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day Commander [887105]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19-12-07 19:58:04
조회수 7,699

영어 1등급을 받고 싶다면, 문제집을 덮어버리세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6024109

안녕하세요. 영어선생 Good day Commander입니다.


오늘은 흥미로운 얘기를 해 보려 합니다. 


글의 주제는 <1등급을 받고 싶으면 문제집부터 덮어라>인데..


네. 일단 약간의 어그로는 먼저 사과드리려 합니다 하하 (빠른사과)


왜냐하면 이 말은 어찌 보면 정답이지만, 동시에 어찌 보면 100%정답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1을 받고 싶으면 문제집을 덮어라> 라는 말은 최소한 이 글을 읽는 학생들 대다수에게 적용되는 말일 것이고, 

그 이유를 이 글에서 다룰 겁니다.

(이미 고3모고에서 1등급이 나오는 친구는 뒤로가기를 눌러도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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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학생분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강한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아니, 1등급을 받고 싶으면 문제를 열심히 풀어도 모자랄 판에, 문제집을 덮으라니, 

이게 대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인가??" 하고 말입니다.



그러면 제가 물어보겠습니다.


학생은 수능에서 세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정답률이 낮은 문제도 수월히 풀 수 있습니까?


어느 학생은 고 할 것이고, 어느 학생은 혹은 , 또 다른 학생은 , 가능할 것이다 등 여러 이유를 말할 겁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수능시험은 학생의 사정이나 컨디션을 고려해주지 않습니다.


제 질문은 애초에 였습니다. 


가 아니라 그 외의 대답이 나온다면, 그 시점부터 이미 그 문제는 틀린겁니다.




자, 그러면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일단 하나만 해 봅시다. 아래의 글을 읽고 문제를 풀어보세요!

(갑자기 분위기 문제풀이)




다음의 문장이 어디에 들어가는지 선택하세요.


다른 미디어에서 광고하는것이 항상 분열되어져왔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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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채널들이 시작되면서, 어디에서든 티비 시청자들의 분열이 최근 수십년간 발생해왔고, 이는 광고주들을 훨씬 더 걱정하게 했다. (1) 광고주들은 향수에 젖어 한 특정한 방송이 방영될 때, 인구 과반수가 단번에 그 방송을 보던 때를 회상한다. (2) 이것은 소비제품들의 텔레비전 광고를 비교적 쉬워지도록 만들었다 - 쉽다고 말할 순 없지만 - 반면에 오늘날 광고주들이 분리된 시청자들을 가진 많은 채널들에 광고함으로써 그들의 타깃 시장들에 시간을 두고 방송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3) 더욱이 광고주들은 많은 방송국들 사이에서 가격 경쟁으로부터 상당한 이익을 얻는다 (4) 그리고 텔레비젼은 새로운 브랜드나 운동에 대한 공공의 인지도를 형성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5) 오로지 다른 매체를 사용하는 새로운 브랜드나 운동은 높은 대중의식엔 거의 빠르게 도달하지 않는다.



여기서 학생들도 경우가 갈릴 겁니다.


1. 답을 찾아내는 학생

2. 답을 찾아내진 못했지만(오답을골랐지만), 이 지문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이해한 학생

3. 지문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학생


첫번째 학생은 언어적 능력이 우수한 학생입니다. 국어를 잘하거나, 최소한 영어문제를 꽤 풀어본 경험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 학생은 영어 1등급을 받을 능력이 충분합니다.


두 번째 학생은 답을 찾아내진 못했지만, 이 학생 역시 영어 1등급을 받을 능력이 충분한 학생입니다.


세 번째 학생은 영어를 제대로 배우더라도 언(국)어의 문제로 1등급을 받는 것이 조금은 힘들 수도 있는 학생입니다. 이런 학생은 국어 공부도 반드시 같이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세 번째 학생이라면 영어 뿐만 아니라 국어도 공부해야 하므로 

세 번째 경우에 속하는 학생분들은 안타깝지만 적어도 이 글의 주 대상(독자)은 아닙니다.

(물론 다 읽어보시면 당연히 도움은 많이 될 겁니다!)



정답을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으니, 본인이 고른 답에 확신을 가진 학생, 답은 골랐으나 확신을 갖지 못한 학생, 아예 답을 선택하지 못한 학생도 있을 터입니다.



답을 말씀드리기 전, 이번에는 저의 과 함께 다시 한번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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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미디어에서 광고하는것이 항상 분열되어져왔기 때문에>


광고가 항상 분열된다는게 무슨 말이지? 잘 모르겠는데.. 

그렇지만, 를 보면,

 뒤에는 걱정을 안해도 된다~는 느낌의 글이 나올 것 같네~


플러스마이너스) 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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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채널들이 시작되면서, 어디에서든 티비 시청자들의 분열이 최근 수십년간 발생해왔고, 이는 광고주들을 훨씬 더 걱정하게 했다.


아~! 새로운 채널들이 시작되니까 티비 시청자들이 분산됐다는거구나! 그래서 광고주들이 걱정한다는거고!

(언어적 이해력이 괜찮은 학생은 여기서부터 이미 이 지문의 내용 흐름을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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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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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고주들은 향수에 젖어 한 특정한 방송이 방영되면 인구 과반수가 단번에 그 방송을 보던 때를 회상한다. 


음.. 앞에서 티비 시청자들이 분산돼서 걱정된다는 내용이었으니까, 과거를 회상하며 를 회상한다는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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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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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소비제품들의 텔레비전 광고를 비교적 쉬워지도록 만들었다 - 쉽다고 말할 순 없지만 - 반면에 오늘날 광고주들이 분리된 시청자들을 가진 많은 채널들에 광고함으로써 그들의 타깃 시장들에 시간을 두고 방송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아! 은 을 말하는 거구나! 하나의 방송에 광고를 하면 다수가 보니까 텔레비전 광고를 더 쉬워지도록 만들었다는 거지! 앞문장과 말이 이어지니까 2번은 정답이 아니야.



여기쯤 읽었으면 이 지문의 흐름정도는 파악해야 합니다.

"아, 옛날에는 방송이 하나여서 대충 그곳에만 방송하면 시청자가 다 봤는데, 지금은 채널이 늘어나서 시청자들도 쪼개지니까 뭔가 광고를 하기가 예전보단 쉽지 않아졌단거구나! 맨 첫 줄에서의 시청자 분열은 이걸 말한 것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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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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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광고주들은 많은 방송국들 사이에서 가격 경쟁으로부터 상당한 이익을 얻는다.


'더욱이'라는 접속사를 감안했을 때, 이 얘기는 앞에서도 광고주들한테 좋은(플러스적인) 얘기가 적혀있을거라는 거네? 그런데 앞을 보니까 이라는 맥락인데? 이건 플러스적인 내용이 아닌데?? 아! 3번이 답일 확률이 매우 높겠구나.


플러스마이너스) 스킬>


이 때 만약 3번이 답이라면 말이 이어져야겠지? 한번 확인해보자.


다른 미디어에서 광고하는것이 항상 분열되어져왔기 때문에>


더욱이 광고주들은 방송국들 사이에서 경쟁 이익으로부터 상당한 이익을 얻는다.


오! 말 되네! 앞 내용도 플러스(걱정할 필요 없다~)고, 뒷 내용도 플러스(더욱이 이익도 얻잖아~) 니까 말이 이어진다. 

그러므로 3번이 답이 확실하다.


플러스마이너스) 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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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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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텔레비젼은 새로운 브랜드나 새로운 운동에 대한 공공의 인지도를 형성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앞 문장이 플러스적인 요소(가격 경쟁에서 이익을 얻음)인데, 거기에 And+긍정적인 요소(TV가 좋긴 하지)가 나오니까, 이상하지 않네! 말이 이어진다.


플러스마이너스) 스킬>


(여기서 약간 헷갈리는 친구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3)이 너무 명백히 오답이기 때문에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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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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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다른 매체만 사용하는 새로운 브랜드나 새로운 운동은 높은 대중의식엔 거의 빠르게 도달하지 않는다.


누가 봐도 5번은 답이 아니지..^^ ?? 앞 문장이랑 너무 자연스럽게 말이 연결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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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답은 3번입니다.


문제푼다고 고생하셨습니다.


문제를 풀며 눈치챈 학생도 있을 것이고, 눈치채지 못한 학생도 있을 것입니다.


이 문제는 2020학년도 수능에서 가장 오답률이 높았던 킬러 문제입니다.


그 킬러문제를 제가 독해한 후 한국어 어순에 맞게 한글로 바꿔 써놓은 것 뿐입니다.


어떤가요? 이 글의 내용이, 학생이 미처 지문의 주제를 파악하고 내용을 이해할 수 없을 만큼 학생에게 버겁던가요?


아닐 겁니다. 충분히 이해할 만 했을 겁니다.


(문제는 사진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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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학생은 제게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 이건 선생님의 해석과 보충설명이 있으니까 답을 찾은거잖아요! 해답지 보고 답찾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데요?"


제가 이 글에서 말하고 싶은 요지가 바로 그것입니다.


본론까지 오래 기다렸습니다.



한글로 쓰면 내용이 이해가 되는데, 영어로 쓰면 내용의 이해가 잘 안될 겁니다.


여러분들이 1등급이 안나오는 이유가 정말 이라고 생각합니까?

(80중상위에서 왔다갔다 하는 친구들은, 독해의 문제도 있긴 할테지만 문제풀이만 반복해도 1등급을 확보할 순 있습니다)


문제집만 풀다 보면, 안읽히던 지문도 읽히고 이해도 잘 되고, 문제도 슥슥 풀릴 거라고 생각합니까?


아닙니다. 여러분의 문제는 그냥 는 겁니다.


'감'으로 독해해서, '감'으로 이해한 후, '감'으로 문제를 푸는데, 점수가 잘 나오겠습니까??


독해를 두리뭉실하게 하면, 내용이 두리뭉실해지므로 이해도 두리뭉실하게 됩니다.


이해가 두리뭉실하게 되면, 답도 두리뭉실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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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하나 더 짚고 넘어가려 합니다.


애초에 다수 학생들의 문제는 영어지문의 내용도 똑바로 독해하고 이해하지 못한다는것이었죠?


그렇다면, 제가 이 글에서 낸 문제는 한글로 적혀있었는데 왜 일부 학생들은 문제를 틀렸을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학생이 한글지문 내용을 완전히 or 대강 이해하면서도 문제를 못 풀은 건 그냥 스킬 몇개를 몰라서일 뿐입니다."


이를 바꿔 말하자면


 지문을 똑바로 이해할 수 있을 능력만 갖추고 있다면, 스킬 몇 개만 체화하면 어지간한 문제는 다 풀린다는 얘기입니다.


스킬은, 그냥 아주 지엽적인 겁니다. 스킬이라는건 너무나 중요하면서도 중요하지 않은겁니다.


방금 봤잖아요.


, , , ,


몇 개나 됩니까? 킬러 문제를 푸는데 사용한 스킬, 몇 개 되지도 않습니다.

(뭐 한두줄읽고 문제풀기같은 스킬은 전 쓰지 않을뿐더러 쓸 줄도 모릅니다 ^^  영포자 학생들도 쉽게 소화하고 따라할 수 있는 선에서의 풀이법만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애초에 스킬이라고 말을 붙이는 것도 제게는 민망합니다.


그냥, 읽고, 이해하고, 푸는 게 다거든요.


이라고 해봤자, 기본이 압도적으로 튼튼한 학생은 그거 이해시키고 써먹게 하기까지,단 면 충분합니다.


저는 그것이 가능하다는 확신과 자신이 있습니다.


물론, 는 조금 다른 문제겠지요. 하지만 그만큼 스킬 자체가 얻기가 힘들다거나, 대단한 것은 아니라는거에요.



방금 언급한 스킬마저도 빈칸이나 순삽을 풀 때나 쓰이지, 앞쪽 지문들 풀 때는 스킬을 쓸 필요도 없습니다.


앞쪽은 내용일치나 화자의 감정을 묻는 문제 등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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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은 중요해요. 그러나 동시에 중요하지 않습니다.


스킬과 문제집 풀이에만 매몰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물론 해석에만 매몰되어서도 안될 것입니다.


해석과 이해, 스킬, 이 세가지를 모두 다 적절히, 그리고 동시에 갖춰 사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어느 것 하나에도 매몰되지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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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발목을 잡아 끄는 건, 결국 다름아닌 학생이 근거 없이 열심히 풀고 있을 그 문제집이라는겁니다.


학생이 해야 할 공부는 문제풀이가 아닙니다.


문제집은, 기본실력을 다 갖추고 나서, 그 때 푸는 겁니다.


기본실력이 튼튼하면, 문제풀 때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힘겹지도, 분석을 할 필요도 딱히 없습니다.


그냥, 읽으면, 이해될 것이고, 이해가 되면 풀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건, 기본실력이고, 문제풀이보다 앞서 해야 하는 것도 기본실력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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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지문을 똑바로 독해하고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느냐이고,


그것이 어렵고 오래걸린다는 것이지 스킬체화가 어렵고 오래걸리는 것이 아닙니다.


스킬은, 기본실력이 탄탄하면 금방 습득할 수 있다는 거에요.



그러니 문법을 철저히 다루고, 독해를 공부하세요. 


문제풀이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영어라는 언어를 정학하게, 효율적으로 잘 읽을 수 있는지를 공부하세요.


여기에 답이 있습니다.


명심하세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4줄 요약

1. 어떻게 해야 영어라는 언어를 효율적으로+잘 읽을 수 있는지를 공부하고 고민해봐

2. 문제풀이는 그 다음이야.

3. 근거 없이 푸는 문제집, 이젠 좀 덮어주면 안될까. 문제집에 미련을 버리자. (이제 문제집을 손에서 놓아주자고..)

4. 스킬은 너무나 중요하지만, 동시에 자잘한 것에 불과해. 기본이 충분하면 스킬은 금방 따라올 거야.




그 밖의 영어 관련 질문이 있다면 댓글로 달아주시면 답드리겠습니다.


댓글에는 학년, 구체적인 모고&내신 점수대와 등급, 본인이 생각하는 문제점, 고민, 목표, 무엇에 대한 답을 듣기 원하는지 등을 같이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디테일하게 질문을 적어줄 수록, 답의 디테일도 올라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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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시 내 고환 · 833618 · 19/12/07 19:58 · MS 2018

    굿데이 커맨더가 배틀크루저 등장대사엿나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19/12/07 20:00 · MS 2019

    맞습니다 ㅎㅎ 공방승률 10%초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21학번으로 간다>< · 892524 · 19/12/07 19:59 · MS 2019

    길당.. 다 읽고 내용파악되면 영수 1등급 ㅆㄱㄴ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19/12/07 20:01 · MS 2019

    정보 전달 외에도 문제풀이도 같이 하려니 글이 길어지네요 ㅠㅠ.. 그래도 읽고 이해하신다면 영어1등급 100%가능

  • 김멍댕멍 · 682246 · 19/12/07 19:59 · MS 2016

    형님사진이엑박이뜹니다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19/12/07 20:01 · MS 2019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sj_15 · 895243 · 19/12/07 20:21 · MS 2019

    영어 문장 공부는 주헤연T만 들어도 될까용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19/12/07 20:33 · MS 2019

    문장 공부, 즉, 독해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문법이 선행되어야만 합니다.

    문법을 탄탄히 잡고 나서 독해강의를 들으셔야 하고.. 지금 ebs주혜연T가 새로운 문법 강의를 찍고 계시다고 합니다.

    평판이 좋은 분이니 그 강의를 들으셔도 무방해보입니다.

    따라서 EBS 주혜연 기출구문 그래머 3.0 -> EBS 주혜연 해석공식 기출구문 2020 순서로 일단 공부해보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 오후후 · 870923 · 19/12/07 20:34 · MS 2019

    이제 고3이 되는 고2입니다.

    올리신 지문의 답도 수월히 찾았고 첫 번째 지문부터 쓰신 내용과 똑같이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고3 모의고사는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이번 고2 11월에선 운이 좋았고 역대급 난이도로 장문과 주제문에서 하나씩 틀려 95점이 나왔지만 그전까진 만년 3등급이었습니다. 저 같은 학생은 이번 겨울방학에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할까요?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19/12/07 20:39 · MS 2019 (수정됨)

    좋은 질문이십니다 ^^

    일단 그 전에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운이 좋아 평소 3등급이 나오다가 95가 나온건가요? 아니면, 그 사이에 따로 무언가를 공부했고, 그 덕을 본건가요?

    만약 공부를 해서 95가 나왔다면, 얼추 방향은 맞게 했다고 봅니다.

    일단 그 대답부터 들어야 구체적인 조언을 드릴 수 있을 것이고, 한가지만 첨언하겠습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고1모고에 해당하는 독해력을 가진 사람은 고1모고 지문은 쉽겠지만, 고2, 고3지문은 어렵습니다. 같은 논리로, 고3모고수준의 독해력을 가진 사람은 수능수준의 지문도 어렵지 않습니다.

    즉, 만약 학생이 가진 문제가 고2는 쉬운데 고3이 어려운 것이다라면, 단순히 고3수준의 독해력을 얻기위한 공부를 하면 됩니다.

    다만 단순히 답을 주기 애매한게, 만약 감으로 독해해서 95점을 받은 경우라면, 그냥 기초 문법과 독해를 싹 다시 다 쌓아야만 고3지문도 쉽고 수월히 독해할 수 있습니다.

  • 오후후 · 870923 · 19/12/07 20:44 · MS 2019

    9월과 11월 모의고사 중간에 천일문 기본 편을 완료했고 어휘끝 단어장을 1회독했습니다. 매일매일 전에 공부할 때 몰랐던 단어들과 숙어, 독해 방법을 누적해서 복습(천일문, 어휘끝 두 책 모두)도 했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했으나 사실 모의고사 볼 때는 별로 체감하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단어도 모르는 게 많아 아는 단어들과 얼추 추론?(이게 감인가.)을 해가며 풀었던 것 같습니다.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19/12/07 20:59 · MS 2019 (수정됨)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다만, 제 대답은 지극히 주관과 귀납이니 필요한 것만 취하시기 바랍니다.

    천일문은 제가 여지껏 봐온 시중의 독해 교재 중에서 가장 퀄리티가 높고, 부작용이 적은 교재입니다. 저 역시 제 수업에서 천일문을 독해 메인교재로 쓸 만큼 신용하고 있고, 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영포자조차도 천일문 만 제대로 끝내면 고1모고 1~2등급은 나옵니다. 그 정도로 천일문을 제대로 학습하면 체감은 어마합니다.

    하지만, 그건 천일문을 '제대로 쓸 때'의 얘기입니다. 천일문은 정말 좋은 교재지만, 독학 교재로써는 단점이 정말 많습니다. 천일문만 수백번을 회독하고, 현재 천일문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학창시절 저 역시 천일문을 독학으로 공부했지만, 매일매일 3~4시간을 영어공부에 쏟아도 고3모고에서 1등급을 받기까지 2년반이 걸렸습니다. 이건 독학의 한계입니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제가 2년반에 걸쳐 쌓아온 것들을, 3달정도면 얼추 다 채워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정말로 독학은 한계가 극명하구나'하는 안타까움과 씁쓸함도 많이 느낍니다. 천일문은 그 선두에 있는 교재입니다.

    교재가 정말 좋고 유명하다고는 정평이 나 있으나, 정작 천일문으로 효과를 봤다는 사람은 주변에서 찾기가 힘듭니다. 전 아직까지 그런 학생을 직접 본 적은 제 자신을 제외하고 한명도 없습니다. 학생같은경우 일단 효과를 봤으니, 그런 학생 중에선 선방한 편입니다. 천일문 보고도 성적에 변화를 얻지 못한 학생이 정말 태반입니다.

    저같은경우 타 입시 커뮤니티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데, 오늘 마침 읽은 글이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그 글은 "독해는 독학이 아니라 실력 있는 선생님께 배워야한다."라는 내용으로, 다른 영어 선생님께서 쓰신 글이었는데 솔직히 십분 동감할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제 자신이 그렇게 독학으로 목숨을 걸며 공부해봤고 그 과정과 결과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입니다.

    우선.. 다시 질문드리지만, 문법을 제대로 끝냈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문법이부실하면 결국 지금처럼 그냥 뭔가 독해에 자신이 없고.. 실력인지 감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로 독해를 합니다.

    하나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독해를 제대로 할 줄 알면 독해에 자신이 생깁니다. 이건가? 저건가?가 없습니다. 독해의 결과물은 하나입니다. 여러 선택지가 나오지 않습니다. 즉, 추론이 필요 없다는 얘기입니다. 논리에 추론을 쓰는 것도 아니고, 해석을 할 때 추론을 한다는건 잘못된 독해라는 방증입니다.

    일단, 베이직 학습하셨다고 하니, 이센셜까지도 끝내보면 좀 더 변화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참고로 저는 베이직 10회독을 권하고 있습니다. 일단 많이 봐야 늡니다. 천일문을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이 있고, 그 방식대로 천일문을 공부해야만 그 효과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지만, 그걸 글로 전달하는건 불가능하기에 유감스러울 뿐입니다.

  • 오후후 · 870923 · 19/12/07 21:10 · MS 2019 (수정됨)

    아앗.. 제가 글을 잘못 쓴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추론은 해석에 쓴 것은 아니고.. 위에 글에 쓰신, 접속사나 플마추론 같은 것을 말씀드린 것이고, 해석에서는 해석을 말씀하신대로 하나의 선택지가 나옵니다(다만 모르는 단어가 많아서.. 한글로 단어를 해석하지 못해 영어 단어 그자체로 해석합니다.. 예를 들면 apple is perfect fruit라고 하면 사과는 퍼펙트한 과일이다. 이렇게요.) 물론 도저히 해석 안되는 문장도 20이면 1정도(고2 수준에서) 나옵니다.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19/12/07 21:16 · MS 2019

    그 정도 추론은 '시그니처'라는 문제집 교재나, 'E-SOLUTION'정도를 공부해보시면 좀 더 체계적으로 기를 수 있을 겁니다. :)

    단어는 그냥 단어를 많이 외우시면 해결 가능하고, 해석 안되는 것도 20문장중 1개정도면 뭐, 준수한 수준입니다. 그런 것들을 따로 정리해서 공부하면 더욱 도움될겁니다.

    단, 20개의 문장이 있다면, 20개의 문장이 한글읽듯 술술, 정확히 독해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까지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하셔야 합니다.

    일단 해석이 쉬워져야, 그 내용이 뭔지 이해하고 추론해볼 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해석에도 급급하면 정작 그 내용이 무슨 뜻인지 무슨 의미인지 정리할 여유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도움이 됐기 바랍니다!

  • 오후후 · 870923 · 19/12/07 21:29 · MS 2019 (수정됨)

    흑흑.. 감사합니다.. 장문글도 너무 감사드리고, 어떻게 해야할 지도 명확히 알려주셔서 진짜 감사드립니다!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19/12/07 22:46 · MS 2019

    네 열공하세요^^

  • 과정을 중시해보자 · 916393 · 19/12/10 00:34 · MS 2019

    선생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쪽지로 질문드려도 될까요? 성적이랑 글이 조금 길어질것 같아서요..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19/12/10 11:55 · MS 2019

    네 주세요 :) 다만, 답이 조금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 gusdn3629 · 804339 · 19/12/30 17:32 · MS 2018

    안녕하세요. 저는 약간의 문법 지식과 어휘력을 이용한 감 풀이로 현역때 만년 2등급을 받은 재수생입니다... 선생님 말씀처럼 이번 겨울방학에 기출 문제를 풀면서 문제 풀이에 집중하기 보다는 문장 단위 해석능력을 늘려야할까요?
    또 이런 문장 해석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까요?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19/12/30 18:15 · MS 2019 (수정됨)

    1. 비록 감풀이라 해도, 갈고닦아 1을 받는 학생은 당연히 있습니다. 그게 소수라는게 문제일 뿐입니다. 본인의 감을 갈고닦아 1을 받을지, 바닥부터 다시 다 쌓아서 1을 받을지는 학생의 선택입니다.

    전자는 공부하기 편하고, 공부 시간이나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약간의 운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을 것이고

    후자는 공부하기 어렵고 양이 늘어나 부담이 커지는 단점은 있지만 안정적으로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2. 저라면 당연히 제 기존 스탠스(기본을 철저히)의 방식을 추천하지요. 반대로 기본기보다는 언어 그 자체로 받아들여 문제를 푸시는 선생님께 조언을 구한다면 그 분께서는 저와 반대로 대답해주실 겁니다.


    3. 문제 풀이에 집중해라! 라고들 많이 하시는데,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여보자면, 결국 지문이 술술 다 읽히면 남들처럼 굳이 지문 분석에 시간을 딱히 쓸 필요도 없고, 그냥 그때그때 읽고 문제를 풀면 되는 거라 조금 뒤늦게 시작해도 크게 시간이 모자라진 않거든요.

    즉, 조삼모사라는 것이지요.

    지금 당장 문제풀이를 시작하는 대신, 매 지문마다 턱턱 막히고 일일이 분석하듯 공부를 할 것이냐, 아니면 일단은 문장단위독해부터 철저히 공부하고 나중에 문제풀이를 시작하는 대신, 그 때 가서 지문분석 딱히 안 하고 그냥 슥슥 문제를 풀 것이냐.


    4. 문장 해석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 이게 참 애매합니다. 일단 그나마 시중 인강 중에서는 '천일문' 커리큘럼을 꼽고 있습니다. 참 뭐라 답을 드리기가 어렵네요 ㅜㅜ... 이걸 효율적으로 길러주는 인강이나 교재는 (제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으로) 시중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이런 이유 때문에 제가 책을 집필해왔던 것이고...

    따라서 학생이 '제가 말하는 그 이상적인 문장독해실력'을 얻으려면 그냥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압도적인 양과 엄청난 근성으로 승부볼 수밖에 없습니다. 저 역시 학생 때도 그렇게 공부를 했었습니다.

    이것이 부담스럽고 쉽지 않기 때문에, 굳이 천일문 커리를 권하지 않고 다수 학생들에게 다른 인강T의 커리큘럼대로 공부하는 것을 권하는 겁니다.

  • gusdn3629 · 804339 · 20/01/01 12:45 · MS 2018 (수정됨)

    정성스러운 답변 감사합니다!! 잘 참고해사 꼭 1등급 받을게요 ㅠㅠ

  • 허니버터칩사달라고 · 1031810 · 21/01/13 03:39 · MS 2021

    지금 써도 답변해주실지 모르겠네요. 이제 고3 되는 학생이고 한 번 빼고(2등급) 모고 1이었습니다. 주로 2,3문제 정도 틀립니다. 영어학원을 초등학생까지만 다녔고 학교 수업의 1/3을 영어로 진행하는 소위 국제중학교에서 교과서가 아닌 회화+발표 위주 영어를 해서인지 영어를 감으로 푸는 습관이 있습니다. (빠르게 푸느라+어휘 딸려서)문장을 완벽히 해석하지 않고 앞뒤문맥으로 해석하거나 뉘앙스를 생각하며 푸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문법 이론?은 무방할 정도 입니다. 문법은 그냥 읽고 어색한 문장 고르는데 정답률 50퍼 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고3 때도 감으로 푸는 저의 방법이 통할지 걱정되고, 문법을 꼭 공부해야할까요? (문법 수업을 들어도 문제에 적용을 잘 못하고 감으로 푸는게 더 편하고 정답률이 높아서 감으로 푸는게 어렸을 때부터 습관이 됐습니다..)
    공부 방향성을 어떻게 잡는게 좋을까요?
    영어단어는 어느정도 암기해야좋을까요?
    인강을 들을려면 누구 혹은 어떤 인강을 들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