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부호화 [749154] · MS 2017 · 쪽지

2019-07-17 23:13:29
조회수 2,863

국어 독해의 기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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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의 기본 – 끌어읽기 


국어 독해 좀 한다는 분들은 이미 무의식적으로 다 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가 끌어읽기입니다. 한데, 상당수의 수험생들이 이를 모르시는 것 같아 칼럼 써봤습니다.

끌어읽기 독해가 일부 지문에 국한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 가장 최근 평가원 시험 화작, 비문학을 예시로 설명하겠습니다. 


<6평 화작 4~7번 문제 (가) 지문입니다.>

 시청 측과 솔빛 마을 주민 측은 △월 △일 시청에서 회동해,

지역 경제 활성화 전통 한옥의 가치 전파를 위한 한옥 관광지

조성 사업을 연내 추진하는 데 큰 틀에서 합의했다.

 

 시청 측은 솔빛 마을의 한옥이 타 지역 한옥에 비해 규모가

크고 보존 상태가 양호해 사업 경쟁력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통 문화 체험 프로그램 운영, 둘레 길 조성, 마을 진입로

정비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민 측도 사업이 마을 발전한옥의 가치 전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옥 관광지로 조성된 인근 ○○마을에서

발생한 과잉 관광 현상이 솔빛 마을에서 되풀이되지는 않을지

걱정했다.


 첫 문단을 보면 한옥 관광지 조성 사업의 이유로 지역 경제 활성화, 전통 한옥의 가치 전파 두 가지를 들었습니다. 이걸 절대로 날려 읽어선 안됩니다. 끌고 내려가세요.

 세 번째 문단입니다. 마을 발전과 한옥의 가치 전파라는 두 내용을 서술했습니다. 이때 1문단에서 밑줄 그은 두 가지를 보십시오. 똑같은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 이러한 끌어읽기의 이점은 무엇이냐. 바로 정보 처리의 수월함과 이해의 극대화입니다. 표현만 다르지 그 내용은 같다는 것을 인지함으로써 정보 처리 부담이 줄어들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전통 한옥의 가치 전파’ 라는 두 내용값을 더욱 선명하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비문학에서도 이를 일관되게 적용해 보겠습니다.


<6평 비문학 27~31번 문제 3문단>

 

이처럼 전통적인 경제학에서는 금융감독 정책을 통해 금융

안정을, 통화 정책을 통해 물가 안정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보는

이원적인 접근 방식이 지배적인 견해였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금융 시스템이 와해되어 경제 불안이 확산되면서

기존의 접근 방식에 대한 자성이 일어났다. 이 당시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한 중앙은행의 저금리 정책이 자산 가격 버블에 따른

금융 불안을 야기하여 경제 안정이 훼손될 수 있다는 데 공감

대가 형성되었다. 또한 금융 회사가 대형화되면서 개별 금융

회사의 부실이 금융 시스템의 붕괴를 야기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금융 회사 규모가 금융 안정의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등장

하였다. 

이에 기존의 정책으로는 금융 안정을 확보할 수 없고,

경제 안정을 위해서는 물가 안정뿐만 아니라 금융 안정도 필수

적인 요건임이 밝혀졌다. 

그 결과 미시 건전성 정책에 ㉡ 거시 건전성 정책이 추가된 

금융감독 정책과 물가 안정을 위한 통화 정책 간의 상호 보완을 

통해 경제 안정을 달성해야 한다는 견해가 주류를 형성하게 되었다.

 

설명의 편의를 위해 중간에서 단락 구분을 했습니다. 


빨간 문장들을 보시죠.

'금융 불안을 야기하여 경제 안정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은 결국 금융 안정과 경제 안정이 이원화되지 않고 금융 안정도 경제 안정에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필자는 이를 '경제 안정을 위해서는 물가 안정뿐만 아니라 금융 안정도 필수적인 요건임이 밝혀졌다'라고 서술했습니다. 끌어 읽기를 한다면 결국 그 내용이 같은 것임을 알 수 있죠. 

파란 문장도 이런 식으로 분석하면 결국 같은 의미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때도 끌어 읽기의 장점이 드러납니다. 정보 처리가 매우 수월해졌고, 전통적이 경제학에 자성을 불러일으킨 두 가지 원인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죠. 


설명의 편의를 위해 두 지문을 예시로 설명드린거지만, 결국 끌어 읽기는 국어 독해의 가장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모든 지문에서 나타납니다. 


이외에도 국어 독해에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요소들이 존재하는데,다음에 다뤄보겠습니다.

하나하나의 사소한 독해 습관 차이가 큰 변화를 불러옵니다.

열공하세요!!

0 XDK (+100)

  1. 100

  • 선변 · 892689 · 19/07/17 23:13 · MS 2019

  • ❣우리술❣ · 819022 · 19/07/17 23:14 · MS 2018

  • 영남대 훌리 동태 · 888469 · 19/07/17 23:14 · MS 2019

  • 나는 개짬찌야 · 709046 · 19/07/17 23:14 · MS 2016

    재진술!문맥적유의어!

  • 괭괭 · 875256 · 19/07/17 23:17 · MS 2019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CG05 · 885457 · 19/07/17 23:33 · MS 2019

    Paraphrasing!

  • Delete · 849703 · 19/07/18 00:00 · MS 2018

    잘 읽었어요!!

  • 삼수사자크왕 · 817421 · 19/07/18 03:35 · MS 2018

    나도 모르게 이런 독해를 하고 있었넹
    제대로 개념 정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설녀녕! · 835884 · 19/07/22 08:50 · MS 2018

    진짜 이런 정보 넘나 좋은것... 모르면 알아서 좋고 알아도 리마인드 최고!

  • ๑`^´๑ · 741513 · 19/08/01 22:14 · MS 2017

    선생님,, 저번에 우주론 문제로 국어 얘기 많이 해주셨었는데요,,, 그 때 이후로 다시 오랜만에 우주론 풀다가 진짜 몇십분동안 고민해도 모르겠는게 있어서 질문드립니다 ㅠㅠ
    저번에 “지구보다 질량이 큰 태양과 지구가 서로 당기는 만유인력이 서로 같음을 중명할 수 있다” 여기서 바로 반댓값이 선지에 출제될거라고 예상하셨다고 하셨잖아요,,
    그때 이후로 몇달 국어 공부 하면서 저도 출제될만헌 생각들(?) 여러가지 체화하고 그 중에 하나는 ‘대칭조건이면 반댓값이 선지로 나온다’ 이런것들 반응하는거 연습을 했는데 저 문장은 어디서 저 반댓값 출제를 끌어낼 수 있는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ㅠㅠ
    그나마 “지구’보다’ 질량이 큰 태양”이라서 비교가 들어간 문장이라 좀 더 유심히 봐야한다 이 정도 말고는 계속 생각해도 그 이상을 못 끌어내겠어요...
    어느 부분에서 그걸 생각하신건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