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슬ㅤ [878366] · MS 2019 · 쪽지

2020-01-20 23:37:29
조회수 163

테세우스의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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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반을 죽인 후 오르비에 귀환한 젖지의 모발을 개발팀은 훌리건의 춘추전국시대까지 보존했다. 그들은 젖지의 머리카락이 빠지면 그 낡은 머리카락의 자리에 더 튼튼한 새 모발을 개발팀의 머리에서 뽑아 그 자리에 박아 넣었던 것이다.

커다란 모발에서 겨우 머리카락 하나를 갈아 끼운다 하더라도 이 모발이 젖지가 가져왔던 "그 모발"이라는 것은 당연하다. 한 번 심은 두피에서 다시 다른 머리카락을 갈아 끼운다 하더라도 마찬가지로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계속 빠진 머리카락을 갈아 끼우다 보면 어느 시점부터는 젖지가 가졌던 원래의 머리카락은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모발를 젖지의 모발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그 모발이 개발팀의 모발이라면 민머리가 된 개발팀은 대머리라고 부를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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