20: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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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붙고 나서 인생에서 달라진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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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에 반수한다고 했을 때 집 뒤집어졌었음.


지금 대학도 나쁘지 않은데 왜 쓸데없는 짓을 하냐, 엄마아빠도 힘들다... 등등


난 할 수 있다고 빠꾸없이 혼자 알바하면서 사반수 시작했었는데 첫해에 너무 긴장해서 사탐에서 밀려씀... 사탐 밀려쓴 거 아니더라도 뭐 아슬아슬했을 성적이었지만. 암튼 그래서 첫번째 반수는 실패


멘탈 다 터졌지만 이미 돌아갈 곳이 없었기 때문에 다시 오반수 시작


진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음 이까짓 수능이라는 게 이정도로 힘들만큼 가치가 있을까? 대학이 그정도로 중요할까? 사실 대학이라는 건 허상이 아닐까? 대학을 가는 사람이 존재할까? 한의대라는 건 사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걸지도 몰라 이런 이상한 생각도 했었음ㅋㅋ 암튼 일케 맨탈 다 나가있었어서 그 때 쓴 일기장들 보면 맨날 죽ㄱ고싶다는 얘기밖에 없음 ㅋㅋㅋㅋ ㅠㅠㅠㅠ 


바라는 소원도 하늘에서 제발 십만원 좀 떨어졌으면 좋겠다. 모의고사 사게

제발 생활비로 한달에 오만원만 쓰고 싶다 사람 만나고 싶다

로또 사서 오만원만 당첨되면 좋겠다 


이런 얘기밖에 없음 ㅋㅋㅋ ㅠㅠㅋㅋㅋㅋ 아 갑자기 또 슬퍼진다


그 때 고등학교 친구들이랑도 거의 쌩까고 칭구도 없고 돈도 없고 그지였음 걍 악에 받쳐서 공부만 함 


결국 수능 보고, 노력한 만큼 잘 보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성적이 나왔음


정시 쓰는데 고민 되는 게 딱 한가지였음. 가군에 경한을 쓸 것이냐 서울대를 쓸 것이냐.


어차피 서울대는 붙어봤자 가지도 않을 거였어서 원서비가 아까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주위에서 다들 걍 경한 한 번 써보라는 이야기도 많이 했고


근데 난 평생 학벌 컴플렉스에 쩔어서 살았었기 때문에 그냥 설대 합격해보고 싶었음 과연 서울대를 합격하면 마패처럼 내 앞의 세상이 달라질까? 다들 날 더이상 무시하지 않을까? 머 그런 생각으로 ㅋㅋㅋ


그래서 서울대랑 한의대 둘 다 합격함. 당연히 서울대는 안 가고 한의대로 갔음 애초 목적이 한의대 가는 거였으니가.


근데 서울대라는게, 진짜 ㅋㅋ 다니지도 않고 붙기만 했는데도 사람 인생을 진짜 180도 바꿈 진짜로 ㅋㅋㅋ


걍 다른 말 할 거 없이 서울대 붙었었어요 이 말 한마디면 다 설명됨 특히 우리 동네는 학군이 안조아서 서울대 정시로 간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더 그랬는데 과외 할 때도 그렇고 어른들이 공부 얼마나 잘했냐 물어볼 때도 그러코 ㅋㅋㅋ


반수할 때 하늘에서 십만원만 떨어졌으면 좋겠다고 일기장에 울면서 글 썼던 내가 지금은 과외로만 한달에 250정도 범 일주일에 12시간 정도? 일하는 듯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걸 해결해주긴 함ㅋㅋㅋㅋ 진짜 반수할 때랑 지금이랑 성격 많이 달라짐


가족이랑도 사이 진짜 좋아지고. 부모님이 이제 내가 몬 말 해도 걍 고개 끄덕끄덕하면서 들어주심


지금 다들 한창 힘들고 이게 과연 의미가 있는가 회의론에 빠진 사람들도 있을텐데, 대학 잘 가면 정말 많은 것들이 달라집니다. 물론 대학이 모든 걸 다 해결해주는 건 아니지만요 ㅋㅋㅋ 


중간고사 공부하다 집중  안되서 예전 생각도 나고... 사실 지금이 젤 힘들잖아요 그래서 혹시나 도움될까 걍 끄적여봐써여 


수험생분들 수능 건승하세요 홧팅 요즘 시대가 혼란스러운데 이글 보시는 여러분들은 성공할 거에용 ㅎㅎ 결국 어떻게든 살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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