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노답 쓰레기 재수한 썰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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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거 미리 읽고 오시면 감정이입 쉬울 거예요.
편의상 반말로 쓸게요.
수능 성적표를 받았다. 국어 낮은 5등급, 영어 낮은 6등급 (당시 상대평가), 수나 낮은 2등급, 탐구 5등급5등급...
이 성적으로는 쓸 4년제도 간당간당했고 고민 끝에 부모님께 재수를 해도 되겠냐고 말씀드렸다.
굉장히 복잡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시다가, 정말 마지막이다 제대로 하라고 말씀하셨고, 내년엔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대학으로 가라고 하셨다. 머리를 밀라는 말은 덤으로.
남들은 크리스마스에 청계천을 가고 명동을 갈 때, 난 재수학원 상담을 받으러 다녔다. 전과목 노베이스인 내가 3월부터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1월 2일, 선행반이 개강했고 6시 반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씻고 학원에 가서 수업을 들었다. 쉬는 시간에도 단어를 외웠고 점심 시간에도 5분만에 밥을 먹고 공부했고 저녁 시간에도 마찬가지였다.
10시에 집에 왔다. 처음으로 공부를 많이 해서 피곤하다는 느낌을 받아 보았다.
비슷한 시기 처음으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 생일에 생일임을 남이 알려줬다. 별다른 감정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무뎌졌다.
남들이 정시 원서를 쓸 때 난 다음 정시를 준비한다는 생각이 드니 약간 묘한 기분이 들긴 했다.
2월 즈음 되니, 이러한 생활에도 피로감도 적어졌고 버스에서 단어를 외우기 시작했다.
그 생활이 적응될 때쯤, 집에 와서 탐구 인강을 2편씩 듣고 잤고 다행히 탐구가 동아시아사 세계사라 한국사는 따로 공부할 필요가 없었다.
주말에는 쉬어주는 게 좋다길래 집에서 하루종일 탐구 ebs 수능개념 강의를 듣기도 했다. 그 당시에는 그게 쉬는 거였다.
이 시기즈음해서 부모님이 말씀하신대로 머리를 밀었다. 순간 욱하는 감정과 함께 눈물이 순간 핑 돌았지만 참고 서점으로 가서 문제집을 샀다.
3월, 이제 본 정규반이 개강했고 3월 학력평가를 학원에서 치르게 됐다.
결과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중앙대 하위과 정도의 성적이라는 분석결과가 딸려왔었다. 재수를 하면서 진심으로 웃은 건 처음이었던 것 같다. 4년제에서도 갈 대학이 있나? 수준이었던 내가 중앙대라니... 학력평가였지만 너무 기뻤고 부모님께도 자랑하듯 말했다. 가장 등급컷이 낮은 시기이니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말과 함께.
그렇게 재수 생활에 차츰 적응될 4월, 고등학교 때 친하게 지냈던 여사친 A에게 연락이 왔다.
"재수 생활은 할 만해? 밥 한 번 사줄까?"
공짜 밥...? 하루 정도 쉬어도 되지 않을까...? 지금까지 미친듯이 달려왔으니까... 하루 정도는 쉬어도 되지 않을까...? 아... 그런데 머리 밀었는데...
반응 괜찮으면 계속 쓰고 아니면 여기서 그만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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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떠나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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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더
님도 지진크리?
그때 재수했어요 ㅎ
ㄴㄴ입시판 계속 남는 이유
엥 아니요 근데 스포라서 계속 안 쓰게 되면 댓글로 이야기할게요
넹
언제 더 쓸지 몰라서 그냥 알려드리자면 18년도 수능을 기점으로 입시판 떴어요. 그냥 학교다니고 있는데... 편입준비하게될수도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