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티 [940250]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0-02-21 03:32:37
조회수 7,958

창업에 대해 알아보자(1) + 16만원으로 16억 만든 썰 (feat 곧 입학할 제자들을 위한 칼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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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하!


오르비 하이


이제 곧 대학생이 될 우리 제자들 하이!





우리 제자들 후배들 동생들에게 편하게 썰 푸는 느낌이라 편한 말투인데...


불편하시면 나중에 고치겠습니당 ㅠ





썰 풀기 시작!




쌤이 수업시간 중간 중간 이야기 할 기회를 놓쳤던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려 해.


썰이 좀 길어서. 


간략히 요약하면




1. 창업에 관심이 있는 경우 정말 압권 No 1. zero to one

http://www.yes24.com/Product/Goods/15182767?Acode=101

http://www.yes24.com/Product/Goods/16846799?Acode=101

(가급적 원문 추천. 내 기준 잘 읽히는 영어 수준. (나 영어 잘못함 ㅠ) 경영 베이스가 조금만 있어도 충분히 잘 읽혀. 그리고 볼 때 마다 새로우니 2~3년 두고 꼭 기본서 처럼 읽어봐야 해. 원문을 추천하는 이유는 번역 과정에서 결이 달라지고, 적절한 표현을 못 써서 그런지 몰라도, 느낌이 많이 죽었어. 원문 느낌 좋아. 원문은 1~2페이지 마다 소름 돋는 수준)



2. 관련 유툽 강의도 있지.

채널은 스탠퍼드 창업강의에 관련된 곳 

https://www.youtube.com/channel/UCxIJaCMEptJjxmmQgGFsnCg/videos

재생목록

https://www.youtube.com/watch?v=CBYhVcO4WgI&list=PL5q_lef6zVkaTY_cT1k7qFNF2TidHCe-1


만약에 번역본을 보고 싶으면

https://educast.com/course/startup/RS36

*2010년대 창업가들에게 교과서 같은 존재였고, 그래서 에듀캐스트 대표님이 직접 번역도 친절하게 해두셨어



3. 다른 건? 

위의 1~2면 충분하다고 본다. 나름 서울대에서 MBA염두하고 경영대 전공 수업, 특히, 벤처경영학 연합전공은 학과 개설 첫 시작 때 부터 수업들 관심가지고 듣고, 청강도 했었고. 운 좋게 우리나라 4대 그룹 중 한 그룹의 사장단/임원 분들하고도 많은 교류 했었고, 부장~과장급 분들하고도는 실무적 이야기도 많이 나눠보고. 뿐만 아니라 창업 성공적으로 하신 선배님들, VC분들 만나뵈면서 많은 조언을 구했지만.


그냥 한 마디로 저게 압권이야. 창업에 관해서는 어지간한 창업론 관련 서적 다 후둘겨 팸. 정리도 깔끔. 통찰도 핵심. 가장 중요한 것.




코로나 때문에 개강 미뤄지고 오티 엠티 다 취소 ㅠ


여행도 불안하고. 그러면 집에서 할 거 없을 때 이거 보자. 그리고 몇 년 뒤에 또 보자. 분명히 시야를 어마 어마하게 넓혀줄거야. 






창업에 대한 개념 잡기 


서울대에 벤처경영학이라는 연합전공이 처음 생기고 개론/원론 시작 수업 성격이었던 수업이 


'벤처 창업론'이라는 수업이고, 그 수업에서 서울대 경영대 배종훈 교수님 견해를 빌려서 간단히 설명하면



1. 시장이 어떤 이유에 의해 가장 효율적인 상태에서 벗어난다

(market failure)


2. 1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설을 세운다.


3. 가설을 검증한다


4. 결과는 all or nothing 

(가설이 맞다면 시장을 독과점하여 이윤창출을 하지만, 실패하면 남는 것이 없다)


그래서 창업을 high risk high return 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기업가 정신은 무었인가? 

(an entrepreneurial spirit / entrepreneurship)


생계를 위해 기존 검증된 시장에서 노동력을 제공하고 생계 유지 가능한 수준의 수익을 얻는 노동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1. 시장이 문제가 생겼을 때


2. 그 문제의 원인을 찾고, 해결 방법을 고민해, 그것을 대안으로 하는 가설을 세우고


3. 그 가설을 검증하며


4. 그 결과로서 발생하는 이윤을 다시 혁신에 투자를 하는 기업가


와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를 해. 




그리고,


zero to one의 내용을 바탕으로 보면


참고로 zero to one은


페이팔 마피아라고 불리우는 피터 티엘(VC)과 일론 머스크(스페이스 X, 테슬라 모터스 창업).


피터 티엘이 미국 최대의 초기 벤처 투자 기업인 Y콤비네이터와 함께 스탠퍼드에서 창업강의를 진행했고, 그 수강생 중 한 명이 수업이 노트필기를 너무 완벽하게 했는데,


그걸 가지고 피터 티엘에게 이것을 책으로 내보면 어떻겠냐, 정리는 내가 하겠다 라고 제안했는데, 책이 워낙 좋아서 출판하게 되었어. 


내용은 정말 압권.


간단히 설명하면


1. 완전 경쟁시장에서는 결국 가격 경쟁을 하게 되어 그 누구도 이윤 창출이 불가하다 

ex) 항공산업 80년 역사 영업 이익률 0.2% 


2. 독과점 시장에서만 이윤이 창출되는데, 독과점 시장은 작은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해야한다. 동시에, 그렇게 창출 된 이윤은 혁신의 수단이다. 

ex) 구글은 인터넷 검색 산업 독과점. 영업 이익률 40% 육박. 


즉, 이윤은, 플렉스 하는 수단이 아니라, 기업이라는 유기체가 생존하고, 또 이 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혁신을 위한 연료라는 개념을 잡지. 



조금 어려우면 나중에 다시 친절하게 이 개념에 대해 풀어서 설명해줄께 ㅠ


이쯤 정리하고... 다음편에 자세히 들어가자.





그럼 너희들이 많이 궁금해했던... 


내가 16만원으로 1년 만에 16억 만든 썰 시작.



2003년 여름에 학비/생활비 벌겠다고 공장에서 월 200 받고 2달 일한 뒤. 바로 깨달아. 


이대로는 군대 2년, 학비/생활비 마련 4년 해야 대학 4년. 졸업하면 나이 30. 이대로는 안 된다. 


월 200받는 가치 창출로는 이 세상에서는 노예처럼 일만하다 끝난다. 


더 큰 부가가치를 내는 방법을 찾지 못하면 인생 끝. 


그래서 바로 군 입대. 


군대 가서 일단 시간을 벌자는 생각이었고 주효했어.



운이 좋았던 것은, 참 좋은 선후임들 만나서 즐겁게 군생활 하면서도, 능력있는 지휘관을 만나서 조직 운영 전반을 보조하는 업무를 하며, 군대 조직에 대한 이해, 업무에 대한 이해를 했다는 것. 


덕분에 조직 운영과 비즈니스 마인드가 섰지.

(물론 군조직의 한계에 대해서는 충분히 깨닫지 못해서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어)  



2005년 군 제대 직후 한참 우리나라 e-커머스 시장(쉽게 말해 쇼핑몰)이 급성장.  


대표적으로 그 당시 비슷한 규모였던 기업들이, 로레알에 6000억에 인수된 스타일 난다. 블리블리 임블리등이 있었지.


라떼는~은 끝이 없으니, 우리나라 쇼핑몰 호스팅을 꽉 쥐고 있던 까페 24가 1999년 창업해 2003년 부터 본격적으로 쇼핑몰 호스팅 사업을 서비스했고, 그래서 2004~2005년 부터 e-커머스(쇼핑몰) 시장이 급성장하기 시작해. 


이미 당시 ebay.com, paypal.com등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시장인 미국에서 e-커머스 시장은 요동치고 있었고, 나 역시 취미로 했던 한 스포츠 종목에서 엄청나게 큰 사업 기회가 있었지.




사실 그 땐 별생각 없었어


내가 정상적으로 부가세 / 관세 / 운송료를 다 해도 15만원에 들여올 수 있는 것을 국내에서는 정식 딜러가 50만원에 팔고 있었거든. 


그래서 부가세 관세 운송료 해서 한 15만원에 물건 하나 가져와서 30만원에 팔고. 


안 팔리면 나 쓰지 뭐.


했는데 1주만에 16만원이 30만원이 되었고. 


이것봐라? 하면서 30만원 가지고 2개 사서 60만원. 


60만원에 4개 사서 120만원


120만원에 8개 사서 240만원.


16만원이 1달 지나니까 240만원이 되어있네?


매출이 공비가 2인 등비수열이었어.


이렇게 1년 지나니까 매출이 15~6억.


1년 뒤 나는 특정 종목에 대한 용품을 국내에 제일 많이 유통했었고, 아마 그 때는 손꼽히는 소셜커머스(공동구매 쇼핑몰) 였을거야.


국내 유통사들이 어마어마한 폭리를 취하고 있는 유통구조를 혁신한 대가였지. 


물론 그때는 혁신이고 뭐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창업이라는 생각도 없었어.



다만,


중고등학교 시절, 싸움도 못하면서, 패거리로 양아치짓 하면서 친구들 괴롭히는 녀석들과 다투는 과정에서, 정의를 세우는게 중요했고, 그래서 검사되는 게 꿈이었고, 그래서 사법시험 공부할 돈을 마련하는 게 제일 중요하기도 했었고.


부모님이 힘들게 누나 의대 보내는 과정에서, 힘들게 의대를 다니는 누나도 안쓰러웠고, 그래서 20살 넘어서는 독립해야만 했던 내 상황.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버는게 중요해서 시작한 일이었지. 



문.제.는...


쿠팡, 위메프, 티몬과 같은 소셜커머스를 2년 빨리 시작해서, 그 초기 사업 모델에서 매출을 수십억 내고 있었음에도. 


배경과 주변 사람들의 영향. 


부모님은 누나한테도 나한테도 그냥 교대 가서 교사하는게 최고라는 입장이셨지. 

(누나는 의대, 나는 서울대 출신임에도, )



지금 우리 청춘들 대부분이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것 처럼. 

(사실 문과 서울대 상당 수가 공무원/공기업/심지어 수능 다시 치는 경우가 많아)




결국 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벤더가 100억 딜을 제안했는데, 


갑자기 금액이 커지니 무서워져서 사업 정리하고 공부 다시해서 대학 들어가고, 


대학 입학 하자마자 사법시험 준비를 했었어. 


지금 생각하면 정말... 시대를 하나도 못 읽었지. 



인간이 정의로우면 얼마나 정의롭겠어.


내 자신이 강하면 얼마나 강하겠어. 


결국 사법시험 공부는 중도에 때려치우고.


이번에는 교육회사 창업을 해. (동시에 인강도 시작)


역시 센세이션한 반응이 있었고.


kt그룹 계열사 였던 kt에듀에 최연소 임원이 되어 공기업/대기업/교육기업의 속성에 대해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지. 



사실 그 어린 나이에 그렇게 유명해지거나, kt와 같이 15대 그룹 임원을 하는 경우는 재벌 3세가 아니면 쉽지 않은 일이어서, 외부 사람들, 특히 20~30년씩 고생해서 임원이 되신 분들은 도대체 저 녀석은 뭐하는 놈이지? 싶으시다가도,


원래 강사 출신에서 시작해,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해드리면, 매우 흥미로워 하시면서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었지. 


그래서 2014년에는 스카이 에듀 모 회사인 ST앤컴퍼니(현 커넥츠) 창업자이자 대표님이 대학 선배셨는데, 그 분 뵙고, 고문으로 일 해달라 요청을 받기도 했었어. 


하지만,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가장 많은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생각하다가, 계속 강사로 남아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집중하자는 방향을 잡았지.


운 좋게 초반 창업에서는 돈을 벌었지만, 경영학 전반에 대한 학습과, 사회를 읽는 눈, 내 스스로의 지적 능력, 시대 흐름... 더 이상 창업에는 자신이 없었어. 




마침 서울대를 졸업하기 전이라서, 졸업을 미루고,


이런 저런 복수전공/부전공/연계전공 싹 정리하고, 


방향성을 국어교육으로 특정하고 1~2학년 때 들었던 수업도 재수강.


그 과정에서 2009개정교육과정 기점으로 변화한 국어교육학 내부, 특히 수능 문제를 출제할 때 가지고 있는 가치관. 


이게 우리 통념과는 너무 다른 부분이 있었고.


그 부분에 대해 마치 창업하듯, 가설 세우고, 학생들 가르치며 검증하고... 하는 과정에서.


국어 교육의 어마 어마한 힘을 발견한거야. 




어렵겠지만 ㅠ 최대한 간단히 말하면. 


산업혁명으로 인간은 더 이상 육체 노동으로 기계를 이길 수 없게 되었고


4차산업 혁명으로 인간은 더 이상 정신 노동으로도 기계를 이길 수 없게 되었어.


생각해 봐.


그 모든 빅데이터를 모아서, 인간과는 비교도 안 되는 속도로, 감정 제거, 변수 제거, 정치적 이슈 제거, 가치관 제거, 


진단 내리는 AI의사, 


판결 내리는 AI판사,


운전하는 AI자율 주행.


과연 인간이 더 잘할까 기계가 더 잘할까? 


이미 하이패스가 도로요금 징수 인력을 대체하고 있잖아. 


이 변화는 옳은 것이냐고?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야.


역사적, 자연적 흐름이지. (관련해 19수능 로봇세 지문도 그런 맥락. 17-6월 퍼셉트론 지문등 수도 없이 많아)



산업혁명 당시, 철도를 까는데, 일정 속도 이상에서 인간의 내장은 다 터져나간다며 철도 만드는 것을 거부했었지. 


지금이 딱 그 시대야.


이미 모든 것은 바뀌었고. 


어느 누구도 그 바뀐 실체가 무엇인지 감지를 못하는 상황에서.


이제는 감지를 하고 있고.


일부는 시위를 하면서 변화를 저항하고 거부하지만.


결국 그 변화와 혁신은 올 수 밖에 없어. 




수능 국어를 출제하는 평가원에서도 그 흐름을 잡고 있어.


당연히 예전 수능 1교시 언어영역 시절과는 다른 목적을 가지고 시험을 내고 있고.


그 목적에 따라 공부하다보면



어느새 우리는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시대 정신을 성찰할 수 있게 되어


정부, 교육부가 목표로 하는 4차 산업 혁명에 가장 적합한 인재로 성장해 있을 거야. 


그것을 정확히 이해했기 때문에


내가 살면서 가장 가치 있게 할 수 있는 일,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어. 


이게 내가 수능 국어를 가르치는 이유이기도 하지. 




선생님은 10년 20년 뒤에 충분한 자본 축적과, 나와 방향성이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그런 운이 따라준다면, 그때는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창업을 하거나 VC를 할 생각이야. 


세상은 아직도 수 많은 혁신을 필요로 하고,


그 혁신들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고, 누군가의 불행을 줄여줄 것이고, 누군가를 더 행복하게 할 것이며, 누군가에게 웃음을 줄것이라 확신하거든. 




그대. 그러면, 나와 함께 하지 않겠나? (는 드립이고...)


다시 한 번... 대학 가기 전 우리 이 시대 읽고, 자기 자신을 읽는 기회를 갖자. 


사랑해 애들앙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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