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b.h [885424] · MS 2019 · 쪽지

2020-05-13 22:52:59
조회수 553

상황정리겸 고민정리. (독재,독학재수,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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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정리겸 고민정리.

우선 나는 작년에 독재러였음.

고딩때 목표하던대학 수시 안정권 맞춰놓고 무시하던 최저등급 떨어져 독학재수시작. 


처음엔 독재여서 매우 불안했음. 그래도 열심히하면 인서울 할 수 있을거라 믿고 열심히했음.

집안이 여유있지는 않아서 독재했음. 처음에 열심히했으나 점점 풀리기 시작하면서 수능때까지 쭉 안함.

공부를 처음엔 독서실에서 혼자했고 내 생각엔 거의 우울증까지 걸렸던거같음. 주변에 말할사람도 없고 sns에 들어가면 다들 대학교에서 노는거를 올리고,,

그래서 폰도 없애고 혼자 공부했는데 더 더 외로워지고 미칠거같았음. 과장 안하고 미쳤을수도있음ㅋㅋㅋ. 독재하거나 한사람들은 공감할듯.

근데 우연히 독재를하던 친구들을 만나 같이 공부했는데 아마 그때부턴 고삐가 풀려 거의 공부를 안했음ㅎ. 10시간을 앉아도 1시간 겨우하는? 수준까지 다다름.

수능을 망했다고 할 수도 없음. 안했으니까. 그래도 어느정도는 나와서 그저그런 국립대 넣어서 붙음.


근데 사실 재수때 되게 고민을 많이했음. 재수때 장래에 대해 생각을 많이했음.

이렇게 공부를 해서 대학을 가도 내가 나중에 또 취업준비하는게 싫고 그랬음. 뭔가 미래가 정해지지않은게 무섭고 잘 될 자신도 없었고 시간도 너무 오래걸리고. 나는 꿈도 없었고 딱히 어딘가에 재능도 없었음. 

그냥 희망이나 목표가 소박하게 사는거임. 그래서 고등학교때 상담만하면 쌤들이 너는 공무원준비하는게 적성에 맞을거같다라고 많이들 그랬음. 


암튼 고딩때는 그냥 문과니까 경영학과에 가서 마케팅 배워보면 재밌겠다~ 해서 생각했는데 재수를 하니 뭔가 잘가야될거같고 남들보다 잘되야될거같은 그런 부담감이 나도 모르게 생겼음.

지금 생각하는건데 사람은 자기한테 맞는 방법이 있는거같음. 현역 때 수시교과로만 쓰지말고 종합 쓸내용없더라도 하고싶은 말들 적었을수도 있었고

대학 떨어졌다고 재수하지말고 편입도 좀 고민해볼수있었는데 왜 바로 깡재수를 했는지 후회도 가끔  함.

정시등급도 그저 그랬으면서. 굳이 따지자면 내가 마지노선으로 정한 대학밑으로 일단 들어가는게 싫었던거일듯. 그당시에는.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가서 좀 경험해보고 여러가지 다른길을 택할수 있었을거같음.


암튼 수능폭망후 공무원인 친척누나에게 공무원공부를 권유받았는데, 나는 수능공부를 하다가 바로 공무원공부를 하기가 싫었고, 대학을 경험해보고 싶었고, 너무 좁은 시야를 넓히고싶어서

성적에 맞춰 대학교와 과를 집어넣음. 2학기엔 군대를 가야돼서(상근이라 못바꿈) 오픈마인드로 대학교 1학기를 경험해보고 휴학을 하고 공시준비를하든 계속 다니든 뭐든간에 결정하고싶었음. 

1학기에 여러가지것들을 느끼고싶었는데 코로나바이러스가 터지고 1학기 싸강이 되자 모든 의욕이 꺾임. 

수업도 들었는데 학과가 나랑 안맞는거같음. 



그래서 지금은 공뭔준비를 알아보고 있음.. 현상황에선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책은 된다고 생각해서ㅎ.

지금 나는 수능망한 애가 공뭔시험준비하다고 주변사람들이 비웃을까봐 주변에 말 안하고있음. 그리고 공무원시험이 쉬운것도 아니고. 그리고 대학교에 가서 자격증을 따며 취업준비를하면 한 회사를 떨어지면 다른 회사를 준비할 수 있지만

공무원은 떨어지면 아무것도 남는게 아닌 시험같이 느껴지기도 해서.


뭐 암튼 나는 독재한 거를 후회만 하지는않음. 그 때 미래에 대해 생각도 많이하고, 자기에 대해 많이 알아가는 시간이라 생각함. 물론 결실은 없었지만. 재수 망했다고 기죽지마세여. 대학만이 답은 아니라고 생각함. 물론 잘가면좋음ㅎ

나는 앞으로 군대제대하기 전까지 그냥 하고싶었던거 하면서 살거임. 책도 읽고, 공뭔준비도 알아보고, 놀러도가고, 알바도하고 이것저것 다 할거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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