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포도밭 [944078] · MS 2019 · 쪽지

2020-04-13 12: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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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시작 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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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내가 첫째여서 그런지 아버지는 나에 대한 학구열이 정말 높으셨다


내가 구구단을 달달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게 만들기 위하여 아버지는 직접 종이박스와 종이사과 등을 그리고 오려 내가 원리를 이해하도록 도와주셨다


그 이후로 기탄수학을 풀며 6살에 분수의 사칙연산을 완벽히 소화 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하여 한 쪽 다리를 심하게 다치시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기까지 당하셔


집안이 매우 위태로워졌다


정말 잘나가시던 주방장이자 술집의 오너셨는데 이로인해 외가의 도움을 받을 지방으로 내려왔다


아버지는 다리 따문에 집에 누워 계시거 어머니가 노상을 하며 우리 집의 생계를 담당하셨다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는 점점 나빠져갔고 나는 자연스레 공부와는 멀어지게 된다


좋은 학원을 만나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중학교 졸업까지 수업료를 내지 않고 학원에 다니게 된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저 때 기초생활수급자 중에서도 제일 낮은 의료수급을 받고있었다)


하지만 철 없던 나는 공부는 커녕 친구들과 매일 피시방에 가거나 농구를 하기 바빴다


학원을 한 달 이상 짼 적도 있었다 ㅋㅋㅋㅋㅋ 학원에다가 거짓말치고...


어느 날, 동생 머리에 있는 이를 잡고 있었는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어머니가 쓰러졌단다


분명 내가 1시간 전에 통화하고 이제 일 끝나고 출발하신다는 목소리까지 들었는데


이게 무슨 소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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