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cri [2] · MS 2002 · 쪽지

2020-09-27 09:29:05
조회수 25,706

블록체인, 암호화폐(가상자산), 비트코인에 대해 답변해 드립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2377110

일요일 아침에 질문 받아줄 수 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비교적 오랫동안 이 분야에 종사해왔습니다.


지금 국내에서는 편견이 잡혀있어 천대받고 있는 주제이지만, 


5년 후에는 광범위한 산업이 이 주제로부터 파생될 것이며, 


수험생 여러분이 본격적으로 사회에 뛰어들어 자기 밥값을 하게 될 10년 후에는 이 주제가 이미 세상을 꽤 바꿔놓은 시점일 것입니다.


이 글이 이곳의 유능한 후배 여러분들 중 누군가의 인생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로 씁니다.



블록체인, 암호화폐(가상자산), 비트코인 그리고 이와 관련된 주제에 대해 궁금한 게 있으면 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


"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라는 주제로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제게는 거의 10년만의 일 같군요.



0 XDK (+11,600)

  1. 10,000

  2. 500

  3. 500

  4. 100

  5. 500

  • lacri · 2 · 20/09/27 09:29 · MS 2002

    수정할 내용이나 이후 공지는 여기에

  • 나만없어고대냥이 · 884744 · 20/09/27 09:30 · MS 2019

    저런 주제 다루는 직업을 하고 싶다면 어느과로 가면되나요?

  • 나만없어고대냥이 · 884744 · 20/09/27 09:31 · MS 2019

    매입매매 쪽이 아니라 개발쪽으로 입니다

  • lacri · 2 · 20/09/27 09:39 · MS 2002

    당장 저부터가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일들을 하기 때문에 대학에서의 전공이 미래의 직업이나 진로를 그렇게 강하게 제약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전혀 상관 없는 인문대 전공을 학부 때 해도 미래에 다른 분야의 지식을 습득해서 그쪽 직업을 가질 수 있을 거고 학부 때 열심히 공부한 것이 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상황이 생길 것입니다.

    그렇지만 굳이 꼽을라면 당연히 컴퓨터공학, 금융공학, 통계학 같은 것들이 떠오르네요.
    개발이라고 해서 꼭 컴공 - 이렇게 생각할 것은 없습니다. 사실 진짜 개발을 잘 하는 친구들은 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혼자 다 습득을 해서 잔근육이 많은 편이기도 하고요. 요즘은 워낙 컴퓨터 언어들이 고급(개발자가 일일이 챙길 것이 많지 않은 언어)언어라서, 학부에서 배우지 않은 layman들도 몇주~몇개월이면 개발을 직접 할 수 있고, 프레임웍도 잘 되어 있어서요.

    오히려 정말 희소하고 높은 연봉을 받는 개발자가 되려면, 두 가지 정도가 떠오르는데
    1) 수학, 통계학, 금융, 의학 등등 컴공 외의 도메인 지식이 뛰어나서 평범한 개발자는 미처 챙길 수 없는 사항까지 처음부터 챙긴채 개발을 할 수 있거나
    2) 진성 개발자여도 프레임웍들 대충 찾아 갖다 쓰지 않고 그게 어떤 원리로 돌아가고 어떤 제약을 유발하고, 전체 설계를 구성하는 하나하나의 요소들이 결합되었을 때 어떤 문제를 유발할 수 있을지 미리 예상하고 대처할 수 있는 범위까지는 대처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그런 근본적이고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문제를 유발하는 원인을 빨리 찾아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거나

    일 것 같네요. 1)과 같은 면 때문에 학부는 꼭 컴공이 아니어도 되는 것 같고 2) 같은 면 때문에 컴공을 가서도 매우 높은 학점 받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게 중요한 것 같고 그렇네요.

  • 나만없어고대냥이 · 884744 · 20/09/27 12:18 · MS 2019

    답변 감사합니다 생각 좀 많이 해봐야겠네요

  • 늑대신수 · 951267 · 20/09/27 09:30 · MS 2020

    대학생이 되면 저런 주제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데 난이도나 숙달되기 까지 걸리는 시간은 어느정도 될까요?

  • lacri · 2 · 20/09/27 09:40 · MS 2002

    1천 시간 넘을 때쯤 뭔 소리를 하는 건지는 알게 되는 것 같고, 숙달이라는 표현을 쓰려면 5천~1만 시간 정도 단위가 떠오르네요.

  • 늑대신수 · 951267 · 20/09/27 09:58 · MS 2020

    답변 감사합니다!
  • 모히또애플민또 · 462930 · 20/09/27 09:32 · MS 2013

    암호화폐가 종류가 엄청나게 많은데 옥석을 어떻게 가려야하나요?
    주의깊게봐야할 코인이뭐가있을까요?

  • lacri · 2 · 20/09/27 09:48 · MS 2002

    제일 간단하게는 시가총액(market cap)을 볼 수 있습니다. 시장(market)의 집단지성을 믿는 것이죠. 암호화폐 분야는 아직까지는 규제에 의해 크게 왜곡되지 않은 채, 미시경제학의 시장 논리가 날 것 그대로 적용되는 분야니까요. 가격(시가총액)은 불특정다수가 합의한 어떤 상품의 가치를 나타내는 것이므로 시가총액이 큰 암호화폐는 옥/석 중에서는 옥에 가까울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대부분 github repo가 공개되어 있는데 그게 얼마나 자주 갱신되고 있는지를 꾸준히 보면서, 이게 활성화된 프로젝트인지, 그냥 돈 받아먹으려고 하는 scam에 가까운지 생각해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위 둘 정도고,

    조금 분야를 알게 되면

    그 프로젝트의 핵심 멤버들의 과거 행적을 보는 방법도 있겠고요,
    whitepaper를 읽어보고 직접 판단하는 방법 등등도 있습니다.

    저는 시가 총액이 큰 것들 위주로 관심을 갖고 지켜봅니다. BTC, ETH, USDT 등등.
    적극적으로 보유하거나 투자하지는 않지만 저건 도대체 어떻게 되려나 관심을 갖고 보는 것들 중에는 Chainlink, Polkadot, Uniswap 같은 정도가 있습니다.
    Privacycoin들(XMR, ZEC, DASH)은 제가 보안 분야에 취미가 있다 보니 기술적/학문적으로 관심이 많았는데(zero knowledge proof 등등), 이제는 그걸 보유하면 마치 범죄자가 되는 기분이어서 연구용으로 극미량(?)만 갖고 있습니다.

  • Billionaire · 6955 · 20/09/27 11:02 · MS 2002

    개발이 시작되거나 Token sale을 하고 시장에서 거래된지 오래되어 시장의 평가를 받기 시작한지 상당한 시간이 지난 경우에는 시총이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발행량과 개당 가격을 개발자가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구조라서 신생 가상자산의 경우에는 시총이 그렇게 의미가 있는지는 개인적으로 의문입니다. 물론 위의 조건을 만족하는 BTC, ETH, USDT 등은 예외겠지요.

  • lacri · 2 · 20/09/27 11:34 · MS 2002

    애초에 개발자가 발행량이나 발행시점을 정할 수 있게 설계된 블록체인/암호화폐는 그 리스크를 고려해 가치를 더 적게 평가받고요 (예: 가장 최근의 사례는 Uniswap의 UNI와 관련해 그런 우려가 있죠. https://insights.glassnode.com/uni-token-is-uniswap-really-decentralized/ 참고)

    검증된 것이 없는 신생 코인은 market cap을 논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작을 뿐더러,

    이미 market cap을 논할 수 있을 정도로 자리가 잡혔으나, 개발자 그룹이 막대한 governance를 갖고 본인들의 의사로 찍어낼 수 있는 코인을 실제로 major share를 가진 그룹의 의사에 따라 마구 찍어낸다면 코인의 (법정화폐나 다른 코인 대비) 시장가치가 그에 상응해 즉시 삭감되겠죠. 마치 액면분할을 한 주식처럼요.

  • Billionaire · 6955 · 20/09/27 11:58 · MS 2002

    그런 요인들이 시총에 반영되고 자리를 잡으려면 일정 시간이 필요하니 어느 시점의 시총 순위가 투자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 870937 · 20/09/27 09:32 · MS 2019

    암호화폐 거래 시스템은 어떻게생각하세요? 현재 암호화폐가 푸대접받는이유도 거래로인해 가치가 급변하기때문이잖아요

  • lacri · 2 · 20/09/27 10:05 · MS 2002

    암호화폐 하나하나는 전통금융권의 개별 주식에 대응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비트코인은 애플, 이더리움은 구글, 체인링크는 테슬라, 폴카닷은 니콜라(현 시점에서 니콜라에 비유하기는 좀 미안하지만... 제가 보유하지 않고 있다보니 좀 부정타도 상관 없는 걸로..ㅎㅎ) 같은 식으로 말이죠.

    비슷한 시가총액을 가진 개별 주식 종목의 변동성과 암호화폐의 변동성을 서로 비교해 보면, 후자가 조금 더 크기는 하겠지만 별로 문제가 되는 정도는 아닐 것 같습니다.

    특히나 올해 들어서는 전통금융권의 대표적인 상품 중 하나인 원유(NYMEX Sweet Crude Oil)가 지금까지 그 어떤 암호화폐도 보여주지 않은 극단적인 사례를 보여주었습니다. 몇 시간만에 18불에서 -40불까지 가격이 떨어졌죠. 적어도 비트코인을 포함해 어떤 암호화폐든 폭락을 해도 0원이 되지 (-)가 되지는 않으니까, 원유 트레이더들이 비트코인이 원유보다 훨씬 안전한 상품이라고 자조하기도 합니다.

    상한가/하한가,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등의 안전 장치로 제약을 받고, 주중에만 열리는 전통금융시장과 달리 암호화폐는 365일 24시간 여러 거래소에서 분산화되어 산발적으로 항상 운영된다는 특성으로 인해 큰 변동성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가령 지금같은 일요일 아침에 risk 회피 유인을 주는 뉴스가 터지면 지금 주식이나 법정화폐를 팔 수는 없으니 일단 암호화폐를 팔아 헷징을 하는 식이죠.

    최근 1-2년 사이 암호화폐의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들이 제도권 내로 진입해서 발전/안정화되었고, 분산화거래소(decentralized exchanges, DEXes)들에 큰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매도-매수호가(bid-ask spread)가 크게 줄어 누군가 큰 물량을 던지거나 사도(pump and dump) 전보다는 가격이 굼뜨게 움직이는 것도 정부의 강제나 규제 없이도 시장이 답을 찾아나가는 건강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lacri · 2 · 20/09/27 10:05 · MS 2002 (수정됨)

    (계속)

    현 시점에서는 이미 순위권에 들어가는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들(Coinbase, Bitstamp, BitMEX, Binance, Huobi 등등)의 보안수준과 짧은 시간에 몰려드는 대량의 거래를 처리하는 능력은 극소수의 선진금융시장 거래소들(NASDAQ, NYSE, FTSE 등등)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증권거래소들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봅니다. 전통금융시장에서는 10년에 한 번 볼까 말까한 극단적인 스트레스 테스트(예:Flash Crash of 2010)를 수시로 겪다보니 그걸 극복하는 과정에서 전통금융시장은 상상하지 못할 잔근육이 많이 생겼기 때문이죠.

    미국, 일본, EU 등 선진국들이 암호화폐를 사기나 애들 장난으로 치부하지 않고 진지한 기술로 바라보며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입법을 통해 제도적으로 지원을 해준 결과 제도권 내에서도 그러한 거래소들을 보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10-20년 동안 이러한 거래소들이 그 선진국들의 기술거점으로 작동하며 막대한 국부를 창출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그럴 기회가 있었는데 시기를 놓쳐서 지금은 격차가 어마어마하게 벌어진 상태죠.

  • 듀프레인 · 253904 · 20/09/27 09:34 · MS 2017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praepolleō · 967994 · 20/09/27 09:35 · MS 2020

    개인투자자가 세력 또는 알고리즘과 싸워 이겨가지고 거래 차익을 얻는 게 가능할까요? 설령 가능하다 쳐도 그게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행위일까요? 금융쪽으로 뛰어들려면 어느 과로 뛰어드는 게 가장 현명한 행위일까요?

  • praepolleō · 967994 · 20/09/27 09:38 · MS 2020

    + 라크리님의 현재 행보는 의사가 아닌 비즈니스맨으로서의 길을 걷고 계신데, 스무살로 다시 돌아가도 설의를 선택하실 건가요? 설의가 아니라면 어떤 과를 고르실 거 같으신가요?

  • lacri · 2 · 20/09/27 10:14 · MS 2002

    시세조종행위는 불법입니다만 그냥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답변을 드려봅니다.
    암호화폐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전통금융권의 파생시장 등 공개된 거래소 일반에 두루 적용되는 사항입니다.
    애초에 특정 목적을 가지고 시세조종을 하는 두 세력이 있고, 그 둘이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면, 일반적으로 더 큰 자본을 가진 세력이 싸움에서 이기게 되어있습니다.
    스스로 특정 시점에 어떤 상품의 가격 움직임이 세력에 의한 것임을 인지할 수 있을 정도의 지적 능력이 있다면 그 세력에 맞서는 것보다는 같은 방향으로 흐름을 타서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볼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내가 그 흐름으로부터 적절한 시점에 빠져나오지 못할 경우 dump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막대한 손실을 담보로 그보다는 작은 차익을 높은 확률로 얻는 게임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도박에 가깝고, dump를 하는 시점은 나는 모르고 시세조종세력은 아는 정보비대칭 게임이므로 나에게는 통계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어서,
    pump and dump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시세조종시장에는 애초에 참가하지 않는 것이 수학적으로 현명합니다.

    미래의 금융은 지금보다 훨씬 더 수학과 컴퓨터공학 쪽의 지식을 요구할 것이므로 그러한 것들을 직간접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학부라면 어디든 상관이 없을 것 같고요,

    아래와 같은 점들에 유의해서 대학에서 가르쳐주는 것을 수동적으로 받아먹으려하기보다는 스스로 이것저것 공부하고 여기저기 알아보러다니면서(실제로 이동하라는 뜻이 아니라 여러 웹 사이트를 찾아보라는 뜻입니다) 내가 살 길을 스스로 찾는 것이 현명합니다:

    1. 고정된 급여를 받는 교육자들은 최신 기술을 follow up할 유인이 없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당장 먹고사는데 지장이 있거나, 그렇게 해야만 큰 돈을 벌 수 있는 업계 종사자들에게만 최신 기술을 습득하고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축적할 유인이 있습니다.

    2. 대학교수는 학생을 가르침으로써 돈을 받습니다. 회사는 직원을 고용해서 돈을 줍니다. 대학교수는 대충 가르쳐도 자기가 돈을 받아가는 데 영향이 없고, 회사는 신입사원을 빨리 돈 잘 버는 인간으로 만들지 않으면 손실이 커집니다.

    같은 시간이 주어진다면 어느 곳에서 지식이 더 전달되고, 생산될까요?

  • 미역처럼살기 · 974448 · 20/09/27 09:40 · MS 2020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lacri · 2 · 20/09/27 10:19 · MS 2002

    근본적으로는 고등학교 경제시간의 미시경제학 파트에서 배우는 수요와 공급의 논리에 따라 형성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는 지구상의 모든 상품들 중에서 이 시장 논리가 가장 잘 적용되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다만 그 외에도 다음과 같은 점들이 가격에 영향을 주거나 가격을 왜곡시킬 수 있습니다.

    * 전기요금의 변화, 특정 법역 내에서의 전기 사용 규정/규제 변화
    * 암호화폐 파생상품의 만기일
    * 특정 국가에서의 입법, 세법 변경 (영향력은 그 법역 내에서의 거래량 점유율에 비례)
    * 거래소 해킹, 스마트 컨트랙트의 결함 발견
    * 큰 물량을 보유한 주체(whale)의 거래소 내 대량 거래(pump and dump)

  • 6수생ㅁㅌㅊ? · 823516 · 20/09/27 09:46 · MS 2018

    금융공학에 필요한 수학이란건.. 다변수미적분학이나 수치해석 같은걸 말하는 것인가요

  • lacri · 2 · 20/09/27 10:34 · MS 2002

    선형대수, 미방 같은 것들이 떠오르는데 저도 그 분야 전공을 한 게 아니라서,
    인터넷에서 "금융공학 커리큘럼" 같은 것 검색해 보는 것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 싶네요.

  • com15 · 400390 · 20/09/27 09:47 · MS 2012 (수정됨)

    안녕하십니까 항상 감사드립니다. 라크리님의 게시물들 여러 번 자주 읽으며 도움 많이 되었기에, 이 게시물 보고 질문드리고자 댓글 남깁니다.
    1. 블록체인이 일반인들의! 삶을 어떤 방식으로 바꿀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정치 권력들이 결국엔 암호화폐를 현재 경제 체제에 편입시켜 역할을 하게 된다면 금융거래들을 아주 간편하게 하는 것 이상의 어떤 것이 있을지 막연하여 질문합니다.
    2. 이 주제랑은 관계 없을 수 있지만, 기계학습에 관해 지금 공개된 이론들과 개인의 역량으로 후발주자들이 현재의 선발주자들을 추월할 수 있는 블루오션인지, 아니면 지금 이 순간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관들이 이미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앞서나가있는지 궁금합니다.
    3. 기계학습이 예술, 특히 음악 분야에선 어떤 영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지금 공개된 자료들은 인간의 창의성에 아직 너무 부족한데, 이것을 사람들이 기계에게 시키려는 시도가 있는지, 얼마나 진척된지 알려면 자료검색을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해야할지 질문드립니다. 즉, 음악 부분에서 기계학습은 현재 어느 정도까지 되어있는지 어떻게 조사할수있나요??
    감사합니다!

  • lacri · 2 · 20/09/27 10:49 · MS 2002 (수정됨)

    1. 일단 금융에서 블록체인의 역할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해 보면 :
    1980~90년대까지만 해도 은행 계좌에서 돈을 인출할 때, 은행에 통장들고 가서 은행원 앞에 줄을 쭉 서서 --번호표라는 게 나오기 전까지는 새치기도 많이 당하고-- 차례가 되면 은행원에게 돈을 꺼내달라고 해서 현금을 받아왔어요. 그러다가 ATM이 생기고, 인터넷 뱅킹, 스마트폰 앱 뱅킹 같은 게 생기면서 그런 모습은 점점 더 보기 힘들게 됐죠. 지금도 이미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의 입장에서, 대부분의 은행업무는 은행에 직접 방문할 필요가 없습니다만, 그래도 은행 창구 뒤의 은행 내부에서는 직원들이 사람 손으로 해야 하는 일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것들 중 거의 대부분을 대체해 버릴 수 있는 것이 블록체인의 잠재력입니다.
    은행 뿐만 아니라 신뢰를 담보로 하는 넓은 영역에서 사람의 업무가 블록체인으로 대체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중개인이 필요한 대부분의 업무(법무사의 공증, 주민센터에서 이뤄지는 여러 페이퍼웍들)가 그렇습니다.

    블록체인의 핵심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누구도(=사람을) 신뢰하지 않으면서도 모든 것을 신뢰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여러 비즈니스(가장 대표적으로 은행업)를 블록체인이 대체하게 되는 것입니다.

    (계속)

  • lacri · 2 · 20/09/27 10:50 · MS 2002

    (계속)

    2. 기계학습분야는 이미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때를 놓쳤고 21세기도 세계를 주도하지 못하고 어정쩡한 선진국의 위치에서 몇십년 더 최전선의 선진국에 끌려갈 것입니다. 그 어느때보다도 선발주자와 후발주자의 격차가 큽니다. 인류 역사상 이렇게까지 1등을 하는 선진국이 나머지 모든 국가 대비 독보적으로 앞서나간 때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 미국 거대 테크기업이 가치를 크게 평가받는 이유가 그들이 가진 정보와 플랫폼과 기술의 힘과 격차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애플 하나가 우리나라 주식 시장 전체보다 크고, 마이크로소프트 하나가 우리나라 주식 시장 전체보다 크고, 아마존 하나가 우리나라 주식 시장 전체보다 큽니다. 미국의 기업 하나가 한국의 전체 산업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평가를 받는 것인데 그런 기업이 하나 두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제가 볼 때 이건 아직 전통금융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보수적이어서 한국 산업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크게 평가"해줘서 그런 것 같고 실제 격차는 훨씬 더 크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90년대 후반 IMF직후에 고 김대중 대통령이 한국을 아주 시의적절하게 정보화시켜서 10년 이상 우리나라가 그 꿀을 잘 빨아먹었습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그 상황에서 그것보다 더 잘하기가 어려울 정도의 정책 판단을 했습니다. 개개인이 잘 하고 기업 하나가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체계를 잘 잡는 것도 그 이상으로 중요하고, 우리나라는 워낙 행정부의 권한이 막대해 대통령이 판단을 잘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지난 5년 동안에도 그 정도의 먼 미래를 보는 시야와 결단과 판단이 필요한 순간이 있었는데, 박근혜도 문재인도 다 제대로 못했습니다.


    3. 그 분야는 제 전문이 아니라 답변을 드리기가 힘듭니다만, 인간의 창의성을 기계로 대체하려는 노력은 연구실적을 쌓기위한 예증이나, 흥미 수준의 proof of concept에 국한된 것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그 일을 해서 벌 수 있는 돈보다, 지금 단계에서는 빨리 플랫폼을 선점해 벌 수 있는 기대 수익이 몇백~몇천배 이상 크기 때문에 그런 분야들이 모든 인재와 연구를 빨아들이고 있을 것입니다.

  • com15 · 400390 · 20/09/27 11:53 · MS 2012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ㅇ_ㅋ · 878947 · 20/09/27 09:49 · MS 2019

    이번수능 끝나고 투자해보고싶은데 너무문외한이라 불안하네요 좋은 책이라도 추천해주실수 있나요?

  • 스박이 · 965607 · 20/09/27 10:05 · MS 2020

    저두요,.,.

  • lacri · 2 · 20/09/27 10:30 · MS 2002

    암호화폐는 인공지능 분야처럼 새로운 지식이 급격하게 쌓여나가는 분야라서 이 분야를 다룬 종이책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특히나 대부분의 유용하고 새로운 지식은 한국어로 번역될 시간 자체가 더더욱 없기 때문에,
    한국어로 된 종이책에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종이책들은 이미 너무 과거의 지식을 가능성이 높고요.

    책 보다는 https://www.coindeskkorea.com/ 의 기사를 하루에 2-3개라도 꾸준히 보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궁금한 내용이나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생기면 그 부분을 web search 해서 하나하나 지식의 블럭을 쌓아나가는 것이 좋겠어요.

    꼭 암호화폐, 인공지능 분야가 아니라 미래의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에 대한 전반적인 조언을 드리자면,

    여러분들이 교과서에서 주된 지식을 얻는 것은 수능 시험을 볼 때까지, 혹은 (전문직의 경우) 라이센스를 얻을 때까지가 끝이라고 보셔야 됩니다. 진짜 지식은 책 안에 없습니다. 교과서는 진짜 지식을 얻기 위한 기초적인 도구라고 생각을 하세요.

    그리고 이런 점들도 고려해 보셔야 합니다.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성장해 오면서, 교과서가 모든 판단의 기준이고 gold standard 였을 것입니다.
    교과서, 평가원, ... 이런 것들을 가장 권위있는 지식의 출처라고 생각을 하고 있을텐데, 수능을 준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게 맞지만 일단 시험을 보고 원하는 대학에 합격한 이후에는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계속)

  • lacri · 2 · 20/09/27 10:30 · MS 2002

    (계속)

    교과서는 나쁘게 말하면 그 분야의 3류들이 정리한 지식입니다.
    각 분야의 1류는 기업에서 돈을 쓸어담느라 정신이 없어서 교과서를 쓸 시간이 없고
    각 분야의 2류는 학계에서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교과서를 쓸 시간이 없고
    (분야에 따라 기업과 학계가 다를 수 있습니다. 덜 '기업화'가 된 분야일수록 1류가 학계에 있을 가능성이 있죠. 하지만 그 사람들이 교과서를 쓰지는 않는다는 것은 동일합니다)
    각 분야의 3류가 그나마 시간이 있어서 교과서를 씁니다.*
    거기 있는 지식 자체를 무시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교과서에 있는 내용은 당연히 알아야 할 수준의 지식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수능 시험은 교과서를 완벽하게 이해하면 만점을 받을 수 있도록 출제가 되지만 여러분들이 사회에 나와서 잘먹고 잘 사는 것은 교과서만 가지고는 절대로 안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예외는 있을 수 있습니다. 극단적인 예외로 반증을 하진 말아주세요. 맨큐와 이준구도 훌륭한 경제학자고, 파인만도 위대한 물리학자며, 마이클 샌델도 훌륭한 법학자고, 홍창의도 위대한 소아과학자입니다. 일반적인 경우를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보고 있는, 저자를 모르는 교과서 정도요.

  • ㅇ_ㅋ · 878947 · 20/09/27 10:42 · MS 2019

    감사합니다

  • 스박이 · 965607 · 20/09/27 15:01 · MS 2020

    감사하빈당

  • 고양이 'm' · 965302 · 20/09/27 09:52 · MS 2020

    10년쯤 뒤면 덕코인 상장 가능할까요?

  • lacri · 2 · 20/09/27 10:30 · MS 2002

    거의 가능성이 없습니다.

  • 고양이 'm' · 965302 · 20/09/27 10:40 · MS 2020

    ...
    그럼 몇년쯤뒤에 될까요?

  • lacri · 2 · 20/09/27 10:50 · MS 2002

    평행우주의 다른 세계를 찾아보시는 편이...

  • Paperistic · 974718 · 20/09/27 11:26 · MS 2020

    덕코 상장 ㅋㅋㅋㅋㅋ
  • 융합형인재 · 823337 · 20/09/27 09:53 · MS 2018

    그것은 산업공학의 분야인가요? 아니면 경영학이 할 일도 있나요?

  • lacri · 2 · 20/09/27 10:55 · MS 2002

    여러분들이 이제 진학할 학과를 정해야 하는 수험생이고,
    가장 관심이 많아하는 의약학과 분야는 그 과에 가야만 그 공부를 할 수 있다 보니까,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학과에 진학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또 당연하게 보이기도 합니다만,

    실제로는 사회에 나와서 하는 일과 전공 학과/학부가 그렇게 강하게 연결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그래도 관련이 있는 분야가 컴공, 수학, 금융공학, 경제학 등등이기는 합니다만 전혀 관계 없는 분야 출신으로 일을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이건 이 분야가 아니라 다른 어디도 마찬가지고요.

  • 망고맛마카롱 · 851410 · 20/09/27 10:02 · MS 2018

    경제학과가도 괜찮을까요

  • lacri · 2 · 20/09/27 10:56 · MS 2002

    네 관련은 있지요.
    그래도 대학에 진학한 이후에 꾸준히 독학으로라도 코딩을 해보시면 더 본인이 역할을 찾을 수 있는 곳이 많아질 겁니다.

  • 잉결 · 822992 · 20/09/27 10:05 · MS 2018

    4차산업시대 부자가 되기 위해 해야하는 공부로 영수 중심의 공부를 추천해주셨습니다.
    저는 문과인데요.
    영수 중심의 공부를 통해 문과가 부자가 된다면 어떤 예를 들 수 있을까요?
    문과가 영수 중심의 공부로 부자가 된다면, 주식투자밖에 생각나질 않아서요.

  • lacri · 2 · 20/09/27 10:58 · MS 2002

    부자가 되는 걸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라 비유를 하면,
    영어를 잘 하는 것은 좋은 무기를 갖추는 것과 같고,
    수학을 잘 하는 것은 좋은 방어구를 가추는 것과 같습니다.
    좋은 무기와 방어구가 있다면 하나하나의 전투에서 이길 확률이 더 높아지겠지요.
    그렇지만 그것은 확률의 문제일뿐 본질적으로 전투에서 이겨야 하고
    전쟁에서 이기려면 여러 번의 전투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일단 지금 여러분은 전쟁을 하기 위해 갖추고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좋은 무기와 방어구를 갖추는 데 집중을 하라는 뜻이고,
    어떻게 전투를 해야 할지는 20대가 된 이후에 직접 전장에 나가보면서 스스로 판단해야 합니다.

  • 잼나게살자 · 937194 · 20/09/27 10:07 · MS 2019

    주식같은경우 그래도 여러 저서나 강의같은 참고할 것들이 있는데..비트코인 같은 경우 진입장벽이 높다 생각합니다. 투자방법으로 비트코인에 관심이 가는데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가벼운 조언 부탁드립니다

  • lacri · 2 · 20/09/27 11:02 · MS 2002

    위에서 말씀드린 https://www.coindeskkorea.com/ 같은 미디어를 꾸준히 접해보는 것이 좋겠고, (영어가 불편하지 않다면 http://coindesk.com/ 가 더 낫고요 당연히)

    투자는 그냥 가격변동에 관심을 갖는다는 차원에서,
    "완전히 사라져도 나의 평소 생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크기의 돈" (가령 제가 수중에 300만원 정도 있고, 매년 500만원 정도 용돈을 받는 학생이라 하면, 100만원 정도가 여기서 말하는 크기의 돈이 될 것 같네요) 만을 BTC에 70%, 그 외 괜찮아 보이고 관심이 가는 코인에 30% 정도 사둬보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너무 자주 거래하고 시간을 빼앗기며 시장을 이기려고 들지만 마세요. 물론 그런 경험을 해보는 것도 흔히들 쉽게 보는 "불로소득"의 쓴맛과 고통을 느껴본다는 점에서 나쁘기만 한 건 아닙니다만 ... 굳이 사서 재수 삼수를 해볼 필요 없듯이 그런 경험도 꼭 해야 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 Gavroche · 799225 · 20/09/27 10:11 · MS 2018

    블록체인이 암호화폐가 아닌 분야에는 어떻게 이용될 수 있을까요? 특히 의료에서 어떻게 이용될지가 궁금합니다.

  • lacri · 2 · 20/09/27 11:07 · MS 2002 (수정됨)

    특정 자연인의 개인정보 유출, 혹은 중앙화된 서버에의 개인정보 집중(그럴수록 유출, 해킹 시 위험이 비례해서 커지므로)에 대한 우려을 완화한 채로 신원을 식별하면서도 정보를 유통하고, 축적하고, 가공하고, "거래"하고, 추적관찰 및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료 분야에서의 유용성이 있을 것입니다.

    의료는 극단적으로 개인정보와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분야인 반면* 앞으로 기계학습/딥러닝 분야의 기술적인 지원도 많이 받을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정보를 잘 다루는 것이 중요한데 그 국면에서 블록체인이 기여할 점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아직 한국에서는 그 프라이버시 감수성과 개인정보에 대한 보안이 많이 부족한 편이기는 합니다만, 한국도 앞으로 5~15년 동안 점점 더 그 분야에 대해 인식이 높아지고 까다로워질 것이므로)

  • 로파이개좋아 · 845763 · 20/09/27 10:16 · MS 2018

    수능후 기초적인 경제지식부터 베이스로 익혀나가고 싶은데 막상 광범위한 범주라 무엇부터 해야할지 엄두가 안나네요.. 문과 경제라도 독학해볼까하는 생각까지 드는데 어떻게 입문해야할까요?

  • lacri · 2 · 20/09/27 11:12 · MS 2002

    과장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정말 기초지식이 없다면 고등학교 경제 교과서부터 쭉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시험공부한다는 부담 없이 읽어보면 나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 로파이개좋아 · 845763 · 20/09/27 12:10 · MS 2018

    기초공사로 교과서 뒤져보는게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군요. 주식같은거도 주변처럼 그냥 노빠꾸로 부딪히는것보단 어떤원리로 돌아가고 깔린 배경이 뭔지, 재무제표는 어떤건지 이런것들을 알아가고싶었는데 교과서 다음단계로 학습할만한게 뭐가있을까요?

  • lacri · 2 · 20/09/27 15:49 · MS 2002

    이런 질문을 받으면 상장 회사의 재무제표를 직접 보면서 분석해보라고들 쉽게 이야기를 하는데
    그거 가지고는 사실 잘 알기는 어렵고요,

    개발자들 언어에 개밥먹기(eating your own dog food)라는 게 있어요. 내가 개발한 프로그램을 직접 써보는 겁니다. 그래야만 오류와 개선해야 할 부분이 발견이 됩니다. 개밥먹기도 안 해보면 인간이 쓸 수 있는 앱이 안 나옵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직접 회사를 해보면서 내 회사 재무제표 상 숫자들이 어떻게 바뀌어 나가는지 실제로 봐야 진짜 알게됩니다. 그 다음으로 좋은 건 남의 회사에 내 돈을 투자해서 그 돈이 어떻게 사라지는지 느껴봐야 되고요... 정말 내 돈이 불타 없어지는 걸 봐야 뇌에 각인이 됩니다.

    미국은 제대로된 진성 자본주의 국가잖아요, 초등학교랑 중학교 방학숙제가 종종 창업해서 돈 벌어보기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꼬꼬마들이 거리에서 아이스크림 팔아보고 그러잖아요. 그것이 자본주의 개밥먹기인 것이죠.

  • 로파이개좋아 · 845763 · 20/09/27 17:45 · MS 2018

    앜ㅋ 잃어보면서 터득한다는 말이 무시할게 아니군요..

  • 트루비 · 877896 · 20/09/27 10:27 · MS 2019 (수정됨)

    네이버 지식사전에서 블록체인을 검색하면 암호화폐 해킹을 막는 기술이라 표현되어 있는데,
    조금씩 알게 모르게 접하는 it 기사나 칼럼을 보면 단순히 해킹을 막는 기술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블록체인이 무엇인지, 암호화폐의 거래와 블록체인이 어떤 관계를 가졌고,
    그 거래를 통해 어떠한 영향 생기길래 현금처럼 사용할 수 없는 것이 미래의 자산이라고 여겨지는지가 궁금합니다.
    사실 1여년 전 나름 이해해보려 인터넷을 뒤져보고 서점에 가서 책을 찾아봤는데..
    이것이 무엇이고 저건 이래서 서로 어떤 관계이다와 같은 명쾌한 답이 없어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간단한 예시를 들어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 lacri · 2 · 20/09/27 11:29 · MS 2002 (수정됨)

    블록체인은 "어떤 사람도 신뢰하지 않으면서도, (블록체인 상에 기록되어 있는) 모든 것을 신뢰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입니다.

    저는 사람의 선의와 사람 간의 신뢰에 의존하는 사업, 설계, 체제, 개념 등을 싫어합니다.
    한 사람만 배신을 하거나 다른 마음을 품어도 와르르 무너져버리는 시스템 말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선의를 전제로 하는 모든 계획은 시작부터 틀린 계획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록체인 이전까지는 그렇게 선의와 신뢰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인센티브 구조"를 이용했죠.
    한 사람이 신뢰를 저버리고 악의를 갖고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받게 될 벌이, 신뢰를 저버렸을 때 얻게되는 득보다 더 크다면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지 않겠느냐 - 라는 개념과 믿음에 의존한 것이죠.

    이 인센티브 구조가 현대사회의 기저를 지탱하고 거의 모든 산업의 근간이 되고 있습니다.
    가령 은행이 어떤 사람이나 회사에게 돈을 빌려줄 때에는, 돈은 안 갚고 튀는 것보다는 이자 비용을 무는 것이 덜 해로울 것이라고 판단할 것이라는 신뢰 하에 여신이라는 것이 작동하는 것이죠.

    그렇지만 이따금 이런 인센티브 구조의 취약점을 파고 들어서 부당이득을 취하려는 행동이 있고, 그것이 흔히 말하는 "사기"입니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사람들이 제일 잘한다는 범죄 말이죠.

    이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여신한도가 제약되고, 항상 그런 사기꾼들을 감독하기 위한 비용이 들어가고 ("이자율"의 형태로), 민형사 제도를 운영하기 위한 사회비용이 발생하고 그 비용은 사기를 칠 의사가 없는 건전한 사람들이 나눠서 부담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블록체인은, 그 기술적, 수학적, 개념적인 특성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위조가 불가능하고, (왜 그러한가를 설명하면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일단 여기서는 그렇다고 합시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을 신뢰할 것인가"와 관련된 명제를 "나는 불특정 다수의 선의를 신뢰한다"에서 "나는 타원곡선이론의 무결성을 신뢰한다"로 치환합니다.

    예전에는 사기꾼이 사기를 치려면 문서를 위조하거나 중개인을 말로 속이면 되는데, 블록체인에서는 비유하자면, 열역학 제2법칙을 바꿔야 하는 수준의 일이 되는 것이죠.

    (계속)

  • lacri · 2 · 20/09/27 11:29 · MS 2002

    (계속)

    그렇기 때문에 더이상 "그 누구의 선의도 굳이 신뢰하지 않으면서도", (블록체인을 작동시키는 공개 코드의 무결성만 검증된다면 블록체인 상에 유통되는) "모든 정보를 신뢰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기존에 사기를 예방하거나, 사기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들어가던 막대한 신뢰비용이 더 이상 들어가지 않게 되고 이것이 전체 시스템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후생을 증진시키게 됩니다. 말하자면 종국에는 전보다 훨씬 낮은 비용에 돈을 빌릴 수 있게 될 것이며, 여러 사람의 승인, 검증, 결재를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업무 프로세스가 극도로 빨라질 것입니다.

    이것이 블록체인이 창출할 수 있는 근본적인 가치이고,


    --

    블록체인을 작동시키는 데에도 자원이 들어갑니다. 누군가는 블록체인을 설계해야 하고, 그것이 결함 없이 작동하게 하기 위해 코드를 작성해야 하고, 꾸준히 엔트로피(전기)를 공급해야 합니다.

    이것이 규제기관, 정부, 박애주의자의 선의 없이 불특정 다수의 의사에 의해 자발적으로 작동되게 하기 위해서 블록체인 시스템은 놀고 싶은데 놀지 않고 일을 하거나, 맛있는 거 먹고 좋은 차 사고 싶은데 먹고 사지 않고 그 돈을 전기요금을 내는 데에 대거나, 미래에 성공할지 말지 알 수 없는 프로젝트에 그 돈을 떼일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금을 댄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주게 되며, 그것이 바로 "암호화폐"입니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그렇게 서로 이어지며 뗄 수 없는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 트루비 · 877896 · 20/09/27 12:00 · MS 2019

    인센티브 제도에 대한 과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탄생한 인센티브라는 점에 있어서
    암호화폐의 존재는 상당히 역설적인 재미를 주네요.
    쉽고 통쾌하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확 와닿네요. 기본적인 구조를 알게 되니 참 흥미로운 기술이 아닐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매우 개념적인 구조만 알았는데도, 뭐랄까
    매우 단면적인 투자 가치만을 바라봤던 대중들에겐 너무나도 저평가 되고 외면 받는 기술(혹은 새로운 물결?)인 것 같아 왠지 모르게 서운하고 충격적이기도 하구.. 아무튼 흥미로워요.
    오늘부터 제 소원은 통일이 아니라 라크리님의 서적 출판입니다.

  • 듀프레인 · 253904 · 20/09/27 10:36 · MS 2017 (수정됨)

    1.이전에 글에서도 올리시고 운용하고 계신 sindbad에 대해 궁금한점이 있는데요.
    리스크레벨을 스스로 계산해서 사고파는 퀀트투자 로봇 개념으로 생각할수 있을까요?
    그것이 맞다면 리스크레벨을 계산하는데는 주로 어떤 지표를 이용하시나요? (moving average등.. )공개된게시판이라 자세히는 말씀하시기 어려우실수 있지만 투자를할때 보조 지표중 대략적으로라도 어떤것을 더 주의해서 봐야하는지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2.기관투자가들의 문의를 기다리신다는 글도 있었는데 개인투자자들에게 향후 펀드형식으로 운용하실계획도 있으신가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투자금을 받으시는 일정금액수준이 정해져있나요?

    3.이건 다른질문인데 향후 오르비(move)의 상장계획도 있으신가요?

    4.또한가지만 여쭤보자면
    현재 영상판독 AI시장도 수년전에비해 상당히 발전하였으며 발전중인것으로 아는데요
    윗댓글에서 우리나라 AI수준은 세계수준에비해 많이 못미친다고하셨는데요. 우리나라 영상AI 기업인 Lunit, Vuno등의 기업이 국내에선 업계 선두권이고 코스닥 상장계획이 있는것으로 아는데요 혹시 이기업들에 대해 알고계신지 만약 알고계시다면 향후 이런 국내 영상AI기업들의 상품이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것이라고 보시는지도 궁금합니다

  • lacri · 2 · 20/09/27 11:54 · MS 2002

    1. Sindbad 와 관련된 기술적/수학적인 세부 사항은 이제 더 이상 어떤 것도 공개적으로 알리기 어렵습니다. "이것은 이러하다" 뿐만이 아니라 "이것은 이러하지 않다"라는 것을 확인해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가치있는 정보가 돼서 그렇습니다.

    2. 예전에 그런 식으로 썼던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때도 돈이 필요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도메인 지식이 필요해서 그랬던 것이고, 지금은 다 필요 없습니다.

    3. 가까운 시일 내에는 없습니다만,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는 또 모르는 것이죠.

    4. AI/ML 내에서도 워낙 넓은 분야가 있고, 어찌보면 medical / imaging 은 주류이며 finance는 비주류입니다. 애초에 finance를 좋아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제 생각은 다르긴 합니다만) 인류를 진보시키고 미래를 앞당긴다는 느낌도 확 와닿지 않고, 지식을 공개하고 함께 발전시키며 협업하기도 어렵고.

    제가 굳이 의대까지 나와서 medical 이 아니라 finance 분야에서 끙끙 거리는 것도 웃긴 일이긴 하지만.. 종종 그러한 제 백그라운드 때문에 두 회사에 대해 여쭙는 분들이 있는데, 한 다리 건너면야 다 닿기는 하겠지만, 둘 모두에 대해 저는 잘 알지 못합니다.
    둘 모두 꽤 오랜 기간 동안 살아남은 회사들이고 실체와 기술력이 있는 곳이라는 정도 인상은 받았습니다. 그러나 주된 결론은 저는 imaging 쪽 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는 잘 모르겠다(중립적이다)입니다.

  • ⚕T2DDY⚕ · 947694 · 20/09/27 10:38 · MS 2020

    블록체인(혹은 dDNA와 같은 데이터 저장 시스템)을 대중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시기가 언제가 될까요?
    예를 들면 dDNA의 경우 일반 대중은 본인의 개인정보를 감히 투기 대상인 블록체인에 박제한다는 개념 자체를 이해하지 못 하거나 혹은 원래의 이미지에 틀어박혀 괴리를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서요.
    만약 시간이 지나서 정식으로 활용이 되려면 의회의 입법 절차가 필요할텐데 과연 국회의원들이 이런 내용을 잘 이해해 주는 순간은 언제가 될까요?
    저 같은 사람들은 선생님 글을 읽어보고 조금이라도 이해한다지만 세상에는 아직 그렇지 못한 사람이 더 많으니까요.

  • lacri · 2 · 20/09/27 12:06 · MS 2002 (수정됨)

    dDNA 에는 개인정보가 들어간다 할 것이 없죠. 16진수 형태의 해시(DNA)만 들어가는 것이고,
    원래의 정보 --> 해시 방향으로의 일방향 검증만 가능한 것이지
    해시 --> 원래의 정보 방향으로 정보를 복원할 수는 없으니까요.

    애초에 원래의 정보는 몇 MB, 몇 GB, 심지어 TB 단위가 될 수도 있는 것인데,
    해시는 길어야 256 바이트 정도에 불과하니
    몇 TB의 정보를 256 바이트 내에 압축한다는 것 자체가 자연법칙을 거스르는 일이죠.

    국회의원의 입법보다는
    법원에서 dDNA 상에 기록된 내용이 의미있는 증거로 인용되는 것이 전단계라 생각합니다.

    요즘 정말 정략적인 이유로 개나소나 판사를 다 싸잡아 무시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는데...
    저는 인류가 만든 제도들이 결국 극도로 논리적으로 판단하고 분석하고 이해할 줄 아는 극소수를 판사로 자연 선별하게 되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 법원에서 자기 인생과 아무 상관이 없어 보이는 분야를 그 짧은 시간 안에 파악하고 논리적인 판결을 내리는 사건들을 접해보면 그렇게 생각을 할 수밖에 없게 되죠.
    아무튼 판사들은 네티즌처럼 "아 길어요 세줄 요약 해주삼!" 하지 않고 변호인이나 검사가 적절히 설명만 한다면 dDNA의 기술적/수학적인 사항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결국 그러면 언제가 되냐의 문제이지 마치 살인 사건의 DNA 처럼 이 dDNA 라는 것도 증거로 인용되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판례 하나 하나는 거미줄과 같은 것입니다.
    거미줄 하나는 쉽게 끊어지지만 여러 개의 거미줄이 뭉치면 무엇이든 들어올릴 수 있습니다.

    살인사건의 DNA를 증거로 인용한 첫 판사는 그 판단을 내리기 위해 필요한 생명과학 지식도 습득하고 이해를 했겠죠. 그렇지만 지금 시점에서 DNA를 증거로 인용하는 판사는 그럴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일반 국민들이 DNA를 어떤 수준의 증거로 이해하느냐의 문제에 있어서도 그렇지요.

    충분히 튼튼한 거미줄이 형성되면 입법과 대중은 자연히 따라오리라 생각을 합니다. 기한을 굳이 하나만 딱 꼽으라면, 10년?

  • Hwasin · 573432 · 20/09/27 10:46 · MS 2015

    실례가 안된다면 전체 자산 중 암호화폐 비중이 몇퍼정도 되는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

  • lacri · 2 · 20/09/27 12:10 · MS 2002

    전체 자산 중에서는 아주 적고
    현금성 자산 중에서는 의미있는 비율입니다.

  • euwuwi · 955655 · 20/09/27 11:06 · MS 2020 (수정됨)

    IBM이 현재 블록체인 업체들 중 가장 기술력이 뛰어나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jp모건이 은본위 암호화폐를 만드는 목적으로 엄청난 량의 은을10년간 모아왔는데 이러한 음모론이 암호화폐 전문가들사이에선 어떻게 생각되나요??

  • lacri · 2 · 20/09/27 12:11 · MS 2002

    블록체인 업체의 기술력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네요.
    출처가 어떻게 되나요?

    JPM 얘기는 저는 금시초문입니다.

  • euwuwi · 955655 · 20/09/27 13:43 · MS 2020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절대절대절대 · 987144 · 20/09/27 11:10 · MS 2020

    항상 글 잘 읽고 있습니다.
    혹시 저번에 정부가 암호화페를 막으려고 하며 제가 생각하기에도 지금 대한민국에서의 암호화페는 투기수단, 범죄자들의 거래수단으로 이미지가 잡혀있는 것 같은데,

    1. 정부가 계속 이런 스탠스를 취하면 암호화페시장에서 뒤쳐지게 되니 악수인건가요? 맞다면 후에 정부의 정책이 다른방향으로 바뀔지도 의문입니다.

    2. 암호화페의 이미지가 '거래수단'으로 바뀌려면 어느정도의 시간이 걸릴까요?

  • lacri · 2 · 20/09/27 12:19 · MS 2002

    1. 한국 정부는 마치 성리학이 주류고 실학이 비주류였던 후기 조선처럼, 이 문제를 기술이나 실리가 아닌 선악과 이념의 문제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암호화폐 문제를 대함에 있어서 아주 안 좋은 선택을 여러 번 했고, 지금도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현 정부 기간 안에는 스탠스 변경이 난망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불특정 다수의 대중이 암호화폐에 대해 아주 안 좋은 선입견을 갖게 한 유시민 씨는 언젠가 그의 입으로 인해 한국이 날려버린 막대한 기회손실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 암호화폐를 지불수단으로 인식하는 것은 암호화폐를 극도로 협의로 인식한 것이고, 암호화폐는 단순한 지불수단/거래수단 외에 governance/투표권, 지분표시, 증권, 가치저장소 등 여러 특성을 갖습니다. 내국인이 일상적인 거래수단으로 쓰기에 암호화폐는 기존의 여러 지불수단(Alipay, 삼성페이, 신용카드 등등) 대비, 수수료 절감 정도 외에는 이점이 별로 없어보입니다.

    다만 앞으로 여러 국가들이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ies)를 발행하고 유통시킬 것이나, 일반 retail 쪽 개인들이 느끼기에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것입니다. CBDC 일상화의 time horizon은 3~10년 정도.

  • 듀프레인 · 253904 · 20/09/27 11:10 · MS 2017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Billionaire · 6955 · 20/09/27 11:14 · MS 2002

    몇 년 전에 때를 잘 만나, 가상자산 시장에서 꽤 많은 수익을 올렸지만 그 도박성에 질려 지금은 적극적인 거래없이 장기투자 중입니다. 말이 장기투자지 거의 기도매매 수준이긴 하네요. 그래도 다행히 개발 자체는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가상자산을 골라놔서 최소한 아예 망하진 않겠다 싶은 상태입니다.

    블록체인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데에는 저도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상자산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건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난 2017년처럼 시장 전체가 부흥할 날만 기다리고 있고 그 때 모든 가상자산을 정리해서 전통적인 투자처로 모두 옮길 계획입니다. 경험상 차라리 블록체인 사업을 하는 유망한 회사 주식을 사는게 더 나을거 같습니다.

  • lacri · 2 · 20/09/27 12:24 · MS 2002

    2020년 9월 현재 제 눈에는

    - 비트코인(과 그로부터 fork되어 나온 일부 crypto"currency"들)은 가치저장소(digital gold), inflation hedge, mother of all crypto (ultimate crypto denominator?) 정도로 보이고,

    -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인덱스 펀드" 정도로 보이고,

    - USDT 는 "wrapped fiat",

    - 그 외 거의 대부분의 crypto들은 특정 프로젝트에 대한 지분표시 내지는 증권 정도로 보입니다.

  • Billionaire · 6955 · 20/09/27 13:44 · MS 2002

    공감합니다. 문제는 개별 프로젝트들의 사기성이 짙고, 야심차게 시작한 프로젝트라고 해도 여러 문제로 개발이 중단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거겠죠. 2017년 시장 부흥기 때 ICO 했던 프로젝트들 중에 지난 3~4년동안 개발 꾸준히 하면서 의미있는 성과가 있었던게 과연 몇 개나 될까 싶습니다.

  • 의대생오리비 · 990803 · 20/09/27 11:18 · MS 2020

    4차 산업시대에 AI 관련해서 뇌과학 쪽 연구 의대 진학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기회비용 낭비가 좀 심할까요? 심리학과 - 인지심리학 대학원 루트도 있고 자연계열에서 진학하는 루트도 있고 여러모로 의대보단 진입 자체는 쉽겠지만 최악의 경우도 생각했을 때 의식주 문제 생각하면 시간이 좀 더 걸려도 전자를 선택하는 게 어떨까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의대 전망 자체만 놓고 보면 미래 AI로 인해 현재의 변호사 같은 능력주의가 더 심해질 거란(소득 격차가 심한) 전망을 보시는 분이 있더라고요. 이걸 생각하면 연구 목적도 목적이지만 면허 메리트를 생각하는 건 너무 안일한 생각인 건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 lacri · 2 · 20/09/27 12:26 · MS 2002

    전통적으로 의학 분야에서 대접 받으며 일하기 위해서는 M.D. 여야 합니다. M.D. 냐 아니냐의 차이가 너무 큽니다. 오르비에서의 "의" 뱃지보다 훨씬 더 커요.

    그리고 의대에 와서 라이센스를 딸 때까지 배우는 의학 자체가 뇌과학을 하기 위한 기초 지식이라 볼 수도 있어서,

    의대에 못 가는 게 문제지, 갈 수만 있다면 의대에서 배우는 게 기회비용이 될 소지는 없어 보입니다.

    의학을 모르고 뇌과학 AI를 하겠다는 사람은 기술자지 뇌과학자가 아닙니다.

  • 프로틴반수생 · 909282 · 20/09/27 11:20 · MS 2019

    카사코리아 등등 부동산에 블록체인이 적용되는 것을 흥미롭게 여기고 있습니다. 만약 부동산에 블록체인에 의해 탈중앙화 된다면 그 시기는 언제쯤이며 탈중앙화된 부동산의 전망은 어떻게 될련지 여쭙고 싶네요.

  • lacri · 2 · 20/09/27 12:38 · MS 2002

    부동산이 영어로 real estate 잖아요, 그 real을 우리가 아는 real로 보기도 하는데 rex/regnal/royal 로 보기도 합니다. (비주류 해석이기는 함. 자세한 건 https://en.wikipedia.org/w/index.php?title=Real_estate&oldid=489282578#Etymology 참조.)

    즉 땅은 왕(영주, 국가)의 것이라고 보는 시선이 역사적으로 있다는 것이죠.

    서부를 향해 말을 달리며 깃발 먼저 꽂는대로 내 땅이고, 내 땅은 정부가 건드릴 수 없는 나의 사유물이라고 인식을 하는 미국같은 나라가 있는 반면, 기본적으로 땅은 모조리 국가의 것이며 자연인은 일정 기간 동안 국가로부터 임대를 받을 뿐이다(leasehold)고 인식을 하는 싱가폴 같은 나라도 있습니다.

    대한민국도 건국 초기인 이승만 정부 때부터 토지개혁이 국가존립이 걸린 중요한 문제였고, 공산주의도 어찌보면 땅을 누가 소유하느냐와 관련된 이념 싸움이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주구장창 이런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은 부동산 만큼 기술이 권력과 제도라는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 좁은 분야도 없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였습니다.

    부동산이 언제 탈중앙화될지는 정부가 정할 것입니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꽤 오랜 시간 동안은 아니겠지요. 매우 시장친화적인 정부가 들어서야 변화가 일어날텐데 지금으로서는 좌파건, 우파건 그렇지는 않아서요.

  • akiyama · 405298 · 20/09/27 11:22 · MS 2012 (수정됨)

    선생님께서 강조하시는 면이 블록체인으로부터 파급되는 새로운 생태계 내지는 패러다임 전반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금투자 주식투자 외환투자 등과같이 새로운 투자수단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전자라면 이미 기존 격차를 따라잡기엔 일개 공대생이 삼성의 기술력을 탐하는 어마무시한 차원의 이야기만 같고, 후자라면 어떤 공부를 해야할지 막막한 기분이 듭니다. 주식공부처럼 대략적으로나마 정해진 커리큘럼같은것이 전무할뿐더러, 개미투자자가 으레 그러하듯 향후 더 성장할 코인을 찾는 종목선정이 투자의 전부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냥 문외한 그자체라 뭐부터 시작해야할지 판단이 안섭니다.

    더불어 항상 인사이트를 넓혀주시는 선생님의 글을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lacri · 2 · 20/09/27 12:50 · MS 2002

    생태계 내지는 패러다임 전반입니다.
    개인적으로 투자수단이나 하나의 자산으로서의 암호화폐는 저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몇 억 종잣돈을 가지고 투자를 해서 몇십억, 몇백억으로 불리는 것이 제 관심사는 아니예요.


    마이크로소프트가 1826조원 짜리 회사이고, 현재 직원 숫자가 15만 6천명입니다.
    이 15만명 중에서 대체 불가능한 핵심 기술자가 몇 명 정도 될 것 같으세요?
    얼마 전까지도 5명이라고들 했습니다.

    삼성그룹의 전세계 직원 수가 30만명 정도 될 겁니다.
    이재용이 화성에(경기도 화성 말고 태양계의 화성이요) 삼성을 새로 만들기 위해 몇 명을 데려가야 할 것 같으세요?
    이것도 아마 5명일 것입니다.
    물론 5명만 가지고서야 엄청나게 고생은 하겠죠.
    그렇지만 그 5명으로 된 그룹A와, 그들을 제외한 299,995명으로 된 그룹 B가 있다면,
    B로는 지금의 삼성을 못 만들어도 A로는 만들 수 있습니다.
    적어도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떤 사업을 하냐, 삼성이 어떤 사업을 하냐에 따라
    그 5명의 사람 구성도 조금씩 바뀌겠지요.
    예전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Windows 커널 가장 중요한 부분을 코딩하던 그 개발자나,
    삼성반도체에서 가장 핵심적인 노하우를 꿰고 있는 그 사람이
    10년 후에도 그 5명에 들어있지는 아마 않겠죠.

    후배님이 미래 어느 시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하게 세상이 필요로 하는 5명 중 1명이 된다면 지금은 일개 공대생이지만 삼성보다 더 위대한 회사를 만들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보세요. 2010년에 그 사람이 현대, 도요타, 폭스바겐, GM보다 더 가치있는 자동차 회사를 만들게 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10년은 그만큼의 시간입니다.
    10년을 더 위로 거슬러 올라가 2000년이면 일론 머스크는 zip2라는 지도 회사를 컴팩에 팔고 페이팔을 막 만든 시점이었어요.

    그런 관점에서 생각을 해 보세요. 나중에 100배 더 비싸질 코인을 찾으려고 생각하지 마시고요.

  • marsh멜로 · 918644 · 20/09/27 11:22 · MS 2019 (수정됨)

    좀 멍청한 질문일 수도 있지만 블록체인, 암호화폐(가상자산), 비트코인 같은 것들은 경제 쪽에 더 가까운가요 아니면 금융 쪽에 더 가까운가요? 학과를 고민하고 있는데 아는 게 없고 둘의 차이를 잘 모르겠어서 질문드립니다

  • lacri · 2 · 20/09/27 12:51 · MS 2002

    둘 중에서는 금융에 더 가까울 것 같네요.

  • 인간의가치탐색 · 810675 · 20/09/27 11:35 · MS 2018 (수정됨)

    비트코인을 채굴한다는 표현을 하는데 그럼 비트코인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건 아닌건가요? 그리고 비트코인이 왜 그렇게 높은 가격에 매수 매도가 되는건가요?

  • lacri · 2 · 20/09/27 12:58 · MS 2002

    비트코인은 10분에 한 개씩 생성되는 "블록"을 "체인"처럼 꾸준히 이어나가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새로 생성되는 "블록"안에는 그 10분 사이에(실제로는 매번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 10분) 전 세계에서 이뤄진 거의 모든 거래에 대한 정보가 담기는데요,
    새로 생성되는 블록을 "기록"할 수 있는 권리를, 여러 개의 답을 가진 특정 수학 문제의 답 중 하나를 제일 먼저 발견한 사람에게 줍니다.
    그 답을 발견한 사람은 새로 생성되는 블록에 지난 10분 동안의 거래를 기록하고, 기존의 "체인"에 그 블록을 이어붙입니다. 그래서 "블록""체인"입니다. 답을 발견해서 블록을 기록하게 되면 그것을 "채굴했다"라고 표현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그 사람이 하나의 블록을 이어 붙이면, 전세계 만 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새로 이어붙인 블록의 복사본을 내려받아 똑같은 형태로 보관합니다.
    그래서 기록을 위조하려면 전 세계 어딘지 모를 곳에 흩어져 있는 만 개의 블록체인 장부를 10분 안에 동시에 다 위조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일이 됩니다.


    위에서 말한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푸는 데에는 막대한 전기가 동원되고 그래서 전기요금을 내야 하는데, 보상이 없다면 그런 일을 하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새 블록을 발견한 채굴자에게는 일정 크기의 비트코인이 주어지게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이때 주어지는 비트코인의 가치는 시장 논리에 따라 (전기요금 + 채굴장비의감가상각비)와 거의 등가가 됩니다.

    만약 전기요금이 싸지면 비트코인을 채굴할수록 남는 이익이 커지므로 더 많은 사람이 경쟁적으로 수학 문제를 풀어서 채굴을 하려고 달려들게 되고, 더 빠른 시간 안에 답을 찾게 됩니다. 그렇게 너무 빠른 시간 내에 블록이 발견되면, 사전에 프로그래밍 된 공식에 따라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수학 문제의 난이도를 더 높여서 결국 10분이 걸려서야 답을 찾을 수 있게 난이도를 올립니다.

    전기요금이 오르면 채굴 이익이 줄어들거나 오히려 손실이 발생하므로 채굴을 포기하는 채굴자들이 늘어납니다. 그러면 블록이 늦게 발견되고,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문제의 난이도를 낮춰서 또 평형을 찾아갑니다.

  • 고려대학교사이버국방학과22학번 · 892900 · 20/09/27 11:36 · MS 2019

    주식과 동일한 매커니즘으로 거래를 하는것인가요?
    성인되자마자 코인을 시작하고싶은데..

  • lacri · 2 · 20/09/27 13:03 · MS 2002

    암호화폐를 보유하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지만
    99%는 그냥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법정화폐를 주고 사는 것입니다.
    소비자의 눈에서는 일반 주식 HTS로 거래를 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죠.

    그 외에는 직접 채굴을 하거나, 자본을 빌려주고 그 자본의 크기x시간에 비례하는 양의 암호화폐를 받거나(liquidity mining), 새 프로젝트의 ICO에 참여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나중에 성인이 되면 없어져도 본인에게는 아무 타격이 없을 정도의 소량의 돈으로만 매매를 하는 것을 권장드리고,

    개인적으로는 매매나 투자/투기에 시간을 들이기보다는 이 산업과 기술을 이해하고 공부하는 데에 시간을 더 들이는 것이 결과적으로 큰 기회와 소득을 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고려대학교사이버국방학과22학번 · 892900 · 20/09/27 13:18 · MS 2019

    감사합니다! 블록체인 사업도 해보고싶은데 컴퓨터공학과 수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것이 좋을까요?

  • lacri · 2 · 20/09/27 16:00 · MS 2002

    일단은 그렇게 해 보는 것이 domain knowledge를 갖춘다는 점에서 좋겠네요.

  • 내신엉망정시 · 964297 · 20/09/27 11:42 · MS 2020 (수정됨)

    안녕하세요 고3 수험생이며 막연하게 큰 돈을 벌고 싶다는 꿈만 있습니다. 수험생활이 마무리되면 주식 , 비트코인 더 나중에는 부동산을 공부해 투자하고싶은데 아무것도 아는게 없어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 lacri · 2 · 20/09/27 13:05 · MS 2002

    제가 예전에 썼던 글들 중

    https://orbi.kr/0003708361

    https://orbi.kr/0002938996 를 한 번 읽어보셨으면 좋겠네요.

    지금부터 거의 10년 동안은 "더 높은 단계의 운"을 잡기 위해 공부에 열중해야 할 때라고 생각이 됩니다.

  • 제임스 고든 · 408533 · 20/09/27 12:08 · MS 2012 (수정됨)

    1. 오르비 회사에 채용 조건이 석사 이상이더라구요. 혹시채용 조건을 이원화하실 생각이나 혹은 완화할 생각이있지 않으신지 알고싶습니다.

    2. 저 역시도 이 분야에 사활을 걸고 뛰어든 상태입니다. (학부에서 전자공학 전공했고 현재 중앙기관 데이터베이스 정보관리담당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엄밀히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분야는 아니고 인공지능과 데이터분석 분야이긴 합니다만 이 분야들(인공지능, 데이터분석)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분야와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한 것과 있다면 그 정도에 대해서 알고싶습니다.

  • lacri · 2 · 20/09/27 13:11 · MS 2002

    1. 10년 전에는 저희에게는 Python 개발자가 꼭 필요하지 않아도 "Python 개발자 뽑습니다"라고 구직 사이트에 쓰면(그때는 Python을 쓰는 회사가 드물었고, 지금처럼 framework도 발달하지 않았고, 괜찮은 대학교 학부에서나 좀 가르치는 정도였어요. 원래 python이 academy 친화적이어서...), 실업수당 받으며 직업훈련소? 같은 곳에서 6개월 동안 공부하고 나온 양산형 개발자들을 그 한 줄만으로도 걸러낼 수 있었어요. 저희가 어딘가에 석사 이상이라고 표현을 해둔 부분이 있다면 그것과 같은 의미라고 보시면 됩니다. 석사보다 나은 지식과 경험이 있다면 뽑지 않을 이유가 없긴 하죠..

    2. AI/ML/DL 이나 블록체인이나 둘 다 촉망받는 미래의 4차산업 분야이기는 합니다만 특별히 직접적인 연결은 없는 것 같아요. 당연히 둘을 hybrid 할 수 있는 구석도 있기는 하겠죠.
    마치 3차산업 시절에 비유하자면 OA(사무자동화)/FA(공장자동화)와 컴퓨터 운영체제 정도 거리라고 보이기는 합니다만 ..

  • 제임스 고든 · 408533 · 20/09/27 15:00 · MS 2012

    답변 감사합니다! 언젠가 라끄리님처럼 배운 지식과 통찰력을 주위에 선한영향력으로 분출해낼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 해방역교 민족역교 · 871793 · 20/09/27 12:15 · MS 2019

    디파이에 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제가 경제에 관해서 별로 아는게 없어서 제 시각으로만 보면 폰지사기와 유사해보이고 그 사기의 흐름속에서 강심장 혹은 세력만 돈을 먹는 구조인것 같습니다.

    이 것이 기존 금융과의 차이점이 무엇이고 어떤 의의를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활용될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 해방역교 민족역교 · 871793 · 20/09/27 12:20 · MS 2019

    정확히 디파이 거버넌스 토큰이라 해야겠네요. 어떤 가치를 보고 사람들이 투기하는지는 아직은 잘모르겠습니다..

  • lacri · 2 · 20/09/27 13:17 · MS 2002

    은행을 레고 블록으로 만든 거대한 건물이라고 한다면,
    DeFi는 그 블록 하나하나를 꾸준히 대체해 나가고 있고, 20~30% 정도는 이미 기술적으로 대체한 것 같아요. (물론 전통 은행분야(CeFi)의 retail 수요가 100이라고 할 때 DeFi가 20~30을 차지했다는 뜻은 전혀 아니고요, 기술적인 면만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실수요는 0.02%도 아직 대체 못했다 봐야죠) 앞으로 시간이 필요할 뿐이지 전부다 대체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 DeFi governance token을 돈 주고 사는 것은, 마치 나스닥 버블의 한가운데서 당시 IT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과 같은 것이죠. 10개 중 9개는 "0"이 될 것이고, 그 중 1개는 나중에 보니 Amazon이 되어 있겠죠.

    제가 나스닥 버블 정점에서 AMZN 주식 가격에 표시를 하고 캡처를 따봤습니다. 2년 후 이 가격의 1/10 이하로 주식이 폭락하고, 지금 가격은 폭락의 최하점 대비 500배 이상 올랐죠.

    물론 다시 말씀드리지만 나스닥 버블 당시 천하를 호령하던 주식 10개 중 9개는 이미 존재하지 않습니다.

  • 해방역교 민족역교 · 871793 · 20/09/27 17:13 · MS 2019

    배울 것이 많군요. 이 게시글은 삭제 안하고 계속 봤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입시를 치루는 입장이지만 입시가 끝나고서 본다면 새로운 공부가 될듯한 글입니다. 소견 감사합니다.

  • Noxxx. · 871897 · 20/09/27 12:17 · MS 2019

    수익창출 어느정도 하셨나요?

  • 홍곱등 · 380491 · 20/09/27 12:20 · MS 2011 (수정됨)

    블록체인과는 관련이 없지만 그래도 답변을 달아주시는 듯 하여 질문을 남깁니다.
    학부를 졸업할 시점이 되어서 향후 진로를 계획중입니다. AI/ML 대학원 진학과 취업 사이에서 고민이 많이 되네요..

    1. 이미 달아주신 댓글을 보니 1류 지식은 돈을 쓸어 담고 있는 기업에, 2류 지식은 학계에, 최소한 알아야할 3류 지식은 교과서 있다고 하셨는데요.
    2류 지식은 paper를 보며 얻을 수 있겠지만, 1류 지식은 어떻게 해야 습득을 할 수 있을까요?
    그 분야의 outlier로서 스스로 창출해 내거나, 1류 지식이 있을만한 환경(돈을 쓸어담는 사람이 있는 곳)에 자신을 노출시키는 방법 외에는 당장 떠오르는 것이 없어 여쭤봅니다.

    2. 기업의 연구직은 말할 것도 없고, 최근 올라온 Sindbad 의 dev, data scientist 채용 공고, 대외적으로 공개한 적 없으셨던 HFT의 공고를 보아도 최소자격요건으로 석사학위를 요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인사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filtering인가요?

    3. 이미 model이 훌륭하게 작동하고 있는 시점에서 새로운 인력을 필요로 하시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보안에 신경 안 쓰시는 분도 아니고, 이전처럼 망망대해에서 노 젓는 것도 아니라, 새 직원에게 core part를 open하고 같이 개선하자고 하지는 않으실 것 같아서요..

    4. 과거에 academia 에서 시간 보내는 것 보다는 현장에서 굴러보는게 더 쓸모 있는 사람이 되는 효율적이라는 길이라고 하셨는데요,
    현장이라고 뭉뚱그려 표현하신 환경이 편차가 너무 커서, 어떤 환경을 가진 현장이 쓸모 있는 사람이 되는데 도움이 될 지 궁금합니다.

    5.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리신 글에서 부동산에 대해 '보유세 높이고, 거래세 낮추며, 유동화하고 증권화 한 뒤 공매도 칠 수 있게 한다' 는 방법을 제시하셨던 것 같은데요.
    이것도 DeFi라고 볼 수 있을까요?
    그리고 DeFi가 우리나라 혹은 세계적 부동산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요?
    최근에 관련 글도 작성하신 걸로 아는데요, 마지막을 뇌내 망상이라고 정리하셔서 그 가능성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6. 살다가 나타난 좋은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런 도움을 주고 싶다고 종종 말씀하셨던 것 같습니다. 이 글에서 질문을 받는 것도 비슷한 취지이신 것 같고요.
    저는 그렇게 뛰어난 사람도 아니고, 제 주변 환경도 1류 환경이 아니라 보통 책이나 인터넷의 text를 통해 도움이 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사람들은 어디에서 만나며 어떻게 곁에 둘 수 있을까요?

  • 홍곱등 · 380491 · 20/09/27 12:40 · MS 2011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홍곱등 · 380491 · 20/09/27 12:42 · MS 2011

    답변 달아주신다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항상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홍곱등 · 380491 · 20/09/27 13:40 · MS 2011 (수정됨)

    질문 하나만 더 덧붙여봅니다.

    7. 중고등학생 때에는 체계적으로 정제된 지식을 보고 이해하고 외우기만 하면 됐는데요,
    대학와서 컴퓨터를 전공하다보니 산개된 단편적 지식을 블록 쌓듯이 익히는 경우가 더 많더라고요.
    처음엔 적응이 안 되는 게 문제였는데요. 이제는 이게 맞는지, 다들 이렇게 하는건지, 더 효율적인 방법은 없는지 의문이 듭니다.
    특히 전공분야 외에 베이스가 없는 경제나 사회과학쪽 공부를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잘 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당장은 커리큘럼 따라 textbook을 읽거나 kocw, coursera 등의 사이트에서 강의를 듣고요,모르는 게 나오면 google을 통해 찾아보고, 관심이 있는 주제라면 관련 서적도 찾아 읽어보고 있습니다.

  • lacri · 2 · 20/09/27 14:37 · MS 2002

    7. 이미 잘 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질문의 퀄리티도 그렇고 3-4년 후에는 훨씬 유능한 분이 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20대 때 기준으로는 전혀 모르는 분야를 갑자기 알고싶으면 우리 학교의 그 과 교수가 열어놓은 개론 강의 교재나 전공 초입 단계 교재들 그냥 후다닥 읽어봤는데 그 방법도 괜찮았던 것 같아요. 가령 경제면 맨큐나 이준구의 개론 같은 거요. 읽으실 때 너무 시험공부 하듯이 꼼꼼히 말고 휙휙 넘기면서 편하게 읽으세요. 어차피 다 모르는 거라 뭘 읽어도 새로운 지식이니까.

  • 홍곱등 · 380491 · 20/09/27 14:56 · MS 2011 (수정됨)

    늘 동경하던 분께 이런 피드백을 받아서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네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항상 의심이 들고 불안함에 시달렸는데 조금 안심이 됩니다.
    더 일하고 싶은데 몸이 이상신호를 보내온다고 하셔서요, 건강도 잘 챙기셔서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 오래오래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답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lacri · 2 · 20/09/27 14:35 · MS 2002

    1, 4. 사발면 먹고 밤 새가면서 내 돈을 불태워봐야 최고 효율로 습득이 되겠죠? 그것이 창업이고요.
    남의 돈 받고 일하면 자기 안에 숨어있는 최선을 끌어낼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워낙 힘든 길이라 권장을 하기는 어렵네요. 1년 마다 신체 나이를 10년씩 늙게 하는 거기도 해서..
    하물며 돈을 내고 배우면(학교) 월급 받고 일하는 것보다 효율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제 편견일 수도 있습니다.

    2.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금융 분야라 신뢰도 중요하다 보니, 믿을 수 있으면서도 .. 그러니까 인성 문제 없으면서도 실력도 있는 사람을 찾기가 참 힘듭니다.

    3. 꽤 현명하고 좋은 질문이네요. 공개된 게시판에서 여기까지 생각을 한 질문은 처음 받는 것 같네요.
    저희가 더 해보고 싶은 연구가 많아요. 지금보다 더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여러 수단들이 아주 높은 확률로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그러려면 연구주제1, 연구주제2, ... 연구주제99 를 해봐야 하는데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24시간 내에서 그걸 다 해보기에 시간이 너무 부족해요. 머리가 아니라 손발도 부족합니다. 여러 모델들을 더 테스트 해봐야 하고, 다른 나라에서도 돌려봐야 하고요. 금융 분야다 보니 페이퍼웍도 너무 많죠. 지금은 연산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그냥 충분한 지능을 가진 사람의 손이 더 성장하는 데 병목입니다.

    5. DeFi는 부동산과의 접점이 크진 않아요. 위에서 이야기했다시피 기본적으로 "땅은 권력의 것"이기 때문에 부동산은 기술보다는 규제의 영역입니다. 그것대비 은행업은 규제를 받기도 하지만 기술이 기여할 수 있는 분야도 적지 않죠. 은행업에 먼저 영향을 크게 줄 것입니다.

    제가 권력자가 되면 뇌내망상(DeFi를 통한 부동산의 유동화)을 추진해 볼 수 있겠죠. 제가 아니라도 레이건이나 대처라면 그런 시도를 해 보겠죠. 하지만 국가가 최고 효율을 지향하며 운영되고 유권자들이 그런 사람들을 선호하나요?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죠.

    6. 내가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해서 그 단계에 도달한 후 주변을 돌아보면 이미 그런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Birds of a feather flock together.

  • 안녕​ · 840539 · 20/09/27 12:24 · MS 2018 (수정됨)

    비트코인과는 무관한 질문인데
    대학 전공과 무관한 삶을 살아가면서 전공에 대해 후회한 적 있으신가요? 뭔가 경제나 경영학과를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 lacri · 2 · 20/09/27 14:41 · MS 2002

    아이고 전혀요. 제 또래의 가장 똑똑한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상식으로 갖추고 살기에도 의학은 좋은 것 같고요.

    이상하고 뜬금 없는 예지만 체게바라도 의사였잖아요. 아마 거기 대대로 의사 집안이었을 걸요? 그 아저씨가 인문대를 나왔어야 했는데 쓸데없는 공부했다고 후회한 적은 없었을 거 같네요. ㅎㅎ

  • EMINEM · 963627 · 20/09/27 12:27 · MS 2020 (수정됨)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리먼사태 이후 finance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극도로 안좋아져서 "금융은 다혈질적인 투기꾼들의 도박게임이다, 금융은 결코 가치를 창조하지 않는다" 등의 비난이 많은데 이에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신자유주의는 실패했고 자본주의는 타이트한 규제가 필요한건가요

    암호화폐와 상관없는 질문이지만, 마크 저커버그, 일론 머스크도 찬성하는 4차산업혁명에 따른 기본소득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분배를 통한 성장이 정말 가능한가요?

  • lacri · 2 · 20/09/27 14:53 · MS 2002

    금융 분야는 돈을 다루는 곳이다 보니 도덕성이 떨어지는 "꾼"들이 어느 정도 모일 수밖에 없다는 건 인류 역사 내내 증명된 것 같아요. 최근으로 오면서 금융이 공학을 만나면서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커지다 보니 그런 막대한 힘을 가진 도구가 부도덕한 사람의 손에 쥐어져서 인류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스케일도 커진 것 같고요.
    미국과 영국은 태생적으로 경험주의 철학에 기반한 국가라, 일단은 너희가 할 수 있는 거 다 저질러봐, 라고 부추겨서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새로운 걸 만들어 내게 해보고 거기에서 문제가 나타나면 또 합리적이고 신속한 입법으로 제도를 잘 갖춰나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렇게 쌓아놓은 제도 자체가 그런 경험주의 국가들의 자산이자 힘이고요.
    어찌보면 2008년 위기를 초래한 "금융꾼"들이 초래한 사회적 비용을 내고, 2020년 현재 미국의 금융 법률 한 줄 한 줄을 산 것이라고 볼 수도 있죠.
    앞으로 블록체인 산업도 발전하면서 그런 류의 비용을 여러 번 초래할 거고, 그걸 보면서 미국 같은 선진국은 제도를 정비해 나갈 것입니다. 그게 미국의 힘이고, 그런 힘을 기반으로 그 위에 새로운 산업이 늘 꽃피는 것이고요. 그것이 쌓이고 쌓여서 2등 국가가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가 생기는 것이죠.

    이게 질문하신 주제에 대한 제 시각입니다.

    신자유주의든, 공산주의든, 사민주의든 그것들을 다 거친 선진국들이 지금의 위치에 도달하게 해준 벽돌이 된 것이지 뭐 실패해서 이젠 필요 없다, 그렇게 깎아내릴 필요는 없다 생각해요.

    UBI(기본소득)는 저는 큰 틀에서 찬성입니다.
    대신 정부의 크기를 줄여서 정부 지출과 규제, 관료제적 절차를 큰 폭으로 줄이고
    거기에서 확보된 예산을 중심으로 UBI를 편성하는 것이 미래 사회에 더 경쟁력 있는 국가를 만드는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 vitalik · 982402 · 20/09/27 12:36 · MS 2020

    비즈니스적 fit 말고도 하나의 거대한 운동(탈중앙화,이익공유)으로서 앞으로 크립토가 세상을 많이 변화시킬거라 생각하는 1인 입니다.
    그 중에서도 Dapp(탈중앙화 어플리케이션), DAC(탈중앙화된 조직) 등이 특히 커질거라고 보는데요. 현재 이더리움,이오스,테조스 등등의 디앱플랫폼들이 있는데, 라끄리님은
    어떤 프로토콜이 앞으로 두각을 낼거라고 보시나요.
    저는 이더진영에서 활동하다가 확장성과 수수료 문제로 매스어답션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지 않나 생각이들어,,(세컨레이어도 여러가지 나오고 있지만 이더리움 2.0진행도
    날아가는 비행기를 수리하는 것 만큼이나 지지부진하다고 보거든요)
    이오스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요.
    특히 eosio 라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블록원의 행보와 커뮤니티가 내실이 있어보여서요.

    이와 관련한 디앱시장이나 ,프로토콜등에 대한 라끄리님의 뷰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저는 비탈릭과 댄라리머를 존경하는 마음도 생겨 늦게나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될 준비를 하고있습니다.

    일요일 오전부터 피곤하실텐데 재밌는 주제로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lacri · 2 · 20/09/27 15:07 · MS 2002

    탈중앙화된 조직은 DAO 말씀이시죠?



    이더리움이 가장 밑바닥의 플랫폼이 되고, 각 섹터에 맞는 특성이나 전문성, 기술력을 가진 다른 crypto 프로젝트가 이더리움의 기반 위에 확장되는 형태로 당분간 이쪽 생태계가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이 돼요.

    가령 비트코인을 비트코인 블록체인 상에서 다루기가 너무 비용이 많이 들고, 느리고 불편하니 wBTC를 만들어서 이더리움 위에서 굴리는 것처럼요. 최근 DeFi 열풍 때도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congestion이 너무 심해지니 테더를 트론 위에 더 발행하려 하고 그런 시도가 있었죠. 그런 식으로 부분적인 대안을 찾으려는 시도가 잦아질 것 같고,

    이더리움 자체를 다른 플랫폼이 대체하기에는 이제 이더리움이 너무 커져버린 것 같네요. 그래서 이더리움 자체를 대체할 수도 있는 카르다노, 테조스, 이오스, 트론 같은 것들보다는
    기존의 스마트 컨트랙트 블록체인 네트워크들이 가지는 문제점을 보완하거나 기능을 확장하려는 프로젝트들 (폴카닷, 체인링크, 어거, ...) 이 중장기적으로 더 전망이 좋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비트코인의 segwit이나 이더리움에서 샤딩을 하려고 했던 것처럼 전반적인 합의 하에 하드포크를 해야 하는 대대적인 변경은 이제는 너무 이권이 커져서 점점 어려워질 거 같고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 네트워크 내에 일부 흔적/증거를 남기고 그 위에서 확장을 해보려는 여러 프로젝트들이 많이 생겨날 것 같아요. 어찌보면 그것 하나하나가 다 DApp 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근데 이쪽은 정말 올해 다르고 내년 다르고, 그런 분야라 먼 미래를 예상한다는 건 너무 어려운 일 같네요.

  • vitalik · 982402 · 20/09/27 15:44 · MS 2020

    오르비 커뮤니티에 덕코인과 ddna 같은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는 걸 보면서 혹시 참고가 되실까 싶어 block.one 에서 개발한 voice 라는 social media 소개 시켜드립니다.
    아직은 베타버전이고 스팀잇에서 발전된 형태입니다. 앞으로는 reddit 도 그렇고 자신의 게시물에 보상을 받는 형태의 커뮤니티들이 많아질 거 같네요.

    voice.com

  • lacri · 2 · 20/09/27 16:07 · MS 2002

    한 번 볼게요. https://twetch.app/ 라는 것도 한 번 구경해 보시죠.

  • 아이유의팔레트 · 810222 · 20/09/27 12:45 · MS 2018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lacri · 2 · 20/09/27 19:08 · MS 2002

    여기 단 여러 댓글들로부터 감을 잡을 수 있다면 좋겠네요.

  • 나란하 · 479187 · 20/09/27 12:55 · MS 2013

    막연히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는 학생이고, 그쪽으로 공부를 해보고 싶은데,

    블록체인 관련 이슈트래킹은 어느 매체들을 통해서 하시나요? (e.g. 요즘 이더의 Defi가 핫하다던데...)
    (좋은 외국 뉴스레터나, 사이트 추천도 좋고, 강의 추천도 좋습니다)

  • lacri · 2 · 20/09/27 15:13 · MS 2002

    저는 Coindesk의 뉴스레터를 매일 받아보는데 그거 따라가기도 벅찹니다.
    디파이 관련해서는 Bankless ( https://bankless.substack.com/ ) 잘 보고 있습니다.

    아직 다들 학생이셔서 강의나 책을 많이 찾으시는데 이렇게 막 급격히 성장하는 분야에는 그런 게 별로 없습니다. 몇백년째 셰익스피어 공부하고 있는 영문학과나 교과서가 있지...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른 분야는 교과서를 만들기 힘들고 교과서를 봐도 이미 과거의 지식인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해리슨 내과가 벌써 20판이네요. 16판으로 공부한 사람들도 아직 교수가 못 됐는데...

  • com15 · 400390 · 20/09/27 13:05 · MS 2012

    위의 제 질문에 대한 답변 감사합니다 라크리님.
    혹여나 제 대댓글을 못 보실 수 있으니 새 댓글로 옮겨 달았습니다. (답변이 어려운 것일 수도 물론 있으니)

    기계학습분야는 한국이 이미 따라잡을 수 없다니 다시 질문이 생겨 여쭤봅니다. 저는 무브의 기계학습 연구가 잘 되어 세계로 뻗어가길 바라고 있는 일개 시민인데, 혹시 그러면 라크리님도 무브가 현재 미국의 대형 기업들을 기술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이기기 어렵다고 보시는 건가요? 그렇다면 무브의 목표는 어디까지인지, 그리고 관련이 없는 다른, 한 명의 개인 사업체 운영을 꿈꾸는 사람으로서, 미국이 주도하는 기술의 세상에서 한국인인 제가 11단계 이상의 부를 원한다면 어차피 제가 주도할 수 없는 질서이니 그들의 기술 혁신을 눈치껏 중간투자자로서 자금을 대어 이익을 창출해야하는지, 아니면 그들의 기술을 빠르게 익혀 수입해와서 아직 그들이 닿지 않은 세계 곳곳에 팔아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 기술변화와 무관하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곳이 많이 남아는 있을지 등등의, 즉
    layman으로서 이 기술변화에 대처할 방법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기술변화에 따라가지 않고도 돈을 벌 만한 시장이 많이 남아있을지 지금부터 발맞추는것이 절대적 이득인지)

  • lacri · 2 · 20/09/27 14:06 · MS 2002

    "미국의 대형 기업" 얘기가 나와서,

    꿈을 크게 갖는 것도 중요한데 그 꿈의 크기와 자신의 위치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인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부연하기 위해 댓글을 달아봅니다.


    Move에서 금융 분야는 Sindbad로 떨어져 나왔습니다.
    그간 열심히 노력했고, 성과도 내는 중입니다만, 전체 AI산업분야에서 금융은 정말 작은 분야입니다.

    애플이 2270조, 마이크로소프트가 1830조인데,
    블랙락이 96조, 골드만삭스가 78조입니다.

    여러분들 올해 다들 한 번씩 써본 Zoom이 시가총액이 얼마인지 아세요? 164조입니다.

    세계에서 제일 잘 나가는 헤지펀드와 투자은행을 합쳐야 줌 하나 크기가 될까 말까입니다.


    Sindbad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미국까지 진출해 정말 환상적으로 해내도 100조가 될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날고 기어야 1조-9조 자릿수일 거고, 세계를 호령해도 10-100조짜리 일이예요.
    그만큼 금융이라는 분야가 이미 극도의 효율을 보이고 있어서 추가로 생산해낼 수 있는 부가가치가 얼마 안 되는 거기도 하죠.

    인류의 전체 산업을 A4 용지 위에 그리면 마치 그 종이 위에 붓으로 찍은 점 하나 같은 일입니다.
    1조가 개인한테나 큰 돈이지 산업에서는 지금 당장 없어져도 아무도 모르는 돈이예요.
    과장이 아닙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500개 기업(심지어 테슬라는 최근에 급등한 거라 해서 이 500개 안에 아직도 못 들어갔습니다)으로 만든 주가지수 S&P 500 지수가 지금 3298.46 인데요, 1조짜리 기업 하나가 여기서 지금 사라지면 지수가 얼마나 떨어질까요? 딱 0.1 포인트가 떨어집니다.

    그냥 제 적성에 맞고 제 손과 제 환경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라 하는 거지
    이걸로 스티브 잡스가 말했듯 "우주에 흔적을 남기겠다"고 하는 일은 못된다는 것이죠.


    예전에 저희가 Sindbad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할 때
    저한테 어떤 회원분이 "AI로 돈 버는 그렇게 대단한 일이면 구글이 왜 직접 안 하냐?" 는 식으로 비아냥거린 적이 있습니다.
    그 비아냥에 대해 이 국면에 답변을 드려보면
    "이건 시총 1140조인 구글이 신경을 쓰기에는 너무 작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구글(정확히는 딥마인드)에게도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한정된 시간 안에서 해야 할 훨씬 가치있는, 즉 구글의 시가총액을 많이 올려줄 수 있는, 우선순위 앞쪽의 일들이 많기 떄문인 것이죠.

  • com15 · 400390 · 20/09/27 14:36 · MS 2012 (수정됨)

    네,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큰 성공은 논하기 이르니 저도 제 현 시점을 잘 파악하여 댓글 주신 말씀 잘 참고하고 현대 기술과 그와 별개의 다른 영역들 잘 공부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댓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이잉기묘리잉~ · 807838 · 20/09/27 13:07 · MS 2018 (수정됨)

    고려대 스마트보안학과, 데이터과학과 이런 게 생기던데, 비트코인 같은 거 공부하기에 좋은 학과인가요? 의사 꿈 꾸다가 요즘엔 이런 첨단 분야에 더 흥미가 가서 학과를 바꾸고 싶은데 어느 학과를 가는 게 그나마 좀 더 직접적으로 관련 지식을 배울 수 있는건지 궁금해서요. 투과목은 안 할 거라 점수 남아도 남는 대로 갈 생각입니다. 컴공이냐 스마트보안이냐 데이터과학이냐가 좀 고민되는 부분이고 별도로 안정성을 위해 연대 시스템반도체 분야로도 갈까 생각 중이긴 합니다. 암호화폐나 투자 유관 학과들 중 어떤 학과로 가는 게 제일 기초체력을 기르는데 좋을까요??

    그리고 비트코인이라고 하면 주변인들은 다 그거 사기야라고 말하는데 무지에서 비롯된 편견에 불과한건가요? 막상 진지하게 첨단 산업 중 비트코인 특정지어 공부해볼까 해도 주변인들이 자꾸 초를 쳐대서 망설이게 되더라고요..

  • lacri · 2 · 20/09/27 15:16 · MS 2002

    학부에서는 뭘 공부하셔도 상관 없을 것 같습니다. 가치를 창출하는 인간이 되기 위해 배워야 하는 것들은 너무 많고 앞으로 인생은 길어서요.

    그렇지만 의사가 될지 말지는 완전히 진로가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그 결단은 빨리 내려야겠군요.

    무지에서 비롯된 편견 맞습니다.

  • 이잉기묘리잉~ · 807838 · 20/09/27 16:25 · MS 2018

    감사합니다!

  • 연세대학교21학번제발 · 820858 · 20/09/27 13:13 · MS 2018 (수정됨)

    의대를 목표로 공부중이지만 AI 빅데이터 암호화폐 프로그래밍 등에 예전부터 관심이 많아서 의대점수가 안 된다면 공대(컴공)으로 갈 생각인데요, 주변에 공대를 입학한 친구들을 보니까 화학이나 물리 코딩 이런 수업 과제들만 하고 나머지 시간엔 대부분 놀더라고요 저는 대학에 입학하면 위에 써놓은 관심분야들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해보고 배워보고 막상 생각해보면 뭐부터 해야할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저런 분야를 파고들려고 마음먹으면 어떤 것부터 시작해서 어떤 방향으로 공부하는게 좋을까요?
    +올해 신설되는 공대 학과(중앙대 AI학과같은)들에 대해서 어떤 얘기를 들어보면 형식상으로만 잘 갖춰져 있고 그런 깊이있는 걸 배우는 학과들은 대학졸업 하는 것 만으로는 제대로 배우지도 못 해서 비추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lacri · 2 · 20/09/27 15:19 · MS 2002

    학교의 커리큘럼과 좋은 교수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동료이기도 하니, 성적이 된다면 당연히 그 성적으로 갈 수 있는 제일 좋은 학교에 가는 것이 좋을 듯 해요.

    저는 아직도 못 놀고 있는데 수업 과제 끝나서 놀 수 있는 인생이 부럽네요.

    뭘 해야 하는지, 해야 할 일은 너무 많은데 그 중에서 무엇부터 어떤 순서로 해야 하는지 아는 것도
    무언가를 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고 그것도 자꾸 직접 해봐야 늡니다.

    저는 무언가를 1시간 정도 공부하거나 알게 되면, 2시간 분량의 질문이 생겨서 영원히 "leisure"로 탈출을 할 수 없게 되던데 ... 그게 그냥 타고나는 건지 학습으로 되는 건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 이잉기묘리잉~ · 807838 · 20/09/27 13:19 · MS 2018

    비트코인 암호화폐와 같은 첨단 분야로 나아가는 데에 있어 나이적 제한은 없나요? 제가 군대도 다녀오고 문과대 졸업 전에 휴학해놓고 수능 다시 보는 거라 대학을 많이 늦게 가는 편이라서요. 배움에는 나이가 없고 일종의 투자라서 상관없겠지만 이과적 머리는 가동시켜본 적이 없어서 앞으로 이쪽 영역으로 두뇌를 개발시켜보려는데, 아무래도 스마트하고 번뜩이는 지적 능력은 어릴 때 많잖아요?? 그럼에도 저도 괜찮을까요?

  • lacri · 2 · 20/09/27 15:25 · MS 2002

    전통적인 회사생활을 하겠다면 당연히 나이가 많은 것이 장애가 된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어야 할 것 같고요,

    뭐 당연하겠지만 지식에는 나이가 없습니다. 비탈릭이 94년생인데 이더리움은 2015년에 시작했잖아요. 이더리움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 개발을 하는 기간도 있었음을 고려해 보면 ...

    반대로 폰노이만이나 스티브잡스는 둘다 50대에 췌장암으로 죽었는데 죽기 직전까지 가장 왕성하게 창조적인 일들을 하고 있었죠. 머리도 자꾸 안 쓰면 녹스는 거지 계속 쓰면 또 그럭저럭 계속 쓸만하고 그런 것 같아요.

  • 이잉기묘리잉~ · 807838 · 20/09/27 16:27 · MS 2018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ㅠㅠ

  • 수험생 알버트 · 895144 · 20/09/27 13:21 · MS 2019 (수정됨)

    의학계열로 진학하고픈 고등학생입니다.
    사실 저는 모든 것들을 배우고 싶습니다.
    의학계열로 진학하려고 하는 건 의학분야는 의과대학으로 진학해야만 배울 수 있다는 것 때문이고
    컴퓨터공학이나 경제학 그리고 인문학등 많은 분야들을 두루두루 공부해보고 싶습니다.
    제 최종목표는 아직 인류에 존재하지 않는 조만장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학입시가 끝나면 공부를 해볼 생각입니다.
    가상화폐와 주식 또한 제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 중 하나인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가상화폐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학문들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를 잘 모르겠네요.

    lacri님의 방대한 지식은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저도 그것을 따라해 보고싶습니다

  • lacri · 2 · 20/09/27 15:28 · MS 2002

    그렇다면 일단 지금은 수험 공부를 열심히 하셔서 원하는 의대에 진학을 하시고,
    의대 다니는 틈틈이 시간이 남으면 하고 싶던 공부 하시고,

    그 이후에는 늘 생각을 하며 살도록 하세요.
    틈틈이 나는 여유 시간마다 늘 무언가에 머리를 쓰라는 것이죠.
    대단한 거 아닌데 막상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 사과맛치약 · 908601 · 20/09/27 13:52 · MS 2019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vitalik · 982402 · 20/09/27 13:59 · MS 2020 (수정됨)

    먼저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영감을 주고자 하나씩 모두 답변 달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 만약 라끄리님이 지금 막 군제대를한 노전공 노베이스 상태로 격변(4차산업혁명)을 앞둔 현상황에 계신다면 어떤분야(AI,blockchain 등)에 어떠한 방식으로(학습) 테크트리를 짜나가서 어떠한 포지션(개발자,경영자,스타트업 등)으로 나아가실지 궁금합니다.
    저는 돈도 많이 벌고 싶고 세상에 기여도 많이 해보고 싶거든요.
    특히 글로벌하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딥러닝과 크립토분야에서요.

    2. AI와 블록체인중 어느 기술이 더 파괴력과 영향력이 큰 기술이 될 수 있을까요?

    3. 흥미진진하게 지켜보시는 기술이나 프로젝트가 있으신가요?

    4. 블록체인 같은 경우 coindesk와 같은 미디어들이나 팔로우업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AI / ML / DL 같은 경우는 어떤 매체나 미디어로 팔로우업 하시나요?

  • lacri · 2 · 20/09/27 18:12 · MS 2002

    1. 예를 들어 의사가 되려 한다면 확연한 목표가 있을 수 있죠. 의대에 입학하고 보통 11년 후에 전문의가 된다든지, 명확한 것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이 분야는 세상 자체가 너무 빨리 변해서 지금 뭘 어떻게 하겠다라고 계획을 짜는 게 실질적으로 불가능해요. 일단 노베 상태에서는 영어 열심히 하고, 컴공이랑 수학 할 것 같아요. 개발자가 될지 경영자가 될지는 그 시점에서 알 수 없을 것 같고 사회변화와 인생의 우연에 대해 더 agile하게 대응을 해야겠죠.

    2. AI

    3. 예전에는 GAN, BERT 흥미롭게 봤고, 최근은 GPT3 그런데 둘다 제가 돈 버는 분야와는 별 다 상관이 없죠.
    크립토 쪽에서는 지금 현재 기준으로는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yEarn Finance랑 Uniswap 어떻게 되나 관심을 갖고 보고 있습니다. 더 장기적으로는 Ethereum 2.0 도 어떻게 흘러가나 궁금.


    4. 예전에는 Medium이나 Pocket 통해서 흥미로운 거 보다가 그때그때 follow 하는 식이었고 그러다 보면 알아서 관심있을 만한 걸 계속 보여줘서 그렇게 봤었어요. 요즘은 새삼 제가 ML/DL 쪽은 잘 안 보고 있다는 게 느껴지네요.

  • 럭키맨 · 957021 · 20/09/27 14:18 · MS 2020

    기본적으로 코인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한 2014년도 쯤 웹 서핑하다 알게되서 '와 비트코인이라는게 엄청 재밌는 개념이네' 라고 생각했었고 그러곤 잊어버렸습니다. 그 뒤 2018년 쯤 코인 붐이 일어났고 개인적으로 '쉽게 부자가 될 아까운 기회를 놓쳤다' 만 여겼습니다. 18년도 당시 돈은 못벌었지만 코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코인으로 이것저것 해보다가 이더리움도 채굴하고 했었습니다. 이더리움을 열심히 채굴하던 와중 점점 채산성이 떨어져 고민하면서 이런저런 시도를 하다 우리나라에서 대부분 모르는 코인을 찾아
    채굴을 해서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정확히는 이더리움을 많이 모았죠. 근데 그것을 보관해둔 거래소가 크립토피아라는 외국 거래소 였는데 그곳이 해킹당해 이더리움을 거의다 해킹당했습니다.이 일로 약간의 손해는 봤지만 정말 배우고 깨달은 것이 많아서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라크리님 모든 들을 다 읽어 보았고 저는 개인적으로 3천억-1조 정도의 돈을 벌고 싶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IT 쪽 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AI/ML /RL 쪽을 혼자서 쭉 알아보는데 이 쪽 전공이 전혀 아닌 20대 후반사람인 저는 벽을 느껴버리네요. 진짜 좋은 정보를 배울 수 있는곳이 있다고 치더라도 제가 그걸 받아들여서 내 걸로 만들어서 그걸로 수익을 낼수 있을까 하면 의문이 듭니다. 그렇다면 제 좁은 시야로는 플랫폼을 만드는건데 플랫폼 만드는것은 기술적으로 그렇게 진입장벽이 있다고는 생각안하는데 흠 모르겠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현시대의 기술의 최 선두주자에 설 능력은 없고 그것보다 낮은 능력으로 큰 돈을 벌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블록체인, AI , 버츄얼 리얼리티 ,플랫폼 이런쪽으로
    몇년간 공부 할 생각입니다. 방향을 못잡겠네요 20대 후반이라 너무 아쉽습니다

  • lacri · 2 · 20/09/27 18:14 · MS 2002

    저는 능력에 비례하는 만큼 돈을 벌게 되어 있다고 생각해서...
    "낮은 능력으로 큰 돈을 버는 방법"은 정말 알 수가 없네요.

    아직 더 살 날이 살아온 날보다 3배는 넘게 남아있으시니까
    우직하게 계속 공부를 해서 정정당당하게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갖추는 게 큰 돈을 버는 제일 넓은 길 아닐까요.

  • 럭키맨 · 957021 · 20/09/27 18:44 · MS 2020

    음 말은 좀 이상하지만 낮은 능력이라는 말은
    박사급 지식을 뛰어넘는 능력 , 미국 구글,마소,페이스북 같은 테크 공룡기업에 갈만한 실력(간다는게 아니고 갈수 있을만한 실력)이 꼭 있어야만 큰 돈을 벌수 있을까?? 저 정도의 지식과 기술이 아니어도 세상 사람들에게 정말 도움을 주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면 큰 돈을 벌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여쭤 보았습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 lacri · 2 · 20/09/27 18:54 · MS 2002

    아 그런 의미라면 너무 높고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학력도 물론 중요하죠. 하지만 가장 지식이 많은 사람이 항상 가장 많은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니까요. 공부는 긴 호흡으로 항상 꾸준히 하시고

    사람들이 혹은 내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는 무엇이고 그건 어떤 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도 생각해 보고 실제로 거칠게나마 그 문제들의 일부를 해결 혹은 개선하게 해주는 프로그램도 짜 보고 그러세요. 어찌보면 오르비 자체도 그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니까요.

    항상 생각을 하고,
    때로는 생각을 넘어서 구현, 실천해보고가 중요합니다

  • 라디에이터 · 944624 · 20/09/27 14:42 · MS 2019

    아직도 사회 곳곳에서 통용되는 인센티브 제도는 선의와 신뢰에 의존하지 않고 존재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사실상 블록체인 기술도 인센티브 아닐까요? 위변조해서 얻는 효용보다 위변조하는데 드는 비용이 크니까 결국 위변조를 방지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고 암호화폐가 과도기인 지금도 그 효과가 작동하는거 같은데.. 인센티브가 구시대적 개념? 이라기엔 현재 블록체인 기술이 작동하는것도 어찌보면 인센티브 효과가 아닌가 싶어서 질문드립니다.

  • lacri · 2 · 20/09/27 18:24 · MS 2002

    인센티브는 블록체인 이전에도 블록체인 그 자체에도 꾸준히 활용됩니다. 인간의 본성과 관련된 것이니까요.

    블록체인에서는 위변조해서 얻는 효용보다 위변조하는 비용이 크기 때문에 위변조를 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도 맞는 말씀인데,

    전통 산업에서는 그 호용:비용이 아슬아슬한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면, 블록체인은 근간이 되는 기술 특성상 효용:비용 비율에서 비용이 극단적으로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 산업에서 인센티브가 하는 역할은 시스템을 건물이라 하고, 그 시스템을 구성하는 여러 구성요소들을 벽돌이라고 할 때, 그 벽돌 하나하나를 연결시키기 위한 시멘트와 같은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떤 위치에서 부실공사가 이뤄지면 그 틈으로 물이 새서, 새로 부수고 시멘트를 다시 발라야 하고...

    블록체인에서 인센티브가 하는 역할은 단지 블록체인이라는 기계를 그 순간에 작동시키기 위한 전력(전기)에 가깝습니다. 인센티브를 끊어버리면 시스템 전체가 중단되어 버리고, 사전에 정해진 규격에 따라 적절한 전력만 공급하면 영원히 작동하게 되는 것이죠.

  • de7T2rQcjtPYzi · 678229 · 20/09/27 14:56 · MS 2016

    댓글만 읽어도 지식이 확장되는 기분-
  • 잉결 · 822992 · 20/09/27 15:25 · MS 2018

    라끄리님이 생각하시기에 철학과의 메리트란 무엇일까요?

  • lacri · 2 · 20/09/27 18:24 · MS 2002

    저와 너무 거리가 먼 분야여서 좋은 답변을 드릴 자신이 없네요

  • awe · 930864 · 20/09/27 15:44 · MS 2019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이기상1ㅢㅢ · 880220 · 20/09/27 16:05 · MS 2019

    라끄리님 혹시 함투를 아시나요?

  • lacri · 2 · 20/09/27 18:25 · MS 2002

    저는 처음 듣습니다

  • hyuni.me · 658943 · 20/09/27 16:15 · MS 2016

    Coinbase같은 암호화폐 거래소는 어떻게 발전할 것이라고 보시나요? 크립토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잘 그려지질 않습니다.

  • lacri · 2 · 20/09/27 18:33 · MS 2002

    미래의 Citi, Wells Fargo, Goldman Sachs가 되지 않을까요?
    Coinbase의 최고 강점은 회사 임원(CLO)이 OCC(미국 통화감독청) 의장으로 임명될 정도로 규제당국과 밀접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골드만 삭스에서 CEO 하다가 바로 재무부장관이 된 헨리 폴슨이 생각나죠.

    미국은 이렇게 현업에서 실제 경영을 하고, 실무에 깊이 관여해본 사람이 정부의 수장이 되어 나라를 이끌어간다는 것이 장점이기도 합니다.

    한국 정부라면 Coinbase 임원은 잠재적인 범죄자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보겠지만요.

  • hyuni.me · 658943 · 20/09/27 16:17 · MS 2016

    추가로 현재 크립토 생태계를 이끄는 주요 플레이어는 누구라고 보시나요?(개인&조직&기업 모두 포함해서요!)

  • lacri · 2 · 20/09/27 18:35 · MS 2002

    글쎄요. Crypto의 가장 중요한 철학 중 하나가 decentralization인데 누군가가 이끌어간다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좀 역설적인 것 같네요. Pseudonym으로 활동하는 사람들도 너무 많고요. 당장 그 큰 사고를 친 Chef Nomi가 현실에서 누군지도 모르잖아요?

  • 누키 · 8324 · 20/09/27 16:28 · MS 2017

    먼저 귀한 시간 내주셔서 답변해주시는 lacri님께 감사함 전하고 싶습니다.
    이미 너무 좋은 질문과 답변이 많이 달려있어서 또 질문 올리는게 송구합니다만

    부의 1-2단계 (기본적 근로 소득을 조금이라도 늘리려 하고, 고정 지출들을 save하고, 잉여 자본을 조금이라도 불리려고 하고, 부동산 얻으려고 대출 일으켜 갚으려고 아둥바둥 하는) 에 머물고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스탠스에서..
    (lacri님이 올려주신 글로 비유한다면 theta holder-어떻게 3억연봉을 받는 사람이 될 것인가.. 단계에 머물러있거나 매진하고 있는 사람)

    3-4-5..단계를 위한 공부와 미래.-4차 산업의 지식들- 를 대비해나가는 것에 시간과 자원을 쏟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인데. 언젠가 더 큰 성장을 막힘없이 해나가기 위해서 미리 준비하는 것에 큰 비중을 두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빠르게 1-2단계를 벗어나기 위한 전통적인 수단들에 올인하여 그 단계를 빠르게 벗어나는데 비중을 두는게 나을지

    이분법적으로 칼같이 구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만..
    만약 과거의 자신에게 혹은 그 아직 1-2단계에서 아둥바둥 사는 후배에게 조언해주신다면 어떻게 말씀해주실지 들을 수 있을지요

  • lacri · 2 · 20/09/27 18:38 · MS 2002

    몸과 시간을 깎아서 둘다 해야죠.
    하루에 8시간을 일단 "탈출"에 올인을 하는 사람도, 하루에 8시간을 일단 "공부"에 올인하는 사람도,
    하루에 16시간을 써서 8시간을 "탈출"에 들이고 8시간을 "공부"에 들이는 사람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그냥 다 하고 많이 하는 게 장땡입니다. 그러기 위해 때로는 소중한 걸 포기해야 할 수도 있고요.

  • suhakjobab · 918841 · 20/09/27 17:32 · MS 2019

    덕코 이용해서 보관함에 박제한 후 블록체인 확인해보면 block confirmation 이란 항목과 옆에 숫자가 뜨는데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건가요??

  • lacri · 2 · 20/09/27 18:39 · MS 2002

    블록체인에서, 내 글 혹은 파일의 DNA가 박제되어 있는 블록을 포함해 그 뒤에 몇 개의 블록이 더 이어져있느냐를 나타내는 숫자입니다. 가령 57 confirmations라면, 내 DNA가 박제된 블록 뒤에 56개 블록이 더 채굴되었다는 뜻입니다.
    Confirmation 숫자가 늘어날수록 블록체인 위조는 기하급수적으로 힘들어집니다.

  • 외대 마음을 무지하게 홍대는 건데 · 881620 · 20/09/27 18:46 · MS 2019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lacri · 2 · 20/09/27 19:00 · MS 2002

    1. 그것이 꾸준히 정보를 접하다 보면 신뢰할 수 있는 정보원인지 식별을 하는 눈이 생기는 거 같아요. 새 정보를 접할 때 그 이전까지 쌓여있는 지식들이 판단 기준이 되니까요. 처음에는 스캠에도 혹하고 엄청 대단한 걸 내가 벌써 발견했다!라는 착각도 들고 그러는데 꾸준히 오랜 시간 지식과 정보를 접하면 새 지식 혹은 새 정보의 퀄리티와 신뢰성을 검증하는 눈도 생깁니다. 처음에는 충분히 신뢰할 수 있을만한 미디어들을 통해 정보를 접하는 것이 좋죠. 예를 들어 출처가 NYT와 인사이트일 때 신뢰도가 많이 다르잖아요. 그렇다고 인사이트의 내용이 모두 거짓은 아니고요. 인사이트의 정보는 인사이트 출처다는 편견을 가지고 정보를 해석하는 것이죠.


    2. 한번의 전투로 전쟁을 이기려고 하지 않으면 좀 여유가 생깁니다. 51% 확률로 전투를 이겨나가면 결국 전쟁에서는 99%의 확률로 이길 수 있어요. 매 의사결정마다 49가 아니라 51을 고르겠다는 자세로 선택을 하면 됩니다. 어차피 daily operation에 100점 짜리 선택지는 없어요.

  • 찬드라 · 959551 · 20/09/27 19:02 · MS 2020 (수정됨)

    현재 컴공 1학년인 갓 20살입니다!
    고등학교때부터 보안 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블록체인 관련해서도 언젠가는 꼭 파고들어야지라는 생각을 했기에 이번에 수시 반수로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공군 정보보호병에 지원한 상태입니다만 이후에 어떤 것을 준비해야할지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1. 수능으로 더 상위권인 대학 진학
    2. 코드게이트와 같은 보안 대회 출전
    3. 보안 관련 자격증
    4. 블록체인 관련 공모전 준비
    5. 대학교 석/박사 등
    여러 활동들을 생각해보았는데
    lacri님께서 만약 20살로 돌아간다면 어떤 활동을 제일 우선적으로 준비할지 궁금합니다..!

  • lacri · 2 · 20/09/27 19:15 · MS 2002

    일단 합격한 대학에서 수석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공부를 하시고요, 틈틈이 2,4를 해서 그게 5에 도움이 되면 제일 좋을 거 같네요.

  • 의사도좋고한의사도좋아 · 966448 · 20/09/27 19:28 · MS 2020

    뭔가 제 인생에 자극이되네요
    열정을 가진다는 건 가장 큰 보물인거 같습니다

  • 샤대가고파 · 797497 · 20/09/27 19:35 · MS 2018

    안녕하세요 라끄리님 정말 예전부터 글 눈팅하고 있던 사람으로서 평상시 가지고 있던 질문을 드려봅니다.
    제가 문과인데 공부를 하고 나이가 들수록 느끼는것이 문과가 가질 수 있는 직종의 범위가 상당히 좁다는 것입니다 성공한 문과 사람들을 보면 죄다 경제 요식업 유튜브 고위 공무원인데 제가 생각하는 진로는 아니여서요...특히 세계적인 부자들의 직업만 봐도 모두 이과더라고요 현실적으로 문과가 요즘 같은 시대에서 세계적으로 성공할 만한 기업의 종류에는 어떤것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 lacri · 2 · 20/09/28 10:54 · MS 2002

    특정 학과 출신은 어떤 일을 해야만 한다, 또는
    어떤 일을 하려면 어떤 학과를 나와야 한다와 같이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스스로의 미래를 너무 제약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실제로 그 부자들이 하는 일은 이과의 일 같아도, 전공을 일일이 찾아보면 문과 쪽도 많이 있을 것 같네요.

  • 청각장애2등급으로정점을향해 · 869250 · 20/09/27 19:36 · MS 2019

    방학때 에이트 책 읽고 강인공지능이랑 블록체인, 실리콘밸리에 관심생겼엇는데 이런거 넘나 좋다 글 삭 하지말아주세용 댓글 보게요

    번외로.. 제가 책 읽는 걸 좋아하는데 혹시 미래 산업기반 같은걸 주제로 추천하시는 책 있을까요?

  • lacri · 2 · 20/09/28 10:57 · MS 2002

    미래에 대한 다른 사람의 전망을 제가 일반적으로 잘 신뢰하지 않는 편이어서, 그런 주제의 책은 잘 안 읽게 되는 편인데요, 그래도 말씀하신 종류의 책 중 그나마 제일 최근에 사서 본 것은 이것 ( https://www.amazon.com/Big-Data-Revolution-Transform-Think/dp/0544227751 ) 인데, 이미 나온지 6년 된 책이라... 어떨지 모르겠네요.

  • 화1 · 966706 · 20/09/27 20:13 · MS 2020

    이런 것도 돈이 되구나.. 하는 새로운 생각이 드네요.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암호화폐나 비트코인이 패러다임이 될 거란 생각에 무서워 집니다
    세상에 대한 관심이란 정치적인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런 쪽에도 관심을 가져야겠네요...

  • 경북대훌리 · 826641 · 20/09/27 20:40 · MS 2018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아는형님 · 679628 · 20/09/27 22:37 · MS 2016

    Q. 이건 다른질문인데 향후 오르비(move)의 상장계획도 있으신가요?
    A. 가까운 시일 내에는 없습니다만,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는 또 모르는 것이죠.

    요건 위에 답해주신 게 있네요

  • 경북대훌리 · 826641 · 20/09/27 23:09 · MS 2018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소주연존예 · 942185 · 20/09/27 21:40 · MS 2019

    저는 현재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중인 1학년 학생입니다.

    블록체인관련 공부를 통해 금융기관이나 은행에 취업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따로 자격증을 따거나 컴퓨터전공이 아니라면 도움이 되지 않을꺼라 생각하시나요?

    자격증이나 프로그램이 있다면 추천해주실 수있으십니까?

  • lacri · 2 · 20/09/28 11:03 · MS 2002

    이것은 저 보다는 같은 학과의 선배들이 훨씬 실효가 있는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직원을 뽑을 때 자격증을 보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100점 만점에 95점 이상의 사람이 필요한데 자격증이라는 것 자체가 60점만 넘으면 받을 수 있는 것이라서요. 그렇지만 대기업이나 다른 회사들은 사정이 다를지도 모르죠.

    대학에서 면접으로 신입생을 선발할 때 고작 학생당 3~5분 정도 대화해 보고 교수가 판단을 하는 것을 예전에는 참 부당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 정도 시간 대화를 나눠보면 큰 틀에서 충분히 그 학생/지원자의 능력을 평가할 수는 있겠구나 싶긴 합니다.



    그래서 1차 서류 전형의 기계적인 선발과정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학점이나 자격증과 같이 객관적인 지표도 어느 정도 필요는 하겠으나, 최종적으로는 결국 본인의 진짜 실력 따라 선발이 될 것이다 ..


    어떤 의미에서는 시험공부를 하는 과정 자체가 실력을 올려주는 것도 있으니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나쁠 것도 없겠다,
    그렇지만 그것만으로는 아마 부족할 것 같다 정도 의견입니다.

  • 소주연존예 · 942185 · 20/09/28 18:35 · MS 2019

    우선 CBM이라는 자격증 3급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더욱 광범위하게 접근해야될것같긴 합니다.
    갑사합니다

  • 아람코 · 926228 · 20/09/27 22:08 · MS 2019

    저는 주식투자자, 그 중에서 소위 말하는 가치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먼저 밝히고 질문을 하겠습니다

    블록체인보다는 비트코인 그 자체에 관한 질문입니다.
    .
    1. 비트코인은 개별 회사의 시가총액과는 다르게 펀더멘탈을 측정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매출도 없고 당연히 이익도 없으므로 그로 인해서 창출되는 부가가치가 없는데, 미래에 주요 개별 코인들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 예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렇다면 그 이유또한 궁금합니다.

    1-2
    결국 비트코인이 그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방향으로 그것이 이루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2. 과연 금융의 메이져 세력들이 비트코인을 용인할 지 의문입니다.
    음모론적 시각도 섞여있겠지만, 라끄리님도 현재 전 세계 금융시장의 패권은 미국을 바지사장으로 한 유대계 자본이라는 것에 일정부분 동의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페트로 달러를 통해서 주도권을 가져오고, 금 태환제도를 폐지함으로서 연금술을 실현한 그들이 과연 자신들의 입지를 위협하는 비트코인을 용인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가치투자자들은 대게 비트코인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고, 저 또한 그 생각속에 끌려다녀서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이신 라끄리님의 의견이 너무 궁금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lacri · 2 · 20/09/28 11:28 · MS 2002

    1.

    비트코인의 내재가치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으며 각자의 철학, 신념, 의견에 따라 자기 돈을 투자하면 됩니다. 그렇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려 하는 태도는 늘 좋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비트코인만큼 아름답고 완벽한 내재가치를 가진 자산을 접하게 되는 일이 드물었습니다.

    - 11년이라는 아주 긴 시간 동안 365일/24시간 내내,
    - 오류 없이 완벽하게 작동해 왔고,
    -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해킹을 당한 적 없으며, (비트코인 블록체인 자체가)
    -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곳이라면 세계 어디에서나 즉시 "가치"를 전송할 수 있으면서도
    - 인터넷과 연결이 끊긴 오프라인에도 가치를 보관할 수 있고 도둑맞을 우려가 없으며, ("store of value")
    - 물리적인 실체 없이 0g의 무게로 완벽하게 가치를 들고 이동할 수 있고
    - 0.1원 단위까지 쪼개서 사용할 수 있고,
    - 전세계에 분산된 1만 개의 장부(ledger)에 거래내역이 안전하게 보관되며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플랫폼의 가치가 얼마일지 2016년 경 스스로에게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의 제 답은, 전 세계 경제 규모, 거래 규모, 금의 시가총액, 주요 은행주의 시가총액 등을 고려할 때
    $200B (~200조원) 정도였고, 지금 생각해 보면 shy한 숫자기도 하지만 그 당시에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10B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에 당시로서는 정말 대담한 값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지금 이 순간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202B 네요.

    물론 지금은 4년 전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플랫폼의 내재가치는 $200B 보다 더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때에 비해 지금 더 비트코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할 수 있게 해주는 요소로는,

    - 당시보다 훨씬 더 retail, institution, government 등 모든 sector에서 높아진 인지도
    - 그 사이 거의 전세계 모든 선진국에서 이뤄진 체계적인 입법, 자산으로서의 인지/인식
    - 그 사이 더 길어진 블록체인, 그동안 없었던 해킹/오류

    같은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

    (계속)

  • vitalik · 982402 · 20/09/28 18:54 · MS 2020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lacri · 2 · 20/09/28 11:28 · MS 2002

    (계속)

    이런 플랫폼으로서의 요소나 인지도 요인 외에도, 개인적인 사고실험(혼자 오랜 시간 머릿속에서 하는 생각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겸손하게 적으면 뇌내망상)을 통해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내재가치를 측정하는 변수로 "엔트로피"를 저는 제시하기도 합니다.

    사토시의 비트코인 1번째 genesis block에서 시작해, 지금 이시각 현재 650,316번째 블록이 그 뒤에 쭉 이어질 때까지 채굴자들이 증가시킨 엔트로피의 총계가 비트코인의 내재가치라는 의견이죠.

    좀 더 감이 오도록 표현을 하면, 채굴자들이 소모한 전기에너지의 총계 혹은 전기요금의 총합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비트코인이 아닌 다른 PoW(proof-of-work) 기반 암호화폐가 비트코인 만큼의 신뢰도를 가지려면 비트코인의 난이도("Difficulty" ~ 19.31T. 시기에 따라 다르므로 정확히는 genesis block부터 현재까지의 난이도 추이를 시간에 따라 적분해야겠죠)로 비트코인의 길이만큼 긴 블록을 가진 블록체인을 생성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극단적인 양의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기 때문이죠. 이것을 비트코인 처럼 11년의 vintage 없이 빠른 시간 내에 해내려면 더욱 큰 돈이 필요할 것입니다.

    더불어 굳이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두고 그것과 경쟁할 다른 네트워크를 만들어낼 유인이 없죠. 채굴자들이 그간 지출한 CapEx, 비트코인의 채굴 연산에 최적화된 ASIC들을 생산해 내는 산업 등등 여러 요소가 다른 경쟁 블록체인이 생겨날 수 없게 하는, 혹은 생겨나더라도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넘어설 수 없게 하는 매우 높고 거대한 허들이자 counterincentive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재무제표를 작성할 수 있는 고전적인 사업체 형태로 존재하며 장부상의 이윤을 생성해 내지 않을 뿐이지, 비트코인 네트워크 플랫폼이 가진 유용성과 잠재력, 경쟁력은 충분히 내재가치 형태로 측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부상의 이윤을 생성해내지 않으면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여러 자산들 중에 US Dollar, Gold도 있죠. 그것들의 가치를 설명/합리화하기 위해서는 장부상의 이윤이 아니라 미국 정부의 군사력, 미국이라는 플랫폼/정부의 우월성, 금의 불변성/fungibility/희소성 등을 근거로 들어야 하는데 그런 처지는 비트코인 대비 다를 것이 없습니다.


    (계속)

  • lacri · 2 · 20/09/28 11:30 · MS 2002

    (계속)

    비트코인처럼 currency 혹은 store of value의 면이 부각되는 암호화폐가 아닌,
    다른 종류의 암호화폐들은 장부상의 이윤도 있을 수 있습니다.

    가령 Uniswap의 경우 이용자들의 transaction fee로부터 이익이 발생하므로 governance token인 UNI를 보유한 경우 그 이익을 분배받을 권리를 보유하게 된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주식회사와 같은 방식으로 가치평가를 할 수도 있습니다.

    Ethereum의 경우 한 마디로 얘기하면 "decentralized world computer"라고 할 수 있고, ETH는 그 computer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token) 혹은 그 computer platform에 대한 지분표시증권으로서의 가치를 갖는다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가격"이란 무엇인가요?

    그것은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를 법정화폐와의 비율로 나타낸 것입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비트코인의 가격은 정확히는 BTC/USD, BTC/KRW 가치의 비율입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비트코인의 가격은 앞으로 오를 것인데, 분자에 기재된 비트코인의 내재가치가 올라서 그 ratio가 오르는 면보다, 분모에 기재된 법정화폐의 가치가 떨어져서 ratio가 오르는 면이 더 부각될 것입니다.

    즉 이 시각 현재 1 USD 혹은 1 KRW의 가치보다 몇 년 후 1 USD, 1 KRW의 가치가 더 낮을 것이라 BTC/USD, BTC/KRW 값이 커질 것이라는 뜻이죠.

    Inflation hedge 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의 특성에 대한 설명 맞습니다.

  • lacri · 2 · 20/09/28 11:32 · MS 2002

    2.

    비트코인은 그들의 입지를 위협할 수 있을 정도의 물건이 못됩니다.

    아랍의 부호들에게 테슬라가 위협이 될 수 없는 것처럼요.

    그들은 암호화폐가 성장을 해도 당연히 돈을 더 벌게 되어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 정도로 극단적인 부를 이미 축적하고 몇 세대에 걸쳐 리스크를 분산해 놓은 사람/가문을 거지로 만드는 방법은 지구멸망밖에 없습니다.

  • 아람코 · 926228 · 20/09/28 17:25 · MS 2019

    감사합니다. 저도 향후 자산의 10% 선에서 비트코인으로 이동해 볼 것 같습니다.

  • 고양이졸귀 · 961169 · 20/09/27 22:11 · MS 2020

    저는 고1 학생인데 제가 평소에 컴퓨터 반도체 이런거에 관심이 많아요.
    예전에 해시 함수에 대해 알게되었을때는 어떻게 항상 고정된 문자열의 길이를 반환할까? 라는 생각도 해보고 자료도 찾아보았지만 잘 나오지도 않았던것 같고 저에게는 어려운 내용이었던것 같네요.
    그리고 라끄리님이 쓰신 댓글을 찬찬히 읽어보았는데 "새로 생성되는 "블록"안에는 그 10분 사이에(실제로는 매번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 10분) 전 세계에서 이뤄진 거의 모든 거래에 대한 정보가 담기는데요" 라는 댓글이 있더군요.
    저는 그 글을 보고 블록은 어떻게 짧은 시간 이내에 많은 정보를 취합하고 기록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것들처럼 저는 무언가를 읽거나 하면 원리에 대해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것들은 대학에 가서 심도있게 배운다면 알수 있을까요? 아니면 저도 찾아볼수 있을까요?

  • lacri · 2 · 20/09/28 11:37 · MS 2002

    전세계 모든 거래에 대한 정보라고 해도 비트코인 거래에 국한한 것이기 때문에, 그 양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블럭 당 보통 1~2MB 정도 됩니다. 여러분들이 보는 유튜브 1080p 동영상 기준으로 0.01초 용량밖에 안 됩니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을 포함해 컴퓨터 프로그램을 기반으로하는 공개적인 사업/프로젝트들은 백서(whitepaper)라는 것을 발행합니다. 그것을 보면 다 알 수 있고, 읽다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으면 그런 걸 하나하나 찾아서 공부하시면 됩니다.

    학교에서는 안 가르쳐줍니다.

  • 아는형님 · 679628 · 20/09/27 22:36 · MS 2016

    1. 블록체인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대충 생각만 해봤던 내용인데...
    Smart Contracts를 활용해서 개인정보 전체 혹은 일부를 정보활용주체[개인(설문조사하는 대학생?), 기업, 정부]에 정보의 주체가 사고 파는 용도로 블록체인을 이용해볼 수 있을지?


    2. 생각이라는 게 떠오른 상태에서 글과 같은 형식으로 붙잡아두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지기도 하고
    '일단 여기까지 생각해보았다' 하고 적어두었다가 특정 순간에 갑자기 기록을 기반으로 팽창하기도 하는지라
    여러 산발적인 내용들을 아카이빙하는 형태로 모아두기는 하는데...

    여러 정보 매체를 접하면서 저장된 갑자기 번뜩이는 아이디어, 특정 글귀를 기반으로 한 찰나의 생각과 견해, 글의 일부, 나의 생각 등이
    inbox에 쌓이기만 하는 것 같아 GTD와 잘 연결되지도 않는 것 같고,
    정보가 100개라면 2~7개가 교차적으로 묶였다 흩어졌다하는 느낌이라
    Tag를 붙이는 방식이나 예전에 lacri님의 글에서 본 것 같은 폴더명에 넘버링하는 방식의 분류에도 적합치 않은 것 같은데

    보다 상위 수준의 생각을 하려면 여러가지 생각 블록들을 피라미드 쌓듯이 기록해야 흩어지거나 와해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여러 분야의 다양한 생각들을 어떤 식으로 응집시키는 걸 추천하시는지,
    혹은 제 사례에 꼭 들어맞지 않더라도 lacri님이 어떤 방식으로 기록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아는형님 · 679628 · 20/09/27 22:36 · MS 2016

    3. 정유 업계의 전반적인 변화(셰일의 등장에 따른 가격 변화의 주도권 상실)에 따른 수험생의 선호도 변화?(전화기->전기컴), 10년 전과 지금의 테슬라, 구글과 페이스북이 경쟁하는 미래 ML생태계(Pytorch, Tensorflow), 페이스북의 Libra 이야기 등을 보고서
    빅테크 기업, 글로벌 투자자들의 긴 time scale 시야에는 이유가 있다가 요즘 들어 조금씩 체감되는 것 같습니다.
    5년 후, 10년 후, N년 후에 바뀔 것들이 완벽하게 예지가능하진 않을 테지만

    전에 쓰신 글(https://orbi.kr/00032021315)의 정치 관련 탭
    베이비부머(통상 2차 세계대전 후부터 1964년 정도까지 2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가 그 부모 세대가 일궈놓은 부를...

    과 같이 예상되는 유사 실버 민주주의와 배분되는 매우 적은 파이, 역피라미드형의 인구구조로 파급될 실수요 감소, 애매한 시장 규모의 한국...에서

    여러가지 사회문제들(기형적인 출생아 수, 노인 빈곤률과 자살률, 평생교육 등)을 해결하는 주로 B2G 기반의 회사를 창업하는 게 문외한이 시류를 거스르는 일일까요? 긴 안목에서 창업에 대해 어떤 말을 해주셔도 감사합니다.


    4. 글을 잘 쓰고 싶은데 해주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주제와 관련도가 떨어지는 부분은 제하고 답변이 용이하신 부분만이라도 부탁드립니다.
    너무 정제되지 않은 지식, 복문, 비문이 많아서 죄송하네요;; ㅎㅎ

  • lacri · 2 · 20/09/28 11:44 · MS 2002

    1. 그런 시도를 실제로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여러 사람들이, 미국의 거대 tech 기업들(Google, Facebook, ...)에게 개인정보에 대한 개인의 통제권/소유권을 "빼앗겼다"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고 그 권리를 다시 이용자에게 돌려주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2. 저는 그냥 머리속에 저장해 두고, 흘러 넘칠 거 같으면 메모장에 적는 정도입니다.

    3. 사업은 기획보다 execution입니다.

    사업을 안 해본 사람들이 블루오션을 창출할 훌륭한 아이템이 있어야 한다, 보랏빛 소를 찾아라 뭐 그런 말들을 많이 하는데

    현실에서 사업은 여름 아침 현관문 앞에 걸려있는 우유팩을 상하기 전에 냉장고에 넣어두고, 곰팡이 생기기 전에 화장실 청소하고, 거실에 엎질러진 주스 닦는 허드렛일이 99%입니다.

    돈 주고 사람 시킨다고 제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요 매사에 사장이 몸빵해야 됩니다. 그렇게 안 하면 회사가 성장하지 않습니다.

    창업이 꿈이면 이 말을 명심하고 우선 무슨 회사라도 차려서 직접 해보세요. 내가 그런 허드렛일을 주말, 휴일, 낮과 밤 없이 3-4 년 해낸 결과 통장에 오히려 (-)가 찍혀있는 상황조차도 버틸 수 있을지.

    그러다 보면 언젠가 돈을 벌고 있게 됩니다.

    4. 쓸 내용이 있으면 서툴게 써도 좋은 글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 고양이졸귀 · 961169 · 20/09/27 23:07 · MS 2020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위에 달려 했는데 빼먹었네요..

  • lacri · 2 · 20/09/28 11:46 · MS 2002

    올해 디파이 열풍에 힘입어 위용을 자랑하며 세를 급격히 키우고 있는데 CBDC가 발행된 이후엔 어떻게 될까 궁금하다 정도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vitalik · 982402 · 20/09/28 01:20 · MS 2020

    94년생 비탈릭은 2014년부터 이더리움 개발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얼마나 천재인 걸까요?
    트위터도 팔로우중인데 알고리즘 외에도 경제,거버넌스,수학에 대한 지식이 폭넓고 깊이도 있던데..

  • lacri · 2 · 20/09/28 11:46 · MS 2002

    글쎄요... 그 나이에 벌써 1.0 lacri 를 넘어선 것인가 ....

  • Odrerir · 793998 · 20/09/28 03:03 · MS 2017

    댓글을 통해 많이 배우고 갑니다.

  • 가자 가 · 375925 · 20/09/28 03:20 · MS 2011

    감사합니다

  • 앙기모띵 · 561622 · 20/09/28 11:17 · MS 2015

    1. 선생님의 설명을 들어보니 블록체인의 가치는 기존 산업에서의 '신뢰'로 이루어졌던 계약 등을 smart contract로 대체함으로써, 그에 대한 수수료로 네트워크에 대한 기여자가 암호화폐를 받아가는 형식으로 이해했습니다.(의도하신 바와 같은 이해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블록체인엔 관심을 끈 지 꽤 오래되었기에 기억에 남는 뉴스로는 페이스북에서 지브라를 만들었다가 유럽과 북미 등 각국의 재정장관과 국가은행들로부터 대차게 두들겨맞고 유보한 것이 기억나네요. 기업들의 탈정부적-범국가적인 사업에 대한 반감이 정말 크다고 볼 수 있는 예시인 것 같은데 선생님 말씀처럼 블록체인이 제도권하에 일상생활로 들어올 수 있는 날은 언제쯤 될거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2. 학부생으로서 부족한 실력으로나마 ai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것은 대부분의 인공지능 기술로 일컬어 지는 것들은 generating 모델을 제외하고는 좀 커다란 pattern recognition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여 일각에서는 자동화 모델을 좀 더 똑똑하게 만드는 것에 불과한데 이렇게까지 불타오를 이유가 있는가... 별것도 아닌 것에 ai만 붙이면 과제수주나 투자유치에 매우 유리한 지금의 형국이, 2000년대 초에 닷컴버블이 그러했듯이 언젠간 다시 '겨울'을 초래할 것이라 보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생각은 어떠하신지 궁금합니다.

  • lacri · 2 · 20/09/28 12:01 · MS 2002

    1. 페이스북이 최초에 시도했던 것은 Libra라는 암호화폐는 여러 개의 법정화폐 basket에 peg되어 있는 stablecoin이었는데요, 페이스북의 규모와 파급력 상 기존의 은행업, 중앙정부/중앙은행의 권한을 크게 침해할 수 있는 요소가 있었기 때문에 막대한 저항에 부딪혔고 미국이라는 홈그라운드에서조차 그 저항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Libra는 그야말로 "world currency"를 지향했던 것이고 이것은 기존의 법정화폐를 대체할 수 있다는 비트코인의 매우 초창기 이념에 근접합니다. (지금 비트코인에 대한 인식은 currency보다는 store of value에 더 가깝습니다) Libra가 처음 의도대로 구현되었다면 retail의 편익과 효용은 매우 증진되었겠으나, Facebook이 세계의 중앙은행 같은 권력을 갖게 될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기획과 모습 그대로는 실현이 되지 못한 것이라 보이고요,

    암호화폐도 워낙 도메인이 넓어 Libra, 초창기의 bitcoin, XRP, 모네로 처럼 "currency"로서의 성격을 갖는 것들은 극히 일부이고

    Smart contract를 구동시키기 위한 인센티브로서의 암호화폐들은 개념, 적용례, 용도가 모두 Libra와는 많이 다르고 "Ancien Régime"으로부터의 반감이나 저항도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블록체인이 제도권에 충분히 스며들기까지 3~5년의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2. 노벨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이 1998년에 "인터넷의 성장은 Metcalfe의 법칙(네트워크의 가치는 노드 수의 제곱에 비례한다)에 있는 결함(대부분의 사람들은 서로에게 할 말이 없다. 그래서 가치를 노드수의 제곱으로 간단히 계산해서는 안 된다)을 보여주며 머잖아 극도로 정체될 것이다. 2005년 쯤이면 경제에 대한 인터넷의 영향은 팩스가 경제에 끼친 영향만도 못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라고 한 말이 떠오르네요.

    아직 그 가치나 파급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셔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신사업에는 버블이 끼고 사기꾼들도 몰려듭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게 마련이죠. 혁신과 성장의 그림자입니다.
    인류 역사를 돌이켜보면 혁신이 있을 때마다 항상 그랬습니다.

    버블이 꺼지고 사기꾼들이 빠져나가고도 그 자리에 남은 사람들이 세상을 이끌어 가는 것입니다.

  • 앙기모띵 · 561622 · 20/09/28 12:15 · MS 2015

    답변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수험생이 아님에도 오르비에 이따금씩 접속하는 이유는 선생님이 쓰신 글을 보기 위함입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nwaDawn · 683989 · 20/09/28 12:35 · MS 2016

    1. 비트시세랑 나스닥이 커플링되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보는 관점이 있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2. 와이파이같은 디파이 메타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다고 보나요? 디파이 선언 안하는 메이저 코인이 없는데 이건 어떻게 보나요.

    3. 내년부터 가상화폐에 세금 적용은 호재일까요 악재일까요. 제도권안에 포함되니 호재라는 관점도 있고 말 그대로 세금뜯어내기라는 말도 있잖아요. 개인적으로 국내주식 세금 메기는거랑 비교해봤을땐 후자같거든요. 어떻게 생각하나요??

    4. 직접 트레이딩 하나요? 이건 그냥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 nwaDawn · 683989 · 20/09/28 13:11 · MS 2016

    와이파이는 yfi 말하는겁니다

  • lacri · 2 · 20/09/28 17:47 · MS 2002

    1. 비트코인은 기관투자가들에 의해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인식이 되는데, 때로는 inflation hedge, store of value 수단으로서의 면이 부각되어 gold와의 상관관계가 높게 움직이기도 하고, 때로는 risk asset으로 분류되어 (특히 높은 historic volatility를 고려하면) risk appetite에 따라 움직이기도 합니다.
    여러 면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하겠지만 최근 나스닥에 동조화되는 건 후자로서의 면이 부각되는 거라 개인적으로 해석을 하긴 합니다.

    2. 1~2년에 한 번씩 접하게 되는 흔한 버블로 봅니다.

    3. 암호화폐 시장에서 한국의 비중이 너무 줄어서 이제는 한국 정부가 뭘 어떻게 하든 가격에 영향이 별로 없습니다.

  • vitalik · 982402 · 20/09/28 12:57 · MS 2020

    기술의 파도를 타고 10년안에 50억~100억을 벌 수 있는 길은 창업밖에 없을까요?
    요즘엔 굳이 창업자가 아니어도 스톡옵션을 받는 형태로 부를 얻는 사례들이 늘어나는것 같은데 어떤 길들이 있을까요?

  • lacri · 2 · 20/09/28 17:48 · MS 2002

    현재 가지고 있는 자본이 없다면 그렇다고 봐야겠지요?
    아직 취직도 안 한 상태에서 스톡옵션으로 10년 안에 그런 돈을 벌기는 어렵습니다

  • 시대인재자료팔아용 · 668107 · 20/09/28 16:11 · MS 2016

    주제에 벗어나는 질문이지만 라크리님은 특이점이 올거라고 보시나요? 온다면 언제정도로보시나요? 대답만해주셔도 됩니다..

  • lacri · 2 · 20/09/28 17:52 · MS 2002

    특이점의 정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Tech과 관련된 많은 것들이 문과 사람들의 허풍으로 너무 과장/왜곡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 앙기모띵 · 561622 · 20/10/02 00:52 · MS 2015

    ㅇㄱㄹㅇ... 마윈이랑 일론 머스크가 특이점에 대해 토론하는 걸 보면 답이 나올듯..

  • 경한공사 · 903721 · 20/09/28 18:35 · MS 2019

    지금 마이닝 시티라는 비트코인 볼트 생산 회사에 투자를 2000만원 정도 해놓은 상태인데 이 비트코인 볼트 가격이 이번 년도 6월까지는 1볼트당 58만원까지 뛰었었는데 지금은 20만원 정도입니다. 마이닝 시티에서는 볼트를 많이 소유하고 있는 이른바 대주주들이 갑자기 볼트를 다량으로 팔아버리는 바람에 볼트 가격이 매우 내려가서 그러한 것이라고 설명하는데 lacri님이 보시기에 적절한 설명이 될 수 있다고 보시나요?? 그리구 마이닝 시티라는 회사를 믿고 계속 투자해도 될지 안될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같은게 있다면 말씀부탁드려요. 비트코인에 대해서 조금 공부해보니까 비트코인 자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생산해내기가 계속 어려워지고 따라서 기존에 존재하는 비트코인들의 가치가 희소성 원리에 따라 높아진다고 알고 있는데 이것도 무조건 맞다고 할 수 잇나요? 질문이 많아서.. 죄송합니다ㅜ

  • lacri · 2 · 20/09/28 18:43 · MS 2002

    저는 처음 듣는 회사고 처음 듣는 암호화폐인데요,
    그냥 비트코인을 사면 될 것을 굳이 왜 이것을 사셨나요?
    어떤 것을 기대하고 돈을 투자하신 것인지가 더 궁금하네요.

  • 경한공사 · 903721 · 20/09/28 19:25 · MS 2019

    제가 처음 이 회사의 비트코인 볼트라는 상품을 접했을 당시에 초기 9만원으로 시작해서 하루마다 20%씩 가치가 뛰더라구요 그래서 달리는 말에 올라타자는 마음으로 여기다 투자를 했고 5,6월에는 58만원까지 올라서 이건 상장되면 값이 엄청오르겠다. 거기다 비트코인이니 시간이 지나면서 값은 계속 오를 것이고.. 이렇게 생각해서.. 그냥 비트코인보다 훨씬 수익률이 좋은 상품이라 판단하여 투자를 했습니다. 근데 가격이 한 번 흔들리니 제가 세운 가설들이, 전제들이 의심되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이 분야에 대해 저보다 해박하신 lacri님께 제 생각들이 타당한 것인지 묻고 싶었습니다.

  • lacri · 2 · 20/09/29 14:50 · MS 2002

    쉽게 오르면 쉽게 떨어진다는 점을 배울 기회가 될 것 같아 걱정이 되네요.

  • vitalik · 982402 · 20/09/28 18:57 · MS 2020

    다음과 같은 추정으로 비트코인의 시총을 거의 정확하게 예측 하셨었네요.b
    "전 세계 경제 규모, 거래 규모, 금의 시가총액, 주요 은행주의 시가총액 등을 고려할 때
    $200B (~200조원) 정도였고"

    만약 이더리움(혹은 다른 dapp플랫폼)이 5~10년뒤 탈중앙화된 월드 컴퓨터라는 목표를 이뤄내고 다양한 댑들을 성공적으로 돌리는 때가 온다면, 거대한 인터넷 비즈니스들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게 될거라고 보는데요.

    그렇다면 (플랫폼 코인은 특성상 블록체인 네트워크 사용권이 되기에) 현재의 MS의 Azure와 Amazon의 AWS가 차지하는 만큼의 시총은 될거다라고 예측할 수 있을까요?

    비트코인 같은 store of value 플랫폼 외에 utility를 가지는 이더리움과 같은 플랫폼들의 시총은 어떻게 예상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 lacri · 2 · 20/09/29 14:54 · MS 2002

    이더리움의 현재 시가총액 $40b는 지금까지 이더리움이 보여준 능력을 고려할 때 적정 범위 정도로 보입니다.
    위에 다른 댓글에서도 언급했지만 금융주, 은행주의 시가총액이 주류 tech 기업들에 비해 별로 크지 않습니다.
    2-3년 전 cryptokitties는 이더리움의 proof-of-concept 정도였던 사례이고,
    올해 들어 디파이가 성장하면서, 이더리움이 플랫폼으로서 잠재력이 있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는데,
    $100b 이상의 가치를 합리화하려면 디파이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 더 증명을 해 보여줘야 합니다.
    그러기에 아직 사람들이 단순히 '발견'을 못했을 수도 있고, 이더리움 자체의 기술적인 한계도 있고 그렇겠죠.
    전자는 시간이 필요하고, 한두번의 버블도 더 끼고 꺼지면서 인재들이 좀 모여야 해결될 문제이고,
    후자는 이더리움 2.0 이라든지 이더리움 자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죠.

    정말 잘 성장한다면 "decentralized world computer"의 가치는 $1T 이상 갈 수 있는 잠재력도 있기는 하다고 생각합니다.

  • 최꽁꽁 · 777063 · 20/09/28 21:03 · MS 2017

    질문은 아니지만, 댓글로 오가는 대화만 읽는데도 정말 흥미로운 분야의 책을 읽는 것처럼 정신없이 몰입해서 읽었네요. 감사인사라도 한마디 남기고 지나겠습니다.. 이렇게라도 lacri님의 생각을 엿볼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네요.ㅋㅋ

  • 뀨뀨대학교 경제학부 21학번 뀨뀨뀨 · 879637 · 20/09/29 02:43 · MS 2019

    Mechanism design과 token시스템을 2년간 독학했습니다. 코인데스크에서 쉬는 시간을 때우기도 하고요. 제 현재 관심 분야에서의 논의가 오르비 회원들에게 제공되는 경험에 녹아 있어, 수능 후에 제 연구에 대해 간단히 조언을 구하고 오르비 자체에 대해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이유어도 불편하신 부분이 있으시다면 그 부분에 대한 응답을 하지 않으셔도 저는 괜찮습니다. 수능 후에 쪽지로 연락 드린다면 대화를 나눌 기회를 주실 수 있을까요?

  • lacri · 2 · 20/09/29 14:55 · MS 2002

    쪽지는 잘 안 보니 이메일(cfo@move.is)로 보내주심 좋겠네요. 답을 항상 드릴 수 있지는 않습니다. 매일 받는 이메일이 수백통이어서요.

  • [UXO] · 597221 · 20/09/29 06:38 · MS 2015

    지식과 경험을 쌓아오신 과정 속에서 자신의 수준에 대한 의문을 가져보신 적이 있는지, 만일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해소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게는 이 의문이 대부분 호기심으로 다가오지만, 때로는 불안으로 다가올 때도 있더라고요. 이 고민을 시작한지 1년이 조금 넘었는데, 타인과의 비교는 남들과 갈래를 같이하는 입문(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최대 학부) 수준을 벗어나면 유의미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저는 과거의 자신과 비교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했고, '이번 분기에 지난 분기와 동일한 가치의 경험을 반복하지 않는 것'을 마일스톤으로 삼고 있습니다.

    어쩌면 제가 주변에서 비교할 수 있는 유효한 풀을 찾지 못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기도 하고.. 이 의문이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일까 싶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의문이라, 인생 선배님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여유 되신다면 답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UXO] · 597221 · 20/09/29 06:46 · MS 2015 (수정됨)

    댓글을 읽다 보니 블록체인 관련 무물임을 잊고 있었네요. 좋은 댓글 워낙 많이 남겨주셔서 살펴보다 망각했음을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 lacri · 2 · 20/09/29 14:59 · MS 2002

    평소에 남들과 잘 비교하고 살진 않습니다.
    (비교를 해도 남들이 보기에는 좀 터무니 없는 대상과 비교합니다)

    SNS도 안 하고요, 유튭도 거의 안 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관심사가 남의 인생보다는 내 인생, 내 목표로 수렴하는 장점이 있는 것 같고,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제가 농담조로 위에 단 댓글도 그렇지만
    타고난 hubris가 있는 편이고요,
    이제와서 돌아보면 제 인생에는 해보다는 득이 많이 되었다 생각합니다.
    '이쯤이면 됐다'고 만족하지 않게 해주었다는 점에서요.

    몸으로 힘 써서 하는 것 말고,
    머리 써서 하는 건 기본적으로 이거는 내가 못 할 일이다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아주 challenging 한 문제는 '이걸 내가 해 내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겠다' 정도만 생각하고요.

  • [UXO] · 597221 · 20/09/29 21:44 · MS 2015

    자신의 한계는 스스로 정하는 것이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말씀하신 hubris와 궤를 같이 하는 것 같아 힘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 수험생 알버트 · 895144 · 20/09/29 08:28 · MS 2019

    수능영어를 대비하면서 기른 실력이 사업을 하면서 사용하시는 영어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대학에 가신 후 부터는 영어공부를 어떤식으로 하셨나요?

  • lacri · 2 · 20/09/29 15:02 · MS 2002

    네 당연히요. 저는 근데 수능영어고 뭐고 성문영어로 공부하던 세댑니다. 그래서 지금 기준으로는 문법을 틀리게 배운 것도 있고요.

    성인이 된 이후부터는 따로 공부를 하기보다 뭐 별 수 없이 학문과 정보를 영어로 읽고 들으며 접하게 되니 그런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연히 실력이 느는 게 있었겠죠.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에게 한국어를 어떻게 배웠냐? 라고 잘 질문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렇게 주로 아카데믹한 것들이나 전문적인 분야만 주로 영어로 접하다 보니
    똑같이 영어로 들어도 블룸버그는 거의 다 알아듣는데 드라마나 영화는 뭐라는건지 잘 못 알아들어서 자막 봐야됩니다.

  • HeavenTouch · 872848 · 20/09/29 11:44 · MS 2019

    1. 제가 화폐 거래 체계에서 블록체인이 활용되면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바로 탈중앙화된 거래 체계였습니다. 일종의 인센티브 없이 작용할 수 있는 거래 체계라는 점을 알았고, 빠르게 거래체계를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좀 달랐는데, 일부 사람들(특히 중국인)이 비트코인 뿐 아니라 대부분의 알트코인을 독점하여 사실상 시세를 거의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미 암호화폐 초기 개발자까지도 소수의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독점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비록 블록체인의 기술이 거래 자체에서 탈중앙화, 거의 완벽에 가까운 보안을 이룩한다 해도 암호화폐라는 자산의 대부분이 중국인에게 귀속된 현재 상황에서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에도 의문이 들고 더 나아가 암호화폐가 정말 미래에 우리 삶을 바꾸어 놓을지 솔직히 의심스럽습니다. 이미 한국에서 비트코인 플래티넘 사태라는 사건을 통해서도 암호화폐가 현재의 화폐를 대신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장기적 투자 자산이 될지에 대해서 전혀 확신이 되지 않습니다.

    2. 또한 암호화폐를 비롯한 대부분의 암호화폐들은 그것이 정해둔 화폐의 발행량이 있고, 그 화폐가 발행될수록 채굴의 난이도는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암호화폐의 탈중앙화 때문에 화폐의 발행량을 통제하는 주체가 존재하지 않고, 이는 결국 통화 조절 등의 경제 정책이 현대에 널리 활용되는 화폐보다 더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덕분에 암호화폐가 가장 시장의 논리를 잘 따라가긴 하지만, 역사적으로 자유주의가 가장 대두되었던 시대는 1차 세계대전 즈음이었고, 종전 이후 세계 대공황이 있었습니다. 이는 자유 방임주의 시장이 실패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며, 변동성이 매우 큰 암호화폐는 이를 더 증폭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물론 세계 대공황을 악화시킨 것은 잘못된 정책 때문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세계 대공황의 단초는 분명 자유 방임주의 시장 내의 모순이었습니다. 저는 이 때문에 정부 개입이 시장에 어느 정도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암호화폐가 미래에 적극적으로 도입된다면 그러한 개입이 사라져 경제적인 장기 리스크가 커질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 lacri · 2 · 20/09/29 15:13 · MS 2002

    1. '암호화폐라는 자산의 대부분이 중국인에게 귀속되었다'는 명제는 거짓으로 보입니다. 별로 근거가 없는 것 같네요.
    탈중앙화라는 개념은 위조나 사기, 해킹, 부패한 권력 등에 맞서 기술적으로 저항할 수 있는 수단 혹은 장치에 가깝습니다.
    비트코인 플래티넘 사태는 2017~2018년 버블 때 한 고등학생인가가 비트코인을 fork 했던 것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건 그냥 해프닝에 불과한 것이라 비트코인이나 암호화폐의 가치나 미래를 논하는 데 있어 아무 영향이 없습니다. 마치 어떤 고등학생이 트위터에 음란물을 올렸다고 해서 SNS의 미래가 어둡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2. 비트코인 초창기의 근본주의자들이 anarchic 이념으로 기존의 fiat을 대체해 버리겠다는 꿈을 꾸었던 적이 있기는 합니다만 정말 옛날 얘기고, 지금 그런 생각은 매우 비주류입니다. 특히나 libra가 박살난 이후엔 더욱 그렇습니다. 아마도 암호화폐 업계의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암호화폐로 법정화폐를 완전히 대체한다는 생각은 이제는 거의 하지 않을 것입니다. 법정화폐의 국경 간 유통을 보조하거나, 법정화폐 자체가 암호화폐의 기술을 이용해 CBDC 형태로 매끄럽게 transition 할 것이라고 추측할 것입니다.
    비트코인과 같이 총 발행이 알고리즘 상 제한되어 있는 종류의 (통화론적으로 deflationary spiral을 유발할 수 있는) 암호화폐가 법정화폐를 100% 대체할 가능성은 0%입니다. 그로 인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수단 증발을 현 시점에서 우려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1930년대 대공황은 시장실패보다는 정부실패였다고 봅니다. 다시 말해 자유방임시장 내 모순이 주된 원인이었다기 보다는 연준의 통화정책 실패가 훨씬 더 비중이 큰 원인이었습니다.

  • HeavenTouch · 872848 · 20/09/30 13:49 · MS 2019

    조금 더 공부해야겠군요. 감사합니다!

  • vitalik · 982402 · 20/09/30 10:02 · MS 2020

    실제로 de-fi 외에도 현재 인터넷 비즈니스의 대부분을 decentralize 해서, 기존 미들맨들이 가져가던 이익을 유저에게 보상하고 보안성을 높이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있는데 (d페이스북,d트위터,d유튜브,d왓츠앱,d이베이,d스팀,d우버,d에어비앤비,NFT 등) 실제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나요?

    dapp이라 하더라도 유저 편의성이나 이익이 유저들을 기존 플랫폼에서 d플랫폼으로 끌어들일 만큼 크지는 않을거 같고(게시글이나 플랫폼에 기여하는 활동시), 다만 페이스북과 같은 거대 테크기업들의 유저 데이터 유출 및 이윤화를 막는다는 점에서는 큰 장점이 있어보이는데요. 이런 어떤 거대 테크 기업들에 대한 반감,반항심?으로 d플랫폼으로의 대전환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시는지도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아직 먼 미래이긴 하지만 비트코인이 거의 채굴된 뒤로는 채굴자들의 채굴보상이 트랜잭션 수수료를 받는거 외에는 없어보이는데, 시스템이 지속가능할까요? 총량이 정해져 있다는게 장점이기도 하지만 특정시점부터는 약간의 인플레이션도 없다는게 큰 약점이 될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lacri · 2 · 20/10/08 10:25 · MS 2002

    1. 기존의 tech business의 모든 sector에 대해 dApp을 만들어 보려는 시도는 있습니다만 일부 영역에서만 성과가 있을 것 같아요. 동영상 제공 서비스를 dApp으로 전환하는 건 별로 가망이 없어보이고, NFT는 의미는 있는 시도라 생각합니다. 그 외 SNS, Messaging 등은 gray zone 의 어딘가에 있을 것 같네요.

    2. 단지 반감이나 반항심은 큰 돈을 벌겠다는 사업가의 강렬한 욕망을 넘어서기 힘듭니다.

    3. 네 수수료로도 운영 가능해질 거라 생각합니다.

  • 논리화학 · 746146 · 20/09/30 13:54 · MS 2017

    dDNA기술 관련해서 질문 드립니다. 블록체인을 위조하는데는 전체 시가 총량의 50%가 들테니 불가능 할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dDNA생성 공식 바체는 위조가 보다 용이할 것 같은데, 이건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 lacri · 2 · 20/10/08 10:30 · MS 2002

    시총은 저량이고, 블록체인 공격에 필요한 비용은 유량으로 환산해야 한다는 점이 좀 다를 것 같고요, 블록체인 위조에 필요한 비용을 하나의 값으로 짚기가 좀 어렵습니다. 위조 대상이 위치한 블럭이 체인의 맨 끝이냐 중간이냐에 따라서도 다르고 ...

    저희가 DNA라고 부르는 것은 기술적으로는 hash값인데, hash 연산식은 open source로 공개되어 있고, 저희가 기반하고 있는 암호화방식들(SHA256, SHA512)은 지금으로서는 공격이 어렵습니다. Quantum computing이 가능해지면 이 암호화방식이 취약해질 수 있는데, 그런 상황이 되면 해커 입장에서 dDNA 서비스보다 훨씬 가치있는 다른 공격대상들이 많을 것이라(금융, 군사 등) 그 상황에서 우리 서비스를 걱정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마치 핵전쟁이 개시된 상황에서 거리의 민들레꽃을 걱정하는 셈이죠.

  • 논리화학 · 746146 · 20/10/08 16:07 · MS 2017

    Open Source로 공개되어있던 hash생성식을 다른 방향으로 조작하려고 해도(즉 DNA값이 아니라 생성식 자체를 조작하고 싶어도) 기반이 SHA라서 원하는 방향으로 조작이 힘들다는것인가요?

  • lacri · 2 · 20/10/12 15:40 · MS 2002

    음.. 제가 질문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겠는데요,
    예를 들어 "오늘은 맑다"라는 문자열의 SHA256 해시값을 계산하면 그건 누가 계산해도 "6F46732CD82C4528877CBD6F2307A183B89C82608D16CE284E02C3DBCC007852" 입니다. 그리고 dDNA는 이 해시를 퍼블릭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것이고요.
    이 6F46....7852라는 계산은 공개된 연산 방법에 따라 누구든 해볼 수 있고, dDNA의 계산이 틀렸는지는 누구나 검증 가능합니다.

  • 논리화학 · 746146 · 20/10/13 01:26 · MS 2017 (수정됨)

    아 저는 해시값 계산식이 오르비에서 만든거면 오르비의 해시값 계산식을 매수등으로 조작하면 되는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SHA256해시값 계산식은 이론적인거니깐 절대 조작을 할 수가 없으니, 그걸 블록체인에 저장하는거면 이런 방식의 공격은 불가능하겠네요.

  • 논리화학 · 746146 · 20/10/13 01:29 · MS 2017 (수정됨)

    해시 알고리즘은 당연히 SHA표준일테니 괜한 생각을 했네요ㅋㅋㅋ

  • 꽃잎점 · 736645 · 20/10/01 23:06 · MS 2017

    암호화폐 관련 질문은 아닙니다만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이고 이렇게 넷상으로도 질문드릴수있는 기회가 없을것같아 여쭤봅니다. 선생님이 이렇게 열심히 사시는 동기가 궁금합니다.

  • lacri · 2 · 20/10/08 10:31 · MS 2002

    그건 당연한 것이어서 이유를 대기가 어렵네요.
    반대로 인생을 낭비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면 저는 그 사람들이 왜 그렇게 사는지가 궁금합니다.

  • 바나나우유좀 · 960527 · 20/10/03 16:50 · MS 2020 (수정됨)

    예체능 계열의 디자인 전공이 그쪽 분야와 전혀 인연이 없을까요? 대학에 가면 따로 수학을 공부할 예정이고 그쪽 분야에 워낙 관심을 갖고 있어서 디자인전공과 접목을 시키고싶은데 발 비빌 틈이라도 있을까요?

    그리고. 휴일 잘 보내시길 바라요~~
  • lacri · 2 · 20/10/08 10:31 · MS 2002

    디자인과의 접점은 잘 떠오르지 않네요 ..

  • 바나나우유좀 · 960527 · 20/10/09 16:49 · MS 2020

    그렇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 미르르 · 750985 · 20/10/11 13:15 · MS 2017

    안녕하세요 질문드립니다.
    이러한 블록체인 기술이 전기차 산업, 테슬라와 같이 한 기업의 등장 후 기존 기업(BMW, BYD, 폭스바겐 등)이 따라오는 식으로 진행될 지 아니면 과거 제조업 > 테크, 바이오처럼 시대의 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질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테슬라만 보았을 때는 3차산업혁명의 연장선이라 생각하였는데 블록체인 기술도 저는 그렇게 보이기에 선생님의 고견을 여쭈어 봅니다.

  • lacri · 2 · 20/10/12 15:43 · MS 2002

    기존 기업이 적응하고 따라가기엔 너무 빠른 속도로 변화가 진행되고, 기존의 몸뚱이가 큰 기업들은 컴플라이언스, 관료제 등의 문제로 변화에 적응을 하기 너무 어렵게 되어 있어서,
    아마도 성공적인 startup들이 disruptive한 변화를 주도할 거라 생각합니다.
    테슬라가 전기차를 잘 만들면 도요타, 현대, 폭스바겐이 그걸 베끼고 따라하려는 시늉을 할텐데,
    이쪽 분야에서는 기존 player들이 그런 흉내를 내는 것이 훨씬 어려울 겁니다.

  • 빌리언 · 630691 · 20/10/12 19:03 · MS 2015

    건대 기계공을 다니다가 군복무 중인 23살 학생입니다. 자신의 적성은 모르겠고 돈은 많이 벌고 싶어서 의대목표로 군대에서 수능 준비를 하다가 라끄리님의 글을 보고 다시한번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라크리님이라면 군대에서 블록체인,가상화폐에 관해 공부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수능을 준비하여 의대를 가시겠습니까..?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ㅠㅅㅠ

  • lacri · 2 · 20/10/16 09:26 · MS 2002

    수능을 봐서 의대에 붙을 수 있느냐가 제일 중요한 문제일 것 같네요.
    그게 가능하다면 의대 가서 공부하셔도 됩니다.

  • bokduk2 · 951785 · 20/10/14 01:13 · MS 2020

    블록체인의 가치는 누가 매기는 것이고 어떻게 그런 가격이 책정될 수 있었던 것인가요?? 그리고 실물이 없는데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믿음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요? 사실 가상화폐에 대해 그리 밝은 전망을 예상하지는 않아요... 일단 신뢰를 얻어야하는데 실물이 없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가치판단을 합의할 날이...올까요...? 궁금합니다 알려주십쇼

  • lacri · 2 · 20/10/16 09:30 · MS 2002 (수정됨)

    거의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는 시장이 정합니다.
    원화, 달러, 엔도 실물은 없습니다. (종이에 무언가를 적어둔 것을 실물이라고 표현한다면 그건 비트코인도 paper wallet을 써서 가능합니다)
    탄소배출권 등 여러 증권을 비롯해 거의 대부분의 파생상품도 실물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거래하죠.
    개념이 추상적일수록 그것을 인식하고 이해하고 거래하는데 더 높은 지능이 필요하고 그런 사람의 수는 적습니다.
    아파트, 빌딩, 자동차처럼 눈에 보이고 모든 사람이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만 가치가 생기는 것이 아니며 그렇게 눈에 보이는 자산들이 상대적으로 가치가 더 높은 것도 아닙니다.

  • bokduk2 · 951785 · 20/10/16 23:54 · MS 2020

    그런것들이 눈에 보이는 가치로 환산되는 과정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예를 들어 1달러는 1000원이잖아요 근데 1비트코인은 뭐 100만원 이런식으로 환전되잖아요 그니까 실물이 없는 재화들의 최초가격은 누가 정하는지 궁금합니다 거래시장에 나와서 처음 거래되는 그 가격 말입니다

  • 비건백정 · 692792 · 20/10/14 20:36 · MS 2016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elona · 998163 · 20/10/16 17:36 · MS 2020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트리니티 · 997642 · 20/10/23 13:48 · MS 2020

    바쁘셔서 못읽으실 수도 있겠지만, 늦게나마 궁금했던 부분에 대해 질문 드려보고 싶습니다.

    암호화폐 관련 질문은 아니지만, 프로그래밍 관련하여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컴퓨터 과학과는 거리가 멀게 살아온 학생인지라, 코딩 등의 컴퓨터 언어에 익숙하지가 않습니다. 요즘 생각하기로는 분산되어있는 데이터의 공통점을 모아 재분류하는 작업 등을 하고싶은데, 어떠한 공부를 해야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을까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 분야의 공부를 시작하고 발전시키셨는지, 현재 실제로 프로그래밍 등의 작업도 하고 계시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여담으로, 이 글에 달린 답변들 외에도 그간 올려주신 글을 읽으며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로보트 · 58000 · 21/12/28 17:42 · MS 2004 (수정됨)

    라끄리님은 아니지만 답변 드리자면...분류하고 싶은것이 어떤 데이터인지에 따라 다르겠습니다.
    공통점 재분류하는 것은 간단한 머신러닝 라이브러리 써서 하면 될 것 같고, 언어는 python으로 하면 될 것 같은데요. http://www.yes24.com/Product/Goods/96652194 이런 건 어떨까요?

  • 오르비전문국어 · 984083 · 21/07/20 12:34 · MS 2020

    라끄리님은 실제로 비트코인에 투자를 하십니까? 하신다면 자산 내 비율의 몇퍼센트 정도를 투자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비트코인과 관련된 건 아니지만 서울대와 지방 의대 중 어디를 권장하십니까? (필자는 명확한 꿈이 없고 돈을 많이 벌고 싶을 때의 전제입니다)

  • 로보트 · 58000 · 21/08/11 02:12 · MS 2004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박순자김공자이맹자 · 1082761 · 21/11/02 19:00 · MS 2021

    주식 지분을 증권형 토큰으로 발행하는 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marsh멜로 · 918644 · 22/05/01 19:36 · MS 2019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