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쥬✨ [979083]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0-09-26 0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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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회복기50)삶의 문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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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죽음으로 향하는 쓸쓸한 길. 나는 그 길에 한 동안 서 있었습니다. 이승과 작별하더라도 어떤 후회와 한도 없을 것 같아 그 길에 서 있는 것이 참, 씁쓸하면서도 당연시 여겨졌어요.


씁쓸한 감정보단 죽음을 원하는, 어두운 욕망으로 더더욱 가득찼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지 모르지만, 다행스럽게도 과거의 노래와 추억, 그리고 지금의 사람들, 자신, 미래의 떨림. 이것들이 나를 이승에서 꼭 붙잡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저승으로 가지 않은 나 자신을 참 대견스레 여기며 서서히 행복해지고 있어요. 저승의 문 앞에 바로 있던 자신을생각하면, 한 가지 결론이 나오더군요.


어떤 것도 삶의 아름다움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


지금의 행복을 미래를 위해 포기하는 것만큼 병신같은 일도 없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우리네 삶은 한없이 아름다워야 하며, 또그럴 수 있다 믿습니다. 자기자신과 많은 대화를 나눈 끝에 내가진정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고, 또 그것을 자신에게 매일 매일 베풀어주는 것. 그것이 삶의 아름다움이요, 현재와 미래를 모두 보장하는 지혜라고 할 것입니다.


삶의 문턱에서 넘어지고 나서 깨닫습니다. 


진짜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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