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수 [957895]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0-04-09 13:51:31
조회수 4,301

이명학T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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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거창하게 썼지만 별 건 없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노베에게 이명학T의 강의는 별로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간혹 오르비를 보면 노베 학생들에게 이명학T의 강의를 추천하는 걸 볼 수 있는데

그건 '노베'에 대한 이해의 부족으로 인한 거라 생각합니다.


일리, 신택스를 들어보면 개념? 문법적인 설명? 해석하는 방법? 어렵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관계대명사절은 형용사절로 앞의 명사를 수식하고 이런 식으로 해석하면 된다. 끝입니다. 어렵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신택스의 내용이 좋음엔 분명하고 노베들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거 같습니다.

다만, 이걸 문장에 적용시키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영어는 수학, 과학과 다르게 고1~고3 나아가 중학교 과정까지 포함해도 문법, 개념의 '진도'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난이도' 차이가 존재할 뿐이죠.

노베들은 영어를 읽는 것 자체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문법적인 개념, 해석하는 방법을 배우고 바로 수능, 평가원 기출 문장(신택스)으로 연습하라는 건 굉장히 가혹한 일이죠.

수학을 예로 들면, 개념 강의를 듣고 예제, 연습 문제를 통한 숙달 없이 바로 기출을 풀라는 것과 같은 이치라 생각합니다.


신택스를 공부한 많은 학생들, 그리고 강의를 하신 이명학 선생님 또한 체화를 강조하시는데

노베들은 신택스보다 아래 단계, 기본적인 문장에서의 체화를 먼저 해야 한다는 게 제 지론입니다.


노베들은 짧고 쉬운 문장을 많이 읽어봐야 됩니다.

개념, 문법을 배워서 '안다'라는 선에서 멈출 게 아니라 많은 텍스트를 봄으로서 익숙해져야 하죠.

천일문을 예로 들면 천일문 입문의 문장은 굉장히 짧고 쉽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신택스보다 쉬운 개념, 신택스에는 다루지만 천일문 입문에는 없는 개념은 없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이명학 선생님의 커리는 일리와 신택스 사이의 간극이 노베 입장에서 독학을 하거나 다른 강의를 듣지 않으면 안 될 정도의 차이라 생각하고 따라서 노베들은 다른 강의나 교재를 통한 공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수능을 본지 어언 10년이 됐고 입시판에 종사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수능 볼 당시 노베였던 사람으로서, 이명학 선생님 신택스를 듣다 중도 포기한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짧게 조언 아닌 조언을 하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됐습니다.


아무쪼록 다들 힘내시길 바랍니다.


ps. 몇 년 전만 해도 신택스 스타트?라고 기초 강의가 있었는데 왜 내리셨는지 궁금하네요. 분명 도움이 됐을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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