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빙​ [889877]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0-02-17 21:02:37
조회수 4,078

다들 오늘 정말로 수고하셨습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7752857


학원에 처음으로 등원한 오늘

오랜만에 공부하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을 겁니다.

내가 과연 수능이 끝날 때까지 여기서 버틸 수 있을까…

비싼 돈을 주고 공부하는 가치가 있을까…

내가 과연 성적이 올라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까…


사실 원하는 대학에 진학한다고 해서 특별한 보상이 기다리는 것은 아닙니다.

서울대/의치대를 간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인 것도 아닙니다.

수능 대박이라는 종착점에 도달하면 또다른 출발점이 시작됨을

대학에 다녀봤던 분들은 잘 아실 겁니다.

이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도대체 대학을 왜 가냐? 그 힘든 재수를 왜 하냐?

그 황금 같은 20대 초반에 왜 1년이라는 시간동안 재수학원에 처박혀 있냐?


하지만 대학이 정말 별거 아니고 재수가 정말 시간낭비라면

왜 재수를 시작했겠고

왜 방금까지 쭉 앉아서 공부만 하다가

어두침침한 밤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오고 있겠습니까


학원에 앉아있는 시간이 괴로울 수도 있습니다. 

6평 성적이 생각보다 잘 안 나올 수도 있습니다. 

남들보다 뒤쳐지고 있다고 문득 생각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지금은 꿈이 없다고 말할지 몰라도

각자 마음속에 하나씩은 목표가 있을 것입니다.

그 목표가 크든지, 소박하든지, 평범한지와는 관계없이

우리 모두는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달리고 있는 경주자들입니다.


2020 수능까지 남은 270여일의 시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12년동안

모두가 정해진 일정을 따라 지내는 온실을 벗어나

처음으로 찬 바람을 맞으며 자신의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지금

바로 이 시간이 당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시간입니다.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는 상관없습니다.

20대 초반 그 값진 1년이라는 시간을

자신의 목표, 그 마음속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

자신의 꿈을 향해 넘어지면서도 계속 도전하는 그 과정 자체가

20대 초반에 할 수 있는 가장 값진 경험이고

가장 귀중하게 시간을 잘 쓰는 방법입니다


때문에 지금은 다른 건 생각 마시고

순전히 공부에만 집중하세요

다른 사람들은 재수가 얼마나 힘든지 몰라주거나

작년 결과만 보고 해왔던 노력을 폄하할 수도 있겠지만

당신은 지금도 잘하고 있으니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서 꿈을 향해 날아가는 독수리의 힘찬 첫 날갯짓을

재수생 동생을 둔 형이 이렇게 언제나 뒤에서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정말 수고했고

내일 가서도 오늘처럼 힘내시길…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