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870662]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0-03-10 23:01:18
조회수 8,510

수능후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8406851

James. 님의 2020학년도 수능 성적표

구분 표점
한국사 - - 1
국어 135 99 1
수학 나 142 99 1
영어 - - 1
동아시아사 67 98 1
세계사 65 98 1
한문 62 85 3
실지원 학과
대학 학과 점수 순위
가군 서울대 지리학과 409.796 1
나군 고려대 경영대학 691.957 3
다군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795.120 2

내 수능점수다. 

나는 수능을 망했다.

남들은 잘보았다고 하지만 나는 평소보다 더 틀렸다.

정말 미친듯이 우울했고, 서울대 수시2차 탈락이 확정된 이후에는 죽을것 같았다.

내가 왜 수능에 망했나 생각하기 싫었다.

이제는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생각한 것들, 내가 왜 실수하고 왜 망했나를 이제 오르비언들에게 알려주고, 

내 과오에서 오르비언들이 발전하기를 바란다. 


지금 기분이 좀 애매하니, 평소와 다르게 반말로 글을 쓰겠다. 이해주기를 바란다. 





1. 수능 전날

 

예비소집에 참여했다. 

내가 수능을 응시할 명덕고에 가서 명덕고 주변을 확인하고 왔다.

우리집이 차가 없어서 고모네 차를 타고 갔다. 예비소집 참여하고 고모님과 함께 식사하는데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미치는줄 알았다. 너무 긴장해서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결국 고모님께서 약국에 가셔서 산소통을 2병 사오셨다.

한병을 전날에 빨고 다른 병을 수능날에 빨았다.

 

2, 수능날 아침

 전날 프린트한 이카이카 이미지 트레이닝 49제랑 이해황T의 자료를 보면서 고모차를 타고 명덕고로 갔다. 가는 도중에 긴장감이 온몸을 압도했다. 명덕고 교문에 들어서고 부모님과 포옹하고 헤어진후에 조금 안심이 되었다. 교실에 가니 창문을 통해 앞에 이화여자대학교 서울병원/이과대학 로고가 보였다. 그거 보면서 저기 안정적으로 쓸 성적을 나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 남자다..성적만 그렇게 나오자고 맹세했다고) 조금 안심이 되었고, 어제 트레이닝 한데로 가볍게 비문학 문학을 풀었다. 설승환T의 자료를 가져가서 풀었던 거 같다. 

긴장이 조금 완화되었고, 페레로 하나를 먹으며 당을 보충했다. 


3. 국어 

 국어는 항상 먹고가는 과목이었다. 기출도 4바퀴, 릿밋딧도 4바퀴, 상상n제에다 실모도 지겹게 풀어서 자신이 있었다. 화작을 가볍게 풀고, 문법에서 하나(어휘문제)에서 막혔다. 넘어갔다. 문학은 쉬웠다. 솔직히 문학 풀면서 속으로 1컷 100? 이지랄 했다. 비문학도 무난했다. 그 논리지문(?) 어쩃든 Bis 말고 다른거에서 막혔다. 천천히 돌아와서 풀기로 하고 Bis로 갔다. 적당했다. 어렵다는 보기문제도 5번 선지 부터 보는 버릇 때문에 빠르게 다 풀었다. 시계를 보니 시간이 마니 남아있었다. 얼마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남은 시간에 문법 어휘문제를 하나 풀고(이거 맞음) 그 막힌 비문학을 해치웠다. 그리고 시간이 한 10분정도 남았다. 쉽게 여겨졌던 문학을 다시 검토했다. 괜찮았다. 잘못 체크한거 하나 확인하고, 좋았다. 나는 오만하게 화작은 다 맞았다고 생각하고 보지 않았다. 


결국 내가 틀린건 오만하게 검토하지 않은 화작이었다. 내가 고등학교 내내 화작을 딱 2문제 틀린걸로 기억한다. 하나가 고1 3모(98점)이고 하나가 수능이다. 

또 문법에서 100% 맞은줄 알았던 14번을 틀렸다. 이건 내가 공부가 부족했다. 

 국어는 스스로의 실력을 오만하게 생각해서 틀렸다. 이건 오만한 내 멘탈의 문제이다. 


4. 수학 

 수학은 내가 약하던 과목이다. 수능날, 잠시 가져간 비킬러 3문제+준킬러 2문제+ 풀이를 알고있는 킬러 1문제를 쓱 훑어 보고 수능을 응시했다. 아오 씨 10번인가 15번인가 어쩃든 5의 배수 비킬러에서 갑자기 막혀서 시간을 썼다. 그리고 나에게 남은 시간은 대충 50분, 20 21 30이 남아있었다. 20은 어케 풀었다. 21과 30, 약 40분 남아있는 상황에서 30을 건드려서 답이 안나올거 같았다. 21을 건드렸다. 수나를 친 사람은 알겠지만, 이번 21은 쉬운 풀이도 존재하고, 노가다라는 고전적인 스킬이 존재한다. 나는 그떄 갑자기 머리가 얼어붙어 노가다를 달렸고, 728이 나왔다. 슬슬 마음이 풀렸다. 비킬러 준킬러는 20이 애매하지만 나머지는 됬다. 20도 맞을 거다. 21도 맞았으니 30 버리고 96 가지고 서울대 가자, 그래서 30을 안건드리고 20과 15, 비킬러 준킬러를 검토하고, 약 10분이 남자 30을 건드렸다. 미친놈이 10분 남은 상태에서 30 건드리면 답이 나오겠냐? 끄적이다 말았다. 


 그리고 나는 마킹할떄 21 답을 2번이라 체크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밥을 먹으려고 도시락통을 여는데, 옆에서 어떤 놈들이 답 이야기를 하더라. 나는 아직도 그떄의 감정을 잊을 수 없다. 20,21,30 모조리 틀린줄 알았다.....밥맛이 사라졌지만 다행히 같은 교실 친구덕에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힘을 냈다. 

 힘을 내기는 개뿔..

밥먹고 잠시 화장실 들어가는데 내가 수학 88이라는게 어떤 의미인지 확 와닿았다. 서울대 못가겠다. 이 생각이 와닿으면서 갑자기 멘탈이 붕괴했다. 명덕고 화장실 그 칸막이에서 울었다. 울고, 토하고, 울고 토하고...........


 대충 정리하고 영어와 사탐을 쳤다. 둘다 내가 썩은물에 가까워서 괜찮았다. 


5. 그래서 무슨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국어는 오만해서 틀리고, 수학은 마킹실수와 쉬운 문제에서 막힐떄 못넘어간 실수, 그리고 스스로 과소평가(30도 풀만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말이다....내 끄적인 풀이도 정답 풀이 도입에 가까웠고)한 실수를 저질렀다. 

 수능장에서 여러분이 저지를 수 있는 멘탈 실수는 여러가지다. 나처럼 오만함과 과소평가, 마킹실수 모조리 저지를 수 있다. 나는 너무 긴장헀다. 서울대에 너무 가고싶었고, 수시는 불투명해서 그런지 스스로를 너무 억눌렀다. 그러지 마라. 긴장하기 말고, 시험장에서 멘탈조절 잘해라. 

 여러분이 어떤 준비를 하든 수능에서 그 준비가 안통할 수 있다. 이걸 꼭 유념하고 수능에 들어가자. 나도 내가 저렇게 수능 망하고 뻘짓 할 줄은 몰랐다. 


이번 수능은 성공하자. 나, 그리고 이걸 보는 수험생 너. 


도움이 되었으면 좋아요랑 팔로우, 덕코좀 부탁한다. 


0 XDK (+2,070)

  1. 1,000

  2. 100

  3. 50

  4. 100

  5. 100

  6. 500

  7. 100

  8. 10

  9.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