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주✨ [899148] · MS 2019 · 쪽지

2019-07-20 20:36:52
조회수 256

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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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라는 것에 너무 조이며 살아가는 것 같다. 언제나, 수능 수능 수능이다. 친구를 만날 때에도, 가족을 보러 고향에 내려갈때에도, 추억을 보존하려 그 때 그 곳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갈 때에도, 생각할 거리를 찾기 위해 책을 읽을 때에도.


팔에 있던 힘줄이 다 사라져 갈 때 즈음, 이 시간이 단순히 시험이 아니라 ‘삶’을 향해 달려갔던 시기로 기억될 수 있으면 한다.


나의 본질은 ‘시험’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삶’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한 번도 가지 못했던 수영장에도 가보고,

그렇게 의아해 하던 대학 축제에도 가보고, 전에는 독해력이 부족해 읽지 못했던 철학 서적도 읽어 보고, 외로움과 불안함의 감정들을 상세히 기록도 해보았던 시간으로.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이 여유롭거나 쉽지만은 않다. 무엇보다도 지금 내가 해야할 일이 더 우선시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수능이기에 나는 이 시험을 잘 준비해야 하는, 또 다른 막중한 의무 아닌 의무를 가지고 있다.


다만, 너무 그것에 함몰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젊음이 단순히 ‘시험’으로 그 가치와 기치가 정해질 만큼 단순한 시간이 아니듯,내 삶 또한 단순한 지표에 의해 결정지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시험이라는 개념을 초월해서, 더 바람직하고 관념적인 것들을

좇고자 함이다. 그것에 젊음의 본질이, 더 나아가 내 삶의 본질이 깃들어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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