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마 [986157]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0-09-30 03:14:17
조회수 716

동생이 연애 못하는 모솔이라고 날 비웃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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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형이고 신앙 있는 사람이니깐 참아주는건데 이새끼가 선을 자주 넘는거야.


어른들은 니가 나중에 뭔가 갖추면 여자가 저절로 생긴다는 말같지도 않은 희망고문이라도 해주는데

동생 새끼는 대놓고 형은 평생 여친 없이 혼자 살거라는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니깐.


얼마전엔 나하고 걔하고 집 근처에서 아이스크림 심부름하고 오는데 뜬금없이 형이 여자를 못 사귀는 이유는 생긴건 둘째치고 23살까지 여자랑 썸 한번 없기가 어려우니

여자 앞에서 쭈뼛거리고 쑥쓰러워하는 성격 때문이라고 개잡설을 늘어놓는거야.


내가 대학 가보면 여자랑 친하고 별 문제 없더라도 여자랑 기어코 못 사귀는 사람들은 정해져있고 그런 사람은 본인도 체감적으로 잘 알고 있다. 그건 성격과 외모를 떠난 문제고 굳이 둘 중에서 말하면 성격보다도 전체적인 외모의 문제도 크다. 그런 부류는 아싸든 평범한 사람이든 27, 28 되도 못사귀는 경우가 되는거다 그리고 나는 그런 케이스 중 하나일뿐이다 라고 말했음. 


그러길래 형이 너무 여자들을 편하게 안 대해서 그런거라고 유치한 소리를 하는거야 피곤하게 그래서 나도 여자랑 편하게 대할 때는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잘 지낸다. 하지만 내가 만나거나 봤던 여자들은 대개 이성, 아니 정확히는 어장관리용으로서의 남자와 그냥 사람으로서의 남자를 적확하게 구분한다. 그리고 그게 여성이 지닌 본능이라고 생각한다. 난 어장에 들어 본적도 들 수 있는 능력도 안된다 라고 자학까지 해서 말해줬는데.


동생이 전처럼 비웃는게 아니더라고. 현대사회에서 이성관계는 중요하다면서 

안타까운 마음 반에 이해를 못하는(내가 이 나이 먹고 여자랑 아무 일도 없는게 신기하다는 듯) 마음 반으로 우물쭈물하다가 얘기를 그만 두더라고.


집에 돌아오는 길부터 돌아와서도 의식 상으로는 기분이 상하다는 생각은 이제 안 들더라. 

저 녀석도 가족인 만큼 마음이 쓰여서 그런거니 그럴 수도 있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들고.

무의식은 모르겠네. 집에 가서 고리타분한 중세철학사를 읽어야되겠다는 생각을 한거 보니 제정신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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