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인문논술 [463502] · MS 2013 · 쪽지

2019-07-14 17: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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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은 글쓰기인가? 시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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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논술 - 글쓰기하는 자는 떨어지고


               시험으로 보는 자는 합격한다.








어떤 일을 성취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은 그 대상의 개념을 정확히 아는 것이다. 




왜냐하면 대상의 성격에 따라 준비하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논술은 정시의 부가적인 전형이며 학종의 부득이한 대안이다. 







정시 수능 준비의 자투리 시간에 투자할 수밖에 없고 학종이 완전히 거부 되었음을


 확인하는 시점인 요즘부터 본격 시작한다. 물론 학년 초부터 


논술을 시작하는 학생도 있지만 대세는 아니다. 






논술의 이런 특성상 준비 방법론에 있어서 이런저런 여러 가지 방식으로 


시행착오를 해 볼 여력도 시간도 별로 없다. 






논술전형은  처음엔 별로 내키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는 천덕 구리이다. 


학교의 교과과정에도 없다. 그래서인지 각 학교의 현장 선생님들은 학년 초에는 


거의 우격다짐으로 논술을 말린다. 







학교 입장에서는 논술이란 과목에 대한 관리 자체가 안된다.


 논술 담당 교사가 없는 데다 내신에도 모의에도 시험과목이 없으니


 당연히 상세히 아는 분도, 알려고 하는 분도 없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1학기 기말이 끝나고 정시도 학종도 대책이 서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이제 거의 우격다짐으로 논술을 권한다. 정시나 학종은 통계적인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랜 진학지도를 해온 고3 담임선생님들의 입장에서는


 상담 대상 학생들의 미래를 나름 정확히 예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년 초부터 논술을 주요 전략 중 하나로 선택하여 미리 준비해


 온 학생들보다 허겁지겁 상황에 떠밀려 택하게 된 학생들은 논술 합격 확률이 떨어진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가?  논술전형에 대한 기본 "개념"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논술을 거창한 문장 작성이나 글쓰기로 생각하기 때문에 감히 엄두가 나질 않는 것이다. 





하지만 논술시험의 이면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영어, 수학과 같은 그냥 시험일 뿐이다.


 다만 선다형 동그라미가 아니고 본인 손으로 쓴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사실 논술 합격이야말로 가성비가 최고급인 전형이다. 정시로 감히 


비벼보지도 못하는 대학을 당당하게 들어가는 것이다. 


학년 초에는 천덕 구리이지만 나중엔 최고의 손님이 되는 것이다


 말 그대로 "네 시작은 비록 미약하였지만 그 끝은 심히 '오지게' 창대한 것"이 논술전형이다.






아직도 안 늦었다. 논술에 대한 개념을 "글쓰기에서 시험으로" 의식전환을 하고 


그에 맞는 방식으로 집중 준비하면 영. 수. 국어  등급 올리는 것보다 


훨씬 가성비 높은 만족을 얻게 된다. 






영. 수. 국이 왜? 노력에 비해 쉽게 등급이 오르지 않는가? 


그것은 그 과목들이 기본 도구 과목이고 심화적인 분야이고...  이런 이유는 핵심이 아니다.






간단히 말하면 그 과목들은 모든 학생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죽어라 경쟁을


 해 온 과목들이기 때문에 출발선에 있어서 이미 엄청나게 차이가 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의대, 카이스트 등과 같은 높은 이과 대학 쪽을


 준비하는 학생들 중에는 빠른 경우에는 초 고학년 때 고2 수학을 마치는 일도 있다. 





이런 숨은 배경 때문에 수학 3~4 등급 학생은 아무리 수학에 몰빵을 해도


 이미 따라갈 수가 없다. 중학 때부터 고3까지 수능 수학을 수없이 돌리고


 있는 학생을 무슨 수로 이긴다는 말인가?






하지만 논술은 장사로 말하면 "블루오션"이나 마찬가지이다.


 어차피 경험도 없고 모르기는 1등급이나 6등급이나 꼭 같다.


물론 막상 논술을 동시에 시작하면 이해도나 노력 집중도,


 평소의 독해력과 문장력에 있어서 6등급은 1등급을 따라가기가 쉽진 않다. 






서강대 논술이나 연세대 논술처럼 워낙 수준이 높은 곳은 


단기간의 노력으로 쉽진 않지만 그 외는 앞으로 5개월로도 얼마든지 해 볼 만하다. 






아울러 하위등급 학생이 1등급 학생을 논술시험에서 만날 확률도 거의 없다. 


1등급들은 이미 정시, 학종에서 정리를 끝내기 때문에 굳이 논술에서


 그들을 마주치는 불행한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다시 재 강조하지만 논술에 대한 기본 개념을 "글쓰기에서


 시험으로" 확실히 바꾸고 영. 수 공부하듯이 집중 올인해야 한다. .






그럼 논술이 "글쓰기가 아니고 시험"이다는 근거를 살펴보자. 








1. 논술은 단답형 주관식 시험일 뿐이다.








글을 유려하게, 현란한 문장을 구사하는 게 나쁘진 않지만


 득점에는 결정적이지 않다.  논술 채점은 수 천장의 답안지를 대상으로 신속하게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보자.







 한양 대학에서 논술로 370명을 뽑는데 전체 평균 경쟁률을  50 대 1이라고 하자. 


- 이 경쟁률은 아마 최소 중 최소로 잡은 것이다 -







채점관들은 총 18500장의 각 1200자 나 되는 장문의 답안지를


 전부 수작업으로 처리해야 한다. 채점관들이 답안지 속의


 유려한 문장이나 창의적인 글 흐름을 통해서  학생이 논제의 요구에


 맞게 제시문의 요지를 뽑아냈다는 증거를 확인하려면 매번 꼼꼼히 


그것도 여러 번 1개의 답안지를 훑어 보아야 한다. 






대학 논술의 출제자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아무리 많다고 해도 소수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출제위원들을 중심으로 다른 인원이 합세하여 채점을 진행할 것인데..  


그 수는 결국 아주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 세월에 답안지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글 흐름을 가지고 득점 포인트로 삼을 수 있을까?






더구나 논술의 특성상 출제위원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균일한 득점 포인트를 


공유하기란 몹시 어렵다. 때문에 중심 키워드를 축으로 기본


 득점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무리 글 자체를 현란하고 유려한 문장력으로 구사해도 채점기준표에 


이미 지정해 놓은 핵심 키워드의 범위 내에 들어가는 키워드


 구사가 되지 않으면 득점이 어렵다. 






즉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 대회에서 상을 많이 탄 경력의 학생이


 논술의 구조를 전혀 모른 채 시험에 임했을 때 논술 합격의 확률은 전혀 없다. 







문장력을 쌓는다면 남은 5 개여 월, 겨우 주 1회 3시간 논술


 사교육으로 어떻게 가능할 수 있다는 말인가? 20살이 다 된 


학생이 갑자기 글쓰기 과외 몇 번 받고 글쓰기 실력을 팍 올린다?


  말이 되지 않는 것이다. 사실 논술을 가르치고 있는 논술강사도



 유려한 문장가가 되지 못하는데 무슨 수로 글쓰기 초보 학생을


 갑자기 문장가로 만들 수 있겠는가?






즉 합격하는 논술 답안지는 논제 분석에 따른 제시문의 요지를


 핵심 키워드로 뽑아 채점자에게 강렬하게 파고들도록 필요한


 단락 위에 배치하는 것이다. 글쓰기 능력하고는 별 상관이 없다.


 단기적인 집중적 훈련으로 가능한 시험 준비라는 얘기이다. 









2. 목표대학의 출제 유형에 적합한 답안 서술 형태 자체를 


   암기하는 시험이다. 


   





논술 대학들은 출제 유형이 강하게 고정되어 있는 곳도 있고 


반대로 유연한 변화성이 있는 곳도 있다. 하지만 대체로 


학교마다 나름 일정한 패턴이 있다. 






논술 수험생이  논제 분석을 한 후 학생 본인의 평소 서술력으로


 글자 수에 맞춰서 나름의 논지를 완성시킨다고 생각하면 매우 힘들게 된다. 






원래는 그것이 당연히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처럼 논제 분석에


 따라서 제시문을 "읽어내고" 자신의 논지를 쭉~ 풀어 가면서도


 핵심 키워드를 두드러지게 표현할 수 있는 "엄청난 논술 수재"는 거의 없다는 얘기이다. 






보통 논술 수험생들은 고3이나 n 수를 하면서 겨우 주 1회 논술 수업을 하게 되는데


 그것도 오래 해야  3~7,8개월 준비한다.  게다가 주 중엔 논술 공부를


 거의 할 수 없는 게 대부분의 수험생 현실이다.





따라서 위의 방식은 너무 이상적이다. 







그냥 해당 대학의 기출. 모의 문제를 풀고 첨삭과 리라이팅을 반복하면 


특정 논제 (서술 방식)에 따른 특정 형태의 단락 구성이 패턴화된다.





- 이 부분은 논제 분석을 잘하면 굳이 답안지를 작성하지 않아도


 단락 구성의 패턴이 익혀진다






그다음은 각 단락마다 중심 키워드를 거점으로 이어지는 일정한


 서술 패턴이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그러면 이런 질문이 나올 수 있다.  제시문마다 내용이 다른데


 어떻게 일정한 서술 패턴이 있을 수 있는가? 






 여기에서 일반 글쓰기와 논술 답안지 쓰기의 현격한 차이가 있다. 





논술은 제시문의 내용이 어떤 글이던 그리고 글의 장르가 무엇이던 


결국 전체 제시문들은  동일한 논점으로  모여 있고 논제에서 요구하는


 서술 형태로 쓰게 되어 있다.






따라서 제시문의 내용이, 그리고 제시문의 장르가 바뀌더라도


 논제의 서술 방식 유형이 일정하면 단락 구성도 일정하며 


이에 따로 비록 핵심 키워드 자체는 바뀔지라도 단락마다의 서술 패턴은 일정하다. 






즉 글쓰기 재능이 없다고 하더라도 특정 논술 대학의 논제 유형성을


 숙지하고 작성, 첨삭, 리라이팅을 반복하면 일정한 서술 패턴을


 익히게 되고 암기하게 된다.






결론은 글쓰기의 재능 문제가 아니고  논술 문제의 구조를 


이해한 후 집중적인 노력에 의한 암기로 합격 답안지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곧  대입 논술은 '글쓰기로 하면 떨어지기가 쉽고 시험으로 준비하면 합격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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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콜라이 · 802799 · 19/07/16 06:31 · MS 2018

    다 맞는 말인데 논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능 수학이 레드오션이라고 하는 건 동의 x, 누굴 이겨야 좋은 점수를 받는 게 수능이 아니라 좋은 점수를 받아야 누구를 이기는 게 수능. 그리고 수능수학과 논술 수학은 같은 선상에 있으므로 기본적으로 수학적 독해력,논리력을 기르면 될 일. 따로 준비한다고 논술을 수능수학보다 더 잘 보는 게 아니라 수능수학을 기본적으로 잘해야 논술도 잘 볼 수 있음. 또한 많은 상위권 학생들이 수능에서 갑작스러운 성적 하락을 겪고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논술 시험을 치르므로 하위권이 상위권과 안 만난다는 건 실정에 맞지 않음. 이것은 수리논술에 한정해 한 얘기고 글쓴이는 인문논술에 한정해서 하신 말씀 같네요. 독자가 오해가 있을 수 있으니 인문논술)수정 바랍니다