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종 국어 연구소 [809195] · MS 2018 · 쪽지

2019-12-12 19:29:10
조회수 9,971

같이 힘내서 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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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나 스스로를 어떻게 하지 못하여, 


학업의 성취도가 예상만큼 나오지 않을 때, 


괴물같고 저 앞서가는 대학교 동기 녀석들에게 말빨도 글빨도 안 되어 벅차서 힘들 때,  


그럴 때는 내가 마음을 다잡기 힘든 때였다. 


내 우수했던 성적들은 그곳에서는 평범함이었다.


버리고 싶은 나, 버려진 나를 부여잡고 달리기가 참으로 벅찰 때가 있었다.


지금 누군가의 마음은 그러하리라 생각한다.


백석이 그렇게 말하였듯이, 


'나는 나 스스로도 너무 많은 것같다.'




수능 직후 이러한 특강을 자주 열어봐서 잘 안다.


가끔은 대학 이미 붙었는데도 그냥 오는 친구들이 있다.


대학 결정은 안 났지만 마음이 혼란스러워서 오는 친구들도 있다.


누굴 만나기에도 마음이 부담스러워 해 보아서 잘 안다.


이 시기에는 정말로 무뎌진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편하게 수업을 들으라고 하고 싶었다.


먹는 걸로 힘이 되진 않겠지만 그래도 힘이 되게 하고 싶었다.


누군 듣고 누군 못 듣게 하고 싶지 않았다. 3년 전에는 분명 공석이 많았는데 이제는 대기가 너무 많아서 


힘들지만 한 반을 더 깔았다.


그러므로 이해를 구한다.





사실 여러 타학원들로부터 크레임이 들어왔다. 지나치게 싸다. 불공평하다. 


그래서 내 몫을 받지 않아서 이 가격이라고 하니 수긍할 수밖에 없는 눈치였다.   


모든 말을 다 할 수 없지만


이 모든 것을 구현해 줄 수 있는 곳은 오르비학원 한 군데이고


내가 이분들을 선택한 이유이다.




지금은 


모든 것이 괜찮다.


조금 쉬어도 좋고 


조금은 아파도 좋다.


고3에게는 기회를 


수능을 치신 분들에게는 잠깐의 매너리즘같은 쉼을,


내 현장생들이 날 의지했다면 잠깐이라도 힘을 얻고 가길 바란다.




P.S. 저는 학창 시절 때 어마무시한 빌런이었습니다. 사람은 성숙하고 성장하기 마련입니다. 저는 자신의 미진함을 인정하고 수긍하는 이 학생이 진심으로 크게 성장하리라 믿습니다. 제가 모진 성격은 아니라 단도리를 치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좀 더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저 또한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은 부드러운 말로 아이들을 권면해주셔서 함께 좋은 수업을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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