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취직해서 뼈를 묻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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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연수를 마친 회사 신입사원들과 임원들이 식사를 하는 시간이 있어 초대되어 갔다. 주위에 앉은 몇명에게 물어보니 다들 틀에 박힌 말만 한다. "저의 꿈은 이 회사에서 임원이 되고 사장이 되는겁니다. 이 회사에서 세후 연봉 1억을 가장 빨리 달성하겠습니다. 이 회사에서 뼈를 묻겠습니다. 그동안 했던 커뮤니티, 블로그활동 접고 회사일에만 전념하겠습니다"
내가 아는 90년대생들과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모두들 노땅 임원들을 만족시킬만한 준비된 모범답안들을 이야기하는 듯 했다. 뼈를 묻긴 개뿔. 나도 너네들 좀 안다~ 이런 말을 했다.
1. 나는 여러분들이 우리 회사에 뼈를 묻기 원치 않는다. 세후 연봉 1억을 우리 회사에서 달성하려면 십년, 이십년이 걸릴지 모른다. 대도서관은 이미 매월 세후 1억을 초과 달성하지 않았는가? 언제든 여러분들이 뛰쳐나갈수 있는 실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회사를 여러분들의 디딤돌로 써라.
2. 뛰쳐나갈수 있는데도, 다른데서 서로 오라하는데도 우리회사에 대한 애정과 소신이 있어 여기 있겠다면 환영이다. 그런데 어디 갈 실력이 없어서 여기서 뼈를 묻는것은 원치 않는다.
3. 왜 그동안의 커뮤니티, 블로그를 접는가? 우리는 당신들이 기존 직원들과 똑 같은 방식으로 일하기를 원치 않는다. 그럼 새시대의 인물을 뽑은 이유가 없다.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하고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한다고 사업이 잘되는게 아니다. 시대가 바뀌고 있지 않느냐. 우린 당신들이 잘 하는 디지털능력을 회사에서 극대화하고 싶다. 그 능력을 발휘했음 좋겠다. 선배들이 파워포인트로 끙끙댈때 여러분들은 멋진 영상으로 프리젠테이션 할수 있고, sw능력으로 뚝딱 비효율적인 업무를 간소화하는 걸 보고싶다. 유튜브로 여러분들은 콘텐츠 차별화 능력과와 사업감각을 익힐수 있다. 여러분들의 기술을 공유하고, 커뮤니티에서 인정받고 글로벌로 배우고 인맥을 넓혀라. 회사 업무가 아니라고 포기한다고? 우물안 개구리는 자기 성장에도 실패하고 우리 회사의 미래에도 도움안된다.
4. 당신들이 배치되서 업무를 맡으면 생각과 달리 하찮아보이는 일을 맡을것이다. 대기업은 아주 업무를 쪼개서 준다. 하찮아보이는 일도 많다. 내 관찰에 의하면 초급사원의 10프로는 '나는 이런 일 하러 온게 아냐'라고 하고 때려치운다. 70~80프로는 그저 순응하고 회사생활은 이런거구나 생각하며 시키는 일만 적응하며 그저 시간을 보낸다. 보람은 퇴근후에서나 찾는다. 10~20프로만 그 하찮은 일도 다르게 한다. 그러면서 어떠한 환경에서든 배우고 다르게 시도하고 실험하면서 자신을 성장시킨다. "빵을 굽는게 부끄러운게 아니라 빵을 다르게 굽지 못하는게 부끄러운것이다"라는 말을 기억해라.
직원들이 다들 벙찐 그러나 생기있는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조용히 한 마디 더했다. "내가 이런말 했다고 인사부서에는 이야기하지 마라^^;" 다들 비밀로 하겠다고 했다~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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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선생님의 페이스북 글입니다.
https://www.facebook.com/100006237757461/posts/2308864312664805?sfns=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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