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nita Sapiens [847641] · MS 2018 · 쪽지

2020-04-06 18:05:39
조회수 372

전쟁사 이야기 번외편 - 홀로코스트(약혐)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9167717






 사진은 절대 혐오스러운 것이 없으나 내용이 다소 충격적일 수 있습니다.




 한국 역사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전쟁은 보통 비인간적인 사건을 수반합니다. 태평양 전쟁에서는 보급이 끊긴 일본군이 포로를 식인하기도 했었고, 베트남 전쟁에서는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에 의해 민간인이 학살되기도 했었고, 이는 625 전쟁에서도 발생했고 또 중일전쟁에선 난징대학살이 아주 확실히 알려져있습니다.




 한국은 특히 근현대사에서 일본 제국의 영향력아래 일찌감찌 갑을관계를 뛰어넘는 약자의 입장에서 섰기 때문에 아직도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이 외교에서도 문제를 미치기도 합니다. 노동력이나 성을 착취했다던지 물자를 수탈했다던지 생물학적인 도구로 전락하여 생체실험을 당했다던지.




 각양각색의 충격적이고 끔찍한 전쟁범죄나 민간인 학살 사건 중에서도 당연 인류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 바로 세계 2차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의해 주도되었던 조직적인 유태인 학살 사건인 '홀로코스트'입니다.






(특별히 전쟁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도 홀로코스트를 못들어본 사람은 없겠죠. 전혀 상관없는 국가들도 이런 사건을 들어볼만큼 해당 사건은 충격적이었습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2480355 )






 홀로코스트는 단순히 사람을 많이 죽였다, 약자를 착취했다는 차원에서 끝나는 사건이 아닙니다. 유럽에서 만연했던 인종차별적 시선과 현대에 와서는 미신 수준으로 취급되는 우생학, 그리고 사회적인 불만을 유태인이라는 특정 집단에게 몰아서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점 등 다양한 시사점이 있습니다.




 홀로코스트는 쉽게 말해서 사람을 죽이는 공장에 가깝습니다. 마치 기업가들이 물건을 적은 자원을 투자해서 효율적으로 많이 뽑아내는 고민을 하는 것처럼, 나치 독일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인종을 지구상에서 완전히 제거할 계획을 세웁니다. 당연히 당시 전쟁으로 물자가 부족했으니, 수용소의 유태인들에게 밥이 얼마나 제공되었을지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 학살이라는 것도 매우 단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많은 유태인을 잡아다가, 일일이 총살시키는 것이었죠. 여기서만 끝났어도 역사책에 남을 사건이었지만, 여기서 나치는 열 발자국 정도 더 나아갑니다.




 워낙 많은 사람을 적은 인원으로 학살해야하니까, 일일이 총을 쏴서 살해하기는 무척 힘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사람의 수고뿐만 아니라 총알이 들어간다는 점, 또 무차별적인 기관총 사격에 의해서 죄수들의 옷이 훼손된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런 극단적인 일을 도맡아야 하는 병사들의 정신적인 문제 또한 대두되었죠.




 그래서 이 나치는 고민을 하기 시작합니다. 더 적은 수고와 비용을 들여서 유태인을 학살할 수는 없을까.







(처음에는 반유대주의로서 유대인에 대한 사회적, 경제적 차별로 시작했으나 이는 훗날 일어날 일에 비해서는 약과였습니다. 사진은 히틀러와 나치의 전당대회 사진.

https://www.haikudeck.com/holocast--education-presentation-ZWSfjnzRea )






 제가 평소에 수능 국어 비문학을 더 효율적으로 읽고 이해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고민을 사람을 죽이는데에 한다고 상상해보세요. 뭔가 물건을 만들거나 소각하는 것을 더 잘 하기 위해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유대인을 더 쉽게 많이 제거하기 위해서 나치는 다양한 수단을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독가스라는 방법이 등장하게 됩니다. 일일이 총을 쏠 필요도 없고, 뭔가 물리적인 폭력을 가할 필요도 없고, 또한 책임 주체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을 좁은 밀실에 가두고 독가스를 살포하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인명을 앗아갈 수 있습니다.




 마치 공장에서 점점 물건을 개당 싼 가격으로, 예컨데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각 국가들이 더 많은 마스크를 짧은 시간안에 더 적은 비용을 들여 빨리 만드는 것처럼 유대인을 학살할 연구를 했다는 것입니다. 유대인 한명을 죽이기 위해 들어가는 구체적인 비용을 단가나 경제적으로 계산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바 없으나,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여기까지 계산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저도 공학을 하는 사람이기에, 더 낮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뽑아낸다는 목적은 자주 다룹니다. 그러나 사람을 죽이는 일에 이런 공학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했다는 것은, 단순히 증오심으로 상대를 괴롭힌다는 차원을 뛰어넘어 완전히 지구상에서 종식시키겠다는 의지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 사실은 나치가 패망하기 시작하면서부터야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소련군과 미군이 나치의 점령지를 하나하나 해방하면서 이 유대인 집단 수용소 또한 해방되었는데, 당시 널부러진 시신들과 기아에 시달리던 유대인들을 보고 병사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수용소에 수감된 유대인들은 노동이 가능한 사람은 죽을때까지 노동력을 착취당했고, 쓸모없는 사람은 모두 선별분류되어 가스실에 끌려갑니다. 스스로 옷을 벗고 잘 정돈시키는 '효율'을 위하여 가스실을 샤워실로 속여서 사람들을 집어넣었다는 점에서부터 주도면밀함이 느껴집니다.







(대표적인 유대인 집단 수용소인 아우슈비츠는 이러한 대량 학살을 상징하는 하나의 고유명사로 자리잡을 정도로 나치 독일에 의한 인종 청소는 극단적이며 충격적이었습니다

http://www.hani.co.kr/arti/PRINT/926246.html )





 정말 지옥이 있다면 아우슈비츠가 그 실재였을 것이고, 악마가 있다면 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한 나치가 아닐까 합니다. 심지어 성경에서도 악마나 지옥은 단순히 나쁜 짓을 한 사람을 벌하기 위한 존재로 묘사되지만, 현대적인 과학으로 사람을 죽였던 일종의 산업인 홀로코스트는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습니다.




 저 또한 과거 처음 홀로코스트를 단순히 유대인의 대량 학살로 이해했지만, 실상을 좀 더 알고나니 공학적 차원에서 이해되면서도 아주 끔찍한 사건임을 깨달았습니다. 홀로코스트는 훌륭한 도구가 악의적으로 활용되면서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경고를 주는 사건으로 인류사에 각인될 것입니다.







전쟁사 시리즈

https://orbi.kr/00020060720 - 1편 압박과 효율

https://orbi.kr/00020306143 - 2편 유추와 추론

https://orbi.kr/00020849914 - 번외편 훈련과 숙련도

https://orbi.kr/00021308888 - 3편 새로움과 적응

https://orbi.kr/00021468232 - 4편 선택과 집중

https://orbi.kr/00021679447 - 번외편 외교전

https://orbi.kr/00021846957 - 5편 공감과 상상

https://orbi.kr/00022929626 - 6편 정보전

https://orbi.kr/00023174255 - 7편 실수와 인지오류

https://orbi.kr/00023283922 - 번외편 발상의 전환

https://orbi.kr/00023553493 - 8편 준비와 위기대응

https://orbi.kr/00023840910 - 번외편 비전투병과

https://orbi.kr/00024082234 - 9편 예상과 예측

https://orbi.kr/00024160983 - 10편 신뢰성

https://orbi.kr/00024418374 - 번외편 보안

https://orbi.kr/00024715925 - 11편 기출분석

https://orbi.kr/00025035755 - 12편 파일럿 교육 양성

https://orbi.kr/00025121266 - 13편 인적자원과 교육

https://orbi.kr/00025579054- 14편 설계사상

https://orbi.kr/00026239605 - 15편 독소전쟁

https://orbi.kr/00026862509 - 16편 목적과 효율

https://orbi.kr/00027274206 - 17편 현대전의 발전 양상

https://orbi.kr/00027336409 - 번외편 항공모함 시대의 도래

https://orbi.kr/00027382337 - 18편 러일전쟁

https://orbi.kr/00027503697 - 번외편 기만과 속임수

https://orbi.kr/00027559260 - 번외편 MHRD

https://orbi.kr/00027622118 - 번외편 미래의 전쟁

https://orbi.kr/00027786178 - 19편 의료전선

https://orbi.kr/00028148901 - 20편 중립과 군사력

https://orbi.kr/00028250151 - 21편 장전과 방아쇠

https://orbi.kr/00028339193 - 번외편 음식

https://orbi.kr/00028397136 - 번외편 잠수함

https://orbi.kr/00028594440 - 22편 단순함과 효율

https://orbi.kr/00028616772 - 23편 준비

https://orbi.kr/00028633462 - 번외편 기업가정신

https://orbi.kr/00028751436 - 번외편 단수와 보급

https://orbi.kr/00028918449 - 24편 자율성과 민주주의

https://orbi.kr/00028929569 - 25편 경험과 실패

https://orbi.kr/00028954207 - 26편 문화






알고리즘 학습법(4편예정)

https://orbi.kr/00019632421 - 1편 점검하기






학습이란 무엇인가(11편 예정)

https://orbi.kr/00019535671 - 1편

https://orbi.kr/00019535752 - 2편

https://orbi.kr/00019535790 - 3편

https://orbi.kr/00019535821 - 4편

https://orbi.kr/00019535848 - 5편

https://orbi.kr/00022556800 -  번외편 인치와 법치

https://orbi.kr/00024314406 - 6편





삼국지 이야기

https://orbi.kr/00024250945 - 1편 일관성과 신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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