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와 가톨릭 간 교류의 장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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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가/개신교 찬송가 사이의 교류와 일반 서적 사이의 교류가 원활하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가톨릭 청년(생활)성가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약할 때 강함되시네 같은 곡들은 본래 20세기 말에 작곡된 개신교 CCM입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찬송가로 유명해 개신교에서 널리 사랑받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곧 오소서 임마누엘(가톨릭에선 임하소서 임마누엘)은 두 곡 모두 가톨릭 교회에서만 주로 사용하던 전통 성가입니다.
일반 서적 중에서도 헨리 나우웬, 칼 라너, 한스 퀑 등의 가톨릭 신학자들의 책은 개신교 출판사인 두란노에서 번역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톨릭에서 사제 양성 교육을 위해 쓰이는 중세 수도서적인 토마스 아 켐피스 수사의 '준주성범'은 300년 전 감리교의 창시자인 요한 웨슬리 목사 또한 즐겨 읽은 책으로서, 개신교 내에서는 '그리스도를 본받아' 로 번역되어 지금도 두루 읽히고 있습니다. 게다가 한스 퀑 신부(현재는 그리스도교를 넘어선 다원주의 성향으로 인해 사제직만 유지하고 성사를 집전할 수 없는 상태)가 교회 제도에 대해 교황청에 건의한 수도회식 평신도 훈련법은 나중에 한국의 사랑의 교회를 창립한 옥한흠 목사에게 영감을 주어 한국 개신교에 널리 퍼진 셀모임(셀이라는 것 자체가 가톨릭 수도회와 신학교에서의 명칭)과 제자훈련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가톨릭에서는 개신교 서적의 흔적을 찾기 힘들지만, 교황청이 인준하고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획에도 참여한 유캣 가톨릭 청년 교리서 시리즈에서는 나니아 연대기의 저자이자 개신교 평신도 신학자인 C.S. 루이스, 나치에 저항한 개신교 목회자인 본회퍼와 몰트만 등의 어록이 성서 주해 옆에 날개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본회퍼 목사 같은 경우에는 뛰어난 사회참여정신으로 돌아가신 고 김수환 추기경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도 영감을 주었으며, 남미의 가톨릭 해방신학에도 지대한 신학적 영향을 미친 인물입니다.
이런 교류가 가능한 이유는 두 종파가 친해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믿는 신과 가장 기초가 되는 교리(삼위일체, 니케아 신조 등) 에서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서로의 좋은 점을 보고 수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크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불교의 화엄경, 천수경 독송을 성당이나 교회에서 부처님, 관세음보살님을 하느님/하나님으로 바꿔놓고 부르면 서로 난리가 나겠죠. 그런 일은 현대사회에선 일어나지 않습니다.
(물론 가톨릭이 철저한 탄압을 받은 에도시대 일본에서는 군병들에게 사살당하지 않기 위해 지하교회의 신자들이 관세음보살 모양으로 해놓고 뒤에 십자가를 미세하게 새겨 성모 마리아상을 구비하거나, 염주를 만들어놓고 아리까리한 문양(기독교의 익투스(물고기: 그리스도를 상징)을 새겨 묵주로 사용했다고도 합니다... 1800년대 후반에 개항하고 나서 프랑스 신부가 들어 왔을 때까지 신앙을 지켰다고 하는데, 이들을 카쿠레키리시탄(숨은 크리스천(그리스도인)이라는 뜻)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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