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Vj4fbc9Nw3WdH [755419] · MS 2017 · 쪽지

2019-07-21 01:51:38
조회수 326

슬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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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 올라도 현재 내 수준이 어디인지 모르겠다


공부는 점점 손에 안잡힌다.


주변 애들과 나 사이에는 벽이 쳐져있다. 그 아이들 대부분은 수시 학종으로 대학을 갈 아이들이고, 그렇기에 모의고사 성적으로는 그네들과 나를 저울질 해 볼 수 없다.


나와 주변을 저울질해볼 수 없다는 게 우울하다.

홀로 레이스를 달리는 기분.

남보다 낫다는 생각에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건 아니다.

그냥 나 혼자 서있는 기분이다.


대형학원에는 실력자들끼리 같은 반에 모여 서로가 경쟁하고 있음을 느끼며 달릴 수 있겠지.

내가 지금 서 있는 곳에서는 아무런 압박감도 느낄수없다.


백분위가 '100'이라는게 생각보다 무의미하다는건 성적표를 받고나서 알았다.

수험생이 40만명일때 백분위가 99.5라면, 1600등선이라는 뜻이다.


1600등.

그 높은 대학에 가기위해 필요한 등수를 생각하면 턱없이 모자르다.

이 말에 비약이 있다는건 알지만...


내가 잘하는건가? 모르겠다 모르겠다...

정시 공부하는애들을 지도해주고 문제풀어주고 설명해줄 일이 많다.

친구들은 그런 나를 볼때마다 확신에 차있는 모습이 믿음이 간다고 한다.


나는 확신에 차있는게 아니라 나에 대한 믿음을 사라지게 만들고 싶지 않아

절박한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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