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베이스 독재생 [526360] · MS 2014 (수정됨) · 쪽지

2019-11-15 22: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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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끝까지 포기해선 안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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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누구는 평상시보다 만족스럽기도, 누구는 자신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도 했을 하루였을거라 생각합니다.


간단하게 제 수험생활을 통해서, 면접,논술, 정시 원서까지 꼭 포기하면 안되는 이유를 설명해보고자 합니다.


1. 최저가 긴가민가할때 무조건 수시를 가야하는 이유

제가 재수할때 일입니다. 국어 시간 부족으로 가채점표를 아예 30번부턴 작성하지 않았고, 수능이 끝나자마자 답이 생생히 기억나서 바로 가채점표에 옮겨적고, 채점을 했습니다.

"처참"했습니다. 믿었던 국어영역에서, 3이라는 숫자가 보였고 2컷에서 대략 6점정도 모자랐습니다.

딱 국어영역 하나때문에, 고려대 논술을 포기하게 되었고 외대,중앙대,서강대,성균관대등 기출을 보는둥 마는둥하고 논술을 치고 다녔습니다.

원래 계획은 외대를 치고, 고려대로 넘어가는거였는데 사실상 최저때문에, 집으로 갈 상황이였죠.

당시 외대를 치고, 시립대,경희대, 재수생 친구들과 밥을 먹고 집에 가기 전에 고대로 넘어가는 친구들을 배웅해주고 PC방으로 갔습니다. 주위에서 친구들이 다 여기까지 왔는데, 한번 쳐보라고 해서 부랴부랴 pc방에서 수험표를 뽑고 10분 전에 고사장으로 향했습니다.

당연히 준비도 안했고, 그냥 딱 "풀러"만 갔는데, 생각보다 문제가 평이해서 놀랐습니다.


몇주뒤, 마법과 같이 수능 성적표가 나왔고 국어 영역에서 원점수가 기적적으로 "6점" 올라서 고려대 최저는 결국 충족했었습니다. 

만약, 그래도 강의는 아니더라도, 기출이라도 한번 보고 갈거라는 생각이 가시질 않았습니다.


2. 정시 원서를 "끝까지" 써봐야하는 이유


크게 두가지 이유로 나뉩니다. 

첫번째, 완전히 망해서 재수가 확정됐다고 할지라도, 원서 영역에 대한 매커니즘 자체를 이해해볼 마지막 기회입니다.

돈 날리는 셈 치고 상향 2개에 적정 1개정도 혼자 공부해가면서 써보고 피드백을 가져보세요. 

적정이라고 생각한 5칸~6칸짜리 원서가 떨어질 수도 있고, 상향 원서가 나름 가능성 있는 합격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한해 더한다고 할지라도, 이 경험 자체가 당신의 다음 해 원서에 대한 이해도를 높혀줄 수 있을겁니다.

제가 재수하던 시절에, 컨설팅에서 나름 좋은 과들을 추천해줬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제 멋대로 하향지원만 엄청 썻습니다. 결과는 1승 2패였고 입결표가 아닌 배치표상으론 많이 남는 성적이였습니다.


두번째, 반수생의 경우 애매하게 망해서 복학각을 재야해도 끝까지 포기하지마세요.

제가 삼반수할때, 저는 전적대가 국숭세단이였습니다.

수능 성적은 애매했고 건동홍 중상위 적정 ~경외시 하위 상향? 정도 나왔습니다. 

경외시는 가고 싶었는데, 굳이 한살의 메리트를 감수하면서까지 건동홍으로 가야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휴학 반수라 학점 관리도 적당히 하면서 병행했습니다.)

그냥 입대 신청을 하고, 막 원서를 쓸까 고민하고 있는 시점에서,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원서 한번만 써보자고 설득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작년에 제 원서질 자체가 근거도 없고, 하나도 안맞다는걸 깨닫고, 정시 공부를 하기 시작하고, 사설 컨설팅도 받으면서 혼신의 원서질을 준비했고


그 결과 제 원래 성적보다 높은 외대 중상위?과에 펑크로 들어갔습니다.



수능 성적이란건 이미 정해져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어떤 결과를 얻어낼지는 순전히 자기 자신에 따라 달려있습니다.

누군가는 만족스러운 성적표로 좋지 않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불만족스러운 성적표로, 나름 만족할 입학증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부디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란걸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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