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kkia [332350] · MS 2010 (수정됨) · 쪽지

2020-09-27 20:21:43
조회수 10,672

수능 1년 더 한다고 인생 그렇게 큰 영향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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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년 더 한다고 인생 그렇게 큰 영향 없음 = 인정




다만 내가 확신할 수 있는 것 한가지는

지금 이 시기에 이번 수능은 조진 것 같으니 내년 수능을 잘 보자?ㅋㅋ


후회되지만 내년 수능까지 준비하면 잘 될거야 400일이면 충분하지?ㅋㅋ

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죽었다 꺠어나도 10수를 하건 20수를 하건 본인이 목표하는 대학 못 갈거라는거




이런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인생이 온통 후회와 아쉬움 +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을 가지고 있음


이런 마인드가 나쁘다는게 아님 어쩌면 굉장히 일반적인 생각일 수도 있음


'아... 이제까지는 열심히 못했다. 난 진심으로 명문대 가야하는데 이대로는 불가능할 것 같다.

내 인생에 지방대라니 말이 되나... 진짜 정신차리고 열심히 하자! (내일부터는) 진짜 정신 바짝차리고 하자'


이 자기반성의 핵심은 다음과 같음

지금까지는 못했다 -> 이렇게 못해 온 내 과거와 현실은 인정할 수가 없다. -> 그러니 내일부터는 '열심히' 하자


여기서 '지금까지는 못했다'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은 전혀 없음.


이제까지 열심히 못 한게 왜 못 한건지, 뭘 바꿔야하는지,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타인의 도움받을것은 무엇인지? 

그런거 1도 없음


'그냥 내가 이제까지 노력 못한건 못 한건데. 다 잊고 이제부터 열심히 하자.' 이것 뿐


과거에 대한 분석은 1도 없이 그냥 '정신 바짝차린다. 내일부터는 열심히 한다 죽어도 한다.' 이것 뿐임


그 사람은 애초부터 바뀐 것도 바뀔 것도 없고, 환경에 대한 분석도 없고, 오로지 각오 하나 뿐인데 

이 각오는 종이짝마냥 가볍기 짝이없음


수험생 인생을 최소 200일은 살았을텐데 200일동안 최소 10번 이상 외친 각오가 여전히 의미없으면 그건 종이짝 맞음


그 종이짝이 갑자기 철면피가 될 수는 없잖아. 


이런 상황에서 도대체 무엇을 기대하여 자꾸 각오를 다잡고, 내일을 기대하는가?




내 말의 요지는 1년 더하는 수험생들 싸잡아서, "어차피 안될거 왜 1년 더 하냐?"라고 하는게 아님

"지금부터 열심히 해라 하면 된다"도 아니고, "어차피 수능은 될놈될 안될놈안될"도 아님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본 사람만이 그 지난 과거를 의미있게, 소중하게 다루게 되고, 

그 소중한 과거 경험을 통해, 과거에 대한 깊은 분석을 통해 다음 1년이 의미가 있어진다는 것


이제까지 열심히 안 했으니까 이제부터 열심히 하자? 내년에는 잘해보자? ㅋㅋㅋ


이딴 초등학생 방학숙제 일기같은 마음가짐으로 무슨 수능을 더 봄

10년해도 안됨




내가 해보니까 그렇더라.


수능 마무리까지 잘 마쳐보고 판단하시길

지금 내년 수능 바라보는 놈은 장담컨대 10년 더 해도 안됨 

안 변함 그런 사람은




고민있으시면 쪽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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