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로 [791632]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20-09-26 21:48:58
조회수 5,429

한양대 에리카의 분교 인식에 관한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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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교란 법적으로 본교와 다른 지역에 설립된 대학을 말합니다


애초에 분교가 설립된 이유는 서울에 집중된 인구를 분산하기 위한 목적으로 


서울에 있는 대학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정책이 대학들의 반발로 관철되지 못 하면서 분교가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각 대학 분교의 설립과정이나 역사 그리고 위상추락 전과정 등을 모두 살펴볼 필요는 없고 


오늘은 에리카를 통해 분교 인식이 전환되고 있는 상황과 향후 패러다임의 변화에 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카이스트와 포스텍 등 특수목적 대학을 제외하고 종합대학을 중심으로 TOP5 대학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서울대 , 연세대 , 고려대 , 한양대 , 성균관대 등 TOP5 대학은 대표적으로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최상위권 순위를


차지하며 분류되고 있지만 그외 QS대학평가 등 유력 해외대학평가에서도 최상위권 순위를 거의 독식하고 있습니다


서연고한성 TOP5 대학의 한가지 공통점은 분교와 멀티캠퍼스를 가지고 있고 최근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한양대 분교인 에리카는 작년 초대형 국책사업인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의


선정으로 폭발적인 인프라의 성장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또한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으로 공룡 IT기업으로 변모한 카카오는 최근 4,000억원을 투자해서 에리카 캠퍼스 내에 


4차 산업의 핵심 인프라 중 하나인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기로 발표했습니다



이외도 한양대 에리카는 강소연구개발특구(핵심연구기관), 산학연협력단지사업, AI융합연구센터, 4단계 BK21, 


경기도 지역협력연구센터, 러시아 소재부품기술협력센터 등 다양한 사업에 선정되며 현재 백억이나 천억 단위가 아닌 


조(兆) 단위의 투자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분교인 한양대 에리카가 조 단위의 투자를 받고 있는 동안 본교인 한양대 서울캠퍼스에 투자되고 있는 재정은


넓게 보아도 천억 단위가 넘지 않습니다


이것은 한양대 뿐 아니라 서연고한성 TOP5 대학의 in서울캠퍼스는 모두 마찬가지인 상황입니다



연세대는 멀티캠퍼스인 송도캠퍼스 조성에 1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투입하며 재정난에 휘청였지만 


또 다시 세브란스 병원등 2단계 송도캠퍼스 인프라 조성에 투자하겠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최근 연세대 본교에 가장 많이 투자된 백양로 재창조 사업 건설비용은 1,050억원에 불과합니다)


또한 서울대의 멀티캠퍼스인 시흥캠퍼스도 서울대병원 건립 등 추가적인 재정확보를 통해 투자를 계속한다고 합니다




도대체 대한민국 최상위권 명문대 반열에 오른 서연고한성 TOP5 대학들은 왜? 본교가 아닌 분교와 멀티캠퍼스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것일까요?


정답은 바로 국가정책이 in서울대학이 아닌 지역대학에 더 많은 기회와 혜택을 주며 분산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에리카가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인프라 투자를 받게된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 은 애초에 


in서울대학은 지원할 수가 없는 사업이었습니다


즉 지방에 캠퍼스가 있는 대학들만 지원할 수 있는 사업이었고, 오래전부터 에리카에 막대한 투자를 해온 한양대는


같이 선정된 강원대나 한남대 보다 압도적인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중요한 사실은 서울대나 연세대, 성균관대 등이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 에 지원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성균관대는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 설명회 이후 나대지(빈터) 10,000㎡ 이상의 부지 확보 조건에 스스로 포기했고


서울대 평창캠퍼스는 1단계 서면평가에서 탈락, 연세대 송도캠퍼스와 미래캠퍼스는 2단계 현장실사에서 탈락했습니다



이렇듯 한양대 에라카 처럼 지역캠퍼스에 투자한다는 것은 향후 국가로부터 더 많은 투자를 받을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것이고, 이것은 고스란히 대학 전체의 경쟁력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입니다


연세대가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송도캠퍼스 인프라 확장에 몰두하는 이유도, 서울대가 더 많은 재정을 확보해서 


시흥캠퍼스 완공을 앞당기려는 이유도 모두 같습니다 (최근 고려대도 세종캠퍼스에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물론 서울대 시흥캠과 연세대 송도캠은 멀티캠이고 한양대 에리카는 분교이기 때문에 같이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본교 보다 더 많이 투자되고 있는 분교라는 사실이고, 이미 '캠퍼스 혁신파크' 선정에서 


보여진 것 처럼 서울대와 연세대 등 in서울 명문대와 직접 맞붙는 것이 아니라면 에리카의 경쟁력이 서울대 시흥캠과 


연세대 송도캠에 결코 뒤쳐지지 않습니다(에리카에 투자되는 자금규모는 송도캠이나 시흠캠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법적 분교라는 사실.. 그 자체로 한양대 에리카의 위상을 억누르고 있고, 대학이 성장하는데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충분히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것은 본교에 비해 차별받는 분교, 투자되지 않는 분교에 해당하는 이야기 입니다


한양대 에리카처럼 한양대 서울캠 보다 더 많이 투자되고, 전혀 차별되지 않는데 성장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과거 한양대 에리카가 분교라는 사회적 인식이 계속되면서 당장은 경쟁력에 비해 평판에서 손해를 볼 수 있지만


한양재단이 한양대의 전략적 발전을 위한 기치로 내세운 에리카의 산학협력과 그에 따른 막대한 투자는 


한양대 에리카가 분교라는 대외적 인식을 점점 더 희석시켜 나갈 것입니다



캠퍼스 혁신파크 1단계 완공 - 2022년


카카오 데이터센터 완공 - 2023년


여의도~에리카 신안산선 완공 - 2024년




다양한 호재가 계속 이어지는 한양대 에리카는 분교라는 인식을 스스로 뚫을 수 있을 만큼 성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주립대학 시스템도 하나의 재단으로 볼 수 있는데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캠이 가장 먼저 생기고 UCLA가 


나중에 생겼다고 본교/분교 따지며 나누지 않고, 각각의 대학이 명문대로 자리매김 한 것처럼 한양대와 에리카 또한


버클리와 UCLA 같은 '선의의 경쟁' 관계로 발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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