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의 노력이 부정당한 느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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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열심히 했다고, 죽을만큼 열심히 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적어도 남들에게 부끄럽지 않을만큼은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다. 6월 전에는 성적이 어느정도 나와 좀 풀어진 감이 있었지만, 그 후에는 부단히 노력했다고 생각했다. 1년동안 친구들과 피시방 3~4번 간 것 말고는 컴퓨터도 끊었었다. 그랬으면 안됐다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내 기준에선 엄청 자제한 결과였다. 하지만 노력만 있어서는 안되었나보다.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분명 성적은 올랐었고, 작년에는 풀리지 않던 문제도 풀리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분명 처음의 성적은 좋았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더 열심히 한 만큼 성적은 점점 떨어졌고, 결국 수능에서는 수학이 작년과 같은 등급을 띄우면서 결과적으로는 1년 간 쌓아온 실력이 없는 셈 되버렸다.
남들도 나보고 열심히 했다고 한다. 현장조교분들도 종강날까지 격려해주시며 분명 잘 될 거라고 해주셨다. 물론 전략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작년 수능이 끝나고 2등급이 나온 생명을 못하겠다며 모두가 만류했지만 물리로 바꾸고, 3월 성적 12121을 보고 더 열심히 하면 서울대도 가능하겠다며 확정 1등급이 나오던 지구과학1을 버리고 지구과학2를 시작했다. 그럼에도 난 열심히만 하면 어떻게든 될거라고 생각했다. 작년 3월달 백분위 50이었던 점수를 수능때 백분위 70대를 찍으며 담임선생님께서 넌 재수해도 괜찮겠다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 확신했었다. 난 될거라고.
35321 => 15323 으로, 결국 국어와 지구과학의 등급이 바뀌어 백분위가 조금 올라간 것 말고는 바뀐 게 없었다. 국어는 작년이 너무 망해서 그렇지 문학만 제외하면 원래 1이 나올 것 같았고, 물리는 찍은게 맞아 선방했으며, 지2는 생각보다 망해 원하던 등급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솔직히 영어는 불만이 있었다. 듣기 2번에서 누가 화이트를 떨어뜨려서 듣지 못하고 그 문제를 찍은 후부터 멘탈이 흔들렸다. 갑자기 감독관은 타 학생이 화이트를 요청하니 갑자기 내 화이트를 가져가서 빌려주고, 근처에서 학생들에게 감독관 싸인을 하며 엄청 속닥속닥거리고, 내 뒤와 옆이었던 결시자 책상에서 본인들 앉겠다고 의자를 가져갈때 들어서 가져가면 될걸 굳이 끌어서 가져가 끼이이익 소리가 났을 때, 이미 한번에 풀어야 할 주제/제목에서 5번은 넘게 읽으며 멘탈이 산산조각 난 후였다. 그렇게 원래 사설도 다 풀면 시간이 남았지만 5문제를 찍고 잘하면 1, 못해도 2가 뜰 거라 예상한 영어는 73이란 점수를 맞았다.
그럼에도 영어는 별로 원통하지 않다. 그저 1년동안 가장 열심히 하고, 가장 좋아했던 과목이며, 가장 시간 투자를 많이 한 수학이 이번에는 3, 적어도 4는 뜰 줄 알았던 수학이, 다시 한번 5가 떴다는 사실은 나에게 재능이 없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게 해주었다. 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는 싫었다. 작년에 국어 3등급을 받고 울었던것 같은 원통함이 찾아오진 않았다. 그저 너무 허탈했다. 난 이것밖에 안 되는 사람이라며 점수가 말하고 있는 듯 했다.
수학이 3, 못해도 4가 나왔으면 미련없이 입시판을 떴을 것이다. 입시판을 떠도, 내 성적에 용납하지 못해 애초에 고등수학 공부를 대학교 가서도 하려고, 1등급이 나올때까지 수능에 도전해보려고 했었다. 그런데, 이건 아닌 것 같다. 갑자기 여기서 삼수를 한다고 해도 수학이 오를까라는 불신이 생겼다. 결국, 난 안될거라는 생각만이 가득하게 되었다.
63점이라는 수학 점수는 1년간의 나의 노력을, 내 시간을, 내 재능을, 내가 가장 좋아하던 과목이란 타이틀을, 그리고 모두가 문과로 가라고 해도 꼭 이과로 가고 싶었던, 정보보안전문가를 꿈꾸던 내 희망을 통째로 부정해버렸다고.. 난 안될 놈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게 만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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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럼 철퇴맞나요?
힘내세요...
ㅠㅠ..
저도 제대로 공부한 2년간의 노력이 부정당한 기분이에요 의욕도 안생기고 다시한다고 될거 같지도 않네요.. 11311에서 1년만에 등급이 32133으로 신비로운 변화가 죽고싶다
아.. 저보다 더..ㅠ
힘내세요.. 저랑 상황이 많이 비슷해서 공감이 되네요ㅜㅜ 앞으로 어떻게 하실 계획인지 여쭐 수 있을까요?
저는 아마 바로 군대가서 군대삼수를 하거나.. 맞춰서 갈 것 같네요..
ㅠㅠㅠㅠㅠ
수학5면 진짜열심히했는지 생각해보세요 ..
못믿으실 것 같지만 전 진짜로 작년에 수학 5등급받고 수학 제발 1 받자라는 마인드로 국어영어를 안했으면 안했지 수학은 제일 열심히 했습니다. 솔직히 안믿으셔도 납득갈 수 있는 점수네요 제가봐도.
이 좆장애련은 열심히 했다는데 생각을 해보라고하네 ㅋㅋㅋㅋ 눈이 해태눈인가 ㅋㅋㅋ
누군진 모르겠는데 난가형올해시작해서 1인데 이정도해도 열심히했다생각안함
가형 이야기하는데 또 전과목, 그것도 123학년때 했던안했던 교재 싹다 긁어와서 나는 이정도 했다 하하 이러면 뭐어쩌란거임? 애초에 노력을 책 갯수로 셀수없는데
저거 버리는책이고 지금 남겨둔책도 보여드려요?올해한거 저정돈데 누군데 저보고 초면에 좆장애련이라고해요 뇌가 뭉개졌나
초면에 저분한테 헛소리하는건 괜찮고? ㅋㅋㅋ 그래서 책 많이하면 노력한거냐니까 또 뭐 책 더보여줄까?ㅇㅈㄹ ㅋㅋㅋㅋ
ㅊ참고로 위에20학번연세대가 나임
저분은 왜가만히계신데 욕하시냐고요.. 찐임?
ㅠㅠ 저도 이번에 가형 69점맞고 수학 재능에 회의감이 드네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