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olved Slave II [872525] · MS 2019 · 쪽지

2020-01-22 22: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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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다르게 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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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번에 성균관대 자연과학계열을 최초합으로 붙었다. 이 사실 자체는 변하는 것이 없다. 하지만 이 붙은 것을 바탕으로 각 수험생이 판단하는 바는 다를 것이다. 목표가 의치한인 학생은 반수를 할 대학으로 걸고 반수할 것이고, 약대가 목표인 학생은 PEET를 보러 준비를 하며 만족을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나는 지금 여기를 붙은 것에 대단히 만족한다. '그냥 장난 삼아 동생이랑 내기 걸고 친 시험 치고는' 잘 본 축에 속하고, 이를 통해 학교를 옮길 수 있었다. 그 이전에 전적대 같은 학과를 자퇴한 여럿 학생들을 보신 주임 교수님이 '의치로 가는 경우에 보통 자퇴하던데..... 그냥 학교를 옮기는 것이면 크게 의미가 있나요...?'하고 자퇴하겠다고 연구실에 찾아갈 때에 되물으셨지만, 적어도 나는 내 선택에 대해선 후회가 없다. 결국에는 교수님도 응원해 주셨고, 처음에는 건대와 성대가 큰 차이 없고 굳이 수원까지 통학하느냐고 반대하시던 아버지도 정작 붙고 난 뒤엔 당신 자식이 자기보다 더 높은 대학을 간다는 사실에 기뻐하셨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거는, '굳이 제일 좋아 보이는 길이 아니어도 좋다.'라는 것이다. 의치한으로 가는 길, 전문 자격증도 나오고 확실히 안정적이면서도 메리트가 굉장히 큰 길 맞다. 다만 이 길이 아니라고 무조건 타인이 선택한 다른 길에 대해 '+1 해서 의치한 가세요!' 이런 식으로 응원 아닌 응원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거야 말로 오르비에 자주 올라오는 서열짓하며 'SKY 말고는 의미 없습니다.' 하면서 프레임에 갇혀 정작 본인은 경쟁력을 못 갖추는 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지 않는가.... 



적지 않은 나이로 새내기 입학할 예정인 내가 의치한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했어도 아무 계획 없이 가는 것도 아닌, 나름의 계획에 따라 행동하는데도 무조건 틀렸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는 거 같아서 한번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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