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inE [헬린이] [816987] · MS 2018 · 쪽지

2020-08-15 23:15:52
조회수 5,972

아주대 20 정시 결과를 의아해하신 분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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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대학이 누백으로 보이는 입시결과가 잘 나오게 하려면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영어 등급별 감점폭을 알맞게 조절하는 겁니다

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를 시행중인 영어는 대학 입시에 있어 수험생에게나 대학에게나 의외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영어 등급별 감점폭을 적절히 정하여 입결을 올리는 방법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첫번째는 건대처럼 아예 영어 2등급 감점폭을 극단적으로 작게 만드는 것이고,

두번째 방법은 경희대처럼 아예 영어를 크게 반영해서 영어 1등급 학생들은 그 대학식으로 확실하게 유리하게 만드는거죠

그러나 경희대 같은 방법은 선호도나 지원층이 받쳐주지 못하면 큰 펑크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요즘의 문과 외대나 19때 이대가 대표적이고, 연세대나 성균관대, 경희대는 비슷한 라인대에서 큰 영어 감점폭으로 인해 보는 피해는 크지 않은 것 같아요


근데 아주대는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20부터 영어 2등급을 8점 감점하면서 후자의 경우가 됐거든요

영어 감점폭은 인서울, 수도권 대학들 중 경희대 아주대가 거의 투탑 수준일 정도


여기서 아주대가 판단 미스를 날린게 무엇이냐면 아주대에 지원할 성적대에는 영어 1등급이 별로 없음

전형 상으로는 분명 영어 1등급을 받아야 유리한 대학인데, 아주대에  지원할 학생들 중에는 영어 1등급이 별로 없으니, 지원자 대부분을 아주대에 불리하게 만들고 시작하는거죠


실제로 아주대의 몇년간 입시결과를 봅시다

16 입시 이후 아주대는 18 정시에서는 모든 학과를 다군으로 보내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당시 심해지던 인서울 열풍으로 인해 건국대, 동국대 등의 공대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였고, 실제로 이에 아주대는 입시에서 다소 샌드위치 효과가 발생하며 16 입시의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이때 기계공학과가 매우 충격적인 펑크를 기록하게 되었는데, 아주대의 다군 이동 결정에는 아마 이러한 요인도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네요


그러던 아주대의 입시결과는 17 이후 18학년도에 크게 반등하는데에 성공합니다

실제로 2018학년도 아주대 입결을 보시면 건대와 비슷한 입결 수준을 기록중에 있습니다

당시 아주대는 영어 2등급 감점폭이 매우 작았죠

그러나 19때 아주대는 영어 감점폭을 다소 늘리며 18때에 비하여 입시결과가 하락하여 애매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후 20때는 저렇게 영어를 크게 늘리게 된 것입니다


18처럼 건국대에 비비는 정도는 아니었어도, 19까지만 해도 아주대는 동국대보다 대체로 높았습니다


그러나 아주대처럼 서울권 밖에 있는 대학은 상대적인 지원층이 필연적으로 얇을 수밖에 없고, 임계점이 뚫리면 커다란 규모의 펑크가 발생할 수 있는 대학입니다

그리고 전학과가 다군에 있기 때문에 다군 특성 상 최초합격 점수는 다소 높지만, 추합에 가서 일정 수준 이상이 뚫리면 그 다음부터는 펑크의 크기가 급격하게 커지게 되죠

그렇게 해서 아주대 공대의 상위과 중 하나인 화공과가 허리채로 날아가면서 몇년만에 역대급 펑크를 기록했습니다


서울 바깥에 있는 대학 중에서는 입결 방어에 있어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아주대가 입학처의 판단 미스로 그간의 좋은 모습을 날려먹은 것 같아서 안타깝죠


차라리 아주대는 영어 2등급까지는 감점폭을 아주 작게 잡고, 3등급부터 크게 감점했으면 상황이 나았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다만 20년도인 현재 22까지의 입시계획은 모두 공개된 상황입니다

영어 감점폭을 바꿀 수 있는 것은 23학년도 부터일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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