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nita Sapiens [847641] · MS 2018 · 쪽지

2020-05-18 18: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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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에게 공부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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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여태 수능 국어를 잘 공부해두면 앞으로 살아가는데에도 요긴하게 쓰일 것이라고 강조해왔습니다. 아직 고등학생이 대부분인 여러분은 쉽게 와닿지 않겠지만, 당장 대학생이 되면 여태 하던 '공부'와는 다른 세계를 만나게 됩니다.




 저 또한 대학생으로서 여러 경험도 쌓고 어려운 전공 공부도 해보고, 다양한 교수님을 만나면서 비로소 '대학생으로서의 공부', 더 나아가서 '평생교육' 또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이런 미래지향적인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글쓰기와 책읽기 등의 논술 경험을 많이 해왔습니다. 그 덕에 남들이 써둔 책을 쉽게 읽고 새로운 지식을 빨리 받아들일 수도 있고, 반대로 남에게 제 생각을 전달하는 일도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이런 기초적인 국어 능력은 대학생의 기초 덕목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합니다.




 왜? 여러분은 앞으로 어떠한 인터넷 강의나 강사도 말해주지 못하는, 듣도보도 못한 논문들이나 책을 읽어보면서 스스로의 세계를 확장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여태까지 수능 국어를 공부한 필자도 이런 국어 능력의 진정한 의미를 확실하게 이해하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학생이되어 수업 중에 놓친 부분은 스스로 책을 찾아보기도하고, 혼자 고민도 많이 해보아야합니다. 만약 제가 '열역학'이라는 과목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면 남들이 열역학에 대해서 설명한 다른 자료도 찾고 읽어보아야합니다.




 만약 제가 독해력을 충실히 길러놓았다면, 나중에 열역학은 물론 문학이라던지 다른 과목에 대한 논문, 책, 자료 등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껍니다. 이처럼 글을 읽거나 쓰는, 국어 능력은 학문을 깊이할 수 있는 기초적이면서도 필수적인 도구로 활용됩니다.




 저는 수학보다는 국어를 더 좋아하고 편안하게 여겼지만, 수학 공부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여러분 주의를 확 끌수 있는 예시를 가져와보겠습니다.












 이 식은 열역학에서 매우 중요하게 쓰이는 식입니다. '내부에너지의 완전미분형'이라는 식인데요, 내부에너지라는 개념이 상태함수라고 설명하는 식입니다.




 딱 봐도 전혀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겠고, 대체 어떻게 저런게 튀어나왔는지 감이 안잡히시죠? 걱정마세요 해당 분야 전공을 하는 대학생인 저도 저걸 보면 미치겠습니다. 다만 저는 그동안 공부해온 지식으로 이해를 시도해보았습니다.




 한국의 고등학생들은 이과들이라면 기본적으로 미분이라는 개념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어느 공대를 들어가서 미적분학 수업을 들으면, 미분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편미분'이라는 것을 배웁니다. 처음 본다고 어려워하지 마세요, 쉽게 말해서 우리는 여태 x와 y로만 이루어진 2차원 좌표평면에 그래프를 그리고 기울기를 관찰해왔는데, z라는 새로운 항목이 들어와서 한단계 더 미분을 한다는 느낌이라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런데 해당 내부에너지 식은 1학년때 배운 편미분이라는 도구를 활용해서 표현된 겁니다. 그래서 저는 저걸 보고 대충 '아, 뭔가 3차원 그래프, 편미분에 관련된 말이구나' 싶어서 다시 편미분에 관해서 찾아보고 복습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나서 저 식을 다시 보니까 처음보다는 더 익숙해졌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고등학생 시절 수능을 공부하며 수학의 미분을 공부한 경험이 있었고, 또 대학교 1학년일때는 그것에서 좀 더 나아가 편미분을 공부했었고, 나중에는 그 편미분을 활용한 식을 맞닥뜨렸습니다.




 그런데 당장 편미분이라는 개념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었고 또 까먹은 부분이 있었지만, 뭔가 익숙하고 과거에 공부한 느낌이 있었기에 용기를 내어 다시 찾아보고 복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짜증나는 이야기를 했으니까 이제 다시 쉬운 주제로 돌아오겠습니다. 이처럼 저는 국어나 수학, 또는 영어같은 것들은 학문의 기초 체력에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영어로 된 원서나 책을 읽고 남들보다 더 빠르게 학습을 할 수 있겠죠.




 저는 그래서 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 공부라는 것은 학문의 기초 체력 단련에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몸에 근육질이 많고 심폐량이 뛰어난 사람은 어떠한 형태의 운동 종목을 시작하더라도 큰 장점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수학을 잘하는 사람은 남들이 써놓은 수식을 보고 쉽게 이해하고 공부를 시작할 수 있고, 국어를 잘하는 사람은 남들이 쓴 글을 읽고 빠르게 습득할 수 있겠죠.






 

(저도 운동 못하는 저질체력인데, 최근에는 이런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뭘 하든 기반이 되거든요

https://www.pngwing.com/ko/free-png-mqxpr )






 한편으로는 당장의 눈앞에 보이는 수능 점수가 낮다해서, 너무 실망하고 공부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장 저희도 운동선수 만큼의 체력이 없다고 살지 못하는건 아니잖아요? 여러분의 노력이 수능 당일의 컨디션이 배신할 수는 있어도, 꾸준히 연습하고 경험해온 기반은 앞으로 평생 여러분의 자산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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