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도버섯 [986157]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0-09-27 08:17:50
조회수 191

자작시 연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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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1>



달의 둘레를 따라 둥글게 돌면


만나게 되는 이가 그대인건지


아니면 허공으로 뻗은 손짓인지


와락 끌어안으면 차가운 몸뚱이가 나인지


이대로 주저앉아 울면 외로운 천사인지


버림받은 외계의 짐승인지




<달나라2>


시인은 승화의 일념을 지닌 이라고 누가 그러든


그가 한 줄 시를 적어 하늘 위로 올려보낸 소지에


피로 장미를 그렸다고 전해주시오


눈물로 하늘을 그렸다고 전해주시오


그 아무도 하늘 위로 날아간 시인에게


당신의 달나라는 얼마나 차갑게 식은 외로움이냐고


묻지 않았소


달을 박차 지구로 돌아오는 길에


옥토끼도 없었고 달선녀도 없었다고 좀 전해야겠소


한껏 떠들어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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