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an.T(션티) [253967] · MS 2008 (수정됨) · 쪽지

2020-01-22 19:44:40
조회수 13,347

[칼럼] 수능영어 지문을 읽는 방법: KISS Logic (스압)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7041697

하이 가이즈, 션티입니다.


제 수업/교재의 '입문서' 격인

KISS Guide Book이 검토까지 거의 완료가 되었습니다.

100페이지가 훌쩍 넘고, 어휘, 구문, 독해에 있어

저의 방향성, 내용을 집대성한 책입니다.

어휘 같은 경우는 어원도 다 정리하고..

내일쯤 선착순 무료 배포할 것 같은데,

혹 원하시는 분이 있다면 팔로우하셔요 ㅎㅎ.


이 책은 현강 오시는 분들은 당연히 무료로 드리고

주간 KISS 구매자도 당연히 나갑니다.


아래 어휘, 구문, 독해 부분 중 '독해'파트를

제가 지문을 읽는 방법을 거의 처음으로 제대로 공개하니,

긴 칼럼이지만 읽어보시고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예시는 작년 11월 고2 지문을 우선 쉬운 걸 가져왔고,

'좋아요'가 많다면 재작년 수능 빈칸 예시 부분도 가져오겠습니다.

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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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 독해(KISS LOGIC)


수능영어의 마지막 단계, 독해이다. 어휘가 한 단어에 관한 것이었고, 구문이 한 문장에 관한 것이었다면, 독해란 한 지문에 관한 것이다. 단어와 문장 해석이 나름 수능 지문의 7, 80% 정도 무난히 잘 된다면, 어떻게 독해할 것인가에 집중해도 좋다. 딱 이런 친구들이다. ‘지문 단어도 거의 다 알겠고, 해석도 거진 되는데, 읽고 나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요, 답을 못고르겠어요.’ 이제 독해를 연습하면 된다. ‘하나의 지문을 어떻게 읽는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답과 연결시키는지.


           위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쉽게 말해 지문을 읽을 때 ‘아무 생각없이 읽어서’이다. ‘생각을 좀 하면서’ 읽어야 한다. 사실 이 문제는 국어 비문학에서도 적용되는 것이다. 내가 생각을 하면서, 정보를 나름대로 처리하면서 읽어야 읽고나서 남는 게 있고 다시 지문으로 돌아가더라도 어디로 돌아갈지를 아는 것이다. “아니 쌤, 그럼 어떤 생각을 하면서 읽어야 하나요?” 울 친구가 국어 혹은 영어 지문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가져야할 가장 근본적인 생각은 ‘중요한 부분과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구분한다’는 생각이다. 영어로 돌아오자. 하나의 영어 지문을 읽고 ‘기억이 안 나요.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요.’라는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다 기억하려고 하고, 다 이해하려고 해서’이다. 특히 수능영어의 경우 이럴 필요가 없다. 왜? 아니 한 지문 읽고 한 문제, 푸는 거잖아. 그 지문의 핵심 내용, 즉 중요한 거 ‘하나’ 물어보는 거다. 그러니 나는, 모든 정보를 기억할 필요도, 이해할 필요도 없고,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중요한 진술 하나’만 기억하면 되는 것이다.


           여기서 나와야 하는 질문이, “그럼 읽으면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어떻게 아나요?”이고, 여기에 대한 답을 주고 또 그 답대로 훈련을 시키는 것이 내 역할이다. 이 지문의 중요한 것을 찾아가는 ‘논리적 방법론’을 KISS Logic이라 부르겠다. 이는 KISS EBS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라임을 맞춰 지은 것이 아니다. 사실 주간 KISS EBS의 KISS는 Keep It Slow but Steady(3월부터 수능까지 꾸준히 EBS로 영어 공부했으면 하는 바람에서)이고, 이 KISS Logic의 KISS는 Keep It Short and Simple로, ‘가장 심플’한 논리적 도구라고 보기에 나온 이름이다. 보통 이렇게 독해에 관한 ‘글의 전개방식’을 설명할 때, 책이나 강의에서 굉장히 많은 전개방식을 보여주는 것을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저렇게 많은 전개방식이 ‘참고’는 될지언정, 그 많은 전개방식을 ‘체화’하여 실전에서 써먹기는 참 힘든 일이라고 본다. 그래서 션티는 가장 심플하게도, ‘두 가지 도구’만 사용하여 ‘일관되게’ 지문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을 찾아 답과 연결시키고자 한다. 지금까지 현장 강의를 들은 수많은 학생들이, KISS EBS를 보고 왔다가 오히려 이 KISS Logic의 방법론과 강의력에 반했다는 얘기를 했으니, 믿고 보고 따라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도 좋다. 그 두 가지 도구는, 바로 AB와 PS이다. 두 개다 두 개. 우리는 영어 지문을 읽으며, 이 두 가지 도구만 생각하면서 독해를 하면 되는 것이다.


AB, PS


Part 1. AB


첫번째 KISS LOGIC 도구, AB이다. 션티가 생각하는, 수능영어의 가장 ‘근본’이라고 생각하는 논리이다. 아마 이 AB라는 표현이 익숙할 것이다. 영어의 표현 중에 이 AB를 사용해 외우는 쉬운 표현이 있지 않나? 바로 not (only) A but (also) B이다.


not (only) A but (also) B


이 표현이, 단순히 표현이 아니라 영어 지문을 전개하는 가장 ‘핵심’ 논리라는 것이다. 필자가 해당 영어 지문을 쓴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다. 헌데, 자신이 중요한 걸 얘기하기 위해 단순히 그것이 중요하다고’만’ 말하지 않는다. 이와 대비되는 ‘덜 중요한’ 대상을 등장시켜, ‘이것보다 이게 더 중요해!!!’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덜 중요한 대상이 바로 A가 되는 것이고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중요한 대상(진술)이 B가 되는 것이다. 이는 사실 어떤 대단한 논리적 도구라든지 표현 방식이 아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도 자신의 취향, 주장 등을 이러한 식으로 표현한다. 


“야 부먹보단 찍먹 아님?”

“민트초코보다는 쿠키앤크림 아님?”

“아이돌그룹 A보다는 아이돌그룹 B 아님?”


각각의 문장은, ‘찍먹, 쿠키앤크림, 아이돌그룹 B(누구인지는 여러분 마음 속에)’가 화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상임을 주장하고 있다. 근데 그냥 “찍먹이 최고지” “쿠키앤크림이 최고지” “아이돌그룹 B”가 최고지,라고 주장하는 것보다는 그것에 대립되는 대상을 등장시켜 자신의 주장 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수능영어 지문이 바로 이렇다. 대의파악, 어휘, 빈칸, 순서, 문삽, 요약, 2문제 장문의 경우 거의 십중팔구 이런 식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션티가 평가원 기출을 풀면, 시험지 지문에는 거의 ‘AB’만 적혀있다. 그 B가 필자가 주장하는 대상(진술)이고, 그것이 답이기 때문에. 혹은 빈칸의 경우, 찍먹/쿠키앤크림/아이돌그룹 B를 강조하는 문장이 답인 경우가 많지만, 가끔은 부먹/민초/아이돌그룹 A를 ‘까는’ 부분이 답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어쨌든 답은 A, B 중에 하나인 것이고, 글을 읽으며 우리의 목적은 지문에서 필자가 말하는 AB를 찾는 것이다.


           무엇이 A고 무엇이 B인지 찾으려면 단서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 단서가 바로 ‘not’ A ‘but’ B라는 것이다. 지문에서 not (only) A but (also) B라는 표현이 나오면, 필자가 자신의 주장을 명확히 드러내는 ‘중요한 문장’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A와 B의 개념을 잡는 것이다. 아래 예문을 보자. 2020 수능 어법 문제다. 이 지문은 어려운 용어들과 추상성으로 어려운 EBS 지문이었는데, 어법 문제가 아니라 주제 문제였다고 생각하고 한 번 바라보자.

Among hunter-gatherers, animals are not only good to eat, they are also good to think about, as Claude Lévi-Strauss has observed. (20.수능.29)

           

수렵인들 사이에서는, 동물이 먹기 좋은 대상일 뿐만 아니라, / 생각하기 좋은 대상이다 / C가 관찰했듯.


자 위는 해당 문장에 대한 해석이다. 저렇게 했으면, 잘, 한 거다. 헌데 저렇게 해석하고 그냥 ‘아.무.생.각.없.이’ 넘어가면 지문을 다 읽고 남는 게 없는 것이다. 해석은 거의 자동적으로 되었어야 하고, 이 문장을 보는 순간 “오? not only A but also B 구문이네? 중요한 문장이구나. 집중해서 읽으며 AB를 파악해야지.”라는 생각을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위 문장의 AB는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 위 문장에는 필자가 주장하는 동물에 대한 두 가지 개념이 담겨있다. A: 먹기 좋은 대상 vs. B: 생각하기 좋은 대상.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건? 바로 ‘동물이 생각하기 좋은 대상’이라는 것이다. 이 지문은, 토테미즘에 관한 지문으로 ‘일관되게’ 이 얘기를 하고 있다.


           수능영어의 본질이 not A but B라는 것을 다시 한번 극명하게 보여줄까? 아래 지문을 보자. 2020학년도 수능영어 비연계 빈칸 33번 문제이다. ‘대놓고’ not A but B자리의 B를 빈칸으로 물어보고 있다. 우리는 이제 지문을 읽으며 중요한 문장에서 무엇이 A이고 무엇이 B인지 체크하면서 A 혹은 B로 grouping하면서 읽으면 되는 것이다. 


33. The future of our high-tech goods may lie not in the limitations of our minds, but in ___________________________. In previous eras, such as the Iron Age and the Bronze Age, the discovery of new elements brought forth seemingly unending numbers of new inventions. Now the combinations may truly be unending. We are now witnessing a fundamental shift in our resource demands. At no point in human history have we used more elements, in more combinations, and in increasingly refined amounts. Our ingenuity will soon outpace our material supplies. This situation comes at a defining moment when the world is struggling to reduce its reliance on fossil fuels(P). Fortunately, rare metals are key ingredients in green technologies such as electric cars, wind turbines, and solar panels. They help to convert free natural resources like the sun and wind into the power that fuels our lives(S). But without increasing today’s limited supplies, we have no chance of developing the alternative green technologies(P) we need to slow climate change.

* ingenuity: 창의력

① our ability to secure the ingredients to produce them

② our effort to make them as eco-friendly as possible

③ the wider distribution of innovative technologies

④ governmental policies not to limit resource supplies

⑤ the constant update and improvement of their functions


빈칸 부분은 not A but b이지만, 이 지문의 전체 논리 흐름은 사실 PS에 더 가깝다. 따라서 해당 지문에 대한 해설은 뒤쪽 PS에서 하도록 하고, 우선 AB를 쉬운 지문부터 연습해보자. 참고로 이 논리는, 고1, 고2, 옛날 수능 할 것 없이 다 적용되는 것이다. 그냥, 영어가 제일 좋아하는 ‘주장 패턴’이기 때문에. 션티는 텝스 시험 때도 이렇게 풀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영어 논설문에서 필자는 B를 주장하기 위해 A 주장을 내세우고, 이 A 주장은 여러분이 많이 많이 들어봤을 바로 통념(bias, prejudice, common sense, general belief)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지문에서 통념에 관한 단어들이 나오면 바로 A라는 것을 ‘인식’하고, B는 그와는 ‘반대’되는 주장임을 알 수 있다. A를 통해 B를 바로 추론할 수도 있는 것이다.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어휘 대칭성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다. 무슨 얘기냐. 정말 쉽게 말해서 지문의 서두에 ‘고대’ 얘기를 꺼냈어, 그럼 그 뒤 어딘가에 어떤 대상을 가져올 확률이 높을까? Right. 연대. 그리고 필자는 둘 중에 어디가 더 좋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겠지. 이러한 상식적인 개념의 대립성을 계속 생각하고 느끼는 것도 너무너무너무 중요하다. 대표적인 예시는 아래와 같다.


slow, low vs. fast, high

general(일반적) vs. specific(구체적)

past(과거) vs. present(현재)

reason(이성), logic(논리) vs. emotion(감정), instinct(본능)

clear(명확한) vs. ambiguous(애매모호한)

* individual(개인) vs. collective(집단, 사회): 수능영어에서 아주 중요.

* objectivity(객관성) vs. subjectivity(주관성): 수능영어에서 아주 중요.

science(과학) vs. art(예술)

process(과정) vs. result(결과)

gradual(점진적인) vs. radical(급진적인)

memorizing(암기) vs. understanding(이해)

conservative(보수적인) vs. progressive(급진적인)

selfish(egotistic=이기주의의) vs. selfless(altruistic=이타주의의)

horizontal(수평의) vs. vertical(수직의)

correlation(상관관계) vs. causation(인과관계)


이 외에도 수없이 많지만, 위 AB의 예시들이 수능영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대표적인 AB의 개념이니 기억해두도록 하자. 제발 보면서 느껴보자. 전자를 보고 후자가 자연스레 떠오르는지. 한국어로 ‘점진적’을 보면 ‘급진적’이 떠올라야 한다. 마치 온건개화파가 있으면 급진개화파가 있듯. 그래야 내가 이 지문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필자가 무슨 말을 할지 ‘예측’이 되면서 지문을 ‘요리’하면서 갈 수 있는 것이다. 영어 지문을 읽으면서 이 ‘대립성’을 집요하게 찾으려 하자. 어떤 대상(주장)과 어떤 대상(주장)이 대립되는지. 하나 조심할 부분은, 자신의 ‘선입견’으로 마음대로 필자가 무엇을 주장하는 쪽인지 재단하지 말자. 필자는 온건개화파일수도, 급진개화파일수도 있다는 것. 또한 필자는 해당 글의 ‘신(god)’임을 명심하자. 하나의 글 안에서 필자는 신이 맞다. 자신이 창조한 세계이니까. 따라서 ‘필자가 까는 대상(주장, A)과 필자가 찬성하는 대상(주장, B)’을 끊임없이 구분해보록 하자. 답은 결국 AB 속에서 노는 것이니.


통념(A) vs. 필자(신=B)


다시 한번 강조하면, not A but B라는 표현을 그대로 써서 이를 표현하기도 하고, 이 표현이 보이지 않더라도 ‘지문 자체의 논리가 not A but B’라는 것을 명심하자. 글을 읽으며 나의 목적은, 이 not A but B라는 하나의 핵심 주장을 찾아내는 것이다. 아래 따끈따근한 2019년 11월 고2 영어 20번 지문을 보자. 1분 줄 테니(부족한 친구들은 1분 30초) 풀어보도록 하자.


20. 다음 글에서 필자가 주장하는 바로 가장 적절한 것은?

Over the years, memory has been given a bad name. It has been associated with rote learning and cramming information into your brain. Educators have said that understanding is the key to learning, but how can you understand something if you can’t remember it? We have all had this experience: we recognize and understand information but can’t recall it when we need it. For example, how many jokes do you know? You’ve probably heard thousands, but you can only recall about four or five right now. There is a big difference between remembering your four jokes and recognizing or understanding thousands. Understanding doesn’t create use: only when you can instantly recall what you understand, and practice using your remembered understanding, do you achieve mastery. Memory means storing what you have learned; otherwise, why would we bother learning in the first place?


① 창의력 신장을 학습 활동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

② 배운 것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내용을 기억해야 한다.

③ 기억력 저하를 예방하기 위해 자신의 일상을 기록해야 한다.

④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농담을 알고 있어야 한다.

⑤ 학습 의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답은? 2번. 어떻게 풀었을까? 또 아무 생각 없이 풀었을까? 물론~~~ 이 문제는 쉬운 문제이기에 아무 생각없이 ‘그읽그풀’을 한 친구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도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있고, 실전에서는 풀더라도 ‘감으로’ ‘100% 확신하지 못하고’ 찍어서 불안한 친구들도 많을 것이다. 이럴 때 내가 정확하게 AB를 잡고, 선지와 연결시켜 100% 확신을 갖고 푸는 것이 바로 KISS Logic이다. 자 그럼, 말해보자. 이 지문의 not A but B는 무엇인가? 이렇게 쉬운 대의파악 지문이든, 어려운 빈칸 지문이든 내가 이렇게 한 문장으로 이 지문의 ‘핵심 논리’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주로 not A but B로 이를 하는 것이고. 이 지문의 필자의 주장은, ‘not only 이해, but also 기억’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실제로 정답 선지인 2번을 보자. ‘유일하게’ 기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문장이다. 3번이 그나마 ‘기억’이라는 단어가 언급되어 있기는 한데, 기억력 저하라는 문제도 지문에 나와있지 않고, 해당 선지는 ‘일상’에 더 포인트가 있는 문장이다. 자 그럼 읽으면서 ‘어떻게’ AB를 포착하고 grouping했는지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Over the years, memory has been given a bad name. 

지난 몇 년 간, 기억은 오명이 있었다. 


→ ‘기억’이 오명이 있었다. 잘못된 이름.. 나쁜 이름.. 이 얘기를 왜 할까? 생각 좀 하자. 필자 생각에는 기억이 bad가 아니거든. 이미 AB논리가 체화된 친구들, 혹은 글을 읽는 눈치가 빠른 친구들은 이미 이 문장을 읽고도 이 문장이 ‘통념’이구나 인식을 하고 ‘필자의 핵심 주장’ 추론이 가능하다. 쉽게 말하면 필자 생각엔 기억이 bad한 게 아니라 good하다는 것. 이걸 처음에 잡고, 이 frame 속에서 쭉 읽는 친구와 아닌 친구와는, 지문을 이해하는 속도도 이해의 정도도 그 급이 다르다.


It has been associated with rote learning and cramming information into your brain. 

기억은 연관되어 왔다 / 암기 학습과 그리고 정보를 뇌에 집어넣는 것과.

→ 과거의 통념(기억을 나쁜 것으로 본다는) 진술 이어짐.


Educators have said that understanding is the key to learning, but how can you understand something if you can’t remember it? 

교육자들은 말해왔다 / 이해가 학습에 핵심이지만, / 무언가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 그것을 기억할 수 없다면?

→ 중요! 앞서 필자가 계속해서 ‘기억의 통념’에 대해 이야기 했다. 사람들은 기억을 bad하다고 생각한다고. 그러니 필자는 기억을 good하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영어는 이 ‘기억은 좋은 것’이라는 걸 어떻게 표현한다고? ‘대립항’을 두어서. 그래서 처음에 ‘기억’이라는 키워드를 잡았다면 뒤에 높은 확률로 ‘기억’과 대비되는 무엇을 등장시킨다는 것이다. 이 생각을 가지고 읽고 읽었어야 하고, 그렇게 읽었다면 이 문장에서 ‘이해(understanding)’를 마주하는 순간 유레카!를 외쳤어야 한다. 왜냐면 여기서 이 지문은 끝났거든. 아, 이 지문은 필자가 ‘(교육자들의 통념은) 이해(A)가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는데, 사실 기억(B)도 중요함 ㅇㅇ’을 말하고 싶었던 거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정말 중요하다. 정말 정말 정말. 지문의 마지막까지 역접(but, however)이 없는 한, ‘이 얘기’만 계속 하는 거다. 즉, 사람들이 보통 이해가 기억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필자는 오히려 기억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얘기를. 그러니 이 다음부터는 사실상 하나하나 해석을 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이를 ‘확인’한다는 느낌이다. 그렇게 확인하면서 내려가다가 지문의 마지막 부분에도 같은 얘기를 하는 걸 보고 확정, 내리고 답과 연결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내가 이미 필자의 핵심 주장을 잡고 읽었기 때문에, 지문을 읽는 속도와 이해의 질이 다르다. 내가 지문을 꽉 잡고 읽는 것이다. 지문을 잡지 못하고 허공에 섀도복싱하는 게 아니라. 다음 문장을 보자.


We have all had this experience: we recognize and understand information but can’t recall it when we need it. 

우리는 모두 이 경험을 했다: / 우리는 정보를 인지하고 이해하지만 / 필요할 때 이를 기억하지 못한다.

→ 내가 AB의 개념 범주를 각각 ‘이해(A)’, ‘기억(B)’으로 잡았기 때문에, 각 범주로 grouping이 가능하다. recognize and understand는 A고 recall은 B에 해당되겠다. B가 안 되는 게 더 큰 문제이고, 그러니 이게 더 중요하다는 것.


For example, how many jokes do you know? You’ve probably heard thousands, but you can only recall about four or five right now. There is a big difference between remembering your four jokes and recognizing or understanding thousands. 

예를 들어, 얼마나 많은 농담을 여러분은 알고 있을까? / 아마 수천개는 들었겠지만, / 지금 당장은 4, 5개 정도만 기억할 수 있다. / 큰 차이가 있다 / 농담을 4개 기억하는 것과 수천개를 인지하고 이해하는 것 사이에는. 

→ 여기서 션티는 ‘for example’을 보자마자 이 예시 부분을 사실 읽지 않는다. 왜 읽을까? 예를 든 대상(주장)이 이해가 안 되면 읽는 것인데, 나는 이미 이해하고 있다. 필자의 주장은 ‘이해보다 기억이 더 중요하다’는 것. 그러니 이 예시는 그것에 대한 것이다. 지문의 마지막 부분으로 가서 마지막 확정만 하자.



Understanding doesn’t create use: only when you can instantly recall what you understand, and practice using your remembered understanding, do you achieve mastery. Memory means storing what you have learned; otherwise, why would we bother learning in the first place?

이해는 사용(활용)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 이해하는 것을 즉시 기억할 수 있을 때만, / 그리고 기억한 이해를 사용해 연습할 때만, / 숙달하게 된다. / 기억은 배운 것을 저장하는 걸 의미한다; / 그렇지 않으면, 애초에 우리가 왜 배우려 애를 쓸까? 

→ 수능영어 지문은 그 자체로 서본결이 있고, 따라서 마지막 부분 ‘결’ 확인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AB 확인을 해보자. ‘이해는 활용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즉, 이해를 소위 ‘까고’ 있다. 그러니 이해가 A 맞네. 그리고 언제만(only when) master가 된다고? 바로 기억(recall=B)할 때만. 마지막에도 의문문으로 ‘기억을 안 한다면 굳이 왜 배움’하며 기억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마무리 짓고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지문의 1/3 지점에서 ‘이해보다 기억이 중요함 ㅇㅇ’을 잡았다면, 이 마지막 부분까지 checking만 하며 후루룩 내려와서 답과 연결시켰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문의 AB를 표시한다면 다음과 같다. 


Over the years, memory has been given a bad name(첫 문장부터 memory를 B로 잡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치자 ㅎㅎ). It has been associated with rote learning and cramming information into your brain. Educators(A) have said that understanding(A) is the key to learning, but how can you understand something if you can’t remember(B) it? We have all had this experience: we recognize and understand information(A) but can’t recall it(B) when we need it. For example, how many jokes do you know? You’ve probably heard thousands, but you can only recall about four or five right now. There is a big difference between remembering your four jokes and recognizing or understanding thousands. Understanding(A) doesn’t create use: only when you can instantly recall(B) what you understand, and practice using your remembered understanding, do you achieve mastery. Memory(B) means storing what you have learned; otherwise, why would we bother learning in the first place?


감이 좀 왔을까? 그렇다면 이제, 난이도를 급 올려서, 2019학년도 수능 빈칸 문제를 이렇게 풀어보도록 하자. 명심하자. 논리가 복잡해지는 게 아니다. 지문이 하고 싶은 말은 not A but B일 뿐이다. 다만 앞선 고2 문제와의 차이점은, ‘단어’ ‘구문’ ‘소재’ 정도가 되겠다. 쫄지 말고 모르는 단어 가 있고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더라도, A는 뭐고 B는 뭘까에 집중하며 글을 읽어내려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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