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로 [791632]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20-01-26 00: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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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와 POSTECH 그리고 ERICA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7116982


2018년 QS아시아 대학평가 결과에 대해 조선일보는 이렇게 제목을 뽑았습니다


"카이스트·포스텍 모두 추락… '한국 MIT' 내세운 대학 너무 많다"


실제로 2018년 QS아시아 대학평가에서 전년대비 카이스트는 4위에서 8위로, 포스텍은 12위에서 24위로 순위가 큰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이어서 순위 하락의 구체적 이유로 "국제 연구 협력 부진" 과 "재정지원 분산"을 꼽았습니다


국제화 부문은 카이스트와 포스텍의 해외 연구자가 경쟁대학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는 것이고.. 이는 해외 학자들 사이에서 카포의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런 만큼 "해외로 나가는 교환학생 수" 나 "국내에 들어오는 교환학생 수" 가 모두 점진 하락하며 두 대학의 하락세를 더욱 두드러지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재정지원" 부문은 너무 많은 이공계 특성화 대학들의 난립(?)으로 인해 오히려 본래의 설립취지가 퇴색되고.. 지난 10년간 등록금 동결로 인해 사립대인 포스텍은 더 큰 재정적 부담을 감당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카포디지유" 로 통하는 5개의 이공계 특성화 대학에 더해서.. 이제는 6번째 이공계 특성화 대학인 "한전공대" 마저 출범하게 되면, 대한민국 이공계 특성화 대학들의 국제 경쟁력은 더욱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2019년 QS아시아 대학평가 결과는 카이스트와 포스텍의 어려운 상황을 반영이라도 하듯 순위가 더 떨어졌습니다



카이스트는 8위에서 9위로.. 포스텍은 24위에서 26위로 떨어지며 과거 10위권 안에서 순위가 머물던 시절로 복귀 자체가 불가능해 보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국내 이공계 특성화 대학들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각종 대학평가에서 상승세는 한풀 꺾이고.. "고공행진" 을 지속하기도 점점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반면 종합대 Top5로 통하는 "서연고성한" 은 순위가 상승하거나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2013년 36위, 2014년 29위였던 한양대는.. 2018년 25위, 2019년 24위로 상승


2013년 21위, 2014년 17위였던 성균관대는.. 2018년 15위, 2019년 16위로 상승


2013년 19위, 2014년 18위였던 고려대는.. 2018년 12위, 2019년 12위로 상승


2013년 16위, 2014년 16위였던 연세대는.. 2018년 17위, 2019년 21위로 하락


2013년 4위, 2014년 4위였던 서울대는.. 2018년 10위, 2019년 11위로 하락



결국 시흥과 송도에 멀티캠퍼스를 조성 중인 서울대와 연세대를 제외한 모든 종합대는 순위가 상승하고 있고.. 서울대와 연세대 조차 멀티캠 완공 이후 일시적인 재정적 압박을 벗어나게 되면 다시 순위는 상승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특정 대학평가 기준이 아닌.. 다른 대학평가를 종합적으로 보더라도 대략적인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https://orbi.kr/00027052125


지난 글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분교와 멀티캠 등 지역캠 인프라 조성에 공들이고 있는 "서연고성한" Top5 대학들과 그 주변에 예정된 조(兆) 단위의 투자는 결국 최상위권 종합대와 이공계 특성화대학 사이에 연구력 간극을 좁히고 글로벌 경쟁력의 역전현상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단 에리카는 주변 지역이 아닌.. 에리카에 직접 투자되는 비용만 3조원에 육박합니다)



1971년 설립된 카이스트와 1986년 설립된 포스텍은 한양공대 위상 하락의 결정적 변수가 되었습니다


재정규모와 인프라 모두 한양공대를 압도하는 이공계 특성화 대학인 카이스트와 포스텍의 출현으로 인해 사실상 이공계 중심 대학이었던 한양대는 직격탄을 맞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한양대의 운명이 뒤바뀌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습니다



원래 에리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받고 출범한 캠퍼스로서 여타 다른 대학들의 분교 상황과 많이 달랐습니다


지금 카이스트가 위치한 대덕특구에 입주한 정부출연연구기관은 30여 곳에 달하는 반면 에리카의 정출연은 채 10곳도 되지 않습니다


만약 10.26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에리카는 지금 보다 더 많은 정출연을 보유하고, 포스텍의 설립 자체도 유동적인 상황에 놓였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 대표적 이공계 특성화 대학인 카이스트와 포스텍의 출연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대학 중 하나인 한양대가.. 50년이 지난 현재는 에리카를 통해 "서연고성한" Top5 명문대들의 지역캠 인프라 조성 경쟁에 불을 당기며 점점 더 이공계 특성화 대학들의 입지를 위축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는 것입니다(특히 한양대는 재정규모와 인프라에서 밀렸던 과거의 아픈 기억(?)을 에리카를 통해서 압도적인 재정규모와 인프라 우위로 그대로 되갚아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의 지역캠퍼스 중심 산학협력 육성 계획은.. 지역에 기반을 둔 이공계 특성화 대학들과 최상위권 종합대의 지역캠퍼스간 대결과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만들었고.. 명문대 지역캠은 재정적 여력과 압도적 동문파워를 앞세워 점점 더 국책사업과 인프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가고 있습니다(Top5 종합대는 이공계 특성화 대학과 달리 행정고시와 기술고시 등 각종 고시를 통한 사회 각 분야 지배적 엘리트 육성이 가능합니다)


장기적으로 이공계 특성화 대학들 보다 "서연고성한" Top5 명문대의 지역캠(분교/멀티캠)의 경쟁력이 앞설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오랜기간 등록금 동결로 대부분의 사립대의 재정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캠 인프라 조성에 성공하는 최상위권 명문대 만큼은 대규모 산학협력을 통해 재정적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고, 이를 통한 재정확대 속도는 이공계 특성화 대학들이 받는 국가의 재정지원 속도를 훨씬 앞지를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KAIST와 POSTECH 그리고 ERICA는 재정규모와 인프라 경쟁에서 서로간 차별화 되기 어려운 수준까지 근접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오히려 사립대 이공계 특성화 대학인 포스텍은 향후 뚜렷한 재정확대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 한다면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봅니다(학부생 300명, 대학원생 1,000명에게 지속적인 전액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입니다)


에리카 뿐 아니라 서울대 시흥캠과 연세대 송도캠 그리고 성균관대 수원캠은 주변 지역의 조(兆) 단위의 투자로 가시적인 성장을 이룰 뿐 아니라 대학전체의 경쟁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습니다



한양대 서울캠퍼스에 총장의 자질을 가진 교수가 없어서 에리카캠퍼스 교수가 총장이 된 것이 아닙니다


지난 20년간 에리카의 비약적 성장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고, 그에 따른 예우의 차원일 수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에리카 산학협력의 컨트롤타워가 서울캠으로 이동했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일례로 얼마전 성대에서 산학협력 클러스터를 벤치마킹 하기 위해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성대에서 방문한 사람들의 위상인데.. 성대 법인의 상임이사장을 비롯해서 부총장과 기획조정처장 등 대학운영의 핵심적인 인물들이 전부 에리카에 방문했다는 사실입니다


통상 벤치마킹을 위해서는 실무를 담당하는 몇몇 사람들과 이들을 대표하는 사람 한명 정도가 방문하는 것이 관례라고 할 수 있는데.. 성대는 부총장과 함께 재단법인의 상임이사장이 함께 방문한 것입니다


성대 부총장이 사람들을 이끌고 방문했다면 한양대도 격을 맞춰서 에리카 부총장이 안내하고 설명하면 되는 것인데.. 성대에서는 총장 보다 더 높은 재단의 상임이사장이 방문했기 때문에 에리카 부총장이 맞이 할 수는 없습니다(격에 맞지 않고, 예가 아니니까..)



결국 한양대 서울캠에서 김우승 총장이 에리카로 내려가서 성대 관계자 일행을 안내하고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것은 에리카 산학협력 성공신화의 시작과 끝을 만들어낸 김우승 총장의 입을 통해서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대외적으로 할 수 없는 솔직하고 진솔한 이야기들이 오갔을 것입니다


기업재단의 성대가 얼마나 비지니스적이고 능동적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고.. 발전하는 대학의 이러한 측면은 한양대 뿐 아니라 다른 대학들도 배울 점이 있다고 봅니다



하여튼 한양대 김우승 총장은 여전히 에리카 산학협력의 "컨트롤타워" 라는 것이고.. 이제는 총장으로서 더 큰 권한을 갖고 한양대 서울캠과 에리카 전체를 그의 구상에 맞게 조정해 나가고 있다고 보면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이제는 한양대 서울캠에서 에리카의 산학협력을 직접 관리하는 시대가 열렸고.. 이것은 에리카의 중요성과 위상 확대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김우승 총장 퇴임 이후까지 준비하며..)


여담이지만.. 김우승 총장은 장기적으로 재단법인 이사 및 이사장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위상과 위치에 있다고 많은 동문들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현재 에리카의 존재는 한양대에게 소중한 것이 사실이고.. 그런 만큼 홀대 받거나 무시당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EBS뉴스의 동영상에 나오는 것처럼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과 김학용 전 연세대 총장이 구상하는 것은 통합하지 않고 분교에서 "(멀티)캠퍼스" 로 전환을 요구한다는 것인데.. 뉴스 말미에 나오는 교육부 실무자의 이야기처럼 현행법상 분교의 지위를 지우려면 본/분교 통합하는 것 이외는 달리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즉 법적으로 "통합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분교를 멀티캠퍼스로 인정받을 수 없다" 는 것입니다


또한 고려대 서울캠과 세종캠 공히 학과나 학생을 이동하는 물리적 통합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라고 못 박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결국 분교 지위를 없애기 위해서는 학과 통폐합과 그에 따른 정원 조정이 필수적인데.. 이것을 하기 위해서는 본교의 구성원과 동문들의 동의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건국대, 동국대 등 본/분교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in서울 5개 대학들은 고려대와 똑같은 입장에 처해있는 것이 현실고.. 궁극적으로 해법은 단 한가지 밖에 없습니다


즉 본/분교 통합을 "하는" 상황이.. 본/분교 통합을 "하지 않는" 상황보다 대학 전체에 훨씬 더 유리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가령 통합으로 인해 대학의 재정규모가 확대되고, 연구력이 상승해서 경쟁대학을 압도할 수 있고, 대학서열상 급간이 오를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본교의 구성원이나 동문들이 통합을 반대할 이유도 명분도 없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한양대 에리카는 연세대 미래캠이나 고려대 세종캠, 건국대 글로컬, 동국대 경주캠 등 보다 통합을 위해 훨씬 더 앞선 상황이라 할 수 있고.. 


3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사업들이 진행되면서 분리평가 중인 중앙일보 대학평가 순위가 향후 급상승하고.. 통합평가 중인 각종 해외대학평가에서 한양대가 약진을 거듭한다면 양캠 통합은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양대가 성장하는 만큼 연세대나 고려대도 성장합니다


하지만 에리카가 성장하는 만큼 미래캠과 세종캠이 성장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때문에 한양대가 연고대를 앞서기 위해서는 현재 에리카의 성장 모멘텀이 꼭 필요한 것이고.. 통합을 통해서 한양대 전체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면 통합으로 나아가야 합니다(현재 3조원에 육박하는 에리카 투자는 분교에서 --> 멀티캠으로 조정하는 순간 사실상 한양대 전체에 투자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중앙일보를 제외한 모든 대학평가는 본/분교 통합평가입니다


즉 한양대 뿐 아니라 연고대와 건동대 또한 분교의 성장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고.. 분교의 성장이 정체되는 만큼 대학 전체의 역량이 저평가 받게 된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요즘 해외대학평가에서 연대가 치명타를 받고 있죠)


다만 지금 당장 대학 스스로 학과 통폐합과 정원 조정을 하기는 어렵고..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정부의 대학정원 축소정책과 맞물려 언젠가 지방대를 넘어서 in서울 대학들도 대학정원 조정과 축소의 칼날을 마주하게 되면.. 그때 한번에 통합 과정을 진행해서 (정원 조정) 피해를 최소화 하려는 것입니다



결국 양캠 통합을 통해 한양대 서울캠은 "교육연구" 캠퍼스로.. 한양대 에리카는 "산학협력" 캠퍼스로 이원화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시기가 언제인가? 하는 문제가 남지만.. 여의도에서 에리카까지 2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신안산선이 2024년 완공되고, 1조 5,000억원이 투자되는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과 1조 2,000억원이 투자되는 스마트 ICT융복합 클러스터가 2030년 완공되면.. 통합에 근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그 사이에 이미 통합을 이룰 수도 있고..)


KAIST와 POSTECH 그리고 분교가 아닌 본교 ERICA는 언젠가 하나의 급간으로 묶이게 될 것입니다



에리카 황승준 입학처장은 "에리카의 연구력과 기술력의 주도하에 대덕연구단지를 넘어서는 독보적인 연구단지" 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연구단지인 대덕을 넘어서겠다는 것은.. 결국 대덕을 이끌고 있는 KAIST의 연구력과 시너지를 넘어서겠다는 것이고, 현재 에리카의 인프라 확장규모가 어떤 수준까지 바라보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파랑새" 는 항상 가까운 곳에 있다고 했습니다



한양대가 꿈꾸는 상황인 In The SKY의 모든 열쇠는 에리카가 가지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때문에 한양대 서울캠 학우들은 타대생들이 에리카를 분교라고 조롱하고 비난하더라도 감싸고 보호해야 합니다


한양대 에리카 학우들 또한 당당한 한양人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전국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커뮤니티인 오르비에서 활동하고, 수험생들에게 적극적으로 에리카를 홍보해야 합니다(에리카도 한양대인 만큼 "서성한" 게시판에 당당하게 글을 쓰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대학의 상황과 현실은 학생들 보다 교수들이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에리카 교수들이 농담처럼 "카에포" 와 "켑(KEP)" 을 이야기하는 것은 ERICA의 인프라가 KAIST와 POSTECH에 점점 더 근접해 가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5년만 지나도 지금의 에리카가 수험시장에서 얼마나 저평가 되고 있었던 것인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에리카는 대학평가를 신경쓰지 마십시오.. 어차피 최상위권까지 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에리카는 재정규모와 연구력을 신경쓰지 마십시오.. 어차피 최고수준까지 확장되게 되어 있습니다


에리카는 오직 자부심 하나만 신경쓰십이오.. 에리카의 자부심이 통합을 앞당기고, 한양대를 최고로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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