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과외를 생각하면 기억에 남는 두 제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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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한참 오르비를 열심히 하고 있을 때쯤 오르비를 통해 과외를 하게 된 두 오르비언 학생들이 있다. 각각 영어와 수학 나형이었다. 한 학생은 삼반수생이었고 한 학생은 재수생이었다. 이 둘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정말 극과 극으로 성격이 달랐는데 수업을 통해 얻은 바는 같았기 때문이다.
영어를 배운 학생은 솔직히 처음 만나 정보를 얻을 겸 이야기를 할 때 너무 놀랐다. 국어, 수학이 고정 1인데 19수능 영어가 4등급이라 반수를 해야 했다니....더더욱 놀란 거는 습득 속도였다. 한 번 가르쳐주면 보통 3-4주 정도 걸릴 정도로 예상했던 풀이방법을 다음 수업까지 거의 체화를 하고 왔다. 한 달 정도 과외를 했을 때쯤에는 더 이상 가르쳐줄 게 무엇일지 고민하는 데에만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아쉽게도 20수능에서는 88로 2등급을 받아왔다. 학생 입장에서도 분통 터지는 일이겠지만 가르쳐준 사람 입장에서도 이는 정말로 안타깝고 같이 친 내 입장에서도 어디가 힘들었을지가 대강 짐작은 가서 그저 수고했다고 밖에 애기하지 못했다. 그래도 수능 끝나고 얘기해보니 그 당시 얻어간 것이 상당했고 문제를 대하는 태도를 바뀌니 편해졌다고 한다. 지금도 연락하고 지낸다.
수학 나형을 배운 학생은 정말 사고뭉치였다. 약속시간 펑크도 종종 있었고 지금 상황이 긴급한지 자각이 없는 듯 전 주에 배운 내용도 하나도 기억 못한다 하더니만 6평 본 다음날 갑자기 반성하며 자기 자신한테 화가 나 잠을 못 잤다 했다. 그래도 사람이 쉽게 바뀌지는 않는다. 그 이후에도 2달간 지각도 참 꾸준히 하고 늦잠으로 펑크도 여러번 냈다. 사실 당시 그 과외 외에도 과외 4개+기출의 파급효과 검토진+Pobu&Slave 모의고사 출제 및 검토+토익 준비+대형 학원 모의고사 검토+1학년 2학기를 한번에 진행하고 있던 나한테 펑크난 시간이란 정말 치명적이었다. 그깟 돈 몇 푼 받겠다며 이런 귀중한 시간을 매주 몇 시간 날리는 게 과연 이득일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한번 그 학생을 끝까지 들고 가보자는 생각으로 참고 했다. 그러더만 수능날 제일 약했던 무등비를 배운 그대로 풀었으나 나머지에서 막혀 2를 받아왔지만 태도가 바뀌면서 실력 자체는 아주 단단해졌다고 그러는 거 아니던가. 수능 끝나고 만나보니 과외를 통해 배운 거는 '태도가 바뀌니 문제를 보는 관점이 달라졌다.'였다.
관점, 정말 말하기는 쉬우면서 실행에 옮기기는 어려운 말이다. 누군가가 지적할 때는 쉽게 '관점을 바꿔봐!' 할 수 있지만 정작 그 안에 있는 사람이 거기서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도입 후에 제일 마지막에 바꾸는 게 관점이다. 하지만 성적이든 무언가를 바꾸려면 반드시 관점이 수정이 되어야 한다. 한 프레임에 빠져 나오지 못하면 발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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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그럼 혹시 문제를 바라봐야하는 관점이라도 살짝 알려주실수 없을까요?... 개념은 다 아는 것 같은데 문제가 잘 안풀려요. 그리고 기출은 많이 봐서 제가 푸는 것 같지가 않고요 ㅠㅠㅠ
제 전글들 중에 20수능 고효율 공부법 관련 링크를 참고하시는 게 도움이 될 듯합니다.
https://orbi.kr/00030192515/20수능 대비 시에 했던 고효율 수능 공부법
관점이 진짜 국어가 개심한것같음
이원준 선생님도 생각하는 틀이 바뀌어야 질적인 실력향상이 이루어진다고 하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