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토끼 [797524] · MS 2018 · 쪽지

2020-01-21 17: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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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4수끝에 증조할아버지 소원이뤄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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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아빠한테 들었던 얘긴데 저희 집안이 공부를 못하는 이유가 옛날 선조대인가 부터 배를 몰아서 돈좀 만질수 있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 뒤로부터 집안사람들이 돈있으니 공부 할 필요 없다고 판단해서 증조할아버지대까지 와서 공부머리는 바닥을 기어다닐 정도가 되었다네요. 그런데 증조할아버지대에 와서 배사업?이 상황이 많이 안좋아져서 집안 재산상황도 폭락했다나 봐요. 그러면 누군가 나서서 집안을일으켜야 하는데 앞에서 말했다시피 당시 친인척분들 공부머리는 바닥을 달릴정도가 되어 공부로 사회진출은 불가능 했고 그나마 할수 있던 배사업도 망하니 허탈하셨다고 하네요. 그래서 공부로 인재를 만드려고 백날노력했지만 실패했고 유언으로 누군가 집안에 공부 열심히 해서 의사 한명만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셨대요(그 당시 저희 아빠가 초등학생이라 하셨음). 시간이 좀 흘러서 집안상황도 조금 회복되었는데 작년까지 아무도 증조할아버지 유언을 이룬 사람이 없었다네요. 그러다가 이번에 제가 4수로 한의대 붙어서 증조할아버지 소원이뤄드렸네요. 저희 아빠는 이런것들 말씀해 주시면서 자신감 가지고 대학공부하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저희 큰아빠도 얘기 덧붙여 주셨는데 증조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당시 큰아빠는 중학생이셨는데 그 유언듣고 우시면서 다짐하고 공부 열심히 하셨는데도 끝내 이뤄드리지 못해 크게 낙담하셨다고 하셨어요. 그러다가 제가 집안에서 유일하게 의대에 갈수 있는 인재라는걸 아시고는(당시 전 고2) 의대에 가면 등록금 자신이 다 내 주시겠다며 전폭적으로 지원의 의사를 밝히셨습니다. 하지만 고3, 재수, 3수를 해도 계속 전 실패하고 말았고 큰아빠도 많이 실망스러워 보였지만 4수 하는동안에도 계속 절 믿어주셨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경희한을 붙게 되었는데 저는 혹시 의대가 아니라 약간 실망하시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집안에 의사가 나올수 있게 된것만으로도 집안의 큰 경사라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몇대나 내려온 증조할아버지의 소원을 제가 이루어주었다며 제 손을 놓지 않으시고 크게 웃으시더군요. 4수까지 하면서 감정이 메말라버린 저였지만 이번만큼은 뿌듯함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추가로 제 친척중에 한의대 등록금 비싼데 왜가냐고 비아냥거리는 친척들 있었는데 그 큰아빠가 그 친척들한테 "이 공부도 못했던 것들이 너네들이 거기 가려고 노력이나 해봤어? 너희들이 논할만한 상대가 아니야."라고 일침 제대로 나려주셨네요. 이글도 이런일 있었단말 듣고 사이다처럼 상쾌해져서 쓴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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