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운동안하다 운동하게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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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살이 많이 쪘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규칙적으로 하던 운동을 결혼한 이후로 하지 않은 게 컸던 거 같다. 그랬던 내가 큰 결심을 하게 됐다.
몸무게의 앞자리가 바뀌어 버리자 더 이상의 양보는 없었다. 꾸준한 운동을 위해 가장 먼저 선택한 건 러닝이었다.
하지만 우선 아침에 일어나는 것부터가 관건이었다. 학원 강사로 일하게 되면서 한번 늦잠에 맛 들이면 일어나기가 쉽지가 않다.
이런 나를 깨우기 위해 시도했던 건 적절한 보상과 동기부여, 그리고 조력자였다.
우선 아침에 일어나 운동을 하면 나에게 커피를 사 주었고, 꾸준히 한 달간 시행했을 때 내가 가지고 싶었던 지갑을 하나 사자란 목표를 설정해 시작하게 되었다.
더불어 동생에게 같이 뛰어달라고 부탁까지. 그렇게 뛰기 시작한 첫날. 여전히 일어나기 매우 힘들었지만, 새벽에 기상하는 데 성공하고, 동생과 만나 함께 동네 5km 러닝을 위해 밖으로 나갔다.
쉽지 않았다. 우선 지금까지 구동되지 않았던 컴퓨터를 켤 때처럼 무언가 더디고 가동이 불완전함을 느꼈다.
그도 그럴 것이. 1년 가까이나 사용하지 않았던 내 몸 전체로 혈류를 흘려 넣어야 하니, 아마 심장에 무리가 가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운동선수였던 동생도 거들었다.
얼마나 여유롭게 옆에서 뛰던지…. '형 페이스에 맞출게'라 했으나 자존심이 있지 너무 느리게 가는 건 용납이 안 됐다.
그 결과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파란 화면과 함께 나의 몸 관제 시스템은 셧다운 돼버렸다.
첫날, 실패에도 불구하고 둘째 날, 다시 5킬로 뜀뛰기에 도전했다.
힘들어서 가능할까에 대한 생각도 들었지만 우선 강행…. 이렇게 3일째 되는 날, 드디어 완주에 성공…. 생각보다 여유롭게 말이다.
처음이 가장 힘들단 말이 있다. 자동차에 시동을 걸 때도, 공부를 시작할 때도, 요리를 시작할 때도, 무언가 생각한 일을 착수할 때도, 우리는 모두 어떠한 벽에 막혀 시작을 좌절당한다.
이 벽은 나태가 되기도, 귀찮음이 되기도, 불가능이 되기도, 또는 불편함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이 벽만 뛰어넘고 나면 그 뒤는 쉽다. 내가 원래 하려 했던 것이 시작되는 순간 어떻게든 바퀴는 굴러가게 되어 있으니깐,
그 뒤로는 꾸준함이라는 동력만 계속 제공해 주면 될 따름이다. 그것이야말로 무조건 내가 모든 일에 성공할 수 있는 필요조건이 되리란 사실을 꼭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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