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破亂국어 [890512]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19-10-15 14: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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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서울대 일반전형 면접 및 구술고사 인문학 (오전) 기출 해설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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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공개)파란아카데미_[인문학] 제시문 분석 교재.pdf

안녕하세요? 현대청운고에서 학생들과 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교사 박지성입니다. 


첨부파일은 서울대학교 수시모집 일반전형 구술고사 [인문학] 기출문항을 분석한 예시 자료입니다.


현장에서 축적한 제시문 대응방법을 최대한 텍스트로 정리하여 만들었습니다.


현재까지 서울대에서 공개한 모든 [인문학] 기출문제에 대해 첨부파일과 같은 형식의 교재로 정리 중인 상태이며, 집필이 완료되는 대로 다시 글을 올리겠습니다.


아래는 첨부자료의 일부입니다. 보시고 도움이 되셨다면 좋아요를 눌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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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대학 신입학생 수시모집 일반전형 면접 및 구술고사 [인문학]_오전


 

STEP 1. [문제 파악]  

문제를 원문 그대로 연습장에 적어둔 뒤, 다음과 같이 세부 리스트로 분석하여 과제를 명확히 합니다.


 

[문제 1] - ① (가)와 (나)가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예술(고전) 감상 태도는?

                 ② 그런 감상태도가 구체적으로 (가)와 (나)에서 나타난 부분은?


 

[문제 2] - ① (나)의 저자가 중시하는 예술(고전) 감상 태도는?

                 ② 그런 태도로 ‘셰익스피어의 희극’을 연출 → 가장 중요한 것은?

                 ③ with 나의 독서 예술 경험 (나)의 저자의 충고는 적절? 부적절? 


 

제시문을 5분 안에 꼼꼼히 읽는다고 해도, 총 다섯 개의 과제를 10분 안에 해결해야 합니다. 생각보다 구상 시간이 빠듯하겠죠? 키워드만 기록해도 시간이 금방 지나갈 겁니다. 빈틈없이 완벽한 답안을 구상하는 것이 아니라 ‘납득할 만한’ 수준의 답변을 제한 시간 내에 구상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STEP 2. [지문 분석]  

제시문을 읽어 보면 (가)에서는 ‘알마시’가 ‘해나’에게 소설을 낭독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즉 (가)에서는 소설이라는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태도가 ‘알마시’의 말로 드러나게 되겠습니다. ‘알마시’는 키플링의 소설을 읽을 때 천천히 읽을 것을 주장합니다. 키플링은 펜과 잉크를 사용했었기 때문에 한 페이지를 쓰다가도 여러 번 쉬었을 것이므로 읽을 때에도 그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예술 작품을 감상할 때 작가적 특성까지 고려하여 원작자의 의도에 따라 감상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가) 핵심어 정리

#키플링은 천천히 #쉼표 주의 #키플링이 펜을 움직이던 속도 생각


 

(나)의 저자는 어젯밤 올드빅에서 공연된 폭풍에 대해 죽은 셰익스피어가 분명 싫어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이는 어젯밤만의 해프닝이 아니라고 합니다. 요즘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그를 아끼는 이들은 모두 실망하게 된다는 것이죠. 비극은 그나마 나은 편인데, 말 자체로 관객을 몰입시키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희극의 경우 대사는 무시당한 채 몸짓으로 웃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저자는 굉장히 부정적입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예술 작품을 재현할 때 원작이 지닌 ‘말’과 ‘글’, 즉 원문의 충실한 재현을 중시하는 입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 핵심어 정리

#셰익스피어가 쓴 말 자체 #대사 #글 


 

 

STEP 3. [답안 구상]

 

떠오르는 생각의 핵심어만 붙잡아 답안의 얼개를 작성합니다.


[문제 1] - ① 작가중심 → 작가의 의도 고려, 작품 원문에 충실한 해석

                 ② (가) → 쉼표, 천천히 끊어 읽어야 / (나) → 말 자체로 몰입, 글 때문에 웃어야 


 

[문제 2] - ① 셰익스피어의 말과 글 충실

                 ② 셰익스피어의 원문 정확한 이해 → 그의 사상, 의도 구현하는 고전 충실 연출

                 ③ 부적절. 차이코프스키 – 100년째 새로운 지휘, 연주 – 그대로라면 아무도 안 들음

                      고전의 재해석 → 고전의 생명력 획득 


 

 

STEP 4. [예시 답안] 

 

다음은 [문제 1]과 [문제 2]에 대한 구술 예시입니다. 


[답변 1] (가)와 (나)가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예술 감상의 태도는 작품에 드러난 창작자의 생각과 표현을 주의 깊게 헤아려 원작을 임의로 해석하지 말고 창작자가 의도한 바대로 감상해야 한다는 작가중심적인 주장입니다.

(가)에서는 이러한 지향성이 원문의 쉼표를 의식하며 주의 깊게 끊어 읽을 것을 주문하는 알마시의 말로 나타납니다. 창작자 키플링의 집필 환경까지 고려해가며 철저히 작가의 입장에서 감상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나)에서는 이러한 지향성이 셰익스피어가 쓴 말 자체로 관객을 몰입시켜야 한다는, 글 때문에 관객이 웃어야 한다는 저자의 비판으로 드러납니다. 셰익스피어의 원작, 텍스트 그 자체에 충실한 공연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답변 2] (나)의 저자는 연극 연출가에게 셰익스피어 희극의 원문을 정확히 이해하고 셰익스피어의 사상과 의도에 어긋나지 않게 세심히 연출해줄 것을 요구할 것입니다. 연출가가 생각하기에는 의미 있고 창의적인 해석으로 느껴질지라도 그런 연출은 최대한 억제하고, 원작자의 말과 글에 충실한 고전적 연출이야말로 진정한 예술이라고 주장할 것입니다.

그러나 작품의 해석은 항상 열려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정한 방식의 감상과 해석만이 의미 있다고 여기고 고집한다면 다른 이들을 불편하게 할 뿐만 아니라 인류 문화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작품은 작가의 손에서 창작되지만, 그것을 해석하는 것은 온전히 감상자의 몫입니다. 작가의 의도에 충실하게 해석하는 것은 수많은 감상법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자유로운 해석이 허용되어야만 고전은 더욱 생명력을 얻습니다. 

예를 들어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그가 의도했던 그대로만 연주해야 옳다고 한다면 100년만 지나도 사람들은 차이코프스키를 듣지 않을 것입니다. 더 이상 새로운 감동이 없고, 새로운 영감을 주지 못하고, 과거의 누군가가 완벽에 가까운 연주라도 해냈다면 모두 그 연주를 기계적으로 복제하고 따라가는 상황이 되어 모든 차이코프스키 음악은 예술행위가 아니라 재현 훈련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의 음악은 다양하게 해석되어 늘 살아있습니다. 카라얀의 비창과 쿠렌치스의 비창이 서로 다르기에 차이코프스키 음악의 감동은 두 배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래의 누군가가 제시할 창의적 해석으로 인해, 그것을 수용할 개방성에 의해 차이코프스키 음악은 미래에도 예술로서 지속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래의 후손들은 지금보다 더욱 풍성한 문화세계를 영유하게 될 것입니다. 반면 어떤 하나의 해석만을 허용하려 한다면 당장 우리들부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야위고 황폐한 정신세계를 갖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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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입학처 제공 기출문제 : http://admission.snu.ac.kr/samples

서울대학교 아로리 : http://snuarori.snu.ac.kr/new/admission_guide/data_warehouse.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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