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청의미 [447559] · MS 2013 · 쪽지

2020-02-29 00: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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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가 공부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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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큰 문제는 불확실함이다.


내가 공부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아닌지 알려주는 사람이 많지않다.


분명 인터넷을 검색하면 칼럼과 여러 방법을 찾아볼 수 있지만


그조차도 확실한지 아닌지 의심이 든다. 내가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칼럼에 인강을 보아야한다고 적혀있다. 아버지께 인강 사달라고했더니 엄마한테 사달라고 하라면서 화를낸다.


그러면 본인 입장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공부법을 발견해도 제한이 된다.


진짜 교과서랑 기출로만 할 수 있는 공부법 외에는 못한다.



내 이야기다.



누군가가 기준을 알려주고 그 경험들이 쌓여서 안목이 생기는 것.


그 기준들의 공통점, 본질을 습득해서 공부할 수 있는 것과


그런 것 하나도 없이 불안한 자신을 믿어야하는 것과의 차이가 작을까?


게다가 할 수 있는 것도 적은데?


항상 불안하고 초조하게 공부하지 않을 수 있을까?



누구도 돈 없는 가난한 학생에게 무언가를 알려주지 않았다.


너는 잘하고있다고 격려해주지 않았다. 


그러한 차이가 아닌가 생각하고있다.



내가 알게된 것은, 교과서와 기출만으로 무조건 된다가 아니라


교과서와 기출이 기본이 되는 학습으로 생각보다 엄청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며


설령 그것만 있어도 불안해하거나 절망할 필요는 없을거라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겪은 것일 뿐 모두의 경험이 되지 않을거라는 건 알고있다.


그리고 어딘가의 누군가는 계속 불안해하고 절망할 거라는걸 알고있다.


그게 나는 싫었다. 나는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그게 싫어서 그랬다.



사실 멘토링을 계속 해온것도 이와 같다.


그 기분을 아니까 하는거겠지.


그래서 빈부와 지역의 격차에 관계없는 무언가.


그 뭐라하는 모토에 감동받은 것이고, 그걸 어떻게든 만들어야 해결이 될 것 같다.



알고있다. 격차라는 것을 누구나 다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러나 누구나 주목하고 있어도, 강조하고 있어도, 해답을 낸 사람 하나 없음을 알고있다.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불평등함의 존재는 그 해소를 요구하게 만든다.


불평등함은 변명과 핑계를 만들고, 그것이 확실하게 존재하는 한 반박할 수 없다.


내 경험상, 불평등함이 나에게 존재했고 그때문에 생긴 변명과 핑계는 남이 반박할 수 없다.


그리고 나조차도 반박할 수 없었다. 그렇게 폐인생활을 좀 많이 했었다. 남탓 가족탓 사회탓 많이 했었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탓해도 변하는거 없으니까 문제였다.


그래서 나는 탓하지 않기위해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사실 뭐 좋은 대학이고 뭐고 필요가 없었다. 그냥 탓하지 않기위해


내가 더이상 변명하지 않기위해 공부를 했었고, 삼수때 수능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에


나는 탓하지 않을거란 사실을 알았다.



난, 변명과 핑계를 이해하지만 그것이 싫었다.


그래서 나는 여러가지 활동을 했다. 멘토링이고 뭐고


글이고 뭐고 다 했었다. 별거없다고. 공부라는 것은 엄청 기본에서부터 시작해도 된다고.


그 변명이나 핑계라는걸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아무도 안도와줬다고 변명하던 내 모습을 줄이기위해 그랬다.




그게 지금 6년이고, 이젠 조만간 그만둘 때가 왔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 경험을 한 누군가가 있다면, 그냥 나는 당신을 이해하고있다고 알려주고싶었고


나를 이해해달라고 하는 것이겠고


이 경험을 하지않은 누군가가 있다면, 이런 사람도 있다는 것을 좀 알려주고 싶었다. 



실제로는 별거 아니다. 핑계와 변명 없이도, 아주 간단한 것으로 시작해도 괜찮다.


그렇게 특별한 거 없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이것도 이번까지겠거니 생각하고


나는 내가 가난하고 어려웠던 22년의 삶을 이제야 해소하겠거니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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