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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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뭔가 탈르비 할때 수기같은 걸 남기시는 것 같아서 저도 하나 남기고 떠나려 합니다.
현역때 수시는 이미 던진지 오래고 적당히 정시공부를 해서 6월 9월에 서울대 중상위과 점수가 나왔습니다.
그러다 수능장에서 국어를 조졌다는 생각에 수학에서 피똥을 쌌고 (2점 틀림..) 결국 재수를 하게됩니다.
재밌는건 그때 국어 점수는 95점 이었다는...
지금 시기에 말씀드려도 별 소용 없겠지만, 올해 수능을 보시는 분들은 꼭! 끝까지 멘탈 터지지 않고 우직하게 시험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수능을 그렇게 조지고, 12 1 2월 중순까지 여행도 많이 다니고 게임도 열심히 하다가 강남역에 있는 커다란 재종 6층에 가게됩니다.
초반엔 정말 너무 힘들었습니다. 저는 집이 멀어서 집에서 5시 20분에 일어나야 씻고 밥먹고 갈 수 있었습니다.
10시에 수업이 끝나면 11시 30분에 집에 와서 간단히 정리하면 아무리 빨리자도 12시가 넘었습니다.
그동안 하루에 10시간씩 자면서 1시 2시에 일어나던 사람이 그렇게 살려니 죽을 것 같더군요.
그래도 한달 정도 고생하니 생활 패턴이 잡혔습니다. 그 이후에는 정말 수능까지 야채처럼 살았네요. 맨날 일정한 수면패턴 유지하고 먹던것만 먹고 가던곳만 가고. 제가 현강을 7월정도부터 다녔는데 맨날 메뉴가 거의 비슷했습니다. (어 왜그랬지..) 지금 생각해보면 다시는 못할 짓거리지만 그때는 친구들이랑 같이 씨~ㅂ ㅆ~발 하면서 어떻게 잘 버텼네요.
그렇게 간 안된 배추처럼 살다보니 수능날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가서 아무생각 없이 풀었습니다. 끝까지 야채같이 수능을 마무리하고 정문을 나왔습니다.
집에와서 채점을 시작했습니다. 국어 100점. 오 기분이 좋았습니다. 수학 87점. 처음에는 채점을 잘못한 줄 알았습니다. 2점을 또 틀려? 3점도? ㅋㅋㅋ. 실소가 나왔습니다. 영어 93점. 와 개꿀 마지막 100일 하루에 30분씩 했는데.
수학 때문에 개 조졌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저녁을 맛있게 먹는 척하고 들어와서 멍하니 있었습니다.
탐구가 나왔습니다. 지1 47 물2 47. 오 개꿀 연고대는 가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탐구와 국어 표점이 높았습니다. 의대는 인제, 서울대는 적당한과가 가능. 그렇게 서울대 연대 동국의 카이를 쓰고 4승을 했네요.
뭔가 아무 내용도 없고 감동도 없고 교훈도 없네요.
그래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사람 생각보다 잘 안 변한다. (작년에 틀린 3번 올해 또 틀린다.)
2. 수험생활 할때는 간안된 야채처럼 살자. 자극적으로 살면 수능보고 고혈압으로 쓰러진다.
2-1. 흥분하지 말자. 혼란한 현대사회의 일원이 되면 안된다.
3. 주기적으로 (모의고사 보고나서) 학습 태도와 방향을 점검하고 수정하자.
긴 뻘글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혹시 재수생활 질문이나 큰 학원에 대한 질문이 있으면 편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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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셍.,,
1시간걸리지만 유명한 독재를 갈까요
몇분 안걸리지만 평범한 동네 독재학원을 갈까요??
독재학원이라면 가까운 곳이 좋을 것 같습니다.
국어랑 영어는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어떤 책을 풀었는지 알려주세요
국어는 아침에 한시간, 저녁먹고 한시간 했습니다. 앞 시간에는 기출을 풀었고, 뒤에는 사설(간쓸개, 학원 프린트)를 풀었습니다.
영어는 학원 프린트를 풀어서 특별히 말씀드릴 수 있는게 없네요.. 그냥 점심이나 저녁시간에 30분씩 했습니다.
국어랑 영어는 언어 과목이라, 꾸준함과 방법론의 일관성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올바른 방법을 익혀서 일정한 시간을 투자하면 잘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미역들...
강대에 유시험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다 같은 반 배정받나요?
이과는 2~3반으로 나눴던 걸로 기억합니다. 문과는 잘 모르겠습니다.
공부 어떤식으로 계획짜시고 실천하셧는지 방법좀 알려주세요ㅠㅠ
강대에서 친구를 어느정도는 사귀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그냥 혼자 다니는게 좋을까요? 참고로 남자입니다.
진리의 케바케..지만 제 생각에는 2~3명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친구가 재종에서 하루종일 말 한마디 안하고 공부만 했는데 나중에 가서는 많이 힘들어 하더라구요.
결론은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이야기할 친구를 만드는 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일년 힘내시길 바랍니다!
재종 독재 기숙중 뭐가 나을까요..
무휴학 반수하려하는데
무휴학이시면 기숙이나 재종은 힘들지 않나요? 올해 교육과정이 변했으니 저라면 기숙이나 재종을 갈 것 같습니다.
쪽지 드려도 될까요?
좀더 자세히묻고 싶어서요
넵
저 물2 솔직히 어렵다고 생각하나요 아님 어려운데 존버하신건가요?
정말 솔직하게 쉽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본인이 해낼 능력이 있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하셔야 합니다. 그냥 열심히 열심히 해서 '되겠지 되겠지'하다보면 수능날 폭망합니다.
물리2에서 중점적으로 공부하면 좋을게 있을까요? 1단원 역학보다 이번 교과과정에서 직류전원의 회로가 추가됐는데 어디가 더 중심이 될것같으세요?
그럼 수능볼때까지 매일 5시간 정도만 자면서 공부하신건가요??
넵 그대신 현강을 토요일날 때려넣고 일요일날 일찍 잤습니다. 나중에는 셔틀타고 다녀서 거기서 조금 더 잤구요.
5시간만 자시면 재종에서 졸리지 않으셨나요? 저도 그정도 자는데 재종에서 너무 졸려서 고민입니다..
졸리죠.. 근데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 자면 어느정도 해결됩니다. 아 식사는 하셔야 됩니다. 그리고 주말에 하루는 수면 시간을 확보하시는게 좋습니다.
뀨뀨대 뀨뀨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