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자 [851192]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19-10-21 01:14:59
조회수 330

강사 때려친지 2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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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에 휴가 냈다.

어차피 타임 강사라 학생들에게 민폐 끼치는 짓은 하지 않았다.


요즘은 학교만 다닌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도 않는다.

부모님 돈으로 지하철 타고 책 사고 하지만

아버지는 웬일로 나에게 아무 소리 하지 않는다.


요즘은 자꾸 다른 대륙 생각만 한다.

바다 건너 스쳐지나간 사람들 생각이 자주 난다.


미래를 첨예하게 재단하고 또 계산하던 게 일과였는데

이제 달을 보는 것조차 고통으로 다가온다.

하늘 너머의 연속된 연속된 무엇은 두려움이고

내가 한계가 있음을 알게 하고

난 주어진 삶을 주어진 숙명을 주어진 형별을

끝내 다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린다.


학생들, 동료들, 직원들, 교수들... 분류할 수도 없는 사람들

올해에만 떠나간 수많은 사람들.


또 늘 그렇듯 당신 생각 자주 난다.


대치동은 멀리 할 수록 정신 건강에 이롭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분주할 수록 우울은 지연된다. 

조만간 난 같은 굴레로


학교 가기 싫다


감성글 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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