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킴 [726956] · MS 2017 · 쪽지

2020-04-27 18: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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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볼 수는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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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우리의 일을 두고, 일정 맞춰서/최고의 교재/최고의 강의를 만드는 일이라 말할 수도 있겠다.


굳이 우리의 일에 도덕적 잣대를 기울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나 또한 이에 부끄러움이 가득하니)


그래. 철저히 직업적인 관점으로만 보자. 


우리가 뭘 하는 사람이고, 뭘 해야하는 사람이고, 우리가 만드는 걸 보는 사람이 누군지 생각해보자.


최고의 교재와 최고의 강의(물론 어떤 것이 최고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를 만들었다 가정해보자.


이 때, 소비자들은 최고의 교재와 최고의 강의를 소비할 것이다. 


당연하지.


정말 그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소비자들이 정말 우리의 교재와 강의만 소비할까?


글쎄. 그건 사실이 아니라는 건 누구든 다 알지 않나.


소비자들은 우리의 교재와 강의를 주로 소비하겠지만, 그 교재와 강의가 최고라는 걸 알기 이전의 시점에는?


그 이전까지, 학생들은 우리의 이미지를 소비한다.


이 시점에서 소비재는 우리의 강의나 교재를 넘어서서, 우리의 이미지까지를 포함하게 된다.


의도를 하였든, 하지 않았든, 우리가 생산자로서 신경써야 하는 소비재는 교재나 강의에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는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학생들에게 보일, 소비재로 만들어질 이미지를 꾸며낸다고 생각해 볼 수는 있겠다.


꾸며내지는 이미지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진심과는 얼마나 거리가 있는지는 지금 논할 필요는 없겠다.


중요한 건, 우리의 이미지도 학생들에게는 소비재가 된다는 사실이다.


생산자라면, 자신의 의무와 가치에 진정성있게 고민하는 생산자라면, 자신의 이미지를 꾸미는 건 의무적인 행동임을 알 수 있을 거다.


이게 프로 의식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 볼 수가 있겠다.

rare-제헌이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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