쩝쩝접 [591036] · MS 2015 · 쪽지

2020-06-02 01:25:31
조회수 8,378

겨울에 테셋 3일 벼락치기 썰 (2) -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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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봄방학이었는데


왜 정신차리고 보니 수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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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제자의 시각으로 바라봐야 답이 보인다는 말이 있다.



공부는 끝이 없다.


끝이 없는 만큼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나누는 능력이 중요하며


중요도를 나누기 위해선 내가 왜 이 공부를 하고 있는지


그 목적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나는 적어도 그 순간 만큼은 테셋에서 고득점을 받는 게 목적이었다.


그렇다면 테셋을 출제하는 측에서


어떤 개념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아야 하는건 당연지사



의대에서 유명한 말 중 "족보베이스/야마베이스" 라는 말이 있다.


족보를 이용해 골격을 쌓은 뒤 벽돌을 하나씩 채워 넣는다는 의미다.



공부에는 끝이 없지만 변화무쌍한 학문인 의학에는 더더욱 끝이 없다.


"학생 수준"에서 중요한 것들을 판별하기 위해서는


기출문제를 참고하여 출제자가 중시하는 방향을 우선 익혀야 한다.



경제학 또한 마찬가지로 비슷하다.


물론 내가 경제학을 전부 공부할 수는 있다. 이론적으로.


그런데 경제학을 전부 공부한다면


테셋이 아니라 재경직이나 한국은행을 준비해야지...



본인은 가성비를 좋아하기 때문에


기출문제부터 바로 확보했다.



테셋을 공부할 때 내가 써먹은 자료는 크게 3종류였다.



1. 기출문제가 같이 수록된 개념서


2. 교과서


3. 출제 측 한국경제에서 제공하는 테셋 공개자료



테셋용 개념서의 경우 나는 '경제초보자를 위한 테셋 핵심개념과 문제'를 이용하였다.


한국경제에서 직접 출판한 개념서라는 점과


기출문제가 각 단원마다 수록되어 있던 점도 마음에 들었지만


(본인은 기종평 문제집을 구매할 때도 과목별로 책이 나눠져 있는 상품을 제일 좋아했다.)



내가 제일 약했던 금융상품 쪽이


따로 시사경제용어라는 부록을 두어서까지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단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테셋 벼락치기 동안 기본 공부자료로 채택하였다.



...물론 함정은 이 책이 테셋 3등급 목표 수험생 기준으로 써져 있단 점이었다.



교과서의 경우는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서술되어 있다는


이준구 교수(서울대 경제학과)의 경제학원론 책을 이용하였다.





경제학원론-제6판 (반양장) 문우사+미니수첩제공 : 신간도서


(올해 개정판이 나왔나보다.)



교과서의 경우는 사전 개념처럼 이용하는 게 기본 철칙이나


이 책의 경우는 부드러운 문체로 집필하였기에


개념을 잡는 용도로 통으로 읽은 단원 또한 적지는 않았다.


특히 미시, 거시 파트는 교과서 정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한국경제에서 제공한 테셋 공개자료의 경우는


'테셋 핵심 70문항'이나 


한국경제 신문에서 가끔씩 연재하는 "테샛 공부합시다" 코너를 주로 이용하였다.




우선 기출문제나 공개자료에 주어진 문제는 전부 풀어보기로 했다.


내가 적용했던 방식은 다음과 같았다.



우선 문제를 풀어본 뒤


아는 개념이면 기억에 각인시키는 선에서 마무리한다.



헷갈리거나 모르는 개념이면 해설을 확인하는데


이때 문제 유형에 따라 전략을 달리하였다.


아래 사진을 보자.





이 사진에서 30번 문제의 경우는 대표적인 암기형 문제다.


반면 28번이나 29번은 기본적인 해석능력과 계산능력을 요구한다.



암기형 문제의 경우는 올바른 선지로 모두 고친 다음 눈에 발랐다.


암기형 문제는 다르게 말하면 "주요 빈출 개념"이다.


오답노트를 만드는 순간 교과서와는 차원이 다른 고급진 자료가 탄생하는 것이다.



반면 해석능력과 계산능력이 필요한 문제는


해설의 논리를 이해하고 머릿속에 넣어야 한다.




이 경우는 해설을 읽고 주요 개념을 먼저 체크한 다음


파편화된 개념들을 하나의 문제상황으로 연결해주는 논리가 무엇인지 파악하였다.



해설에 그래프가 첨부되어 있다면 논리와 함께 학습해준 다음


최종적으로는 문제상황에서 단순화된 키워드와 주요 논리들을 체크해 놓았다.


(단순화된 키워드 = 문제 조건 / 주요 논리 = 계산식, 개념)



자투리 시간마다 책 뒷편에 있는 부록을 펼쳐


시사경제용어를 하나씩 암기하고는 하였다.




교과서를 참고하거나 단원을 통째로 읽을 때는


형광펜을 이용하여 주요 문장에 표시를 남기는 방식을 이용하였다.






주요 문장에 표시를 남긴 뒤


시간이 날 때마다 그 표시된 문장만을 읽으며 복기하곤 하였다.



지금까지의 말을 요약하면


기출문제, 특히 해설을 위주로 개념과 논리를 학습하되


추가적인 공부가 필요한 단원은 자체적인 판단을 거쳐 교과서를 따로 읽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사람의 기억력은 유한하다.


필자는 본인의 기억력이 딱히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념보다는 논리 위주로 테셋에 승부를 걸었던 것 같다.



사실 이준구 교수 또한 자신의 저서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경제학은 더군다나 암기와 거리가 먼 학문이다. 경제학은 처음부터 끝까지 논리의 학문이기 때문에 암기가 발붙일 약간의 공간조차 없다." 


"지난날에 일어났던 사실들에 대한 지식만을 암기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로 인해 앞으로 경제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짐작조차 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경제논리를 갖춘 사람이라면 그 논리에 의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비교적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기억력이 안 좋다면 흔적이라도 남겨야


시험장에서 써먹는 법이다.



되도록이면 이해가 되지 않는 개념도


이해를 하기 위해 검색창을 동원해가며 이해하려고 애쓰고 또 애썼다.



그렇게 벼락치기만 했으면 참 좋았을텐데


또 방학이라고 시험 전날에 술약속 잡았다가



아침 시험이라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막차 놓치기 전에 부랴부랴 집으로 갔던 기억이다. -_-



그리고 다음날 아침


피곤했지만 어쨌든 일어나서


편의점에서 옥수수 수염차나 사들고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고사장으로 들어가니 


중학교 교실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야... 수능 이후로 내가 이 풍경을 다시 보게 될 줄이야."



시간이 다가오고 감독관이 들어왔다.


물론 비장할 이유는 없었지만


원서비 본전은 해야겠다는 압박이 어깨를 짓눌렀다.



'그래. 어차피 나는 비전공자야. 내 현재 지식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만 알 수 있어도 성공이야."



표지를 넘기라는 감독관의 지시가 내려왔다.


시험 시작.




- 다음에 - 


(테셋 과목별 설명이랑 풀이전략은 다음에 쓸게요.)




p.s


참고 사진으로 테셋 평가기준 밑에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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