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너무좋아 [545536] · MS 2014 (수정됨) · 쪽지

2020-07-30 17: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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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일찍 깨달았으면 좋았을 수험생활 Tip7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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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주관적인 생각임을 밝힙니다.


1. 비싼 재수 학원, 유명한 재수 학원이라고 무조건 SKY를 가는 것은 아니더라. 결국 중, 고등학교 때 공부를 열심히 했고 SKY를 갈 만 했지만 미끄러진 친구들이 자기가 갈 자리를 찾아가는 경우가 대다수였음. 중, 고등학교 때 공부를 열심히 안했고 단지 Generation Brilliant, South River Big Victory을 간다고 해서 저절로 서연고서성한을 갈 거라고 생각하지말고 죽어라 했어야 했다.


2. 수험생활 막바지에 공부라는 명목으로 친구들과의 관계를 소홀히 했던 것. 재수학원에서 사귄 친구들에게 좀 더 잘 해줄걸. 결국 이 친구들은 가장 힘든 시간을 같이 보낸 친구들이 될 것이고 대학교 가서도 연락할 친구들이 될텐데 괜히 공부한답시고 점심저녁시간에 따로 밥먹고 수다떠는 시간을 줄인 것. 말을 안하니까 더 우울하고 수다 몇 분 떤다고 해서 성적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3. 모의고사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정말 1도 없었다. "수 미 잡"은 진리OF 진리의 단어이다. 6월 9월 치고 연고대 나온다고 공부 안하면 90%이상의 확률로 수능 점수는 대학 두 급간 이상 떨어진다.


4. 인강 듣는 시간은 공부하는 시간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진리OF 진리의 단어였다. 인강을 들을 땐 수업 내용이 전부 다 나의 것이 되는 것 같고 시험에 비슷한 문제가 나와도 다 풀 수 있을 것 같지만 이것은 환상이었다. 인강 1시간을 들으면 최소한 1시간은 복습 하며 머리 속에 박아두려고 노력했어야 했다. 그냥 인강만 듣고 이해했으니 넘어 가는 것은 정말 멍청한 행동이었다. (본인은 현우진 문풀이랑 임정환 표풀이를 보며 감탄만 하고 정작 강사가 푼 방식으로 풀기보단 그냥 내가 원래대로 풂. 이러면 강의를 왜 듣누!)


5. 운동좀 할걸. '시험 준비하니까, 공부 중이니까, 당장 연애할 상대도 없고 잘 보일 사람도 없으니까' 라는 이유로 밥만 만 오지게 먹고 운동도 안하다 보니까 거의 7~8kg 체중이 증가했다. 살 찌면 당연히 자존감도 떨어지고 인간 관계도 원만하지 않게 되었다. 더 중요한 건 체력이 확 떨어지면서 운동 안하는 시간에 공부해서 오르는 성적 << 체력 딸려서 집중력 저하로 떨어지는 성적 이었음.


6. 마음씨좀 곱게 먹을걸. 모의고사 시간, 자습 시간에 앞 사람이나 옆 사람이 다리를 떨면 정말 다리 잡고 건물 밖으로 던져버리고 싶었다. 그 땐 옆 사람이 다리를 떠니까 내 공부가 안되는 줄 알았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냥 공부가 안되니까 그 화풀이를 그 사람에게 한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인성 파탄나는 생각을 계속 하다보면 화만 쌓이고 공부는 더 안 됨.


7. 부모님에게 좀 잘 할걸. 내가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부모님은 평소보다 덜 쓰신다. 그리고 부모님은 항상 나의 편이었다. 성적이 안 나온다고, 안 나왔다고 어렸을 때 책을 안 읽혔냐고 부모님을 탓하지 말자. 부모님 마음에 박은 못은 상처가 남으신다. 수험생활을 하는 것이 면죄부가 되지 않는다. 




의식의 흐름대로 저의 긴 수험생활을 돌이켜 보며 일찍 깨달았으면 좋았을 점을 몇 가지 써보았습니다.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며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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