묭먕호두 [939929] · MS 2019 · 쪽지

2020-02-14 19:25:33
조회수 2,539

설경영 새내기인데 인생이 뭣같아요 진지하게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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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안녕하세요 인생고민이 너무 심해서 악몽꾸고 잠도 못자고.....답답한 마음에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여기에라도 글 올려봐요....

먼저 저는 올해 20살 되는 여학생이구요(01) 수시로 설경영이랑 경희한 둘다 붙었고, 설경영을 선택했어요. 근데 입학하기도 전에 설경영이 너무 싫어졌지뭡니까... 가서 뭘 배울지 기대도 전혀 안되고... 애초에 집에 경영할것도 없는데 왜 경영을 배워야 되는지도 모르겠어요... 전필 과목들 보니까 대략 회계 조직관리 인사관리... 저는 관리할 돈도 조직도 없는데요.... 그렇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바로 제가 꿈이 없다는거겠죠... 대학 4년은 결코 긴시간이 아닌데 4년 뒤에 뭔가를 해야되긴 하겠는데 딱히 하고싶은것도 없고 해서 그냥 의미없이 4년이 지나가버릴까봐 걱정입니다...


어릴때는 말하기랑 언어 배우기를 좋아해서 아나운서 하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구요 법조단지 근처에 살아서 그런지(...) 그나마 보고 자란게 법조인들이어서 그냥 별 생각없이 법조인을 꿈으로 삼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중학교에서 외고에 진학하면서 자소서 때문에 외교관 국제기구 관련 책도 많이 읽고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외교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뭔가가 진심으로 '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던건 아마 이때가 처음이었던것 같아요..... 그런데 외고 들어가서 보니까 진짜 반의 90% 이상은 죄다 경영경제거리더라구요.... 제일 공부 잘한다는 애들이 하는 동아리도 경제 경영 동아리고.... 결정적으로 교외 장학금이니 인재상이니 선발을 위해 선생님들께서 생기부를 경영경제로 싹 다 바꾸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고3때 진학상담을 했을때는 생기부가 경영경제 위주니까 그냥  경영학과 써라! 이렇게 결론이 나버리고.... 오히려 다른 과 쓰면 전공적합성 때문에 위험하다고 겁을 주시더라구요ㅜㅜ 그래서 결국 서울대 경영을 쓰게 되고... 붙게 되었어요ㅜㅜㅜㅜ 딱히 뭔가 하고싶은게 있는건 아니었지만 그렇게 주변에서 하라는대로 휩쓸리는 제 자신이,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들 왜 쓰냐고 했던 경희한을 썼던게 뭔가 저만의 소심한 꿈틀거림(?) 이었지만ㅜㅜㅜ (주변에서는 면접도 가지 말라고 말렸고, 실제로도 아무도 가는 분위기가 아니었어서 저희학교 학생들 중 저만 면접을 갔어요) 둘다 붙고 나니까 다들 당연히 설경이지;;; + 아빠 친구분들 중 한의사님들이 꽤 계신데 다들 하향길이다 이길로 오지마라 그러시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설대 경영 갔어요.....  설대뽕이 붙고 한두달 간다던데 진짜 그런가봐요ㅋㅋㅋ쿠ㅜㅜㅜ 저도 지금 붙고 두달 지나니까 갑자기 엄청난 현타가 와서 이러고 있네요.....


차라리 한의대를 갈걸, 수시 면접 안가고 정시로 의대를 써볼걸 하고 있지만 그것도 꼭 하고싶어서라기보다는 걍 진로 고민을 안해도 되니까 마음이 덜 복잡할 것 같아서구요ㅜㅜㅜ(한의대, 의대 공부 자체는 어ㅓㅓㅓㅓㅁ청 복잡한거 알고 있습니다ㅜㅜㅜ) 1년선배부터 4,5년 위로까지 설경영경제 선배들 붙들고 왜 오셨냐 꿈이 뭐냐 등등 물어봤지만 다들 로스쿨 준비/금융공기업/컨설팅펌이더라구요... cpa는 요새 그냥 자격증1 수준이지 회계사를 직업으로 삼는다는 사람은 없구요.......하....... 물론 진짜로 로스쿨이 죽어도 가고싶고 그런 분들도 있지만 전 왜 싫을까욬ㅋㅋ쿠ㅜㅜㅜ 진짜 너무 거부감이 들어요 막 직업 자체가 싸우는(?) 느낌이라... 뭔가 항상 승소 패소가 있고... 인맥질 심하고... 뭔가 다크하고 무섭고(?).... 제가 정신적으로 갈등하고 이기고 지고 이런걸 되게 싫어하는, 호전적인거랑 완전 반대인 성격이라서 로스쿨은 진짜 싫은데 또 고시나 금융공기업은 학점이나 학교생활(동아리 학회 교환학생 등)이랑은 또 1도 상관이 없다 해서 그럴거면 대학생활은 왜하나 싶고........스누라잎이나 에타 보면 문과는 로스쿨 말곤 답이 없대욬ㅋ쿠ㅜㅜㅜㅜ 지금은 재수나 반수해서 정시로 의대를 가볼까도 생각중이구요 근데 그게 또 그렇게 죽어도 의사 하고싶어! 이런건 아니니까 그런 정신상태로 될거같지도 않구요.....

 

그나마 뭔가 하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외교관도 현직 외교관분들 말씀 들어보니 거의 고급 여행사같다네요ㅋㅋㅋ쿠ㅜㅜ 그나마 뭔가 글로벌한거+국위선양(?) 이런건 좀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이런성정의 사람들은 뭐해먹고 살아야 하나용ㅋㅋㅋㅋㅋ쿠ㅜㅜㅜㅜㅜㅜ 또 진로고민이 이렇게까지 입학도 전에 다퇴하고싶을정도로 심한게 정상인가요....? 또 다들 꿈이 무엇인지 왜 공부하는지 왜 자신이 목표하는 그 대학/과에 가고싶은지 의견 많이 나눠주셨음 좋겠어요! 다들 바쁘실텐데 두서없는 긴 글 읽으라고 고생하셨어용!ㅋ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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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시판을 떠난 이 · 801259 · 02/14 19:28 · MS 2018

    굉장히 학벌만능주의적인 이야기긴 하지만, 설경영 학벌 확보했으면 나중에 어느 길로 가게 되든 진입장벽은 엄청 낮춰놓은 거니까... 대학 가서 고민해도 늦지 않은 거 같아요!

  • 난모르겠다 · 891259 · 02/14 19:29 · MS 2019

    일단 다니시고 수시반수생각해보세요

  • 고약한아주매미 · 557556 · 02/14 19:30 · MS 2017

    한 학기 겪어보세요 그러면 적어도 뭘해야겠다를 알긴 힘들지만 뭐랑은 안맞다가 좀 보일거예요. 항상 제가 하는 말이지만 직접 경험해보는거랑 많이 달라요

  • 修能 · 951915 · 02/14 19:30 · MS 2020

    꼭 학과에 관련된 직업을 갖게 되리라는 법은 없어요
    가서 사람도 많이 만나고 동아리도 가입하고 하면서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하고싶은지 알아보세요

  • ⭐︎네코텐⭐︎ · 934661 · 02/14 19:32 · MS 2019

    일단 다녀보세요

  • 아망햇따 · 932522 · 02/14 19:33 · MS 2019

    개쩌네 ㄷㄷ

  • 눈꽃빙수야 · 832957 · 02/14 19:40 · MS 2018

    말이 새내기지 아직 입학도 안한 학생인데 학교 학회나 이것저것 해보면서 알아봐요
    막상 입학하면 샤뽕 치사량맞고 생각바뀜

  • 설경등록한 독립 · 946805 · 02/14 19:47 · MS 2020

    제가 며칠전에 쓴 글과 똑같네..
    저도 한의대 안하고 설경가는데..
    어차피 스스로가 선택한거니 우리 잘다녀봅시다..
    힘내고요

  • 묭먕호두 · 939929 · 02/14 21:17 · MS 2019

    오오 왜 설경영 지원하셨는지&왜 선택하셧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욤..! 쪽지로 주셔도 되구요ㅜㅜ

  • 설경등록한 독립 · 946805 · 02/14 22:38 · MS 2020

    저 과잠 꼭 입고 싶어서^^
    너무 유치하죠

  • 묭먕호두 · 939929 · 02/14 22:41 · MS 2019

    아녜요 저도 합격당시 설대뽕에 취해서 경한말고 여기 왔는데요 뭐...물론 지금은 뽕이 식어버렸지만ㅜㅜㅜ

  • 우유섿 · 815194 · 02/14 19:52 · MS 2018

    경영가도 사장 못해여 어차피

  • 우유섿 · 815194 · 02/14 19:52 · MS 2018

    고민이 많으시겠읍니다..

  • 묭먕호두 · 939929 · 02/14 21:03 · MS 2019

    다들 감사해여ㅜㅜㅜ 사실 시간표짜다가 듣고 싶은 과목이 없어서 학교 자체가 가기 싫었는데 그래도 일단 다녀봐야 알겠죠..? 걱정인건 그렇게 그래 입학전이라 그럴거야 1학기만 들어서 그럴거야 1년만 들어서 그럴거야 이러다가 맘에 안드는 상태로 졸업해버릴까봐.... 아예 짱싫을때 빠져야 나중에 그나마 덜 후회하지 않을까 싶어서 지금 올려봤어용ㅜㅜ

  • ㅋㅋㅋㅋ.... · 830858 · 02/14 21:42 · MS 2018

    제가 고등학교에 올라갈 때 했던 고민이랑 거의 똑같네요 ㅠㅠㅠ

    워낙 특이한 고등학교라 갈지 말지 붙고 나서 고민을 되게 많이 했었는데, 결국 지금은 자퇴하고 수능공부를 하고 있어요 ㅎㅎ

    일단 합격 하신 거 축하드리고 저는 한 학기 정도 다니시면서 조금 더 고민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일을 걸어가시던지 잘 되시기를 기도 하겠습니다

  • 묭먕호두 · 939929 · 02/14 22:36 · MS 2019

    감사합니다! 수능 대박나시길 바랄게여ㅜㅜ

  • prof.Layton · 762866 · 02/14 22:04 · MS 2017

    내신 좋으시면 순천향의 수시반수 하셔도 될거같은데...

  • 묭먕호두 · 939929 · 02/14 22:35 · MS 2019

    거기는 거의 1.00에 수렴해야 한다더라구요ㅜㅜㅜ 저는 외고였던지라....전교1등이 1.7x부터 시작해용.... 그래도 댓달아주셔서 감사해용!

  • 호호2019 · 930796 · 02/14 22:11 · MS 2019

    이명박1심재판했던 정계선판사님은 서울의대~서울법대로 가셨고,제가 아는 어떤분도 서울대경영~서울치대~서울대경영졸업후 행시붙으신분도 있어요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않아도 될거같아요 능력있으시니까요 즐겁게 새내기생활하면서 진짜 원하는걸 찾아보세요~

  • 홍명 · 16850 · 02/14 23:06 · MS 2018

    설경 나오면 뭘 하더라도 다른 학교 졸업생보다 쉽게 할 수 있고, 샤대의 간판은 죽을때까지 후광으로 따라다닐겁니다.
    자부심 가지고, 마음 편하게 먹으세요.
    어느학과를 입학해도 1학년땐 괜히 수능공부할때가 그립고 대학 괜히온거 같고 다들 그렇게 삽니다.

    설경은 한의대 최고전성기이던 2000년대 초반에도 설경설사회냐 문과교차지원한의대냐 논쟁 붙으면 결론이 안나거나, 한의대를 버리거나 할 정도의 클래스였는데

    전성기 시절 대비 한참 맛이 간 지금 한의대를 버린건 잘한거죠.

  • 진중권. · 495891 · 02/14 23:12 · MS 2014

    아이민 ㅋㅋㅋㅋㅋ

  • 도진기 · 910528 · 02/19 12:08 · MS 2019

    언론사 기자나 로스쿨로 진로 잡아도 되죠
    일단 설경 합격 존경스러움

  • 하빕_ · 929114 · 02/21 06:04 · MS 2019

    전 연경뽕 벌써 빠지고 설경가고 싶어서 미치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