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월연⠀⠀ [944138] · MS 2019 · 쪽지

2020-04-04 23:07:31
조회수 9,918

옆동네에서 감명받은 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9115596

옆동네 배부른 카페의 닉네임 "띨빡이" 님의 허락을 구한 후 일부를 가져왔어요. 


4월 4일 기준 좋아요 487개나 달린 글이에요. 

매우 매우 매우 공감이 많이 갔던 글이고, 제가 현역 때 망했던 이유 중 하나였기 때문에 


본격적인 칼럼 작성에 앞서 미리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거 같아 일부 퍼와요 


*제가 쓴 글이 아닙니다. 

물론 코로나 덕에 외출을 못 하고 있어 여러 칼럼 열심히 쓸거에요!! 팔로우 해주시는 분이 너무 많아서 






0. 재수에 대한 가감없는 팩트.


일단 시작에 앞서 예전에 썼던 글 하나만



이게 지금 이런 말하면


아마 공감도 많이 못 받고 글 묻히고 그럴 것 같음


지금은 2020수능을 치른 재수생들이 OOO에 거의 안 남아있을테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얘기는 꼭 해주고 싶었고,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함


재수에 대한 낙관적인 생각이 안일함을 낳고, 


안일한 수험생이 공부방향에 대한 고민을 열심히 할 리가 없음


그냥 기계적으로 현강 가서 수업 듣고 – 복습하고 - 숙제 해가고 – 반복


이러면서 1년 보내면 90퍼 이상의 통계적 확률로 재수 조짐


지금 당신이 현역 때 못 들어본 강사 커리 따라갈 생각에 그저 들떠있다면, 


현역 때 못 풀어본 각종 실모와 n제를 접해볼 생각에 들떠있다면,


유명한 재수학원에 들어가게 되어 아 됐다! 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건 좀 위험한 상태일 수 있음. 


저렇게 되면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게 됨.


재수생분들, 부탁인데 올 한해만큼은 진지충으로 사셈.



이 공부가 나한테 필요한 공부인가? 


내 앞에서 떠드는 저 강사는 뒷북충인가? 


현강과제를 다 하는 것이 과연 효율적인가? 


굳이 인강 냅두고 현강을 가야 할 이유가 분명한가?


2과목을 해야 할 명분이 충분한가?



수험생활 동안 저런 고민들을 매일매일 해야 하고, 그에 맞는 답변을 매일 내놓아야 함.


공부계획이라는건 저런 고민들을 끝마친 후에 하는거임. 


걍 오늘은 몇 페이지 풀어야지, 몇 문제 오답해야지 


이딴 계획은 님을 본질적으로 강하게 만들어주기에 부족함.


매일 일정량의 과제를 하는 기계로 살지 않기를 바람




추가로,


OOO에서 최근에 이런 글을 본 적이 있음


‘남들 말 신경쓰지 말고 우직하게 한 우물만 파면 성공하겠죠?’


정답은 NO임


재수를 망하는 이유는 열심히 안 해서가 아님. 


공부를 많이 하는건 그냥 당연한거임. 수험생활의 전제 같은 것. 


개인적으로는 그것조차 안 지켜서 망한 사람은 당연히 시험을 잘 볼 자격이 없는거라고 생각하고, 


중요한건 충분히 열심히 한 사람들 역시 거의 싹 다 망한다는 것. 


이걸 미리 알고 있어야 님들이 


공부를 얼마나 해야 할까? 어떤 컨텐츠를 사용해야할까? 


따위가 아니라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까?


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될 거라고 생각함.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 성적대에서 재수는 거의 필패에 가까운 승률을 보임.


따라서 절대로 다수결은 진리가 아님.


다수가 망하는데 왜 그걸 따라가려 함?


가슴에 새겨주셈. 




1. OOO은 믿을만한가?


제목이 좀 자극적인데 뭐 OOO 타도하라! 이런게 아니고


그냥 답답한 상황을 많이 봐서 그거에 대해 좀 써보려고 함.



이건 진짜 개인적인 생각이긴 한데, 내 생각에 수능 공부에 대해 조언을 할 자격이 되는 사람은 




①실제로 “수능”에서 (요행없이) 성공을 거뒀고 


+


②본인이 성공한 이유를 명확하게 알고 있으며


+


③실패한 사람들과 본인의 차이점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임




특히 ② 때문에 할 말이 좀 있음. 


앞으로 님들 OOO 하면 수학 막 고정 96인 사람도 꽤 볼거고, 


국어가 백분위 98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는 사람도 볼거고, 


그 사람들이 공부법 질문글에다가 답변 달고 있는 것도 매우 자주 보게 될 텐데, 


내 생각에 OOO 기준 그 조언들 중 유효한 조언은 30퍼센트도 안 된다고 봄. 




이건 대한민국에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의 일반적인 특징 땜에 그런건데,


원래부터 공부를 잘했던 사람들의 상당수는 본인들이 왜 공부를 잘하는지 잘 모름. 


정확하게는, 공부 못하는 애들이 왜 공부를 못하는지 잘 모름. 


걍 열심히 안 해서, 공부량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함 

(재수생 밑으로는 이게 거의 맞긴 함 근데 재수생부터는 아님)



그래서 그냥 ‘내가 해왔던 공부가 맞는 방향이니까 내가 공부를 잘하는거겠지?’ 하고 지레짐작해서 연결이 안 되는 원인과 결과를 엮어버리는거지.




가령 국어가 맨날 만점에 수렴했던 수험생 늘빡이가 있다고 치자고.


늘빡이는 국어가 몇 문제 나오는지도 몰랐던 고2 모의고사 때도 국어가 2등급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고, 


대치동 1타 강사 현강 풀커리를 탔고, 


기출은 도대체 왜 반복해야 하는지 모르겠으며, 


그냥 현강 과제랑 간쓸개나 꾸준하게 풀어온 애임. 


국어 과목에 대한 치열한 고민 따위 해본 적 없음. 



근데 걔는 국어 시험 볼 때마다 다 맞다시피 하니깐 6평 끝나고도 9평 끝나고도 수능 끝나고도 본인이 해온 학습 방향이 진리라고 생각하고, 


그 이후에 과외를 하던 뭐시기를 하던 계속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가겠지. 



근데 사실 그 늘빡이라는 애는 그냥


이미 수험생활의 시작부터 국어 피지컬이 남들보다 월등했던 학생임.


뭐 유년시기에 책을 많이 읽었건


아니면 걍 독해능력이 타고났건 


암튼 여러 이유로 그냥 남들보다 훨씬 앞에서 스타트를 끊은 친구임.


비유를 하자면 딱히 노력 안 해도 키가 185인 놈인거지.




걔는 분명히 OOO에다가 


‘국어 공부 별 거 없어요 그냥 1타 강사 맞는 사람 찾아서 현강 과제 안 밀리고 꾸준히 하면 보답받아요~’ 


또는



‘간쓸개랑 이감 열심히 푸니까 1등급 고정으로 나왔어요~ 기출이니 뭐니 허세임’


이 g랄할거 아님. (참고로 저게 개소리라는 느낌이 전혀 안 온다면 상태가 안 좋은거임)



이건 저 키 185인 놈이


‘키 크는거 어렵지 않아요~ 그냥 많이 먹으면서 기다리면 알아서 큽니다’


라고 키 작은 놈 놀리는거랑 똑같은 수준의 조언임




실제로 필자는 그런 식으로 j나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조언을 해 주는 OOO 회원들을 너무나 많이 봐 왔음. 물론 나쁜 의도로 그런건 아니겠지.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냐. 성적 좋은 사람 말이라고 너무 믿지 말라는거임. 


성적을 꾸준히 올린 사람, 본인 성적이 왜 높은지 아는 사람한테 조언을 구하셈. 


OOO이 다른 수험생 사이트에 비해 상당히 클린한 편인건 사실이라고 생각하지만, 커뮤니티인 이상 악성 프로파간다에 휩쓸리기가 너무 좋음. 



수험판에서 다수결은 절대로 진리가 아님. 절대다수가 재수 망한다니깐?




아 그리고 예언 하나 해보겠음.


올해 6평 끝나면 ‘제가 수학 성적 올린 법’ 뭐 대충 이런 뉘앙스로 글 꽤 올라올텐데 ㅋㅋ 이거 하나 기억하셈. 


6평을 조지는 재수생은 거의 없음. 살짝 아쉬울 순 있어도 진짜 신기할 정도로 70퍼 이상이 최소 평타는 침. 


근데 수능은? 이제 말 안하겠음.


제발 수능 끝나지도 않은 시점에 나온 그런 글들에서 누구 강사가 진리다, 누구 강사는 거품이다, 국어는 이렇게 공부하는거다, 


이딴 말에 혹해가지고 넘어가지 말고 진짜배기 본질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셈. 

탈선하지 말라는거임.




여튼 ①‘수능’을 실제로 잘 본 경험이 있는 사람 말 아니면 제발 죄다 걸러주셈.


6평이고 9평이고 죄다 부질없는거 재수까지 끝난 사람들은 진짜 너무 잘 알고 있음. 




정리하겠음


1. 평가원 시험 끝날 때마다 성적 올렸다고 신나서 글 올라올텐데 제발 거르셈. 


그 사람들 중 적어도 7할은 수능 조짐. 


실제로 6,9 끝나고 성적 올랐다고 칼럼 쓰고 댓글 달고 다니고 이런 사람들 수능 끝나고 거의 글 삭제하거나 사라짐 ㅋㅋ OOO 꾸준히 한 사람은 알거임)





2. 재능충 말 거르셈. 특히 국어. 국어 과목에 대해서 의미있는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진짜 얼마 없으니 네임드들 (특히 과외 경험 많은 사람들) 칼럼이나 열심히 읽으셈.





3. 다수결은 진리가 아니다. 왜? 다수가 망하니까.






근데 위 내용 같은 경우엔 꼭 6,9평 끝나고 스스로 다시 생각해 봤으면 함. 지금 느끼는 감정이 그때까지 안 감.




(아 참고로 OOO ㅁㅁㅁ에 가장 똥 같은 소리가 많이 올라오는 시기는 ‘9평 끝난 이후 수능까지’임. 


현역들이 실모 찾다가 많이 유입되기도 하고, 다들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하기도 하고. 


그러니까 제발 적어도 9평 끝나면 바로 OOO 탈퇴 좀 하셈. 부탁임. 본인도 그랬음.)






2. 성적이 낮은 본질적 이유와 해결책.



이제 성적 어케 올리는지 얘기로 들어가겠음. 지금부터가 본론임.


님들은 왜 성적이 안 나온다고 생각함? 특히 내로라하는 1타 강사 커리타고 3~4맞은 님들. 대체 왜 그런거임? 


왜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강사 수업을 들었는데 성적이 그럼? 억울하지 않음? (시비터는거 아님)


내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함. 아니 j나 이상하잖아. 


우리 반 1등이랑 나랑 같은 현강을 다니는데 왜 나는 맨날 3등급이고 쟤는 고정 96이냐고. 쟤가 나보다 머리가 좋아서? 


재수하면서 내가 내린 결론은 이거임. ‘벽이 있었다’.




간단함. 


내가 중딩 때 학원 숙제 1도 안 해가고 롤하고 있을 때, 걔는 쎈을 풀었음. 


내가 고1 때 야자실에서 애들이랑 헛소리하고 있을 때, 걔는 블렉라벨이랑 정석을 풀었음. 


내가 고2 때 하스스톤 하면서 밤새울 동안 걔는 마플을 풀었음.


그게 쌓이고 쌓여서 고3 1년의 시간 따위로는 넘을 수 없는 벽이 형성된거지.


아까 목차 1에서 했던 얘기랑 비슷한데, 반 1등하는 걔 입장에서는 내가 공부를 못하는 이유를 잘 모름. 


그냥 재능 차이 또는 그냥 노력 차이라고 생각하겠지. 





근데 그게 아님. 날 때 받은 재능으로 끝까지 먹고 사는 상위군은 생각보다 많지 않음. 


공부 재능은 스스로 만드는거임. 


님이 천상계 애들하고 같은 시간 공부를 해도 걔들만큼의 효율을 낼 수 없는 이유가, 


같은 강사 수업을 들어도 걔들만큼 흡수를 못하는 이유가 결국은 다년간 쌓인 저 벽 때문임.




그래서 결론이 뭐냐. ‘양만으로는 극복이 불가능하다’임.


아니 내가 적어도 4년 이상 뻘짓하는 동안 공부한 애들을 걔네랑 똑같은 방법(양치기)으로 따라잡겠다고? 


그냥 개소리임. 그게 가능한 과목은 그나마 탐구밖에 없음. 


그래서 내가 양치기가 최고라고 하는 사람들 정말 싫어함. 


본인들이 공부 많이 해서 거기까지 올라간거 맞음. 맞는데, 


3~4등급 학생들이 1등급에 양치기로 도달하기에 1년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음. 


그 시간 안에 그 높은 벽을 양치기로 넘을 수 있는건 소위 말하는 ‘재능충’들 뿐임. 


왜 공부 ㅈ도 안하다가 재종 가서 1년 빡세게 했더니 올1 나오는 애들 있잖슴. 


그건 걔네가 님들이랑 dna가 달라서 성공한거임. 그 방법이 맞는게 아니라.




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 ‘양보다 질을 무조건적으로 우선시하라’ 


님들 머리 위에 있는 놈들하고 같은 방식으로 따라잡기에는 이미 늦었다니깐? 


공부도 빈익빈 부익부가 있다고. 그래서 걔네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공부해야 하고, 세상에서 가장 효율적인 공부 방법이 질적으로 우수한 공부를 하는 것임. 






여기까지 일부 퍼온 글입니다. 다시 한번 "띨빡이"님께 감사드려요!!





이렇게 좋아요 많이 눌러주시고, 팔로우 많이 해주실지는 몰랐어요. 급 부담 ㅠㅠ



수능 이후에 많은 수기 같은게 올라와요. 

무슨 무슨 커리를 따랐다. 몇월까지 ~~~을 했고 ~~~ 


이런식의 칼럼은 절대 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 공부법이 진리는 아닙니다. 에피가 아닌 센츄니까요. 다만 만약 현역 때 누가 저한테 

앞으로 제가 쓸 칼럼의 내용을 알려줬다면 좀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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