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쥬✨ [979083]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0-08-14 23:41:12
조회수 131

공황장애 투병기6)오늘은 발작이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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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행복했어요. 발작이 아침에 일어났던 것 말곤 일어나지 않았네요. 운동도 열심히 하고, 책도 열심히 읽었어요. 오늘의 소중한 일상을 주신 하늘에 계신 외할머니께 감사인사를.


하늘 노을이 오늘은 예뻤지요? 변하지 않는 것은, 바로 그것.

언제나 넓디 넓은 하늘이 나를 감싸고 담고 있다는 것. 매일 매일 변화하는, 하지만 어떤 의미에선 결코 변하지 않는 하늘처럼

매순간을 다시 살아가고 싶어요.


하루하루가 지겹지만 새로운 하루이며, 새로운 구름의 패턴과 새로운 빛깔을 풍겨요. 지금의 내 삶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어요.

그래서, 아침에 이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란 불안감이 엄습하지만, 시간이 지나먼 지날수록 그 날의 패턴과 사람들을 만나고, 그 날의 글들을 접하며 풍요로운 하루를 채워가요.


잘 살아가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어요. 항상 죽음의 공포가 옆에 있게 된 사람이라서, 또 이 긍정적인 장벽이 짧은 시일 내에 무너져 내릴지도 모르니까요. 다만, 굳건히는 살아가고 있어요. 그렇게 무너져도 다시 일어설 준비가 되어있어요.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던가요? 나는 개인적으로, 이 말을 참 싫어해요. 이왕이면, 낭비도 하면서 살아야지요. 어떻게 참고 버티고 저축하고만 살 수 있나요. 그것이 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어조는 표면적인 미봉책에 불과해요.


내가 삶의 주체가 되어, 더 이상 이 삶이 고통으로 느껴지지 않게끔 만들고 싶어요. 곧 그게 행복이잖아요? 행복의 곁에 내 삶을 놓고 그저 깜빡이나 켜놓으려구요. 꿈이란 목적지를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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