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kim2021 [956369] · MS 2020 · 쪽지

2020-08-12 00: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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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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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부 관련 비교과를 준비하면서 갑자기 글을 쓰게 되었다. 저번주에 교육부에서 공문이 내려왔다.

내용은 바로 '학교를 알아볼 수 있는 모든 단어를 수작업으로 지울 것'이었다. 이것은 현 정부의 수시 축소 및 자사고/특목고 죽이기 정책에 해당한다고 봐야할것 같다. 작년까지만 해도 학생부가 대교협을 거쳐 '각 고등학교 끼리 생기부를 묶어서' 각 대학에 보냈다. 그래서 대학은 같은 학교 애들끼리 비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그게 없어졌다. 이것 까지는 그렇다 치자. 그런데 이제는 '학교를 알아볼 수 있는 모든 단어를 지우라고?!'


이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중학교 3학년 때 자사고를 지원할 때에는 학교나 지역을 가르키는 모든 단어를 화이트로 지웠으니 말이다. 그러나 고교 입시와 대입 입시는 완전히 다르다. 중학교는 성취제로 A,B,C로 만 구분하지만 고등학교는 등급제라는 것. 그리고 고등학교마다 학생의 실력차이는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 학생들은 수준이 높은 자사고에 진학하여 내신을 받기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대학에서는 자사고를 높게 평가'해주기 때문에 가게 된 경우도 많다.


나 역시 입학 할때도 내신 받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고 XX고등학교를 입학하였다. 그러나 갑자기 이게 무슨 날벼락이야. 학교를 생기부 상에서 구별 할 수 없게 되면 남는 것은 하나이다. 바로, 생기부랑 같이 보내지는 '학교 교육과정 표'이다. 사실 특목고나 자사고들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 학교들은 교육과정 자체가 일반고와 다르게 전문교과들이 많이 개설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장 손해보는 학교들은 어디인가? 바로 자공고와 지역 자사고이다. 솔직히 지역 자사고의 경우 학년별 학생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대학에서는 광역 자사고 만큼 쳐주지는 않지만 자공고와 비평준화 고교는 다르다. 인원수가 소수 (학년당 130-180)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신 따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대학에서 이를 고려하여 학생들을 뽑았다.

그러나 갑자기 정책을 이렇게 바꿔버리면 이 학생들은 어쩌라는 걸까? 이런 학교들은 전부 일반고 취급이 되어서 무너지는 것이다. 결국에는 특목고/전국 자사고는 살아남고 오히려 지역 자사랑 자공고만 죽이는 거다. 그런데 여기서 참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일반고, 자사고, 자공고, 특목고 학생들의 평균 소득 수준을 조사하였는데 재미있게도 자공고 학생들의 평균 소득 수준이 가장 낮았다. 하하하하. 자사고/특목고 죽일려는 정책의 목적은 저소득층도 공평한 기회 주는 건데 오히려 역으로 죽여버리네??? 


(개인적인 생각이고 의식의 흐름대로 써서 문장이 좀 이상할 수도 있어요. 그냥 한탄하는 글이니 도를 넘는 비판은 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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