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kkia [332350] · MS 2010 (수정됨) · 쪽지

2019-09-25 15:35:20
조회수 24,013

계획표 이로 물어서 다 찢어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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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되고 살이되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능 준비하는 수험생이 공부를 하루 6시간은 커녕, 한 10일동안 1시간도 안하고 노는 경우


아니다. 어디 여행가고 친구랑 축구하고 피시방가는 것도 아님 

그냥 책상앞에서 뭔가 하긴 하는데 그게 절대 공부는 아닌 경우.


분명 오르비에 어울리는 경우는 아니라고 믿지만 

이런 경험 한 사람 혹은 하고있는 사람 분명 있을겁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이 성적이 막장은 아님


평균 1등급대는 아니고, 2등급 내외?


이런 상황을 너무나도 많이 겪었고, 그때마다 단순한 생각 및 방법의 변화로 해결했기때문에

참고하라고 올립니다.




위와 같은 경우 사람들 특징

1. '기적의 주인공' 늪에 빠져있어서 문과의 경우 최소 연고대, 이과의 경우 의치한 갈거라고 착각

2. 해설지가 이해갈 정도의 개념과 인생에서 한번쯤은 1등급을 받은 적이 있어서 '난 된다'는 마음가짐

3. 1+2번 절대무적의 마인드로 계획표를 굉장히 잘 짬. 진짜 전문가 수준

4. 계획을 짜다보면 꿈이 코앞에 온 듯 하고, 2번은 강화됨. 이 선순환(사실 악순환)이 계획의 양을 키움

5. 하지만 계획대로 절대 안됨. 그 시간대 앉아있지도 못할 뿐더러, 앉아도 그 시간에 해결 안 될 계획들

6. 계획 수정 또 수정 또또 수정

7. 하루에 15시간 밥시간까지 줄여가며 공부해야 할 지경에 이름

8. 수능 한 30일 남기고 계획표 터져서 결국 못갈거 인정하고, 우울병도져서 겨울보내고 내년 수능 계획짬






1. 우선 이런 사람들한테 딱 한 마디만 하자면 우리 대부분의 뇌는 평범하다는거


주인공이 되고싶고, 기적을 만들고 싶고, 웬지 나는 가능할 것 같은 느낌 잘 알지만 결국 평범하다는거


이걸 인정하지 못하면 이 늪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래요 당신이 주인공 될 수도 있습니다.


근데 그 주인공이 되기위해서 마음먹어야 할 것은 

주인공이 되고자하는 강한 의지와 마음이 아니라

묵묵하게 꾸준하게, 있는듯 없는듯, 그 누구보다 티안나고 평범하지만 한결같이 하는거


극적이고, 과격하고, 과장적인 공부는 수험생 3000명은 넘게 봤지만 한번도 성공하는거 못 봤습니다.


또 성공할 놈은 극적이지도 과격하지도않고 있는듯 없는듯 쭉 함.


진짜 티 안나게 공부하는데 또 반대로 내 머리 속에서도 그냥 저 사람은 웬지 모르겠지만 되겠다 싶음.




2. 개념이해로 문제 절대 절대 안 풀립니다.


고정 1등급은 완벽에 아스라히 도달한 사람들이 핀트가 좀 안 맞았거나 시간관리가 부족했던거고

만점은 100점의 실력이 아니라 150점의 실력이 있어서 이정도 시험은 시간 충분히 남기는 사람들


개념 이해는 시작에 불과하고 그 후로 갈고닦아야 할 게 너무나도 많습니다.


근데 대부분 잘 알면서도 본인은 다를거라고 생각함




3+4. 만약 본인이 현재 성적이 그 명문대 갈만한 성적이 아닌데 명문대갈만한 계획표 짜고있다?


음...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 계획표는 해로운 계획표입니다.


명문대 갈만한 계획표라는 것 자체가 지금 당장의 나를 기준으로 삼은 것이 아니기때문에 

효율적일 수가 없습니다.


지금의 내가 조금 성장한 후의 내 계획을 어떻게 짜나요?


조금 성장한 후 또 다른 부족한 점이, 문제가, 발생할겁니다.


시발점-뉴런듣고 수분감 5회독하고 드릴(+킬러코드,문해전,이해원N제)하고 실모 20회분풀면 1등급?


시발...


프리패스라는 장사치 시스템때문에 커리큘럼병 걸린 사람들 다수일텐데 극악의 비효율적인 발상입니다.






5. 본인이 짠 계획표대로 매일매일?


잘하고 있는 사람들은 본인 목표 그대로 이룰겁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 계획표대로 공부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 비판적입니다.


초등학교 방학 계획표처럼 시간 기준 계획표는 안 짜실거고

대부분 과제해결방식의 계획표를 짤텐데


이 과제 해결방식의 계획표는 본인이 본인의 과제에 충실할 수 없도록 만듭니다.


'이 퀘스트를 후딱 해치워야지, 빨리 해치우고 다음거 깨러가자'라는 마인드


이 퀘스트를 해치우는거랑 본인 성적이랑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에요.


오히려 최소양을 하더라도 더 깊게 혹은 체화가능할정도로 갈고닦을 수 있을 상황에도

퀘스트 깨기 놀이에 심취해있으면 그걸 불가능하게 만들죠.


특히 성적을 극적으로 올려야 할 상황이라면 해야 할 것이 산더미같은 계획표때문에 더더욱


그 계획표 다 이뤄도 꿈과는 멀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매일 열심히 ㅇㅇㅇㅇㅇ했는데 옆에 애는 ㅇㅇ밖에 안하고 성적 더 잘나오더라.


공부는 역시 재능인가 하면 가슴아프잖아요.


저격 절대 아니고, 노력하는 분들 비하하는거 절대 아님


이해하실거라 믿습니다. 






6. 본론인데 계획표가 매번 밀려 할 것은 산더미처럼 불어나면 그때부터 시작합니다. 


공부만 생각하면 쥐가나고 펜대를 잡는 것 자체가 두려워집니다.


두려움이라기보단 그냥 아~ 조온나 다 싫어집니다.


이때부터 온갖 별의별 생쇼를 다 하면서 시간 보내고 악순환은 더 강해집니다.


내가 해야 할 공부는 지금 당장의 뭐라도 하나라도 더 보고 익히는건데 

내 머리속 공부는 6시부터 5분만에 세면하고 밤 23시30분까지 꼼짝없이 공부하는거니까요.


이게 하... 진짜 그냥 공부고뭐고 차라리 막노동하는게 편하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 정도에요.


별의별 생쇼라면 공부를 안하고있다는 죄책감때문에 무생산적인 일이란 일은 죄다 하게됩니다.


공부랑 관련된 칼럼을 다 수집해서 과목별로 정리한다든가

유튜브에서 동기부여 관련된 영상을 싹 다 본다든가

(유튜브도 축구나 예능같이 재밌는건 안 봄 뭔가 정승제 이기상 삽자루같은 공부 관련된 재미는거 봄)

가고싶은 대학교 학과 조사해서 강의가 어떤가 교수가 어떻고 까지 공부함


미친놈입니다 그냥






- 결론


지금 짠 명문대 프로젝트 게획표 맹수같은 이로 왁하고 물어뜯어서 사방으로 죽~죽 찢어버리세요.


이 욕망의 계획표를 찢으면서 

명문대는 못갈지언정 내 수준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공부, 이번 한 해 떳떳하게 공부해보자 다짐하세요.



그리고 지금 당장 해야 할 가장 효율적인 공부를 시작하시면 됩니다.


딱 5분만, 아니그냥 책 쫙 피고 한쪽만 보고 어디가서 놀자 생각으로 1분만이라도 공부하세요.


진짜 1분만


1분 공부가 시발 뭐가 어렵다고...


저는 이게 다 멘탈이고 심적으로 문제가 있는거라고 생각해요.


그냥 앉아서 공부하는게 뭐가 어렵나요. 


앉아서 책 보는게 뭐 큰일이라고


게임이든 커뮤니티든 뭐든 다 앉아서 하는거잖아요.


지금 당장 컴퓨터고뭐고 다 끄고 책 딱 펴면 끝납니다.



일단 제일 시급한게 계획표 찢는것 그리고 내 수준을 인정하고 1분 공부라도 시작하는 것 

바로 그 순간 정신병 고쳐집니다.




- P.S


경험에서 우러나온 글로서 공부 안되는 분들을 위해 진심으로 쓴 글입니다.


이와 동시에 저 스스로한테 하는 말입니다.


질문은 댓글말고 쪽지로 주시면 수능 끝나고든 답 드릴게요.




"꼰대냄새나게 니주제에무슨글이냐"

"배울것없는인간 글싸지마세요"


나도 상처받는 똑같은 여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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